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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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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달에 읽은 몇몇 외서 소설중 하나. The remains of the day를 읽은후 (영화도 보고!) 계속 리스트에 넣어두었다가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힘입어 드디어 구매함. 일본 출신의 영국인, 보통 이상의 재미를 주었던 영화들 (The remains of the day와 Never let me go), 읽기 전에 이미 어느정도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읽은 후에는 더 좋아지게 된 작가. 영어 가독성면에서도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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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달에 읽은 몇몇 외서 소설중 하나. The remains of the day를 읽은후 (영화도 보고!) 계속 리스트에 넣어두었다가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힘입어 드디어 구매함. 일본 출신의 영국인, 보통 이상의 재미를 주었던 영화들 (The remains of the day와 Never let me go), 읽기 전에 이미 어느정도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읽은 후에는 더 좋아지게 된 작가. 영어 가독성면에서도 꽤 술술 읽히는 편이고 무엇보다 플래시백을 통한 세 주인공들의 과거 얘기와 특히 Kathy의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 그리고 이미 캐릭터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음에도 손을 놓지 못하게하는 흡인력이 상당하다.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마지막장의 여운.  Norfork에서 눈물을 흘리는 Kathy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물론 영화의 도움이지만…) 

YES마니아 : 플래티넘 n******8 2017.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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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Never Let Me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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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을 위한 복제인간이라는 차가운 디스토피아적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놀라울 정도로 정조가 잔잔하고 서정적입니다. 작가는 거대한 시스템에 분노하거나 대항하는 영웅주의 대신, 자신이 처한 비극적 운명을 이미 알아버린 인간들이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가는지에 깊이 집중합니다.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을 가장 아리게 만드는 것은 주인공들의 차분하고 담담한 태도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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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을 위한 복제인간이라는 차가운 디스토피아적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놀라울 정도로 정조가 잔잔하고 서정적입니다. 작가는 거대한 시스템에 분노하거나 대항하는 영웅주의 대신, 자신이 처한 비극적 운명을 이미 알아버린 인간들이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가는지에 깊이 집중합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을 가장 아리게 만드는 것은 주인공들의 차분하고 담담한 태도입니다. 헤일섐의 아이들은 세상의 잔혹함에 울부짖거나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대신 그 안에서 친구와 티격태격하고, 짝사랑에 가슴 졸이며, 소중한 음악 테이프를 모으는 등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삶을 살아갑니다. 유예라는 희망마저 환상이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에도 이들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으며 남은 온기를 나눕니다. 이러한 정막한 수용과 담담함은 역설적으로 그 어떤 격정적인 절규보다도 독자의 가슴을 서늘하게 후벼놉니다.

결국 이 작품은 복제인간이라는 특수한 설정을 빌려온, 우리 모두의 ‘삶과 필멸성’에 대한 깊은 은유입니다. 클론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조금 더 짧고 잔인할 뿐, 사실 모든 인간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해야 하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갑니다. 정해진 결말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작가는 답합니다. 빼앗긴 시간에 절망하기보다, 나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속에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는 것만이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존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캐시가 바람 부는 들판에 서서 지나간 시절과 먼 길을 떠난 친구들을 추억하는 마지막 장면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들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체온이 얼마나 눈부시게 소중한 것인지 조용히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5 2026.10.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