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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시간은 사계절을 천천히 산책하는 시간과 닮아 있다. 길을 걷다 문득 걸음을 멈추면 시인은 나무와 바람, 꽃과 계절을 바라보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읽으며 얼마 전 보았던 여행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법륜스님과 함께 인도를 여행하던 사람들이 길 위에서 삶의 질문을 꺼내고,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자신의 답을 찾아가던 모습. 이 책도 그 여행과 닮아 있었다. 계절을 따라 걸으며 삶의 이치를 배우고, 상처를 품은 채 다시 살아가는 마음을 배워 가는 시간이었다. 도종환 시인은 자연에서 삶을 읽어 낸다. 계절은 쉬지 않고 바뀌고, 나무는 꺾인 자리에서도 다시 잎을 틔운다. 자연은 생명과 회복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법을 보여 준다. 그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상처 또한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언젠가 다시 자신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마음속에 스며든다. 나 역시 자연을 그리는 화가이기에 그의 시선이 더욱 깊이 와닿았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자연은 언제나 가장 큰 스승이 되어 준다. 숲과 하늘, 바람과 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힘을 품고 있다. 자연 속에서는 욕망도 조급함도 조금씩 잦아든다.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 삶은 한결 가벼워지고, 사계절이 이어지는 풍경은 예술가에게 끝없는 영감이 되어 영원한 주제로 남는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마음도 함께 천천히 걸어간다.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그리고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문장마다 서두르지 않는 호흡이 담겨 있어 읽는 사람의 마음에도 잔잔한 여백을 남긴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산문을 통해 시인의 삶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의 시가 어떤 시간과 어떤 마음에서 태어났는지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익숙하게 읽었던 시들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산문은 시인의 삶을 비추는 또 하나의 창이 되어 그의 시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은 마음이 지친 하루에 꺼내 들기 좋은 산문집이다. 한 편씩 읽다 보면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고, 평범한 하루의 무탈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상처가 지나간 자리에도 다시 초록은 자란다는 사실을, 시인은 자신의 삶과 문장으로 전한다. 책을 덮고 창밖의 나무를 한참 바라보게 되었다. 계절이 그러하듯 삶도 다시 초록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잔잔하게 채워 주었다. #상처와결별하기 #도종환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도서증정 @hangilsa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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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상처와결별하기 #도종환 #한길사 #에세이 도종환에게 초록은 회복력의 상징이다. “초록은 회복력이 뛰어납니다. 초록을 만나면 이제 완연하게 제 모습으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불로 전부 타버린 숲이 이듬해 곳곳에서 새싹을 틔우듯, 상처받은 자리에도 초록은 반드시 돌아온다. 상처를 외면하거나 억누르지 않는 그의 태도는 자연의 초록을 닮았다. 글 한 편을 쓸 때마다 한 번씩 회복되었다고 도종환은 말한다. 아직 다 회복되지는 않았어도, 이 책 안에는 회복되는 시간에 만난 언어가 가득하다고 말이다.상처받은 적 있는 모든 이에게 그는 이렇게 말을 건넨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되듯, 상처와 결별한 자리에서 우리는 새로운 몸과 마음을 만날 수 있다고. 그것이 회복이라고. _책소개 • 다산 정약용은 ”회복이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 확실하게 결별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상처와 확 실하게 결별하는 것, 아프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픔과 결별하고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거듭나는 것, 그것이 회복입니다. 문학은 마음의 상처를 회복시켜 줍니다. 상처와 결별하고 새롭게 일어설 힘을 줍니다. 