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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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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소설. 영화화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아는 바 없음. 주인공의 시점에서 기술된 소설. 읽으면서 끊임없이 상황을 상상해야만 하고 주인공의 독백을 주의해 서 따라가야만 한다. 상상이 필요한 이유는 소설에서 묘사하고자 하는 상황이 우리가 보통 표현해온 일상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며, 주인공의 독백을 따라가야 하는 이유는 그 생각의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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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소설. 영화화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아는 바 없음. 주인공의 시점에서 기술된 소설. 읽으면서 끊임없이 상황을 상상해야만 하고 주인공의 독백을 주의해 서 따라가야만 한다. 상상이 필요한 이유는 소설에서 묘사하고자 하는 상황이 우리가 보통 표현해온 일상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며, 주인공의 독백을 따라가야 하는 이유는 그 생각의 과정이야 말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솔라리스는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행성이다. 두개의 태양의 영향 하에서 매우 이상한 궤도를 따라 움 직이며 표면의 대부분은 바다인데, 이 바다는 그 자체로 원시적 형태의 생물 또는 어떤 의지와 능력을 지닌 존재로 생각된다. 솔라리스의 바다에서는 새로운 전문용어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만큼 기이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 중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바다가 지닌 복제능력인데, 바다에 떨구어진 어떤 작은 형상(이를테면 장난감) 을 거대한 스케일에서 그대로 재현해내는 것이다. 굳이 비유를 해보자면, 조그만 모형 하나만 가지고 서 온통 먼지와 재를 뒤집어쓴 고대 도시를 아주 거대한 규모로 우리 눈앞에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겠 다. 바다가 지닌 생물학적 특성(이 표현은 책과 상관없이 내가 썼음을 밝힌다)을 연구하기 위해서 특정한 파동을 바다에 쏘는 등의 작업이 연구진에 의해 행해지는데.. 어느 날 매우 높은 출력의 파동이 조사된 후, 솔라리스에 지어진 우주정거장에 방문자들이 나타난다. 이 방문자들은 솔라리스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머리 속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기억을 물질 형태로 재현한 것이다. 단지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사람이 눈앞에 실제로 나타난 거다. 아마도 솔라리스의 바 다가 만들어보냈으리라 짐작된다. 신기한 것은 물질(방문자)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까지 내려가면 진짜 사람과는 기본 구성입자 가 다르다는 것이다. 즉, 전혀 다른 어떤 기본단위체를 가지고서 개인의 기억을 구체화해낸 것인데, 주인공은 현미경으로 직접 방문자의 조직을 관찰한 후 이를 가리켜 수퍼카피라고 표현한다. 어떤 의 미에서 원본(기억으로 남아있는)보다 더욱 뛰어난 복사본인 것이다. 솔라리스를 방문한 주인공에게 나타는 사람은 과거의 연인. 기억으로부터 재현되었기에 '주인공의 머리속에 있지 않은 그녀에 대한 정보' 는 재현되지 않았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하면, 새로 나타난 그 방문자와 주인공은 모든 기억을 완벽히 공유하고 있다는 얘기 다. 다시 말해서, 주인공은 모르지만 방문자는 알고 있는 기억과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실수로 그녀를 잃었던 주인공은 점차 혼란에 휩싸이면서, 자신이 그 방문자를 진심으로 환영 하고 있는지 아니면 떠나기를 바라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그리고 이로부터 이어지 는 다른 승무원과의 대화야말로 이 소설의 정수라 하겠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아는 바다.. 이런 바다의 존재 앞에서 주인공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인류의 한계 - 스스로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외 계로 탐사를 떠난 - 를 절감한다. 이 글을 보는 분들께 소설 솔라리스를 권한다. 개인적으로는 쿼런틴과 함께 매우 강한 인상이 남는 소설이다. 뒤에 역자의 말도 있지만.. 아마 번역이 힘들었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구절을 남기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 어떤 성취가, 어떤 조롱이, 또는 어떤 고뇌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모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아직 과거의 경이로운 기적의 시대가 영원히 과거의 것이 되어버리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다.
