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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표지 참 멋지다. 시선을 확 잡아끈다. 추리소설이란 저렇게 시선을 끌면서 호기심을 야기시키는 실루엣이 공포감을 더 조성한다고 본다.
<이책은> 책책책 북카페 당첨 도서
<저자는>
<책읽은 소감> 류오 대학병원에 주간지 기자 교스케가 취재를 가지만 이미 출입불가 상태.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혼란을 가중시키고 그에 따른 사망자 속출하면서 공포감은 도를 넘었다. 이름하여 '용뇌염' 혹은 '드래건바이러스' 라 불리는 이 전염병은 대다수가 하루를 넘기지 못하거나 이틀내 사망에 이른다. 류오 대학병원에 연구원인 약혼자를 둔 메구미. 교스케는 메구미라는 여성과 병원에 잠입하기 위한 대화를 카페서 나누게 되는데 메구미가 여드름처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게 증상임을 신고하면서 네 명은 류오 대학으로 후송된다. 카페 주인과 종업원은 바로 사망하고 둘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많은 사상자가 나는 가운데 살아남은 자는 메구미와 그녀의 약혼자, 교스케, 그녀의 약혼자가 간간히 병문안한 요양원의 93세 노인 오키쓰. 다행하게도 이들을 통해 백신이 만들어지고 그나마 치사율이 낮아져 5명중 1명은 사망하는 단계가 된다. 거리엔 마스크 착용자가 가득이요 온통 패닉 상태가 두 달 넘게 갔다. 이런 와중에 생존자가 93세 노인은 누가 봐도 믿을 수 없게 젊어진다. 용뇌염의 후유증이라 명명하는데 어떻게 날이 갈수록 젊어져 메구미의 약혼자인 고바타 고조 나이 29세가 된다.
이들은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타인에 전염되지 않는 상태가 되었어도 특별 병동에서 지낸다. 갈 곳이 없어서이다. 첫 발단이 된 건 고바타 고조가 바이러스 실험을 할 때 실험동물인 필리핀원숭이에게 커스터 장군이라는 이름을 부쳐줬다. 실험동물들은 번호로만 기재하는데, 채혈도 오로지 고조만 가능했고 고조가 메구미와 만나고 오면 마치 질투하는 것처럼 묘하게 성을 냈다. 그 날 메구미와 약속이 있던 날인데 커스터 장군이 손을 물었고 제1 감염자가 된 고조는 5개월째 의식불명인 채로 누워 있는 상황이다.
용뇌염 후유증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여기선 후유증이 초능력이라는 의미다. 메구미는 물건을 들어 올리고 나르는 염력이 생겼고, 교스케는 투시력이 생겼다. 오키쓰는 보여지는 건 젊어진 회춘이요 빙의가 된다. 이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생기다보니 메구미와 교스케는 단련을 한다. 다만, 오키쓰 씨만 자신도 모른새 잠이 들면 누군가에게 빙의가 되고 그 빙의가 된 상태서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본인은 정작 꿈을 꾼 것으로만 인지를 한다. 메구미와 교스케의 능력을 방송에서 보여주고 믿거나말거나 지만 동정을 얻는데 성공한다.
그런 어느날, 사고가 생긴다. 메구미가 사인해 주던 현장에서 한 남자가 목에 칼이 꽂인채로 죽는데 메구미가 살인범으로 몰린다. 메구미가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으면서 경찰서에 연행되고 거기서 강압적 수사를 하던 경찰이 볼펜을 던지자 볼펜이 던진 사람의 눈에 꽂힌다. 그걸 저지하던 경찰이 또 쓰러지고...경찰이 총을 쏘자 쏜 사람이 그 총알에 죽는다. 메구미를 구하기 위해 교스케가 나서지만 그럴수록 경찰력은 더 증강되고 여전히 덤비고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그러자 메구미는 공중부양의 능력을 발휘해 교스케, 오키쓰와 하늘을 날아 산 속에 숨는다. 즉, 이들은 생체 방역 시스템 상태가 된거다. 나쁜 상황이 발생하면 몸이 알아서 자동방어를 하는 셈.
이 산 속에서 원숭이 무리를 만나게 되는데, 우두머리 원숭이가 잠자는 새 오키쓰의 얼굴을 만진다. 그러자 오키쓰는 93세의 노인이자 미라로 변하면서 죽는다. 이것 역시 교스케의 투시력으로 알아낸 것인데 그렇담 미래를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교스케가 어떤 소녀의 앞날을 보니 안 타나 결국은 그 소녀가 미래가 없다는건 일찍 죽는다는 것. 그후로 교스케는 가능한 미래 투시는 안하는 원칙을 가진다. 이 우두머리가 먹이를 위해 민가를 습격하고 사람들을 물어서 다시 용뇌염이 발발하는데, 문제는 처음보다 확산세가 더 크다는 것.
