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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하다」는 세 가지 작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만보기 이야기, 두 번째는 선생님께 드리는 선물, 세 번째는 도서관 책과 관련된 이야기다. 세 개의 이야기에서 요즘 저학년 아이들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쓰여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못 들어 자신의 소중한 물건 만보기를 들고 온 주인공의 모습과 그 물건을 주기 싫어 친구들의 서명을 받는 모습을 그린 첫 이야기, ‘김영란 법’으로 스승의 날에 바뀐 풍경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재미있게 표현한 두 번째 이야기. 끝으로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저학년의 특성과 도서관의 규칙을 소재로 살려 도감을 가지고 친구들과 벌어진 에피소드로 빚어낸 세 번째 이야기. 학교에서 충분히 나타날 법한, 실제 학교에서 보이는 저학년의 모습을 리얼리티를 살려 재미있게 그려낸 세 개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읽혔다. 물론 저학년 담임교사가 아니라 ‘이 책이 저학년 학생들에게도 재미있을 것이다.’라는 가정은 안면 타당도가 낮다. 이 책에서 하나 더 주목하고 싶은 지점은 익살스러운 삽화다. 「아홉 살 하다」에서는 책 중간중간 주요 내용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삽화로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만화경을 보고 좋아하는 하다의 모습, 교장실 앞에서 선생님을 돌려주라고 우는 아이들, 고양이 이야기를 같이 보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적절한 과장과 함께 여기저기 배치해놓았다. 저학년 동화는 삽화도 그 비중이 글 못지않게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학년 소설, 청소년 소설에서도 삽화나 표지의 역할은 크다. 하지만 저학년 동화에서 삽화의 힘이 더 크다. 그림이 주는 이야기 전개에 익숙한 아이들이 글 매체가 주는 이야기 전개로 넘어가는 아동에게 삽화는 아직 글이란 매체에 익숙하지 않아 글이 주는 이야기 전개나 글을 읽고 상상하는 능력이 조금 부족한 아동들에게 하나의 발판이 된다. 그리고 이 점을 알고 있는 출판사에서 저학년 동화는 삽화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물론 잘못된 삽화는 흥미를 떨어뜨리거나 내용을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겠지만, 「아홉 살 하다」에서처럼 내용과 어울리는 삽화를 통해 책을 읽는 아동 독자가 글로 표현된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만들고 이야기 전개를 더 원활하게 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참신한 제목, 저학년 아동과 어울리는 소재, 재미있는 이야기와 익살스러운 삽화까지 참 흥미로운 동화였다. |
| 『아홉 살 하다』는 아홉 살 아이의 시선으로 일상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동화다. 학교와 집에서 겪는 작은 사건들을 통해 아이가 느끼는 기쁨과 서운함, 용기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어른의 기준이 아닌 아이의 마음에 집중해 공감대를 넓히며, 성장의 순간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과하지 않은 전개 속에서 자존감과 자기 이해의 중요성을 전해, 어린이 독자는 물론 어른에게도 따뜻한 울림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