그것이 문학이 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 ‘좋은음악’ ‘조용한 풍경’ ‘깨끗한 향기’ 탈무드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약으로 이 세 가지를 듭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안정을 찾거나, 조용한 풍경 속으로 자신을 데리고 가서 진정시키거나, 깨끗한 꽃향기가 나는 곳으로 이동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회복의 시간을 지나 치료가 되어야 시를 만나게 됩니다. / 저는 이 문장을 읽으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사람이 적은 길을 천천히 걷고, 계절의 냄새를 맡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특별한 결과를 남기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런 순간들이 제 마음을 조금씩 부드럽게 만들었거든요. 어쩌면 그런 시간들이 쌓여야 다시 문장을 사랑할 힘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읽기 위한 가장 먼저의 준비는, 마음을 조용히 쉬게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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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님의 **『상처와 결별하기』**는 상처를 잊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산문집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산문 사이사이에 도종환 님의 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편의 시를 먼저 만나고, 그 시가 품고 있는 의미를 산문으로 차분히 풀어내는 구성이어서 시와 산문이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여러 편의 시를 함께 음미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혹독한 시간을 견디고 자기 안에서 거듭나는 것을 꽃이라 부릅니다. 인생도 혹독한 시간을 견디고 그 안에서 거듭날때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어서 하루를 사는 겁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어서 하루를 사는 겁니다." 였습니다. 두 문장은 읽는 순간에도 큰 울림을 주었지만, 캘리그라피로 한 글자씩 써 내려가며 그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좋은 문장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오래 머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도종환 님의 글은 큰 위로나 화려한 문장으로 다가오기보다, 조용히 곁에 앉아 마음을 다독여 주는 친구처럼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마음이 지치거나 잠시 쉬어가고 싶은 날, 부담 없이 펼쳐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와 산문이 함께 전하는 잔잔한 위로를 만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sunhada_c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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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신작 소식이 들려왔을 때, 반가운 마음이 컸다.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시인이 마침내 온전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이었다. 거친 정치 세계를 거치는 동안 혹여나 시인의 고결한 순수성이 다른 색으로 물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며 그것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그는 여전히 온유했고, 시인의 고백처럼 그의 마음은 보리수나무 아래를 거닐고 있었다. 언어는 때로 사람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내지만 그 상처를 다정하게 봉합해 주는 것 또한 언어이다. 도종환 시인의 서정적인 문장에는 상처 입은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치유의 힘이 살아 숨 쉰다. 시인 역시 말한다. '시는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만난 언어'라고 말이다. 회복이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확실하게 결별하고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시인은 전한다. 그 과정에서 삶에 찾아오는 고통들을 억지로 밀어내지 않고, 초조해하지 않으며, 겨울나무처럼 그 모양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이야말로 고통을 대하는 가장 성숙한 자세일 것이다. 예전에 나는 시를 그리 즐기지 않았다. 그저 앞만 보며 멈출 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삶에 덜컥 브레이크가 걸려 제자리에 멈춰 서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시가 마음 안으로 들어왔고, 내 안의 무언가가 깊게 무르익기 시작했다. 속도를 늦추지 못하는 사람은 고통마저 가만두지 못한다. 조급하게 봉합하거나 도려내어 얼른 그 아픔으로부터 도망치려고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서둘러 수습한 상처들은 결국 덧나고 곪아서 더 큰 아픔으로 돌아오고는 한다. 시인의 문장들을 읽으며, 나는 지금 내 상처의 시간들을 어떻게 통과하고 있는지 가만히 되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늘 화려한 꽃과 같은 삶을 꿈꾸지만, 정작 닮아야 할 것은 나무의 삶이다. 