중략
불과 몇 달 전에 우리는 메르스 공포로 난리를 만났다. 드라마의 대사중에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가 자연 생각나는 시간들이었다. 처음 접한 전염병이다보니 백신도 없는데다 빠른 전파력에 속수무책인 상태로만 보였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격리자가 많아지고 의료진 감염이란 뉴스는 더욱 공포감을 확산시켰다. 병문안 문화가 문제란 지적이 나온 건 다행하다. 보건복지부에서 방송으로 의무홍보를 해야 한다. 바람직한 병문안 문화를 드라마에서 자연스레 보여줘야 한다. 의학이 발달하여 정복되는 질병들도 있지만 변종이나 신종이 더 발발하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뭔지.
이 책은 메르스 여파를 겪은 후에 읽게 되어선지 그 느낌을 전률하듯 생생했다. 용뇌염 이라는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비애가 절절했다. 사람들은 초능력이라든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동경을 갖지만 막상 본인들은 평범한 사람일 수 없어서 슬프다. 얼마든지 좋은 능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으나 꼭 그걸 이용하려는 나쁜 세력과 운나쁘면 엮이게 된다. 또 불가사의한 일이 생기면 그네가 타깃이 되기도 싶다. 이네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능력을 갖게 되었으나 그걸 악용한다던지 그럴 마음이 없었다.
메구미는 상당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다. 약혼자 고조가 원숭이에게 물리고, 자신과 접촉을 했고, 교스케와 만나면서 카페주인이랑 종업원이 죽고 그 와중에 이런저런 접촉자들이 다 죽었다는 면에서 살인자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럼에도 교스케가 옆에 있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견뎌낸다. 그렇담 흔히 여기서 로맨스를 살짝 그리는 꼼수를 부릴 수도 있건만 전혀 아니다. 그 면이 참 좋았다. 그랬다면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자 거부감이 들었을 것 같다. 재난소설이자 공포소설, SF에다 추리소설적 요소도 등장한다. 책은 술술 잘 읽히면서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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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르의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어느 정도는 내용의 전개가 짐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소재와 간단한 플롯 정도만 알아도, 혹은 첫 문장을 읽거나, 첫 단락만 지나가도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 잡느라 두툼한 두께의 페이지가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후다닥 읽어버린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독특한 제목과 바이러스라는 소재 덕분에 과학 소설처럼 이야기가 풀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웬걸 스릴러였다가, SF였다가, 호러 처럼 느껴지는 장면도 있고, 막판에는 액션 스릴러처럼 보이기도 했다.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 등은 기존에 다른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장치이다. 그런데 이노우에 유메히토는 이것을 가지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말 그대로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넘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너무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애당초 교스케는 초자연 현상이니 초능력 따위와는 관련 없이 살아왔다. 불가사의한 일은 이 세상에 엄청 많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당장 믿을 수 없는 일이 때론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그런 불가사의한 일을 단순히 '초'라든가 '영'이라는 단어를 붙여 결론짓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저 그래서야 사태를 피하기만 하는 게 아닌가. 설명이 안 되는 걸 전부 한 상자 속에 던져 넣는 셈이었다....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걸 직면하면 자신들을 넘어선 존재나 힘을 탓한다. 그건 결국 회피하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기에 오고 나서 그런 불가해한 일이 자기 몸에서 벌어져 버렸다.
주간지 기자인 나카야 교스케는 대학병원에서 원내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를 하려 하지만, 시설 내 통행허가증이 있어야만 출입할 수 있다며 길은 막혀 있고, 병원은 완전히 봉쇄된 상태이다. 주변에 몰린 보도차량의 수도 엄청났고, 노란색 가드펜스가 도로를 가로 질러 세워져 있고, 흰 방호복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병원 사이를 오가고 있는 등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이라도 보고 있는 듯 현실감이 없는 모습에 당황한다. 현재 격리된 류오 대학병원에는 환자, 방문객, 의사, 간호사 등 약 450명이 있고,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6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그는 병원에 들어갈 수 없으니 뭐라도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시청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의대생 약혼자와 연락이 두절되어 걱정하던 메구미라는 여성을 알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런데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한 쪽으로 급변한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병원으로, 본의 아니게 들어가게 된 것이다. 