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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비자금과 의리의 붕괴
"재벌 비자금과 의리의 붕괴" 내용보기
IMF 외환위기는 많은 사람에게 한 시대의 붕괴로 기억된다. 회사는 무너졌고, 가정은 흔들렸으며, 삶의 기반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누군가는 그 혼란 속에서 돈의 길을 만들었으며, 또 누군가는 끝까지 빠져나갈 출구를 찾고 있었다.책은 바로 그 어둡고 은밀한 세계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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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는 많은 사람에게 한 시대의 붕괴로 기억된다. 회사는 무너졌고, 가정은 흔들렸으며, 삶의 기반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누군가는 그 혼란 속에서 돈의 길을 만들었으며, 또 누군가는 끝까지 빠져나갈 출구를 찾고 있었다.책은 바로 그 어둡고 은밀한 세계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이 흥미로운 이유는 IMF를 단순히 경제 위기의 풍경으로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IMF 서사가 해고, 부도, 눈물, 가족의 해체를 전면에 내세운다면, 책은 그 뒤편에서 움직이던 재벌 비자금, 정치와 자본의 결탁, 의리라는 이름으로 유지되던 관계의 균열을 더 집요하게 추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시대극도 아니고, 가벼운 스릴러도 아니다. 한국 사회의 가장 어두운 이면을 파고드는 경제·정치 스릴러이자, 인간의 욕망과 생존 본능을 드러내는 소설이다.


 무엇을 보여주는가

 IMF 외환위기로 사회 전체가 휘청이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뉴스는 부도와 도산을 짧고 강한 헤드라인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그 아래에서는 훨씬 복잡하고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국경을 넘는 비자금이 움직이고, 명동 사채 시장의 검은 돈이 출렁이며, 정치권에는 봉투가 오간다. 재벌과 권력, 제도권과 지하경제가 서로 긴밀하게 얽혀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든다. 이 소설은 바로 그 흐름을 따라간다.

 출발점은 매우 강렬하다. 새벽, 한 재벌가의 둘째 아들 왕성규가 어둡고 비좁은 차 트렁크에 몸을 숨긴 채 도주를 시작한다. 기업 부도와 총수 일가 구속, 검찰 소환이라는 압박이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에서도 그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사람은 무너져도 돈의 길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탈출을 돕는 인물이 청년 운전사 조장우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오랫동안 한국 사회를 지탱해온, 그러나 동시에 수많은 비극을 낳기도 했던 단어 하나다. 바로 의리다.


하지만 집요하게 묻는 것은 이것이다. 과연 의리는 돈 앞에서도 끝까지 유지될 수 있는가. 거대한 비자금이 움직이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욕망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던 믿음은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 이 소설은 그 질문을 감정적으로 포장하지 않고, 아주 냉정하고 치밀하게 밀어붙인다.


왜 이 소설이 후킹한가

시작부터 독자를 강하게 끌어당긴다. 재벌가의 인물이 트렁크에 몸을 숨긴 채 도주한다는 설정부터가 이미 강렬하다. 여기에 비자금, 해외 도피, 검찰 수사, 브로커, 정치권, 사채 시장, 접선과 추적 같은 요소가 더해지며 서사는 빠르게 속도를 얻는다. 이야기의 긴장감은 한 지역이나 한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서울에서 시작된 돈의 흐름이 LA, 런던, 시베리아, 에콰도르, 파나마, 인도네시아, 홍콩까지 퍼져나가며 더 커진다. 이 국제적인 확장성은 작품의 스케일을 키우는 동시에, IMF라는 위기가 결코 국내 문제에만 머무르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소설이 단순히 “큰돈이 움직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가는 그 돈이 어떻게 사람을 바꾸는지, 어떻게 관계를 무너뜨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명분을 탐욕의 가면으로 바꾸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말은 이 소설 안에서 가장 위험한 문장처럼 들린다. 모두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더 큰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그 아래에서 드러나는 것은 생존에 대한 공포와 욕망이다.


 제목이 유독 강하게 남는 이유

 제목은 단순히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오히려 작품 전체를 해석하는 핵심 키워드에 가깝다. 밀(密) 은 비밀을 뜻하면서도, 동시에 긴밀함과 은밀함을 함께 떠오르게 한다. 이 세 가지 의미는 소설 속 인물과 사건을 정확하게 설명한다.


