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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누구는 육교 밑에서 인생을 배우고, 누구는 어린 아이들에게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다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나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배운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카시아'라고 알고 있는 이 나무의 진짜 이름은 '아까시'이다. 진짜 아카시아나무는 열대 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그 생김새가 아까시와는 전혀 다르다. 아까시 나무는 그 끈질김에 정나미가 떨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뽑아 내도 없어지기는커녕 묘 자리까지 뿌리를 뻗어 가는 그 집요함을 어느 누가 곱게 보겠는가. 게다가 아까시나무는 스스로 독성을 뿜어 주위 풀들을 자라지 못하게 만든다. 자라면서 워낙 많은 양분을 필요로 하는 탓에 경쟁 상대가 될 만한 나무는 씨부터 말려 죽이는 것이다.
나는 매일 북한산에 올라갔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도록 미친 듯 정상에 올라가 숨 한번 돌리고 망연자실해 하늘만 바라보길 몇 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 이름을 들어 보았을 헌 책 마을 '헤이 온 와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그 마을이 있기까지는 리처드 부스라는 사람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다.
유달리 책을 사랑했던 그는 1961년 영국 제일의 대학인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다른 길을 모두 접은 채 고향 헤이 온 와이에 돌아와 헌 책방을 차렸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헌 책방이 되겠냐는 주위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고서를 수집, 책방을 채워 나갔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모은 책이 자신의 헌 책방을 꽉 채우게 되자 부스는 교회와 소방서 등 마을의 쓰지 않는 건물들을 사들여 거기에다 책을 수집해 놓았다.
지금에 와 고백하지만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자기 생각에 가득 찬 이기적인 인간이었던 것 같다. 가지 하나를 쳐낼 때도 어떻게 하면 예쁘게 보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병충해로 고통받는 걸 보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보다 무조건 약부터 바르곤 했었지. 자리 하나를 고를 때도 네가 편안한 곳보다는 주위 환경과 어울릴지를 먼저 생각했다. 내게 있어 너는 예쁜 장식물이었고, 나는 그 장식물을 잘 포장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네가 아프면 살리는 게 나의 임무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입장에서만 비롯된 것일 뿐 네가 더 살고 싶어하는지, 네가 어떤 곳에 놓여지기를 원하는지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단다. 너를 치료하기 이전에 그 고통을 이해하고 함께 나누는 게 먼저라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었지.
그 이후 나는 내 안의 의지와 생각들을 모두 버렸단다. 내 생각대로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신을 대신하고 자연을 대신할 따름이라고 누누히 다짐했지. 새 대신, 바람 대신, 비 대신, 내 두 손을 빌려 줄 따름이라고 말이야.
그러고 나니 그동안 내가 쭉 해왔던 일들이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더구나.
너를 못살게 구는 벌레 하나를 잡더라도, 이제는 그게 단순히 병충해를 예방하는 게 아니라 새를 대신하는 일이라는 명제가 붙었단다. 벌레가 생긴다는 건 그 벌레를 잡아 줄 새가 주변에 없다는 얘기니까 내가 새를 대신하는 거지.
가지 하나를 떨어뜨릴 때도 마찬가지다. 산에 있었더라면 바람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떨어져 나갔을 가지들을 쳐내면서, '이건 바람 대신이야' 하고 되뇌인단다.
같은 일이어도 마음을 달리 먹으니 모든 게 경이롭게 여겨지더구나. 그리고 억지로 너를 살리겠다는 생각 따위는 버리게 되었다. 모든 걸 자연의 순리대로, 수억 년 전부터 이어져 왔던 삶의 원칙대로 행할 따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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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묶이고, 잘려 나가고, 매연에 숨을 헐떡이는 도심의 나무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 가득하다가도 공원의 하늘을 가득 매운 나뭇잎 덕분에 잠시 마음의 여유라도 찾게 되면 그래도 고마운 마음을 떠올린다. 정말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그래도 뜨거운 한낮의 휴식을 나무 그늘 아래에서 보낼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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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제목을 참 정직하고 핵심을 딱 집어 지었다고 생각한다. 지은이 우종영은 나무의사로 이름이 꽤나 있는 사람인 듯하다. 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면, 책 한권을 통해서 외부로 소통한다는 말이 딱 맞다. 책은 단시간에 많은 것을 알게 해 준다. 참 편리한 도구이다.
