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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탐독 - 동해와 바다고기, 수산업에 대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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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탐독 - 동해와 바다고기, 수산업에 대한 인문학 걷는 변호사 ・ 7시간 전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동해는 해파랑길 걷기 때문에 일년에 몇 번을 가는 곳이다. 걷다보면 그 지역에서 나오는 수산물을 우선적으로 찾게 된다. 동해의 바다에서 나오는 것은 재미있게도 다양하지가 않다. 오징어, 가자미, 곰치, 홍게, 문어 등이 대부분이다. 요새는 방어도 많이 잡힌다고 하지만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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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탐독 - 동해와 바다고기, 수산업에 대한 인문학

프로파일 걷는 변호사 ・ 7시간 전

동해는 해파랑길 걷기 때문에 일년에 몇 번을 가는 곳이다. 걷다보면 그 지역에서 나오는 수산물을 우선적으로 찾게 된다. 동해의 바다에서 나오는 것은 재미있게도 다양하지가 않다. 오징어, 가자미, 곰치, 홍게, 문어 등이 대부분이다. 요새는 방어도 많이 잡힌다고 하지만 동해의 여러 지역을 다니다보니 나오는 수산물이 거의 비슷하다. 동해라는 바다가 크지만 어류들이 회류성이다보니 돌아다니다가 잡힌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같다. 동해에서 나오는 여러 수산물에 대한 이야기와 수산업의 현실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 이 책이다. 


수산학 책은 정석근 교수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을 통해서 새로운 통찰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이 책에도 몇번 정교수님의 책이 언급된다. 일반인들은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이 어떻게 잡히고 유통되어 소비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여러 수산물들이 우리 식탁에 어떻게 오르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다. 우선 이 책에서 자연산과 양식산 어떤 것이 좋은 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자연산으로 잡은 잡히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이 치어를 풀어서 커서 잡힌 것도 있고, 어린 치어를 잡아서 키워서 파는 것도 있다. 강원도 바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방어는 동해안 고성과 속초에서 봄과 여름에 잡은 작은 방어를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정 기간 키워서 겨울에 방출한다. 먹이를 주고 10킬로미터 이상 키우면 시가로 3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방어는 자연산일까 아닐까. 정답은 양식으로 분류되지만 방어는 중간 상인과 어업인 사이에 직거래로 유통이 되어 자연산으로 팔리고 있다. 그러나 축양 방어의 경우 외형도 차이가 없고 맛도 차이가 없다. 


자연산의 경우 대부분 수심 100미터 이하에서 잡히는데 그 수심대는 육상 오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생활하수나 부유물의 영향을 받아서 자란 자연산이 무항생제 양식법을 도입하고 바닷물을 정화하여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양식환경에서 자라난 양식산보다 더 낫다고 볼 수 없다. 우리나라 양식은 파도의 영향을 덜 받는 남해안에서 발달 했고, 어류보다는 대부분 김, 다시마, 미역 같은 해조류를 양식한다. 동해안은 파도가 강해 치어단계부터 가두리 양식을 하기 어려워 축양 방식으 선호한다. 양식은 전체 수산물의 60%이나, 자연산이라고 해도 양식산과 혼합된 경우가 많다. 자연과 인공이라는 기준만으로는 안정성과 품질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한다. 국내산과 외국산을 구분하는 것도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 어차피 동해안에 있다고 하더라도 잡는 배의 국적과 항구에 따라 어느 나라에서 나온 것인지 구분하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동해안에서 예전보다 더 적게 잡힌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류라서 수온에 따라 이동한다. 지구 온도변화로 오징어가 더 멀리 러시아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울릉도가 오징어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의 서식지가 달라지고 있다. 러시아쪽에서 오징어를 많이 잡으면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그런데 실제 우리가 먹는 다양한 오징어는 원양에서 잡아오거나 남미 등에서 수입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간 소비량은 24만톤인데 국내에서 잡힌것은 3만톤에 불과하다. 가공식품이나 외식에 사용되는 오징어는 대부분 냉동 수입산이다. 오징어 튀김, 오징어 볶음, 오징어가 들어간 음식들의 오징어는 모두 냉동 수입산인 것이다. 