바이러스 연구소의 연구생이던 약혼자 고바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메구미에게서 열이 나고, 빨갛게 부풀어 오른 발진,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응급차를 호출하고, 카페에 다른 손님이 없었기에 카페 주인과 교스케, 메구미 세 명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중 카페 주인은 이틀 후에 사망해버린다. 이후 교스케는 열흘 동안 의식불명상태가 된다. 그로부터 두 달 동안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372명에 달했고, 어느 정도 유효한 백신이 만들어져 사망률을 조금 낮추고, 세간에서는 이 신종 전염병을 '용뇌염'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 근저에는 자신이 믿어 온 상식이 뒤집히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초능력 같은 건 거짓말, 우화일 뿐이라는 상식 말입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초능력에 대해서는 저희도 상식파였죠. 절대로 믿을 수 없다고.... 아니, 그런 바보 같은 얘기엔 관여하고 싶지도 않았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나카야 씨와 연결이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저도 초능력과 관계되는 게 생기고 말았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그로 인한 전염병 사태는 금방 진정이 되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후였다. 초기 감염자 중에 의식이 돌아온 것은 교스케와 메구미, 그리고 메구미와 고바타가 병문안을 했던 노인 오키쓰, 이렇게 세 사람이었는데 문제는 이후 그들에게 나타나는 말도 안 되는 증상들이었다. 우선 93세의 오키쓰는 의사소통도 잘 안 되던 노망난 노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이가 실감 나지 않는 활기찬 할아버지로, 게다가 외모가 하루가 다르게 점점 젊어지고 있었다. 교스케는 갑자기 환각을 보기 시작했고, 메구미는 물체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회춘, 예지력, 염력이라는 초능력을 가지게 된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세상과 소통하려 매스컴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이야기는 점점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간다. 바이러스라는 소재와 '마법사의 제자들'이라는 제목이 잘 매칭되지 않아 읽기 전부터 더욱 궁금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이 만들어진 계기를 들으니 꽤나 그럴 듯하고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프랑스 작곡가 폴 뒤카의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들'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하는데, 마법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의 제자가 어설픈 마법으로 물바다 소동을 일으키고 만다는 내용이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 세상을 초토화시키고, 이후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초능력이 등장해 더욱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책의 내용과 기묘하게 부합되어 제목의 특별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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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제자들 밀리언셀러 클럽 140 이노우에 유메히토 지음 황금가지
『러버 소울』 지난 5월에 우리나라를 강타한 메르스를 겪고난 후라서 치사율 100%의 신종 전염병이 그저 허무맹랑하다는 생각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정유정의 소설 '28'과는 또 다른 설정이 독특하다. 다만, 이 전염병의 백신이 너무나 쉽게 개발된다는 점(물론 이는 용뇌염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전염병이 아니라 인의적으로 만들어낸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밝혀지기는 하지만)과 그 후에 일어나는 후유증은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 너무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메르스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흡해서 급속도로 번져나간 우리의 상황이 부끄럽고, 또한 단순한 질투심을 넘어서서 부러움이 없지않았지만,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이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리라. 93세의 오키스 시게루는 회춘을 계속하고, 빙의가 가능하며, 오치아이 메구미는 물체 공간 이동이 가능하고 교스케는 과거와 미래의 투시가 가능한 초능력을 갖게 된다. 즉 이들은 커스터 장군이라는 원숭이에게 물린 고바타 고조를 시작으로 하여 전염병이 퍼지게 되고 이에 따라 완전한 방위시스템 능력을 갖게 되었고 그 결말은 인류 멸망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그래서 더더욱 마지막 종결이 허망하달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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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메르스의 공포를 떠올리게 만든 책 <마법사의 제자들>을 읽었다. 일본의 이노우에 유메히토 작품인데 이 책에는 ‘용뇌염’이라는 신종 전염병이 등장한다.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터라 앞부분부터 마치 책 속에 빨려 들어간 것 같은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중간쯤 개인적으로는 약간 지루함이 느껴지긴 했는데 신선한 소재와 결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일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용뇌염이라는 신종 전염병이 돌아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병원은 즉시 격리되었다. 