l******y 2004.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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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접촉"에 대한 안티테제
""최초의 접촉"에 대한 안티테제" 내용보기
우리나라에는 원작소설보다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솔라리스". 그러나 원작소설과 영화는 느낌과 주제가 많이 달라서, 설정만 공유하는 서로 다른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때문에 원작자 렘은 영화에 대해 불만이 컸다고 한다) "솔라리스"는 "최초의 접촉"에 관한 소설이다. 아직 인류는 외계인과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외계인과의 최초의 접촉은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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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원작소설보다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솔라리스". 그러나 원작소설과 영화는 느낌과 주제가 많이 달라서, 설정만 공유하는 서로 다른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때문에 원작자 렘은 영화에 대해 불만이 컸다고 한다) "솔라리스"는 "최초의 접촉"에 관한 소설이다. 아직 인류는 외계인과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외계인과의 최초의 접촉은 SF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테마 중의 하나이다. 인간이 상상하는 외계인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인간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다. SF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외계인의 이미지는 인간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거울에 불과한 것이다. 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이거나, 친구가 되거나 전쟁을 하거나... 비록 언어는 다를지라도 최소한 서로의 기본적인 목적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솔라리스"는 관습적으로 굳어진 최초의 접촉 관념에 대한 안티테제이다. 숨기고 싶은 비극적인 과거의 존재가 눈앞에 현실화되는 악몽같은 솔라리스 행성. 솔라리스의 바다는 이런 짓을 해서 뭘 얻고자 하는 것일까? 인간과 바다 사이에는 상호 이해와 소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통적인 기반마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에게 솔라리스의 바다는 언제까지나 불가지의 것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s****a 2001.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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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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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였다. 1994년이었고 그 놀라운 상상력에는 충분히 흥미로웠으나 타르코프스키의 다른 영화와는 조금 다른 그런 느낌뿐이었다. 얼마후에 이영화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책을 찾아봤지만 있을리 없었다. 다음은 이벤트 호라이즌이었다. 마치 타르코프스키의 소프트아이스크림버젼과도 같은 이영화는 공공연히 원작과 솔라리스를 혼성모방하고 있다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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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였다. 1994년이었고 그 놀라운 상상력에는 충분히 흥미로웠으나 타르코프스키의 다른 영화와는 조금 다른 그런 느낌뿐이었다. 얼마후에 이영화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책을 찾아봤지만 있을리 없었다. 다음은 이벤트 호라이즌이었다. 마치 타르코프스키의 소프트아이스크림버젼과도 같은 이영화는 공공연히 원작과 솔라리스를 혼성모방하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인간 사고의 물질화라는-에는 보다 흥미롭게 다가서고 있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이 즈음에 시공사에서 사이언스픽션연작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솔라리스도 끼여 있었다. 하지만 타르코프스키에게서 느낀 무거움때문에 하드한 Sci-Fi를 좋아하던 나였지만 손이 가질 않았다. 그렇게 멀게 돌아서 원작을 읽고난 지금은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나 이벤트 호라이즌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갖고 있으며 서로가 다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든다.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는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느낌에 주력하고 있다면, 소설은 솔라리스에 의해 돌아온 자살한 전처인 레야의 주체성의 혼돈을 훨씬 심도깊게 다루고 있었으며 어느 부분에서는 필립 K.딕과 유사한 느낌도 들었다. 시공그리폰의 시리즈 어느하나 좋지 않은 것은 없지만 그중에서 순위를 주자면 스타쉽트루퍼즈다음으로 2등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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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지의 존재를 바라보는 즐거움