경북 영주에는 제사상 문화로 인하여 문어 가게가 많다. 그런데 영주는 내륙이라서 동해 바다에서 문어를 가져와야 한다. 그런데 영주 상인들이 최고로 치는 문어는 묵호 문어이다. 묵호항, 어달항, 대진항에서 잡은 문어들이다. 그러한 문어는 직접 보지도 않고 중매인들이 매입량과 가격을 제시하고 사간다. 동해에서 잡은 문어는 바로 삶아서 기차차를 타고 삼척 도계를 지나 태백, 봉화를 거쳐서 영주로 온다. 기차 창밖으로 낙동강을 보고 오면 문어는 자연스럽게 숙성을 하였다. 겨울 문어는 탄력이 좋아서 가격이 높고, 여름 문어와는 2배의 가격 차이가 난다. 문어는 줄낚시나 통발로 잡는다. 깊은 수심에서 통발로 잡은 여름 문어는 물문어라고 하여 가치가 낮다. 동해시와 고성군은 통발로 문어를 잡을 수 없다. 


수족관에 층층이 쌓인 대게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수직으로 게를 쌓아올리면 많은 양을 보관하고 판매하기 좋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대게는 어떨까. 위에서 누르는 무게를 견디면서 배고픔에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수족관에 있으면 대게는 먹지 못해 살이 빠지고 상태가 변한다. 나는 그런 대게들의 고통을 생각해 보지 못하고, 그저 대게들을 상품으로만 보았다. 해양생물에게 동물권을 인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어서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2025년부터 바닷가재, 게, 문어, 오징어를 끊는 물에 삶지 못하도록 했다. 그들도 모두 지각있는 존재라고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대게들이 고통스럽게 수족관에 있다가 뜨거운 열에 의하여 죽게될때 얼마나 힘들겠는가. 어부의 아내는 남편이 잡어온 활어로 회를 뜰때에 최소한 수건으로 눈을 가렸다고 한다. 물고기를 죽이는 과정에서 그 원한과 고통을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들은 산 고기를 죽이면서 나미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읊조리기도 했다. 


대게는 늦은 겨울에, 붉은 대게 우리가 홍게로 부르는 것은 금어기가 끝난 가을에 맛이 좋다. 수산물의 맛은 타이밍이다.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먹는 것이 좋다. 곰치는 이전에 강원도에서는 먹지 않거나 비료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생선보다 훨씬 비싸게 팔린다. 곰칫국은 한 그릇에 2만원이 넘는다. 곰치 한마리가 10만원에 팔리기 때문이다. 마리당 가격으로 보면 곰치는 같은 크기의 대구보다 더 비싸다. 곰치는 매년 더 많이 잡히고 있다고 한다. 내가 자주 먹는 열기는 불볼락이다. 도치찌개에 들어가는 도치, 곰치국의 곰치는 미거지가 들어간다. 물망치탕에 들어가는 것은 고무꺽정이다. 동해안에서 세꼬치 회무침에 많이 쓰이는 어류는 기름 가자미이다. 물가자미라고도 불린다. 


수산물을 잡는데도 강원과 경북의 어민간에 다툼이 있다. 영해로 나가면 한국, 일본, 러시아의 배들이 서로 자신들의 영역범위 밖에서 수산물 채득 경쟁을 한다. 동해안은 난류와 한류가 만나서 풍부한 어류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수산과 관련하여는 정부의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어부의 자식이기도 하고, 동해안의 수산업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수산물이 유통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가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수산물이 대접받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들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동해안에 걸으러 가면 꼭 회를 먹고 그 곳에서 많이 나는 수산물을 경험한다. 바다에서 나오는 풍요한 산물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고 접근하면 좋을 것같다. 올해 동해 바다를 통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동해가 정말 크고 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는 누군가에는 생활의 터전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는 원료의 제공지이다. 바다나 수산업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지만 다양한 수산물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2026. 8. 17.


걷는 변호사 조용주

YES마니아 : 플래티넘 y*******3 2026.08.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