치사율 100퍼센트에 가까운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용뇌염으로 사망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가고 사람들은 공포에 빠진다. 주간지 기자인 나카야 교스케는 취재를 위해 격리된 병원으로 향하지만 당연히 출입이 불가능했다. 이대로 돌아갈 수 없어 주변을 배회하던 나카야 교스케는 오치아이 메구미라는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녀는 약혼자가 격리된 병원의 연구원인데 현재 연락이 두절 돼서 걱정 중이었다. 병원에 들어갈 방법이 없을까 같이 고민하던 중에 교스케는 이야기 도중 자주 기침을 하고 피부에 발진이 있는 메구미를 보면서 혹시 용뇌염에 감염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고 바로 응급차를 불러 두 사람은 병원에 호송된다. 몇 주 후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어 용뇌염 사태는 진정된다. 하지만 초기 감염 환자 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세 명뿐이었다. 바로 교스케와 메구미 그리고 93세의 오키쓰 씨. 그런데 이상한 점은 용뇌염에 감염되었던 그들에게 이상한 후유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교스케에게는 예지력, 메구미에게는 염력, 오키쓰 씨에게는 회춘이라는 기이한 후유증이 생겼다. 용뇌염에 감염되기 전에는 없었던 기이한 능력, 어떻게 생각하면 신기하고 좋아 보일지도 모르는 능력이지만 그들은 그것들을 얻는 대신 모든 것을 잃었다. 후유증에 대한 연구를 위해 병원에서 마련해 준 공간에서 지내며 자신들에게 생긴 능력을 컨트롤하는 법을 익히며 지내던 세 사람은 전염병을 전파시켰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매스컴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어디서든 어떻게든 세상과 이어져 있고 싶다는, 세상과 이어져 있을 수만 있다면 구경거리가 되도 상관없다던 메구미의 말이 가슴 아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비극이 벌어지고 그들은 자신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아주 강력한, 초월적인 또 다른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기에 우두머리 원숭이의 등장까지.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현실적인 상황에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합쳐져서 신선했고, 계속 다음 부분을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컸다. 근데 결말은 소설 속 인물들에게는 다행인 것 같으면서도 나에게는 좀 허무했다. 내가 작가였다면 어떤 결말을 쓸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딱히 좋은 결말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괜히 책장을 덮는데 아쉬운 느낌이랄까. 어떤 결말이 좋을지 상상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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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제자들』 이노우에 유메히토 / 황금가지 바이러스와 초능력의 독특한 조합
▒ 책을 읽고 나서
아무리 생소한 작품이라도 재미만큼은 믿고 보는 밀리언셀러 클럽 신작 『마법사의 제자들』입니다. 몇 주 전 휴가 계획을 짜는 내내 들뜬 마음에 독서가 잘되지 않을 때, 이 책을 펼쳐 들었죠. 영화 <마법사의 제자>와 제목이 거의 흡사해 단순 SF 판타지 소설을 생각했으나, 그게 다는 아닙니다. 이 책의 뒤편에도 쓰여있듯이, 책은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결국엔 오락용 소설이란 말이니, 속도감과 몰입감은 놀라울 정도로 좋습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중심점은 '바이러스'입니다. 지금은 '종식 선언'이 이루어졌지만, 몇 달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포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공포감이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선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바이러스를 우리 상황에 대입해가며 읽게 되었는데요. 소설 속에서 치명적 바이러스인 '용뇌염' (드래곤 바이러스)이 발생하여 원내 감염으로 병원이 봉쇄되고, 일반인들은 정보를 알지 못해 우왕좌왕 공포에 휩쓸리는 모습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이러스를 소재로 진행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요. 치사율이 높은 '용뇌염' 바이러스에서 회복된 단 세 사람이 초능력을 갖게 되는 설정이 이어집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초능력을 일종의 '바이러스 후유증'이라 표현하지만, 사람들이 한 번쯤 꿈꾸는 마법과도 같은 능력들이었는데요. 한 사람은 누군가의 미래와 과거를 볼 수 있게 되고, 또 한 사람은 물건을 움직일 수 있게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점점 젊어지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통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되지요. 이렇게 되니, 전염병으로 사람들의 기피 대상이 되었던 그들은 여러 사건을 만나면서 또 누군가의 '적'이 되고 맙니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다양하고 신선한 소재들로 꽉꽉 채워진 이 소설은 판타지와 현실이 비교적 잘 어우러져 매끄럽게 읽힙니다. 상상 속 이야기 같지만, 간혹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바이러스'가 초능력 판타지로 이어진다는 설정이 독특했고, 단순한 이야기 진행뿐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에 주목하려 애쓰는 점도 좋았습니다. 한 가지 걸렸던 건 결말. 어찌 보면 '큰 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를 끌어넣다 보니, 작가가 이것들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아쉽게 끝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의미는 괜찮게 들어맞으니 누군가에게는 느낌 좋은 결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 담아둔 문장