"불가지의 존재를 바라보는 즐거움" 내용보기
뭔가 알듯하다가도 이내 불가지의 영역으로 도망가고 마는 존재를 바라보는 것은, 끊임없이 뭔가를 설명하고자 하는 욕구에 사로잡혀 있는 인간의 입장에 있어서는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님에 틀림없다. 특히 그것이 머리도 없고 목도 없으며 생식기도 없고 뇌라고 하는 것도 없어보이는, 무정형의 물체라면 더더욱. 맨 처음 '솔라리스'를 만나게 된 것은 타르코프스키의 동명 영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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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알듯하다가도 이내 불가지의 영역으로 도망가고 마는 존재를 바라보는 것은, 끊임없이 뭔가를 설명하고자 하는 욕구에 사로잡혀 있는 인간의 입장에 있어서는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님에 틀림없다. 특히 그것이 머리도 없고 목도 없으며 생식기도 없고 뇌라고 하는 것도 없어보이는, 무정형의 물체라면 더더욱. 맨 처음 '솔라리스'를 만나게 된 것은 타르코프스키의 동명 영화에서였다. 한없이 흔들리는 바다. 불가지의 영역에서 인간에게 손짓하는 바다. 그 바다 앞에서 자신의 가장 은밀한 곳에 숨겨져있는 상처를 내보이고 아파하는 사람들. 중성미자로 만들어져 있으나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사람들 기억속에서 잠자고 있던 추억의 화신들. 그 모든 것들을 한 영화에서 만나며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난다. 렘의 솔라리스는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보다 훨씬 더 정적이면서 훨씬 더 감미롭다. 우주 저 편에 있는 영아상태의 신을 만난다는 것, 상상의 극단에서만 가능한 체험을 펼쳐보이는 렘의 솜씨는 종이 위에서도 살아 있는 듯 빛난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의 손을 휘감으며 장난치듯 일렁이는 솔라리스의 바다는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 그리고 과학이라는 것의 의미를 통째로 다시 묻는다. 그리고 그 다음에 어디로 향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b*****2 2000.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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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와 '불가지'의 차이는 무엇인가.
"'미지'와 '불가지'의 차이는 무엇인가." 내용보기
'미지'와 '불가지'의 차이는 정말 뭘까. 우리 인간이 안다고,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우리에게 이해된 것일까. 이해한다고 해 봤자 우리의 시야 내에서 그저 '해석'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그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고 있는 우리 내면의 또 다른 세계.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우리는 무얼 이해하겠다는 걸까. 무얼 정복하겠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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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와 '불가지'의 차이는 정말 뭘까. 우리 인간이 안다고,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우리에게 이해된 것일까. 이해한다고 해 봤자 우리의 시야 내에서 그저 '해석'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그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고 있는 우리 내면의 또 다른 세계.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우리는 무얼 이해하겠다는 걸까. 무얼 정복하겠다는 것일까. 인간에게 한계를 긋는 것이 학자적 자존심을 손상시킨다고 생각하는 솔라리스 학자들이 모습이, 사실은, "이 고비만 극복하면 다 잘될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모습은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그 사람들은 실험으로 뭘 증명할 생각이죠?" "그건 본인들도 모르고 있어. '뇌파 작전'이라고 부르는 대신 차라리 '절망 작전'이라고 하는 게 옳을지도 모르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험을 중지하고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인물이야. 하지만 그 일을 실행에 옮긴다면 다른 사람 눈에는 비겁자로 비칠 공산이 크지. 왜냐하면 그것은 후퇴인 동시에 타협으로 간주되기 때문이야. 그런 행위는 인류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마치 우리가 영원히 이해할 가능성이 없는 문제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익사해 보리는 것이 존엄성의 상징인 듯이." 나는 말을 멈췄다. 새로운 분노가 나를 엄습했다. "물론 이유야 얼마든지 갖다 댈 수 있지. 그런 작자들은 우리가 솔라리스와의 접촉에 실패하더라도 그 원형질을 연구하면 언젠가는 물질의 신비를 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야. 그건 마치 해독불가능한 언어로 씌어진 책으로 꽉찬 도서관 안에서 헤매는 것과 마찬가지야.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기껏해야 책표지 색깔이나 바라보는 주제에!"
