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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이 붙잡고 읽은 책입니다. 200페이지밖에 안 되는데, 두세 페이지 읽고 옆에 노트에 정리하고 다시 생각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오래 걸렸어요. 그만큼 문장 하나하나에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입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설계 실무자보다 오히려 시공사 쪽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내용이라는 점입니다. 요즘 BIM 관련 홍보나 짧은 교육을 접하면, 설계 단계에서 모델링만 해오면 물량이든 내역이든 다 자동으로 나온다는 식의 과대평가된 기대를 갖기 쉽습니다. 결과물만 보여주는 홍보성 정보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 결과 뒤에 있는 준비 과정은 잘 보이지 않는 거죠. 이 책은 그 환상을 걷어냅니다. 저자가 직접 실험하고 검증한 과정을 통해, 설계 모델이 실행 내역과 연결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조건과 준비가 필요한지를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모델을 받아서 활용할 시공사 쪽의 데이터 이해와 시스템 준비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설계 모델이 넘어와도 무용지물이라는 걸 실감 있게 배웠습니다. "레빗으로 하면 다 되는 거 아니에요?"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이 책부터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현장 소장이나 BIM 도입을 고민하는 시공사 담당자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