▒ "우리 인간이라는 건 말이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를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네. 왜 내가 이런 거에 푹 빠져 있는 건지, 왜 이런 놈이 좋은지 아닌지, 뭐 때문에 내가 살아가는 건가 싶은 게지." "……." "왜 이유가 필요한 겐가? 이유를 모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엄청 불안해하더군. 그러니 안심하고 싶어서 이유를 찾는 걸지도 모르지. 불안하니까 그때 떠오른 걸 이유랍시고 자신을 어르는 게지. 즐거우니까 하는 것일 뿐이라는 둥 말이네. 어떤 이유든 상관없는 게야. 중요한 건 자기만의 이유를 찾아내는 거니까." (57쪽)
▒ 의사가 하는 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격려이자 위로이기도 했다. 용기를 북돋아 줄 요량으로 해 준 말이라는 것도 잘 알았다. 하지만 이 말,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이를테면 사고로 한 손을 잃었을 때 '양손을 잃은 사람에 비하면 당신은 행운이다'라는 말을 들어서 솔직하게 기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보다도 불행한 사례를 들면 그걸 부정할 말은 없다. 없지만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어물쩍 넘어가려는 게 아닌가? (66쪽)
▒ 의사는 그들이 드래건바이러스의 유행을 종식시키고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고 말했었지만, 세간에서는 세 사람을 그런 식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교스케 일행은 오물이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그들은 말살해야 할 존재였다. 격리상태가 해제된 순간, 교스케 일행은 이러한 현실을 보게 됐다. 드래건 바이러스는 교스케 일행들로부터 모든 것을 앗아갔다. 남은 것은 정체 모를 후유증뿐이었다. 이 쇼크는 한동안 세 사람을 떠나지 않았다. (152쪽)
▒ '미는 힘을 미묘하게 변화시킨다.' 그것은 마치 요가의 호흡법을 훈련하는 것 같았다. 민다기 보다는 어딘가 조용히 숨을 토해 내는 이미지에 가까웠다. 거의 힘을 주지 않고 코끝에서 자연스럽게 숨이 흘러나가는 감각으로 대상을 받아들이면 마치 영상이 팔락거리며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은 이미지로 시간이 역행했다. 너무 돌아갔다 싶을 땐 토해 낸 숨을 조용히 멈추고 천천히 들이쉬었다. 그러면 투시하고 있는 대상의 시간이 빨리 감기를 하듯 앞으로 나아갔다. 재미있었다. 주어진 능력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그건 처음으로 자신의 양발로 일어선 어린아이의 감동과 닮았는지도 몰랐다. (165쪽)
▒ "내일 오후 3시경에는 큰길을 걷지 않는 게 좋아." 그런 교스케의 말을 들으면 사고는 회피할 수 있다. 미래는 고정돼 있지 않은 것이다. 병실의 소녀를 보고 가라앉았던 기분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 사람의 힘이 미치는 범위라면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쏟아져 내리는 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우산을 가지고 나가면 옷이 젖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은 지진을 억제할 방법을 모르지만, 지진의 발생을 알고 있으면 미리 안전한 장소로 피난할 수 있다. 그렇다. 길흉을 점치는 건 '흉'을 감수하기 위한 게 아니라 그걸 '길'로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234쪽)
Written by. 리니 일본소설/ 판타지, 초능력/ 바이러스/ 밀리언셀러 클럽 140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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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나에게 만약 초능력이 생긴다면 하는 생각들. 생기지도 않은 초능력에 어떤 능력들이 좋은지 우열을 논하기도 한다. 마음이 답답할땐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미국드라마 히어로즈에 등장하는 '히로'처럼 순간이동으로 여러나라들을 두루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거나 때론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가끔은 정의에 사도마냥 악당을 처치해주는 센스까지 없어서 못할 초능력들. <마법사의 제자들>에서는 바이러스의 후유증으로 초능력을 갖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한 대학 병원 연구소에서 사고로 인해 바이러스가 유출되고 사람들이 차차 감염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 속에 나오는 바이러스라는게 응당 그러하듯 초기에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의 전염은 소수의 인원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무서운 감염력과 더불어 100% 치사율을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는 과연 몇 명이나 감염시킬까로 궁금증을 더하게 되지만 이런 전제조건 하에서 상념을 깨드리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바이러스 네이밍이었다.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하야 드래건 바이러스. 뭔가 오그라드는 감이 없지 않아있었지만 어머 이건 절대 걸려선 안돼 하는 느낌을 풍겼으나 읖조릴때마다 귀여운 느낌이 드는 이름이었다. 감염력과 치사율 그리고 이에 더해 작명 센스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이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초능력을 얻게 된다. 책 내용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스포일러가 될까봐 조심스럽다. 그리고 이미 초능력 만으로도 약간의 스포가 가미 된 셈이다. 