우선 이 작품 속 모든 인물은 무언가를 숨긴다. 돈의 출처를 숨기고, 관계를 숨기며, 과거를 숨기고, 죄를 숨긴다. 누가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하나씩 드러날수록 이야기는 더욱 팽팽해진다.


동시에 이 세계는 너무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재벌과 정치권, 국내 자본과 해외 자금망, 브로커와 권력기관, 제도권과 지하경제가 서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몸처럼 움직인다. 어느 한 고리만으로는 진실 전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것은 은밀하게 진행된다. 대낮의 공개된 장소가 아니라 밤, 트렁크, 접선, 추적, 함정, 증발 같은 단어들이 이 소설을 지배한다. 목차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작품의 리듬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점에서 제목과 내용이 가장 잘 결합된 소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주요 인물은 어떻게 읽히는가

왕성규는 단순한 도망자가 아니다. 그는 몰락하는 재벌가의 일부이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판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처럼 보인다.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 그리고 자신이 쥔 비밀이 결국 세상을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오만이 동시에 읽힌다. 그는 시대가 만들어낸 특권의 얼굴이자, 그 특권이 무너질 때 어떤 민낯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조장우는 표면적으로는 운전사이지만, 이야기 안에서는 훨씬 더 중요한 자리에 서 있다. 그는 권력의 중심부에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권력이 움직이는 통로를 지나는 사람이다. 왕성규를 태우고 탈출로를 여는 그의 선택은 단순한 심부름이 아니라 이 거대한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처럼 기능한다. 독자는 조장우를 통해 돈과 권력의 냄새, 의리의 압박, 생존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가까이서 체감하게 된다.


특히 두 사람의 관계가 인상적이다. 의리로 시작된 동행이 점점 균열되고, 신뢰가 의심으로 바뀌며, 결국 서로를 지키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목줄을 쥔 관계로 변해가는 과정은 이 소설의 가장 큰 긴장 포인트다. 소설이 단순한 추적극을 넘어 인간 심리의 붕괴까지 보여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IMF 소설로서  특별한 이유

IMF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적지 않다. 그러나 많은 작품이 고통받는 개인의 시선에서 시대를 복원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밀(密)》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자들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가진다. 이 소설은 묻는다. 정말 위기 앞에 모두가 평등하게 무너졌는가. 아니면 어떤 사람들은 이미 출구를 만들어두고, 어떤 사람들은 그 출구를 통과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짓밟았는가.


이 질문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유효하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누군가는 생존을 걱정하고, 또 누군가는 그 위기 속에서 새로운 이익의 통로를 연다. 자본과 권력의 결탁, 명분으로 포장된 탐욕, 그리고 뒤늦게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되는 개인의 삶은 지금도 낯설지 않다. 그래서  IMF라는 특정 시기를 다루면서도 현재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읽을수록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많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한 한국소설을 찾는 독자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갈 작품이다. 단순한 시대 재현을 넘어, 비자금과 정치권력, 해외 자금 흐름까지 다루는 서사를 좋아한다면 특히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또한 경제 스릴러, 정치 스릴러, 사회파 소설을 즐기는 독자라면 이 작품의 리듬과 문제의식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다. 영화적인 장면 전개와 빠른 몰입감, 그리고 묵직한 사회 비판을 동시에 원하는 독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u***7 2026.06.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밀" 내용보기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집어삼켰다. 기업들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많은 가정들이 파탄에 이르렀다. 이렇듯 우리의 기억 속 IMF는 거대한 경제 위기 였으나 이 책 <밀>은 그 이면에서 벌어졌던 ‘그들만의 리그’를 이야기한다.이 소설은 IMF 에 일조를 한 어느 기업이 파탄이 난 이후를 집중 조명한다. 해외에서의 개발 사업을 주도했던 태양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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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집어삼켰다. 기업들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많은 가정들이 파탄에 이르렀다. 이렇듯 우리의 기억 속

 IMF는 거대한 경제 위기 였으나 이 책 <밀>은 그 이면에서 

벌어졌던 ‘그들만의 리그’를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IMF 에 일조를 한 어느 기업이 파탄이 난 이후를 

집중 조명한다. 해외에서의 개발 사업을 주도했던 태양 그룹은 무너졌고  

회장과 장남은 감옥에 가게 된다. 그러나 막내아들 성규는  한 특수부 

검사의 동생을 변호사로 고용하고 정치인들에게  줄을 대서 검찰 조사를 

받지 않고 도피 생활에 접어든다.



