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암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암 진단 후, 가장 현실적인 생존 가이드』도 처음에는 암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가 담긴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 책은 치료법을 설명하는 의학서라기보다, 암이라는 현실을 마주한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저자가 완화의료 전문의이면서 직접 암 환자가 되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 환자를 진료하던 의사였지만 막상 자신의 차례가 되니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도, 수술을 앞둔 불안도, 통증을 견디는 순간도 결코 담담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의사도 결국 같은 마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 속에 담긴 조언들이 더욱 진심으로 느껴졌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통증을 참는 것이 좋은 환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괜히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혹은 이 정도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픔을 숨기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을 보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것도 치료의 일부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완화의료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은 마지막을 준비하는 치료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암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해 함께해야 하는 치료라고 설명한다. 통증을 줄이고, 불안을 덜어 주고, 환자가 자신다운 일상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암과 싸우는 삶'보다 '암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병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평범한 하루를 지켜 내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차분하게 전해 준다. 거창한 위로나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았다. 암 환자에게는 물론이고, 곁에서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에게도 꼭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해 줘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마음을 조금은 덜어 주고, 함께 버텨 나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읽고 나니 건강하게 보내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했던 오늘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하루일 수 있다는 사실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암진단후가장현실적인생존가이드 #히로하시다케시 #번역배영진 #전나무숲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
이 책은 기존의 투병 서적들과 가장 대조되는 점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드러내고 현실적으로 해결해가는 방법을 함께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책이라는 점이다.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인 어려움, 직장 문제,와 가족 내 역할 분담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재정 계획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 보험과 정부지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가족 내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등 다른 서적에서는 간과되던 부분들을 잘 서술해 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희망적으로만 생각하라는 조언 대신에,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감정을 다스리는 노하우를 알려주었던 부분이었다. 감정을 억합하거나, 과도한 긍정주의에 빠지기 보다는, 감정을 일정수준으로 통제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은 암 진단 이후의 삶을 단순히 견디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설계하고 나아가야할 지 알려주는 지침서 같은 책이라 추천해주고 싶다. #리뷰어클럽리뷰 |
![]() [YES24에서 제공 받은 '리뷰어클럽' 도서 리뷰 입니다]
엄마가 갑자기 암에 걸렸다. 의학적으로 본다면 갑자기는 아니겠지만, 2년에 한번 씩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아왔기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엄청나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초기 정도로 보인다고 했는데, 수술을 하고 나니 2기 진단을 받고 말았다. '이미 암에 걸린것부터가 심각한일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심각하다고 볼 수 있겠다.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그러진 않았다. 가족들의 삶이 무너져 내린 것도 아니었고, 생활패턴이 엄청나게 바뀐것도 아니었다. 그저 암이 사라지길 바라며 조금 더 현명하고 좋은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할 뿐 이었다. 항암 3차를 시작하며 머리가 빠지는것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렇게나 풍성하던 머리 숱이 허연 두피가 드러나 보일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생활 패턴은 그리 바뀌지 않았고, 안좋은것만 끊어내고 좋은걸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암에 걸린 사람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 뭐를 엄청 더 챙겨주고 그런것보단 뭐를 덜 하고 뭐를 더 해야 하는지를 나누는것은 쉬웠다. 피로해질만한 일을 줄이고, 가족들이 나눠서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동안 했던 행동들을 하나하나 검색하며 좋은것과 나쁜것을 나눴다. 근데 이게 좋은지는 경과를 봐야 아는 일이다. 매콤하고 강력한 맛을 좋아하던 엄마는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는 점을 매우 힘들어한다. 양념장이나 젓갈을 먹지 못하니(조금은 먹어도 된다고 한다) 아주 죽을맛인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찾아보지 않았던 음식중에 맛이 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일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김치를 못먹으니 한국인이 아닌것 같다고 했다. 뭐 어쩔수 있나... 대부분의 의사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을 못먹는게 스트레스라면 먹어서 기운을 차리는게 먼저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는 그정도는 아니다. 애초에 체력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체력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라고 말하기 무섭게 30분만 걸어도 피곤해한다. 그래서 어디 좋은데로 놀러가자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데려갈 수도 없다. 그래도 열심히 움직이려고 한다. 곧 죽을 병도 아니고 이겨내야 할 병이니까.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서평단에 신청했고, 받게 되었다. 암을 이겨내는 엄청난 비법이 담겨있진 않다. 암들을 종류별로 설명해주고, 어떤 암인지,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간략하게 써있고, 물리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심적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등이 쓰여있다. 당사자가 아니라 심적으론 어떤지 모르겠다. 옆에서 지켜보면 이전보단 힘들어보이지만 좋은걸 많이해서 그런가 얼굴이 좋아보인다. 헬숙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체중이 많이 늘어나면 안된다고 하는데 열심히 먹는다. 건강함이 제일 중요한걸까? 이 책을 쭉 읽다보니 정신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의사들이 말하던 '스트레스' 관리 를 말하는것 같다. 책에서 '암보다 더 힘든 것은 끝나지 않은 불안과 통증, 그리고 혼자 견뎌야 한다는 두려움이다.' 라고 말한다. 가족들이 항상 관심을 갖고 있고 통증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다행이다. 암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고, 다시 건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함께 행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