혹자는 책 제목만으로 초능력이라는 요소를 유추해 냈을지 모르겠지만 왠지 안 읽은 사람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내용은 생략하고 느낀점 위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보통 책을 처음 펼칠때 항상 하는 일은 끝 페이지가 몇 페이지인지 확인 하는 일인데 이 책은 500페이지 넘는 꽤 두꺼운 편임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은 꽤 좋은편에 속해 읽는데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책 소재 또한 재밌을법 한 요소들이 다수 들어가 있다. 질병이라는 요소를 넣음으로써 재해재난 스토리에도 한 쪽 발을 걸치고 있으며 초능력을 등장시킴으로써 SF적인 요소와도 부합되며 바이러스의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미스터리 또한 포함되어있다. 사실 책 소개를 보았을땐 재해재난 소설인줄 알았다. 읽고 싶었던 이유도 그런 류의 소설을 좋아했기에 택했던 책이어서 처음에는 재해재난 소설인가 했다가 초능력이 등장하면서 SF적인 요소잖아 라고 생각했다가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아 이야기가 전개될때에는 미스터리적인 부분까지 더해져서 가독성만큼은 준수한 편이었다. 다만 너무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보니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게 이 책의 가독성을 증가시켰지만 그 요소들이 잘 버무리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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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7월 11일 야마나시에 있는 류오대학 부속병원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원내감염이 발생했다. 1시간 만에 5명이 사망하는 등 치명적이었다. 시 당국은 즉각 병원을 격리했다. 환자, 방문객, 의료진 등 450명이 갇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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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 날들이 서서히 우리에게 등을 내어 보이는 시간들로 다가온다. 찜통더위라는 말을, 정말이지 실감하고 실감할 그런 여름의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강렬한 사건 사고들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시간들의 이름이 '여름'이 아닌가 싶다. 메르스라는 예상치도 못한 이름이 대한민국을 휘져었고, 최근에는 역시 상상도 못했던 '전쟁' 이라는 단어가 우리 눈 앞에 던져져 공포스런 하루하루가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어려웠지만 현명하게 잘 처리하고 또 그 과정속에서 많은 상처와 교훈들을 마주하기도 했다. 공포! 지금 우리가 만나볼 약간은 두툼한 책 한 권이 바로 이런 공포를 담아내고 있다. 이노우에 유메히토의 <마법사의 제자들> 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의 140번째 작품으로 처음 이 책을 만난다면 모두가 조금은 놀랄것 같다. 요즘은 보기 쉽지 않은 그 두께에 눈이 커다래질 것 같다. <마법사의 제자들>은 어떤 내용들을 담았을까? 제목만으로는 쉽게 짐작하기 쉽지 않다. 판타지?의 이미지를 잠시 떠올리며, 공포라는 단어 역시 함께 하며 이야기 속으로 다가간다. "모든 게 공포심에서 비못하고 있네. 폭력 사태는 공포를 강하게 느끼는 쪽이 먼저 손을 들어 시작하는 거니까.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무는 법이지. 말다툼만이 아니야. 분쟁도 전쟁도, 힘으로 남을 억누르려는 건 공포심이 있기 때문이지." - P. 356 - 주간지 기자인 나카야 교스케는 어느 대학병원에서 원내 감염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고 취재를 위해 야마나시로 출발한다. 감염이 있은지 1시간만에 5명이 죽고,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류오 대학병원은 폐쇄되기에 이른다. 취재를 위해 병원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던 교스케는 시민회관에서 오치아이 메구미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병원에 실습생으로 있는 약혼자 고바타 고조의 행방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녀의 요청으로 교스케는 함께 병원에 잠입할 구상을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메구미가 전염병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되고 둘은 모두 류오 대학 병원에 호송되어 치료를 받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전염병을 다룬 작품들과 이전에도 마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띈다. 전염병을 통해서 초능력과 같은 새로운 능력들을 갖게 된다면? 이라는 가정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호송된 교스케와 메구미, 그들은 용뇌염, 드래건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가진 전염병에 감염되어 죽음의 기로에서 살아남게 된다. 용뇌염은 100%에 가까운 치사율을 가지고 있어 이미 감염된 수백명이 사망한 상태였다. 드래건 바이러스가 아직 몸에 있지만 그들을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살아남았고, 더불어 생각지도못한 특별한 능력까지 갖게 된다. <마법사의 제자들>과의 시작은, 치사율이 높은 드래곤 바이러스라는 전염병과 우리가 겪은 메르스라는 비슷한 관심사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더불어 초능력자, 특별한 능력을 가진 그들의 모습은 요즘 주목 받는 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그들이기에 또 다른 관심으로 다가온다. 책속 교스케는 투시 능력을, 메구미는 사물을 움직이는 염력을, 93세의 할어버지 오키쓰 시게루씨는 회춘과 빙의라는 초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어벤져스'나 '판타스틱4'와 같은 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들과 연상되어 색다른 재미와 관심을 갖게된다.