사실 처음엔 이 책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예를 들자면 '컵’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컵’이 산산조각이 

난 이후의 조각조각들을 보여준다는 느낌이랄까? 

나는 책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이 사태가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조금씩 파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나는 이 작품이 보여주려는 것이 

IMF 위기로 인해서 한국 국민이, 혹은 한국 기업이 어떤 불행을 겪었나 

보다는, 몰락 이후에도 결코  끝나지 않았던 인간들의 탐욕과 정경 유착과 

같은 특정 계층들의 비리를 말하고자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돈을 빼돌리기 위해 성규가 몰래 도피를 시킨 

사장 차동원의 뒤를 쫓기 시작하면서 더 재미있어지고 

독서에 속도가 붙는다. 와.. 마치 거대한 먹이를 두고 피의 다툼을 

벌이는 상어 떼를 본 기분이 들었다. 어마어마한 

이익을 두고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하는 일당들.



사실 이 모든 판의 설계자였던 차동원이 중간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는 사실을 성규가 알게 되며 돈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의 면모가 비로소 드러난다. 돈을 위해서 서로를 이용하고 

속이고 배신하다가 결국... 서로의 목숨마저 노리는데...



이 책이 진정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 맞는다면, 

어쩌면 90년대는 가히 야만의 시대였다고 불러도 될 듯하다.

국민은 고통을 겪는데, 부도를 가장한 한 기업의 부회장은 정치인들을 

구워삶아 도피를 하고 호의호식하다가 결국 

이익을 위해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었다.



뒤로 가면 갈수록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스릴러

다운 긴장감이 넘치는 소설 <밀>  픽션이지만 대단히

사실적으로 다가온 소설이다. 불법적으로 돈을 벌어들인 후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도피 생활을 했던 사람들...

돌이켜보면 좀 있지 않았나?



말하자면 IMF 당시 경제 위기는 단지 성규 같은

부패한 기업인 몇몇 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닐 것이다.

당시에 권력과 자본이 함께 얽히고설키면서 시대 자체가

일그러진 자화상을 가졌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국가와 국민도 그들에게는 이익을 얻기 위한 도구였을

뿐인 것인가?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그렇게

판을 짜고 숨기고 옮겼던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소설 <밀>

.


#밀 #조용래 #주단 #한국소설 #도서협찬

m********g 2026.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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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픔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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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쓰여졌다는 소설 밀.첫 페이지부터 흥미진진한 글로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의 IMF는 1997년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그 당시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금을 모으고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TV에 방영되던 것이 생각난다.IMF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직업을 잃고 실직자가 되고, 회사는 파산하고, 구조조정이 일어나며 대부분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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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쓰여졌다는 소설 밀.
첫 페이지부터 흥미진진한 글로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의 IMF는 1997년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금을 모으고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TV에 방영되던 것이 생각난다.
IMF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직업을 잃고 실직자가 되고, 회사는 파산하고, 구조조정이 일어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빚을 지고, 삶의 마지막을 선택하기도 했다.
우리라고 달랐을까? 아버지의 회사 부도로 주거지까지 잃게 되었던 그 시기.
IMF는 모든 사람들이 아픔을 가지고 있었던 시기였다.
중산층의 붕괴를 가져왔던 IMF의 이면에는 대기업, 재벌들은 본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을책은 담아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에 정말 순식간에 책을 읽어버렸다.
실제 시기를 바탕으로 지어진 소설. 그 어둠속에서 욕망, 밀항, 비자금, 자살, 살인, 죽임 등의 모습을 보면서 아팠던 그 시기가 생각나면서 지금의 우리를 다시 보게 된다.
환율이 1500을 넘어가며 지금 우리의 경제도 위태롭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책을 덮고 나서도 힘들었던 시기가 생각나고 여운이 남는다.

