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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49일 여정의 에피소드> 1996년 강릉 대침투작전이 시작되던 날, 저는 바로 그 현장인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이라 정확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초등학교 운동장에 줄지어 서 있던 군 트럭과 군인 아저씨가 건네준 맛도 잘 느껴지지 않던 과자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의 분위기가 공포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군에서는 얼마나 긴박하고 엄청난 상황을 마주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작전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가볍게 읽으라고 했지만, 책 속에 펼쳐지는 상황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모전리와 단경골은 제 어린 시절의 놀이터였는데, 그 익숙한 장소에서 49일간의 작전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중대장님마저 담배를 배울 정도로 고단했던 작전이었다니, 그 무게가 절로 느껴집니다.
적만 섬멸된 줄 알았던 제 기억과 달리, 우리 군인과 민간인 중에도 희생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희생된 분들은 물론이고, 밤낮 없이 적을 찾기 위해 강원도의 낮 더위와 밤 추위를 견디며 씻지도, 제대로 먹지도, 잠도 자지 못한 채 버텨낸 수많은 분들의 노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가까이에 통일공원이 있음에도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무자의 이야기가 아니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작전의 현실을 접하며, 그 당시 군인 아저씨들이 얼마나 절박한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상상조차 어려웠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든든한 군인 아저씨였지만, 지금은 군 장병을 상담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그들의 고단함이 더욱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작전 중 군 트럭이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는데도 그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장면은 당시의 극한 피로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감사한 마음이 오래 남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내일이면 백두산 여행을 떠나는데, 중국을 통해 두만강 근방을 지나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라 두만강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한반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을까요. <49일 여정의 에피소드>는 제 어린 시절의 기억과 지금의 시선이 겹쳐지며, 한 사건을 다시 깊이 바라보게 해준 책입니다. 그때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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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49일 여정의 에피소드 연경수 2026 지식과감성
『49일 여정의 에피소드』는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49일간 이어진 대침투작전에 직접 참가한 중대장의 작전수첩과 기억을 바탕으로 완성된 기록이다. 이 책은 전투의 승패나 화려한 무공을 부각하기보다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장병들의 일상과 지휘관의 책임, 그리고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난 인간적인 모습을 담담하게 서술한다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기록학적 가치를 지닌다. 『49일 여정의 에피소드』를 읽는 동안 독자는 교과서나 언론 보도로는 접하기 어려웠던 전투 현장의 실제 분위기와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49일 여정의 에피소드』는 새벽 비상소집을 시작으로 강릉, 칠성산, 오대산, 인제 등으로 이어지는 작전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충실하게 기록한다. 반복되는 수색과 차단작전, 부족한 보급, 혹독한 기후, 극심한 피로는 전투가 단순한 교전이 아니라 인내와 책임의 연속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적의 이동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도 무엇보다 부하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지휘관의 시선은 『49일 여정의 에피소드』가 단순한 전쟁 회고록을 넘어 리더십과 책임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거창한 영웅담 대신 도시락 한 끼, 따뜻한 물로 하는 샤워, 추석날 주민이 건네준 송편, 전우들과 함께 나눈 짧은 휴식처럼 소소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면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던 장병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실제 전투는 총성과 교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신뢰, 희생, 동료애 위에서 지속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또한 실제 교전에 참여했던 지휘관들의 증언과 당시 사진, 다양한 에피소드는 기록의 객관성과 현장성을 더욱 높여 준다.