하지만 이 작품이 그런 영화속 이야기들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그들의 능력, 초능력의 과시나 사용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 가지는 다름에 대한 고민과 함께, 그들이 드래건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람이기에 앞서 그것을 전파시킨 매개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고민과 갈등 사이에서 또 다른 사건과 사고들이 발생하고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는 전개 증폭 된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온다. <마법사의 제자들>의 저자인 이노우에 유메히토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때 정말 생소하고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이미 오래전에 그의 작품을 하나 만난 적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의 낯섬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4년전인가? '클라인의 항아리'라는 조금은 색달랐다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작품의 저자가 바로 이노우에 유메히토 였다. 하지만 그때는 오카지마 후타리라는 도쿠야마 준이치와 이노우에 이즈미의 공동필명으로 활동할때였다. 이노우에 이즈미가 바로 이노우에 유메히토(필명)라는 이름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알 수가... ^^
어찌 되었건 그때도 지금도 기발한 상상과 색다른 이야기들로 반전의 반전, 특별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전해주는 능력 만큼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법사의 제자들>이라는 제목속에 담긴 의미들을 찾는 재미, 초능력속에 숨겨진 반전과 반전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상처와 고민, 그리고 사회에 드리워진 공포! 시작부터 끝까지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그 두께가 너무나 가볍게 느껴진 것은 나만의 착각 일까? 나만 그런거야? 쉴새 없이 내어 달리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 만큼은 역시 어느 작품에 뒤지지 않는 이 작품만의 매력일 것이 확실하다. <마법사의 제자들>은 재미와 함께 작가가 툭 던진 말에 많은 생각들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책의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 역시, 미래는 없다는 거야?" 라는 메구미의 물음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아래에 써놓은 오키쓰 시게루 씨가 한 말을 통해 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 오늘도 우리는 그 이유를 찾고 또 찾으며 걸어가고 있는 걸 꺼야! ^^ ' "우리 인간이라는 건 말이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를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네. ... 왜 이유가 필요한 겐가? 이유를 모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엄청 불안해하더군. 그러니 안심하고 싶어서 이유를 찾는 걸지도 모르지. 불안하니까 ... 어떤 이유든 상관 없는게야. 중요한 건 자기만의 이유를 찾아내는 거니까." - P. 57 - 판타지를 필두로, 액션과 공포, 스릴러까지... 다양한 색깔을 깔끔하고 맛깔나게 담아낸 <마법사의 제자들>의 매력에 한동안 빠져나오기 힘겨울듯 하다. 혹시 다음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교스케와 메구미, 그리고 그들 이후에 등장한 초능력자들을 묶어 정말 판타스틱한 능력자들의 모습을 그려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이노우에 유메히토는 평범하거나 익숙한 내용들을 담아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 안에 담겨질 특별한 색깔이 더욱 기대되기에 다음 이야기를 꼬옥 기다려보려한다. 낯설었지만 어느새 친근했고 더욱 익숙해진 이노우에 유메히토, 그리고 <마법사의 제자들> 너무 반가웠고 잊지 못할 즐거운 시간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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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유메히토의 ‘마법사의 제자들’이라는 책이 나왔어요. 일본에서는 2010년, 우리나라는 2014년이에요. 저는 처음 만나는 작가예요. ‘마법사의 제자들’이란 제목은 프랑스의 작곡가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L'apprenti sorcier)」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네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의 테마가 된 것으로도 유명한 이 교향시는 마법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의 제자가 어설픈 마법으로 물바다 소동을 일으키고 만다는 내용을 그렸다고 하구요. 저자는 이 교향시의 어감이 마음에 들어 제목으로 차용했다고 하지만, 작품에서 전염병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과 초월적인 힘의 등장이 초래하는 혼란상을 절묘하게 함축하고 있다고 해요. 이제, 그의 소설로 그려진 그의 교향시를 들으러 가기로 해요. 야마나시 현의 한 대학 병원인 류오 대학 병원에서 ‘용뇌염’이라는 신종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발생해요. 병원은 즉시 격리되어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구요. 주간지 기자 나카야 교스케는 사태를 취재하려고 병원 주변을 배회해요. 그러다가, 류오 대학의 의대생인 약혼자와 연락이 두절되어 걱정하던 오치아이 메구미라는 여성을 알게 되구요. 그는 메구미와 함께 병원에 들어갈 방법을 함께 강구하던 도중에 메구미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채요. 교스케는 그녀가 용뇌염에 감염되었으리라 직감하고 응급차를 부르구요. 다행히 몇 주 후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어 용뇌염 사태는 진정 기미를 보여요. 치사율을 20% 정도로 낮추는 백신이었어요. 그러나, 초기 감염 환자 중 의식이 돌아온 건 단 세 사람이었어요. 한 사람은 의식 불명이구요. 세 사람은 교스케, 메구미, 그리고, 오키쓰 시게루라는 노인이었어요. 의식 불명인 사람은 메구미의 약혼자인 고바타 고조구요. 이 세 명에게는 아주 특별한 후유증이 생겨요. 그것은 바로, 초능력이에요. 교스케에게는 과거와 미래를 투시하는 능력이 생기구요. 메구미에게는 염력이 생겨요. 오키쓰 시게루에게는 회춘 능력이 생기구요. 그들 앞에 놓인 것은 이어지는 진찰과 상담 및 병원 재단이 마련해 준 생활 거처였어요. 그리고 그들이 전염병을 전파시켰다고 비난하는 세상의 싸늘한 시선이 있었구요. 