지인으로부터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 나무와의 인연, 그리고 이웃과의 인연, 다시 그로 인해서 이 책과의 인연이 맺어진 셈인데, 자세한 내막은 생략하기로 한다.
책은 각 파트별로 한 가지의 나무를 가지고 테마를 잡아서 그 나무의 특성과 사람사는 이야기를 한 세트로 묶어서 정겹게 들려준다. 주로 지은이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토대로 하면서 그 이야기에 어우러져 떠오르는 나무이름과 그 나무의 특성을 들려주면서 그 나무의 좋은 점, 자신이 본받고 싶은 점을 이야기한다. '나무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되풀이하여 들었다.
우리집 주변에는 도심치고는 나무들이 아주 많다. 신도시의 특성상 계획화된 나무심기로써 꾸며진 지 20여년이 지나 제법 자란 나무들을 실컷 볼 수 있는 무척 복받은 환경에 사는 것이다. 늘 감사하고 있다. 그 많은 나무들이 다 사람의 손을 거쳐 거기에 있을 것인데 하는 생각이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나무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우리동네에도 수시로 드나들겠지. 그들은 어떻게 죽어가는 나무를 살려낼까?
여기서 잠시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아니 그렇게 멀리까지 갈 것도 없다. 몇 개월전만 하더라도 집에 식물을 전혀 키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길거리에서 예쁜 허브 화분을 하나 덜컥 사서 집에 들여놓으면 며칠 가지도 못해 죽여서 폐기처분하기가 일쑤였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몇년을 그렇게 가끔씩 식물을 죽이곤 하다가 작년인가부터 아들의 어린이집에서 보내오는 작은 동물, 식물들, 그리고 그냥 어찌어찌하다가 생기는 소박한 식물이 내손에 들어오면 신통하게도 잘 살아주는 것이다. 왜?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여 그런 신통력을 가지게 된 걸까? 아직도 궁금하기 짝이없는 현상을 겪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서 일단은 내 편한대로 이렇게 결론을 내려버렸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에게는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걸거야" 라고.
썩 그럴듯한 결론이 아닌가? 이 이상은 없다고 본다. 아이나 동식물이나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죽이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누에도 두번을 키워봤는데 처음엔 고치를 틀다가 한마리가 실에 걸려 죽어버리고 말았다. 그땐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것도 매우 성실하지는 않게, 그냥 지켜보기 였다고 기억된다. 뭐, 경험이 없기도 했지만. 이번 누에를 키울땐 매우 열심히 관찰했다. 고치실을 뽑기 시작하자 긴장상태로 이놈들 고치를 제대로 다 틀어야 할텐데, 고치 틀다가 죽는 놈이 없어야 할텐데... 하고 그놈들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마침낸 성공! 가슴을 쓸어내렸다.
누에의 예만을 간단히 들었지만,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마음가짐은 다 똑같다고 본다. 아니지. 살아있다고 다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나와 관련있는 것들, 나와 관련이 있다고 '자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만 그렇다. 길거리의 나무들한테 누가 관심과 정성을 쏟기나 하겠나 말이다. 관리하는 사람을 빼고는 말이다.
지은이는 나무를 지극한 정성으로 대한다. 그건 당연하겠지. 나무를 돌보는 의사니까.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외의 내용을 읽었다. 죽어가는 나무에 대한 태도가 의외였다. 뭐냐면, 죽어가는 나무를 무조건 살리기 위해 애를 쓰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때는 그냥 편하게 죽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이나 동물의 안락사에 생각이 미쳤다. 그게 순리라면 어쩔 수 없겠구나 싶다. 안락사에 비유하는 건 비약이라고 쳐도 자연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으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두는 게 또한 지극히 자연스럽고 성스런 일일 것도 같다.