q****y 2000.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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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우주의 본질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심각한 사변 SF
"인간과 우주의 본질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심각한 사변 SF" 내용보기
SF 라는 장르는 그 경계를 확정지으려 애쓸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특성이 있나보다. 우주의 전사(starship troopers)를 읽고서 비슷한 우주 관련 SF 려니 하고서 펼쳤던 솔라리스(Solaris)는 나에겐 또 다른 장르의 소설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흔히들 철저한 고증과 과학적 엄밀성에 기반하여 쓰여진 SF를 하드 SF 라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읽고 있는 중력의 임무 같은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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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라는 장르는 그 경계를 확정지으려 애쓸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특성이 있나보다. 우주의 전사(starship troopers)를 읽고서 비슷한 우주 관련 SF 려니 하고서 펼쳤던 솔라리스(Solaris)는 나에겐 또 다른 장르의 소설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흔히들 철저한 고증과 과학적 엄밀성에 기반하여 쓰여진 SF를 하드 SF 라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읽고 있는 중력의 임무 같은 책이 흔히 '하드'하다고 불려지니까.. 그런데 이 솔라리스는 과연 하드한 작품일까 소프트(?)한 작품일까... 그 답은 과학적 엄밀성의 한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있다고 본다. 이는 마치 과학이라는 분야에서의 하나의 학문 분야가 어느 경지에 다르면 신학 또는 철학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과 유사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양자역학이 동양철학의 뉘앙스를 풍기게 된다던지... 결과적으로, 보다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SF 작품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하드한 SF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는 어릴적(?) 느꼈던 개인적 의문에 대한 또 다른 동조자를 하나 만난다는 기쁨이다. 우주라던지, 외계인이라던지 하는 것들에 호기심을 느낄 정도로 컸을 때 가졌던 생각 중에 하나는, 우주에 또다른 생명체를 탐색하는데 왜 지구에서의 생명체와 같은 개념으로서의 생명체 만을 찾으려는 걸까 라는 것이었다. 단백질 구조, 생명체로서의 항상성, 분리된 개체, 인간적 사고, 등등..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진화 과정을 거쳐온 행성이라면 우리의 개념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또는 느낄 수 없는.. 무지 또는 불가지??) 그런 존재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40여년 전의 한 위대한 작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공유했었구나 라는 느낌은 짜릿한 전율 그 자체였다. 하하~

[인상깊은구절]
과학자들은 절망한 나머지 잠재적인 인간 중심주의 내지는 동물 중심주의의 유혹에 빠져 바다의 갖가지 형성물들을 인체의 '감각 기관'이나 '손발'로 까지 분류하는 경향까지 보였다. 마르텐스나 에코나이 같은 전문가들조차 하동안 기제가 이름 붙인 척추물이나 기민태 등을 그런 식으로 분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상공 2마일의 높이까지 달하는 돌기를 '손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진을 지표의 '체조'라고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넌센스였다.
z***s 2000.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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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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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에 그런 분야가 많이 있겠지만 SF 문학계는 유독 영어권 작품들 위주로 이루어진 분야이다. 스타니스와프 램은 백과사전에 실린 몇 안되는 SF 작가이며 비 영어권 SF 작가 중 가장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가 비 영어권 작가라는 이유로(그는 폴란드 출신이다) 그의 작품은 높이 평가되지도 계속해서 읽혀지지도 않고 있다. '과학소설의 고전'이라는 리스트에서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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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에 그런 분야가 많이 있겠지만 SF 문학계는 유독 영어권 작품들 위주로 이루어진 분야이다. 