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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500권 발간과 겸하여 세계문학 전집을 만든 사람들과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은 책.
처음 민음사의 세계문학 전집을 읽은 기억은 2002년 중1 때,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었던 거 같다. 내용은 희미하지만 베르테르의 충격적인 선택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데, 이후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주인공의 결말이 소설을 떠올리게 한 기억이 난다.
책은 세계문학 전집(이하 세문 집)의 세대별 독자를 만나 인터뷰하는 걸로 시작하며, 이후 편집자, 대표, 번역가의 세문 집에 대한 에피소드, 실제 편집 사례 등을 보여주고 있다.
민음사가 시작한 세문 집의 시작은 선진국으로서의 모습은 경제적, 외형적 성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문화 수준, 정신 수준에도 달려있다는 가치관을 가진 창업주의 소신에서 시작되었다. 이 생각은 66년 설립 후 추진되었으나 번역, 편집 등 실행 제반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98년에야 10권을 발간함으로 시작된다. 그저 작품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세대와 새로운 시대의 감수성에 맞는 작품을 번역하는 것을 목표로 500권에 이르렀다.
사실 문학 전집은 여러 출판사에서 이어져 오는 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민음사의 세문 집처럼 사랑받고 쭉 이어져 오는 것은 드문 거 같다. 그 배경에는 저작권에 대한 상식이 부족했던 시기에 먼저 판권을 확보하고, 꾸준히 좋은 작품을 소개해온 것이 오늘의 인기를 끈 게 아닐까 싶다. (홈쇼핑 판매, 유튜브 채널 등 트렌드에 따라 맞춰온 마케팅 능력도 한몫했지 않나 싶다.)
세문 집의 뒷이야기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은 책이었고, 왜 나는 문학을 읽는가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민음사의 양서를 꾸준히 접해야겠다.
"문학이 그 시대의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통해 나를 비춰보고 좀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할 바 없다."
"우리는 모두 이 시대를 감각하며 산다. 지금 내가 흡수하는 감각들이 사장되지 않고 나의 성장을 이루도록 하는 데 적어도 막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눈에 보이는 계산법에만 갇히지 말고 의미 있는 질문들을 찾아 나서는 모험 자체를 즐겨야 한다."(P.244. 양희정 편집자)
"결국 이 텍스트가 던지는 질문은 다시 개인에게로 돌아온다. 우리는 어떻게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사회에서 품위 있는 주체적 삶을 유지할 것인가? 오웰의 대답은 놀랄 만큼 단순하다. 읽고, 생각하고, 의심하는 능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 이는 거창한 저항이 아니라 일상의 태도이며, 누군가 대신 수행해 줄 수 없는 개인의 몫이다." (P.132. 정회성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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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나 도서관 책장 앞에 서면 어김없이 눈에 들어오는 책등이 있다. 같은 판형, 같은 디자인으로 줄지어 꽂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다. 1998년 열 권으로 시작한 시리즈가 2026년 500번째 책에 이르렀다는 소식은, 한 출판사의 기록을 넘어 우리 독서 문화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이를 기념해 나온 〈세계문학전집 이야기〉는 그 500권 뒤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낸다. 책은 크게 네 갈래로 나뉜다. 가장 긴 책과 가장 짧은 책, 500권을 꽂으려면 책장이 몇 개 필요한지 같은 엉뚱하고 재미있는 질문을 그림과 데이터로 풀어낸 첫 부분이 가볍게 문을 연다. 이어 공개 모집으로 만난 애독자 여덟 명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열여덟 살 청소년부터 육십대 직장인까지 세계문학을 곁에 두는 이유가 저마다 다르다.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 없이 자유롭게 읽고 싶다는 말이 특히 오래 남았다. 가장 두툼한 부분은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기획자, 편집자, 번역가, 디자이너, 제작자, 물류 담당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겪은 시간을 풀어놓는다. 중역과 무단 번역이 흔하던 시절에 원전 번역과 정식 라이선스를 원칙으로 세웠다는 대목은 시리즈의 뼈대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 준다. 마지막에는 485번 〈올빼미의 낮〉이 책이 되기까지의 편집 일지와 디자인 매뉴얼이 붙어 있어서,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실무자의 눈으로 따라가 볼 수 있다. 책 한 권이 내 손에 닿기까지 수없이 많은 손을 거친다. 그 보이지 않는 손길을 따라가다 보면, 읽는 일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는 사실이 조용히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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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1998년 첫 출간을, 근래 500권을 돌파했다. 28년이란 긴 시간이 흐르는 와중 세계문학전집에 대한 독자와 편집자들의 시선이 교차한다. 단순히 세계문학전집 리스트나 리뷰를 엮은 기획은 많았지만서도, 이 책은 과거 민음사에서 밀란 쿤데라 전집을 기념하여 나온 『밀란 쿤데라 읽기』와 유사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 입장과 만드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계문학이란 질문부터, 전집이란 우주 중 한 권의 세계문학을 엮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과정과 노력들이 실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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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여러 권 읽어 왔지만, 정작 그 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세계문학전집 이야기』를 읽는 동안에는 익숙한 책들의 뒷면을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어떤 작품을 고르고, 누구에게 번역을 맡기고, 어떤 문장과 디자인으로 독자에게 전달할지까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의 고민과 시간이 한 권의 책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세계문학을 무겁고 거창하게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집 가운데 가장 긴 책과 가장 짧은 책, 500권을 모두 꽂으려면 어느 정도의 공간이 필요한지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등장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평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디자인을 익숙하게 봐 왔던 만큼, 표지와 판형, 활자 같은 요소에도 나름의 기준과 역사가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사실은 오랜 고민의 결과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 책 한 권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고전은 저절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오래전에 쓰인 작품이 지금까지 읽히기 위해서는 그것을 선택하고 번역하고 편집해 다시 독자 앞에 내놓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전까지 나는 세계문학전집을 단순히 ‘유명한 고전을 모아 놓은 시리즈’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한 세대의 독자가 다음 세대의 독자에게 문학을 넘겨주는 일종의 연결고리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읽고 싶은 세계문학전집이 더 많아졌다. 이미 읽은 책들을 다시 떠올려 보게 되었고, 아직 읽지 않은 수많은 작품도 새롭게 보였다. 문학 작품 자체에 대한 깊은 해설을 기대한다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책을 좋아하고 특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친숙하게 느끼는 독자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 권의 고전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과 시간이 존재하는지 알게 해 준다는 점에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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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민음사가 정말 열일 하죠~ 세계문학전집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실려 있는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민음사 책들 왕창 사는김에 같이 구매 했어요^^ 사진에 실린 분들 기분 너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민음사 세문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아직 읽는 중이지만 벌써 501번째 책이 출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나씩 읽어나가고 싶은 세문전이 쌓일수록 기분이 좋아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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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민음사TV를 열심히 구독 중인데, 출연하시는 직원분들 대부분 호감이지만 그중에서도 나의 최애는 해외문학 편집부 민경 편집자님과 혜진 과장님이다. 그동안 두분이 소개하시는 세문전 시리즈에 영업당해 다수의 책을 구매해왔는데, 이 책은 그 세문전을 만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들어 역시나 구매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