이윽고 세 사람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며 세상과 소통하려 하지요. 그렇지만 새로운 비극이 벌어지면서 그들의 운명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네요. 바이러스. 무섭지요. 얼마 전에 우리나라의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사태가 있었지요. 이 소설도 바이러스에 의한 공포, 미흡한 대처, 무분별한 언론에 대해 빠르게 그려내며,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어요. 또, 초능력자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구요. 미드 ‘히어로즈’가 생각나더라구요. 초능력을 흡수하는 사람, 예지력을 가진 사람,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 치유 능력을 가진 사람 등, 각자의 능력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었지요. 이 소설은 초능력자가 세 명이지만, 흥미가 넘치구요. 이렇게 스릴러, SF, 호러, 액션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이 소설. 오락 소설로서 부족함이 없네요. 더위를 잊게 하는 한여름 밤의 꿈인 소설이에요. 그나저나 메구미는 미래를 투시한 교스케에게 이렇게 묻네요. “……역시, 미래는 없다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용뇌염을 이겨낸 몇 명의 사람들이 미래라는 교스케. 과연, 어떨까요? ‘희망은 깨어 있는 꿈이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다지요. 깨어 있는 꿈이라는 희망!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운명에 맞선다면, 미래는 바뀔 거예요. 이 책도 마지막에서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닐까요? 저는 희망을 가져 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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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제자들. 내용은 출판사에서 잘 정리한 자료가 조금만 검색해봐도 넘치기 때문에 하지않고 개인감상만 늘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의도적 스포는 하지 않지만, 본의아니게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이런 걸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미리 알려드립니다! 처음에 출판사 책 소개를 봤을 때, 얼토당토않게도 청소년 느낌의 살짝 세기말분위기나는 배틀물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니까 전혀 아닙니다. 심리 스릴러에요!! 그것도 아주 시원시원한 전개의. 저는 이 책을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대신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된 경우 그 사람은 행복할까? 라는 질문을 받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드래곤 바이러스에 걸리기 전까지 남주와 메구미는 각자의 삶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하지만 잃고서야 그 행복을 알게되는) 사람들이었죠. 하지만, 타의적으로 닥쳐온 바이러스 아래서 그들은 하루아침에 세상사람들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메구미 같은 경우는 가족들이 자기가 옮긴 바이러스로 다 죽어버리고, 바이러스위험때문에 집까지 다 헐려버려서 그들을 추억할 말미마저 봉쇄당해버리죠. 정말 불쌍해 보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 해보세요. 죽음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요. 그들을 함부로 비난할 수 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메구미의 불운을 그냥 두고 볼 수 도 없지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냥 책을 따라갔습니다. 메구미는 스스로를 여전히 인간사회속의 평범한 인간으로 여기고 있지만, 세상사람들은 그녀를 그렇게 보지 않아요. 이 괴리가 결국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메구미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메구미의 최후(물론 반전이 있습니다만)에 영향을 주죠. 어쨋거나, 소설전개가 정말 시원시원해서 두꺼운 책인데도 밤새서 다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안넘어갔는데 드래곤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살아나서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부분부터 엄청난속도로 페이지가 넘어가더라구요. 특히 중후반에 '자기방어'라는게 발현되면서 사람들과 함께 살수없게 되버린 시점에 사람들은 그걸 인정못하니까 계속 쫓아오고.. 주인공들은 사람들을 죽이기 싫어서 도망가고.. 그와중에 또다른 주인공이었던 할아버지는 자기 능력 때문에 원숭이로 옮겨가면서 할아버지와 메구미 애인에게 숨어있던 비밀이 드러나고.. 이 부분 엄청난 속도로 읽었네요. 중후반에 의식이 왔다갔다 하는.. 이걸 뭐라 해야하나.. 유체이탈(?) 조금 다른 것도 같지만.. 어쨋든 자기 의식을 타인의 육체에 넣는 부분은 예전에 읽었던 기시 유스케의 13번째 인격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이 의식전이라는 것도 어떻게보면 13번째 인격의 스포일러일수도 있는데.. 13번째 인격인 ISOLA의 비밀이 담겨있거든요. 어쩃거나.. 그 책도 굉장히 인상깊게 읽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중후반의 의식 왔다갔다하는 부분은 딱 그 책 생각났습니다. 재미있으셨으면 이 책도 읽어보세요. 마지막으로 가는 부분은.. 좀 아쉬우면서도 그럴수밖에 없겠다.. 싶었는데.. 반전이 있더군요. ㅋㅋㅋ 아.. 대박. 이건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 많이 보신분들은 제 뉘앙스에서 어느정도 예상하실수도 있어요. 어쨋거나..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솔직히 세세한 부분은 조금 거칠달까.. 아기자기한거 좋아하는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 (연애담도 거의 안나오고! 애초에 히로인이 남친이 있다니..) 스토리를 끌고가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입니다. 최근에 메르스 사태로 우리나라도 전염병 관련해서 전국적인 소동을 겪었는데요. 아무래도, 많이 공감되실거에요. 저는 이 책 읽을 때 몸이 좀 안좋았는데, 그것때문에 더 잘 읽힌 것 같아요. 저자의 책이 더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띄엄띄엄 들어왔더라구요. 그나마 있는 책들도 반이 절판.. 인근 도서관 뒤져서 고서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일단 메두사 부터 읽어보려구요 ㅎㅎ 책감상 끄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