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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청량하다 투명하고 흐리다 빛과 그늘이 또렷하고 생기가 넘친다 이 계절을 기억하는 각자 기억이 한 계절로 엮여있다 크고 둥글게 빛나는 태양이 무자비하게 쏟아진다 바다가 있다
청귤 바라보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고이는 침샘을 떠올리게 한다 봄부터 차오른 푸를청 푸를청 청귤은, 콧잔등을 찡긋하게 만드는 청귤의 꿈마저 사라진다면 어떠할까 한 낮의 여름, 이제 가을 겨울의 대기를 향해 천천히 사라지는 일만이 남아 있을 것 만약 청귤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면 바구니마저 사라진다면 탁자마저 사라진다면, 그 풍경에 대한. 기억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면 어떠할까 사랑스러운 절망, 무르익기 전 시큼하다 사라진 이름들 청귤을 가지런히 썰어 흰 설탕을 뿌리는 방법에서부터, 깨진 무릎으로라도 밤의 국경을 넘어 이뤄야 할 철없는 꿈에 이르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를청 푸를청 멍든 빛으로 빛나는 청귤의 표정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