매우 편안해 보이는 지은이의 사진을 보면서 나무들도 그들의 건강과 생명을 맡길 수 있겠지 싶다. 사람의 직업이란 게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었고,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또한 한가지만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다. 의미가 없는 방황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지은이처럼 한때의 방황이 나중에 결과적으로 피와 살이 되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대목도 있었다. 먹고 사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많고, 반대로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시대라고도 한다. 노숙자도 많고, 조금만 눈 돌려보면 어렵게 사는 사람들 부지기수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당장 나의 일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두루두루 주변에 걱정되는 사람들이 많다. 한권의 책을 통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꾸만 솟아나와서 마음이 심란해지기도 편안해지기도 한다. |
| 나무 의사라고 불리는 우종영님께서 산으로, 들로 다니며 나무들을 만나고 치료하고 호흡하며 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살림욕이라도 하는 듯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나무의 특성과 그것을 삶과 전목시킨 그의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나무를 보면서 그토록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 나온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할 것에 좌절해서 헛되이 보낸 청년시절이 있었고 그는 느즈막히 나무를 만났다. 나무를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유별난 나무에 대한 사랑은 주위 사람으로 하여금 이상하다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지극하다고 한다. 그 지극한 사랑, 지극하고 아낀다고 하여 매번 만져 주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나무는 손이 많이 타게 되면 빨리 병들고 죽어버리기 때문에, 심지어 자살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방임하는 듯 하면서 적재적소에 나무를 치료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나무 뿐만 아니라 무남독녀 딸을 키울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종영님이 나무에서 얻은 교훈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팡이가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지팡이라 길을 알려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가게 도와 줄 수 있다. 우종영님은 그 지팡이를 철저하게 붙잡고 사랑하면서 살고 계신다. 또한 이 책은 그 동안 알기 쉽지 않았던 나무들과 함께, 나무들의 특성이나 유래, 또 현재 상황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저자의 나무 사랑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나무에 대해서 너무나도 무관심 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기 까지했다. 그 동안은 나무에게 존재가 식물,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까지 넘기고 난 후, 나무도 생명이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철저하게 자신을 단련시키고, 그도 그 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그것이 인간보다 한 수 위의 삶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저자가 왜 나무처럼 살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쉽사리 놓지 못한다. 그것이 지나친 욕심인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고서도 말이다. 하지만, 나무는 그렇지 않다. 나무가 해거리를 할 때가 있다고 한다. 유난히 열매가 많이 열리고 난 다음 해는 어김없이 해거리를 한다고 한다. 나무가 살아가는 궁금적인 목표는 열매를 맺는 것인데, 그것을 포기한다고 한다. 자신의 손에 있는 것을 놓고, 해거리 할 때만큼은 자신의 뿌리를 정비하고, 온 몸을 재충전한다는 것이다. 정말 이 부분을 읽었을 때에는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였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면서 살았구나.. 너무 마음 졸이며 살았구나..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내려 놓고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누구나에게 인생은 주어진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인생은 숙명이고, 살아가는 것은 운명인 것이다. 숙명은 바꿀 수 없다하여도 운명은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책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읽어야 할 인생의 지팡이가 될 것이다. 인생에 대해서 재정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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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회사생활 속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출산휴가 들어가기 전에 휴가때 읽으려고 몇권의 책을 구입해 놓았었는데, 그 중 한 권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고향이 '리'인 촌마을인데도 불구하고, 개나리 정도만 구별할 수 있는 나무에 대한 이 무지를 깨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무를 보고 그 이름을 맞힐 수 있겠다는 생각보다도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대해 놀랐다. 책의 서두에 보면 저자가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학력이라 했고, 학창시절을 방황하며 보냈고, 중동에 가서 몇년 일하다 왔고, 그 후 나무에 대한 일만 해왔다는 것이 쓰여져 있어서, '나무'에 대한 얘기 말고는 그 외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헌 책 마을인 헤이 온 와이 등 책 몇 권 읽기가 힘든 사람들은 좀체로 알 수 없었을 '사실'들이 소개돼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 그 의문은 풀리는데, 저자도 많은 책을 통해서 얻은 지식들이었다.