나무는 찬란한 꽃을 피우는 시기보다 꽃을 떨구어낸 평범하고 밋밋한 시간을 훨씬 길게 가진다. 그 밋밋한 순간들을 잘 살아내야만 다시 꽃을 피울 힘을 얻는 법이다. 결국 평범한 날들이 모여 위대한 인생을 이룬다. ✨ '사막에 살지 않고 숲에 산다.' 책 속의 수많은 문장들 중에서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 한 줄이다. 끝없는 갈증 속에서 나를 소진하는 사막 같은 삶이 아니라 서로를 품어 안고 초록의 그늘을 만들어가는 숲 같은 삶. 이제는 그런 삶에 의미를 두고 찬찬히 걸어가보고 싶다. 시인의 깊고 서정적인 산문 속에서 마음이 맑아지는 치유를 경험했다. 거친 세상에 베인 상처를 물고 사는 우리들, 잔잔한 위로와 회복이 필요한 당신에게 이 문장들이 푸른 숲 맑은 공기가 되어줄거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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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결별하기》 | 도종환 "초록은 회복력이 뛰어납니다. 연두를 만날 때와 다르게 초록을 만나면 이제 완연하게 제 모습으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첫 장에서 이 문장을 읽고 한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초록을 회복의 색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참 도종환 시인답다고 느껴졌다. '우리 마음도 초록으로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 바람은 책을 덮을 때까지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동안은 시를 통해서만 도종환 시인을 만났다. 에세이로 읽으니 시에서는 여백으로 남겨 두었던 생각들이 조금 더 다정한 목소리로 이어졌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상처를 견디는 태도, 나이 들어가는 마음까지. 문장 곳곳에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사람의 연륜이 느껴졌고, 시인과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작품 자체보다 1954년생인 시인이 지금의 대중문화를 기꺼이 만나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읽어내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그 대목을 읽으며 오래전 독서모임에서 만난 한 분이 떠올랐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이야기하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눈빛이 반짝이던 중년의 남성이었다. 책 속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늙지 않는 법입니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상처는 상처대로 안고 다시 푸른 잎을 키우는 것." 도종환 시인은 상처를 지우기보다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이 문장은 책의 제목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문학이 상처를 없애 주지는 못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바꿔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정하게 전해 주었다. *위 도서는 한길사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길사 #도종환 #상처와결별하기 #에세이 #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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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많은 다툼이 생길 때 이 책을 만났다. 도종환 시인님의 새로운 산문집. 제목부터 위로를 주는 듯 하다.
이 책을 처음 펼쳐 읽으면서 인덱스를 붙이다 결국 모조리 떼어냈다. 어느 한 문장 버릴 것이 없었고 모든 글이 날 치유해주는 문장들이라 밑줄을 다 긋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소중히 다루고 있을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그 존재 이유가 있다.
꾸미지 않고 본연 그대로 결이 살아 있되, 거칠지 않음은 어떤 것일까?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룬 것이 결국 좋은 예술일까? 미적거리가 잘 유지가 되어 있으면 아름다운 시라고 한다. 그 거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쉽지 않은 것을 유지하는 것이 문과 질이 어우러진 글이고 음악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럴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개개인이 모두 다르다. 꺾어진 가지를 보며 상처받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부러진 가지를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고 버려진다. 그냥 둘 것인가?
새잎이 돋아났다. 다시 일어서면 된다. 좌절대로 인정하고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는 것.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이라고 말한다. 새잎이 돋아날 것이라고 상상이나 해봤을까? 난 버려졌으리라고만 생각했다. 결국 흙으로 돌아가고 말것이라고 생각했다. 새잎이라니. 희망을 보았다.
