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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문을 열면 늘 고민이 앞선다. 사소한 다툼부터 널뛰는 감정까지, 나도 이런 모습을 보면 화가 날때도 많다보니 아이들이 제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리고 타인을 존중하도록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학급긍정훈육법(PDC)을 교실에 적용하며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 온 입장에서, 사회정서학습이 큰 관심을 받는 요즘 출간된 이 책은 무척 반갑고 든든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PDC의 52가지 활동 중 핵심 33가지를 CASEL의 5대 핵심 역량(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대인관계기술, 책임 있는 의사결정)에 맞춰 깔끔하게 재구조화했다는 점이다. 활동을 일회성 이벤트로 소비하지 않고, 아이 내면의 성장부터 학급 공동체의 성숙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맞춰 유기적으로 교육과정에 녹여낼 수 있다. 현장 친화적인 구성도 돋보인다. '함께 생각해요', '알고 있나요?', '함께 연습해요'로 이어지는 3~4단계 흐름 덕분에 개념 이해부터 실천까지 매끄럽게 수업을 설계할 수 있다. 특히 활동별 수업 PPT를 기본 제공하여 늘 시간에 쫓기는 교사의 수업 준비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책 속에는 격려, 긍정적 타임아웃, 선택돌림판, 루틴차트, 기여, 실수를 회복하는 3단계 등 PDC 고유의 실천 도구들이 알차게 담겨 있다. 감정 조절이나 공감처럼 자칫 훈계로 흐르기 쉬운 주제들도 PDC 특유의 따뜻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풀어내 아이들의 마음에 쉽게 가닿는다. 훈육은 통제가 아니라 평생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기술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미국 사례를 우리 교실 실정에 맞게 약간 다듬을 필요는 있겠지만, PDC를 실천해 온 교사에게는 정교한 나침반이, 사회정서교육을 처음 시도하는 교사에게는 내일 아침 당장 꺼내 쓸 수 있는 실용적인 툴킷이 되어줄 것이다. 물론 나에게는 화를 덜 낼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억제기가 되겠지만. 하여간 온기와 존중이 살아 있는 교실을 꿈꾸는 모든 교사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