그리고, 저자의 다양한 경험이 나무를 설명하는데 인용되어서 쉽고 친근하게 나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어릴적 경험과 다양한 주위사람들 얘기뿐만 아니라, TV 드라마, 영화, 유행가, 탤런트에 대한 평 등이 나무를 소개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고난 후 제일 좋은 점은 감동과 더불어 오는 메시지가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씩씩함(개나리/씩씩함에 대하여, 모과나무/그 사람의 숨은 그림을 찾아보십시오), 사랑(주목나무/천년의 사랑, 사랑한다면 '연리지'처럼), 결단력(오리나무/서른살 된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나무, 동백나무/박수 칠 때 떠나라, 삶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버려야만 큰 것을 얻는다)에 대한 메시지를 마치 동화처럼 따뜻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인상깊은구절] 갑자기 웃음이 튀어나왔다. 어느 놈이 여기까지 와서 밀양아리랑을 부르는 걸까. 노랫소리를 따라가 보니 내 또래의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어디서 구했는지 짤막한 나뭇가지로 파이프를 두드리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폼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중동 사막 한가운데서 밀양아리랑을 들으며 나는 오래간만에 배를 잡고 웃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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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무실은 봄이라고 이런저런 화분들로 창틀을 메웠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나무들은 다 똑같은 환경에서 다 같은 방식으로 자라는 듯 보였는데 이 책을 보니 그 수많은 나무들도 각기 자신만의 색깔있는 삶의 방식이 있었다.이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한 방식!!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 삭막하게 살고 있는건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세상사는게 그렇게 삭막한 것 만은 아닌데... 욕심만 조금 버리면 여유롭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우리는 서로 더불어 사는 듯 보이면서도 경쟁을 하면서 은행나무처럼 외로이 지내는 건 아닌지..혼자가 힘들면 연리지처럼 둘이서 할 수도 있고, 젓나무처럼 서로가 더불어 살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모두가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 할 수 있었음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음 노간주나무를 봤을 땐 그랬다. 참 바보 같다고, 제 코가 석 자면서 남 다 퍼주는 놈이 어디 있냐고,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내게는 노간주나무의 그런 바보 같은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럽다.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제 것만 챙기는 사람보단 형편이 어려워도 주변 사람 도와 주며 허허거리는 사람이 더 정겹지 않은가. 겉보기엔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결국엔 다시 찾게 되는 건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다. 도봉산에 있는 노간주나무는 오늘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좀 바보 같으면 어떻습니까? 좀 손해 보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닙니까?" |
| 우리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무엇을 채우기에만 바빴고 무언가를 비우고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은 아예 망각하고 살아온 것 같다. 얼굴에 주름이 느는 것을 두려워하고 나이를 감추려하고.. 언제부터인가 나이를 먹는다는게 신이나고 기분이 좋아졌다. 나이를 먹는 만큼 넉넉해지는 마음을 느꼈다. 그리고 정말 정말 난 아직 동심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어느날 불쑥 내 키와 같아진 딸아이를 바라보며 문득 까마득한 내 초등학교 친구들이 떠오르고 문득 내가 살아 온 날들이 어느덧 정오가 훌쩍 지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인생의 오후를 생각하던 중 이책을 만났다. 우종영씨의 진실한 삶을 느끼며 잠시 내 어린 날을 반추해 보았다.새삼 내 아이들에게, 느티나무같은 나의 부모님에게 사랑과 감사를 되새기며 내 남은 날은 지나온 날들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더 많이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여러 사람에게도 이책을 권해 본다.'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작은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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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무를 많이 보면서 살지만 그냥 지나치기만 했지 막상 이름도 모르고 특징도 모른다는 게 너무 미안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맑게 해 주는 고마운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고맙다는 인사 한 번 못하고 맨날 잘라다가 쓰기만 하니.. 그러던 어느 날 ... 자귀나무를 보았다. 영어로는 silk tree. 어린 시절 미국에서 많이 보고 자랐지만, 한국서는 소나무나 단풍나무만 많이 봤지 자귀나무를 보진 못했었다.
분홍색으로 핀 꽃이 너무도 향기롭고 이쁜 나무라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좋아했던 나무 같은데..하는 생각에 관심이 생겨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화려한 사진은 많지 않아서 화보집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실망을 조금 안겨줄지도 모르겠다.--->그래서 편집에 별 4개.
그렇지만 나무 의사 우종영님이 그동안 나무를 돌보면서 나무를 보고 느낀 점들과..나무를 통해 배운 인생의 지혜를 담아낸 이 책은 부담 없이, 그러니 가볍지만은 않게 읽을 만한 책이다.
나무 종류별로 짧고 간단하게 각각의 사연을 담아서.. 나무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에 골라서 한 부분씩 보기에도 좋고..인터넷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새롭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귀나무가 제일로 마음에 들었다. 겉모양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마음도 예쁘기 때문. 밤이 되면 양쪽으로 마주 난 잎을 포개고 잠을 자는데, 재미있게도 잎들마다 서로 맞닿을 짝이 있어서..외롭게 혼자 자는 잎이 없단다...
옛날에 신혼 부부 집에 선물하기도 했다니..시집 갈 때 혼수로 장만해 갈까 생각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