스타니스와프 램은 백과사전에 실린 몇 안되는 SF 작가이며 비 영어권 SF 작가 중 가장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가 비 영어권 작가라는 이유로(그는 폴란드 출신이다) 그의 작품은 높이 평가되지도 계속해서 읽혀지지도 않고 있다. '과학소설의 고전'이라는 리스트에서도 그의 작품 중 '솔라리스' 만이 리스트 끝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건 작품의 정당한 평가가 아니라 비영미권에 대한 안배로 보일 뿐이다. 비록 이 리스트의 마지막에 있지만 개인적으로 '솔라리스'는 리스트의 맨 윗선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에 비해 떨어질 것이 전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는 책보다는 영상이 먼저 다가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만든 영화 '솔라리스'가 이 책보다 더 잘 알려져 있는데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는 단지 소설 속의 상황 설정만을 가져와서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소설을 공유할 수는 없다. '솔라리스'는 SF의 여러가지 전통적 소재들 중 하나인 '미지의 것에 대한 접촉'을 다루고 있는데 그 미지의 것이 흔히 등장하는 외계인이 아니라 혹성 솔라리스이다. 내용은 참 심심하기 짝이 없다. 솔라리스 상공에 떠있는 스테이션으로 간 심리학박사 켈빈은 다른 승무원 스노우의 주의를 듣고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승무원들의 기억 속의 인물들이 나타나서 그들의 주위를 맴도는 것이었다. 결국 켈빈은 그의 죽은 아내 레야까지도 만나게 되는데 사실 이 인물들은 혹성 솔라리스가 스테이션의 승무원들을 탐구하기 위해 그들의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어 현실화시킨 인물들이다. 승무원(캘빈을 포함해 3명이다.)들은 이 현상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현실화된 기억 속의 인물들이 승무원들의 생사를 위협해 들어오고 승무원들은 그들을 해치우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로 구성했다면 B급 SF로도 흐를만한 이야기이지만('이벤트 호라이즌'이란 SF 공포 영화가 '솔라리스'의 모티프를 따와 만든 바로 저런 이야기가 아닌가?) 램은 이 이야기의 설정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간다. 켈빈은 자살해서 죽은 옛 아내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데 레야는 자신이 진짜 레야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존재성에 대해 갈등하다가 스스로 소멸되어 버린다. 이것은 '솔라리스'라는 '미지의 것'과 켈빈으로 대표되는 인류의 커뮤니케이션의 비관성을 보여주는 듯 하다. 램은 또 동구권 작가라는 출신성분 답게 우주를 인간 영토의 확장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비판을 가한다. (국내판에 보면 번역자는 그를 좌파 작가라고 부르기도..) 솔라리스 바다에 X선을 쏘아 대면서 솔라리스의 탐구에는 경계의 빛을 보이는 건 미지의 것을 대하는 인간 한계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솔라리스'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속에 놓여진 인물의 관계와 느낌에 주력한 타르코프스키(영화에는 그래서인지 플래시백이 많다)와는 달리 램의 원작 소설은 인물간의 관계보다도 '솔라리스'와 '인간'간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SF작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아서 C 클락의 '라마와의 랑데뷰'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결과나 다루는 방식은 판이하다. 그리고 비관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램의 방식에 더 수긍이 간다.
d******e 2003.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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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에 대한 자신만의 가설을 세워보자
"솔라리스에 대한 자신만의 가설을 세워보자" 내용보기
솔라리스는 뭐랄까..쉽게 읽을수 없는 작품이다. 지구외의 우주에도 다른 생명체가 있을까..뭐 있다면 인간이 상상할수 있는 그 무엇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것이다 라는 인간들이 저지를수있는 무지에서 이 작품은 벗어나고자 한다. 솔라리스의 바다가 지니는 그 변화무쌍함은 실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였고 거기다 여러사람의 생각과 무지와 오해가 덧붙여져 역
"솔라리스에 대한 자신만의 가설을 세워보자" 내용보기
솔라리스는 뭐랄까..쉽게 읽을수 없는 작품이다. 지구외의 우주에도 다른 생명체가 있을까..뭐 있다면 인간이 상상할수 있는 그 무엇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것이다 라는 인간들이 저지를수있는 무지에서 이 작품은 벗어나고자 한다. 솔라리스의 바다가 지니는 그 변화무쌍함은 실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였고 거기다 여러사람의 생각과 무지와 오해가 덧붙여져 역시 다양한 가설만큼의 학설이 나온다. 아마 실제 솔라리스가 존재한다면 지금까지도 그 가설들은 계속 이어져나오고 있을것이다.아무도 정답은 모른채. 어떤가? 솔라리스를 보고 자신만의 가설을 세워봄은?
k******f 2001.09.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