분노와 혐오가 끌어오르는 사회에 살고 있다. 원인을 찾고자 하면 수백만 가지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주를 이루지는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량한 손을 내미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다.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그런 이들과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 세상을 살아갈 이유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카톨릭 신자라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글이 있어 더욱 좋았고 잊고 있었던 그 마음을 다시 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산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가 꽤 나온다. 목민심서 완독자로서 참 반가웠다. :) 글을 쓰다 힘들어질 때,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게 될 때 이 책을 다시 펼치기로 했다. 쭉 곁에 두고.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감상평을 작성했습니다.> #상처와결별하기 #도종환 #한길사 #서평단 #산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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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따뜻한 문장들은 언제 읽어도 마음에 깊은 감동을 남긴다. 이번에 마주한 산문집 역시 상처받고 흔들리는 일상을 조용히 다듬어주는 책이었다. 특히 머리말에서 저자가 우리 안의 상처를 불타는 집인 화택으로 비유한 대목이 유독 와닿았다. 끝없는 욕망과 고통으로 뜨겁게 타오르는 화택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구하고 진정한 평온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저자의 깊은 성찰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책장을 넘기는 내내 그 화택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계속 담아두고 글을 읽어 내려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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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강한 의지가 필요한 책처럼 느껴졌다. 상처를 끊어내고, 과거를 정리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도종환 시인은 상처와 결별하는 방법을 거창한 결심에서 찾지 않았다. 꽃이 피어 있으면 잠시 걸음을 늦추는 일. 자연의 질서를 삶의 원리로 받아들이는 일. 분노가 끓어오를 때는 잠시 숨을 고르는 일. 그리고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과 조금씩 거리를 두는 일. 어쩌면 우리는 특별한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졌다❤️ 상처와 결별한다는 것이 아픔을 지워버리는 일이 아니라, 더 이상 그것에 붙잡혀 살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책을 덮기 전에 이미 그 이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과 조금씩 이별한 하루. 조금 더 평온해진 마음. 조금 더 따뜻해진 시선. 그런 일상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좋은 책은 읽는 동안만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난 뒤의 하루를 바꾸고 싶게 만든다. 오늘부터는 나도 꽃이 있으면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 그것이 꽃을 위한 예의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예의이기도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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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서정적인 에세이는 오랜만이었다. '상처와 결별하기'라는 제목은 어딘가 단호한 느낌을 주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면 그 안에는 모든 이의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지는 따뜻한 문장들이 가득하다.
작가는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을 재촉하듯 건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처까지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곁에서 묵묵히 기다려준다. 삶이 흙탕물처럼 흐려지는 순간에도 한때 가장 찬란했던 나를 잊지 말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 나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나의 길을 버려서 하나의 길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P.22) 읽다 보니 결국 상처와 아름답게 결별하는 방법은 나를 사랑하고,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었다.
꽃 한 송이, 계절이 바뀌는 풍경, 바람의 결까지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삶의 의미로 이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하루 두 번 토리와 산책을 하며 하늘과 계절, 날씨의 변화를 바라보고 그날의 감정을 글로 남기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 부분에서 유난히 공감이 되었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이 결국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 그 사물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자 합니다. 사물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가 곧 시이기 때문입니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는 그냥 꽃이나 나무나 풀이 아닙니다, 내게는. (P.282) 이 책은 무너진 사람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기보다, 지금의 나를 천천히 바라보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책에 가까웠다.
구구절절 좋았던 이유를 늘어놓기보다, 그저 문장을 따라 눈이 가기보다 마음이 유난히 먼저 흘러가던 책이었다. 도종환 작가 특유의 시적인 문체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시를 읽는 듯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그 온기가 오래 남아, 상처와 결별한다는 것은 잊는 일이 아니라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기억에 남는 내용 1. 상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하는 시선. 2. 꽃과 나무, 계절의 변화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3.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비로소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 4. 조급하게 위로하기보다, 기다려주고 함께 걸어주는 문장들의 힘. 5. 평범한 자연 속에서도 삶의 의미와 희망을 발견하는 태도. -------------------- 📚 추천하고 싶은 독자 • 마음이 지쳐 잠시 쉬어가고 싶은 사람. • 시를 읽듯 잔잔하고 서정적인 문장을 좋아하는 사람. • 자연과 계절,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 위로보다 공감이 담긴 글을 읽고 싶은 사람. •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사람. -------------------- 🏷 이서평은 <한길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완독한 후 개인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상처와결별하기 #도종환 #한길사 #서평단 #한길사서평단 #북스타그램 #책추천 #에세이추천 #감성에세이 #위로의책 #치유의시간 #독서기록 #서평 #책리뷰 #오늘의책 #책읽는시간 #문장수집 #자연을닮은글 #마음을어루만지는책 #독서일기 #책좋아하는사람 #북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