결국 『49일 여정의 에피소드』는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이라는 현대사의 중요한 안보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동시에, 그 역사 속에서 이름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던 군인들의 헌신과 책임감을 조명하는 귀중한 증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현장 기록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며, 『49일 여정의 에피소드』는 당시를 경험한 세대에게는 기억을 되새기는 기록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대한민국 안보의 현실과 군인의 사명을 이해하게 하는 의미 있는 역사서로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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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믿기 힘든 소식의 연속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소식을 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군 2명의 생포 소식을 접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들이 귀순 의사를 밝혔으니 속히 우리나라에서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아 여전히 그들은 낯선 땅에 감금되어 있는 상태다. 북한군 포로는 인터뷰에서 원래는 포로로 잡힌 이가 더 많았는데 대부분이 자결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자결 않고 생포된 경우 북한군 내에서는 변절자 취급을 받는다며 ‘이광수’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뒤늦게 알았다. 김영삼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의 암살 임무를 수행코자 침투한 무장공비 중 유일하게 생포된 인물이 바로 이광수였다. 사건이 발생한 건 1996년이다. 북한 잠수함 좌초를 시작으로, 무장공비 26명이 강릉 일대에 침투했다. 한국군·경찰·예비군이 총동원되어 49일간 대규모로 추격전을 벌였다. 저자는 당시 중대장으로 작전에 참여했다. 언론을 통해 많은 부분이 알려지긴 하였으나 당사자가 직접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밝힌 건 처음이다. 국가 안보와 밀접히 관련 있는 내용이 대다수일 것이므로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그래도 30년이 흘렀고, 시간은 많은 것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오늘날 같은 휴대폰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시대요, 군대 안에서 사용하는 무기나 통신 기기 등도 현재와는 비교해선 아니 될 만큼 열악했지 싶다.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나 실전 투입 경험이 없는 오늘날 군인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고 저자는 판단했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매사 임하는 훈련의 의미를, 저자의 기록을 읽으며 많은 이들이 되새길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승리다. 적 13명을 사살했으며, 1명은 생포했다. 실종자가 1명 발생하였으나 그 역시도 도중에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측의 피해도 만만치 않아 총 18명이 사망했다. 그 중 4명은 제철을 맞이한 송이버섯 채취 등을 위해 작전구역에 들어섰다가 희생되었다. 객관적 수치만으로는 말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현장에서는 벌어졌다. 우선,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직 구성원 모두와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다. 첫 소집의 순간, 주둔지 이동 시 등 그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명확한 지시와 통제가 필수였는데, 그 부분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았던 거 같다. 저자의 기록에서도 엿볼 수 있는, 인간적인 고뇌가 상급자들에게서도 적잖았으리라고 짐작할 따름이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상당했다. 밤이 되면 생각보다 날이 시렸고, 낮에는 온몸이 땀으로 젖을 만큼 기온이 치솟았다. 씻는 거보다 잠이 중하다 느꼈을 정도로 모두가 피곤했다. 지독한 냄새가 나는 수준을 뛰어넘어 요즘 같아선 상상조차 하지 않을 ‘옴’에 다수가 시달렸다. 이는 전투력 상실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가 있다. 괴롭더라도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 몸을 씻어야 했을 순간들이 등장할 적마다 한겨울 등목에 나선 것처럼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몇몇 이들은 전우를 잃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이 책을 위해 되짚었다. 오래도록 끌어안고 있던 기억을 털어놓음으로써 비로소 자유로워졌을까, 아니면 잊고 지냈던 끔찍한 순간들을 상기하느라 또 다른 아픔에 시달리게 되었을까. 30년이나 흘렀다. 아니, 불과 30년 전의 일이다. 새삼 떠올린 ‘분단’이라는 단어가 오늘따라 꽤 선명하게 뇌리에 박혔다. 여느 때보다 이념 다툼이 치열하다. 선거 이후 도드라진 갈등은 이제까지 존재했던 수많은 대립과 유사한 맥락으로 읽힌다. 많은 이들은 아마도 결과를 기억할 것이다. 누가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켰는가를 말이다. 하지만 거대한 사건의 중심엔 늘 이름 없이 움직인 사람들이 존재했다. 오랜 시간의 흐름에도 결코 옅어지지 않을 두려움과 고통, 책임감과 갈등이야말로 내가 기억해야 할, 지난 순간들의 유산이 아닐지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