'팔자라면 우짤 수는 없을끼다마는 그거는 알아두그라. 고생을 같이 한다고 호강도 같이 하는 거는 아니데이. p.29
세상은 모서리에서 터지고, 틈에서 새어 나온다'.p49
'이게, 나라가 무너지는 겨울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쳤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나중에 누가 뭐라고 해도, 너는 사실을 알고있어야지.' p.139
'부회장님, 이게 정말... 우리 모두가 사는 길 맞습니까?' p.170
'요새 사람들 보면 다 그래. 자기가 당했데. 억울하다고 하더라. 근데 잡아보면, 억울하다는 놈이 훠얼씬 악질인 경우가 많아.'p.191
'누군가에게는 끝내고 싶은 지옥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감추고 싶은 과거였으며, 누군가에게는 삶의 이유였던 시간. 그 시간의 강물이 이제 한 곳으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p345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i******o 2026.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단 1초의 쉼도 허락하지 않았던 은밀하고 치밀했던 글
"단 1초의 쉼도 허락하지 않았던 은밀하고 치밀했던 글" 내용보기
일요일 저녁 6시, 식사 준비를 위해 다이닝룸 식탁 위를 정리하고 있었다. 식탁위에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입한 책들과 지금 읽고 있는 책 그리고 밀(密)이 놓여져 있던 상태.흑과 백 표지에 적색으로 포인트를 둔 디자인은 요즘 느낌이 아닌 책 '밀'제목이 '밀'이 뭐야? 뭘 말하고 싶은거지?스을쩍, 표지를 펼쳤다.이 책은 그 흔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없다. 기개 무엇?그나마, 책
"단 1초의 쉼도 허락하지 않았던 은밀하고 치밀했던 글" 내용보기

일요일 저녁 6시, 식사 준비를 위해 다이닝룸 식탁 위를 정리하고 있었다. 식탁위에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입한 책들과 지금 읽고 있는 책 그리고 밀(密)이 놓여져 있던 상태.


흑과 백 표지에 적색으로 포인트를 둔 디자인은 요즘 느낌이 아닌 책 '밀'

제목이 '밀'이 뭐야? 뭘 말하고 싶은거지?


스을쩍, 표지를 펼쳤다.

이 책은 그 흔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없다. 기개 무엇?

그나마, 책날개에 저자 '조용래' 작가의 이력이 짧게 적혀 있다.


1990년대 후반, 20대 시절 홍콩을 자주 오갔다.

홍콩의 증권사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던...

199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탐욕과 그늘을 담아낸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의 시대적 배경과 동일하다.

어쩌면 나랑 동년배 또는 나보다 어리겠군.

IMF를 직접 겪은 남성의 시선이 궁금했다.


몇 페이지만 읽어볼 요량으로 식탁앞에 선 채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자리를 고쳐 잡고, 저녁 식사도 잊은 채 무려 3시간 20분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단 한번의 숨으로 책을 다 읽어 내려갔다.

엉덩이 꼬리뼈에 통증이 오고 다리에 쥐가 나는 것 따윈 개의치 않았다.


이 책, 굉장하다.

여성 작가들의 세밀하고 감성적인 문장? 그런거 없다.

문장 하나하나 책표지의 한자처럼 거침없고, 획이 힘있고 강렬하다.

글을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넷플릭스 OTT 시리즈의 화면이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이렇게 파멸되어 간다고?'

소름끼치지만, 당시 내가 봤던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준비없이 파멸에 이르게 된 그들의 모습만 달랐을 뿐이다.


아, 이 여운 오래 갈 것 같다.


다시 제목 밀(密)


그들의 세상은 은밀(隱密)했으며,

글은 숨쉴틈을 주지 않을 만큼 치밀(緻密)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r*****8 2026.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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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돈 앞에서 어떻게 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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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장원석 제작자의 추천글에 혹 했고, 두번째는 돈이라는 이야기에 혹 했다. 요즘은 초등학생부터도 주식을 가르치고, 노인들도 뒤늦게 주식에 뛰어드는 세상이다. IMF 를 겪고 이겨낸 세대에게는 과거를 보게 한다기 보다 그 안에서 인간의 본성, 돈 앞에서의 태도를 보게한다.누구의 잘못인가? 사회와 환경이 변한다면 그걸 이용하는게 나쁜 것인가? 상황을 만드는자와 그걸 돕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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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장원석 제작자의 추천글에 혹 했고, 

두번째는 돈이라는 이야기에 혹 했다. 

요즘은 초등학생부터도 주식을 가르치고, 노인들도 뒤늦게 주식에 뛰어드는 세상이다. 

IMF 를 겪고 이겨낸 세대에게는 과거를 보게 한다기 보다 

그 안에서 인간의 본성, 돈 앞에서의 태도를 보게한다.

누구의 잘못인가? 사회와 환경이 변한다면 그걸 이용하는게 나쁜 것인가? 상황을 만드는자와 그걸 돕는자 그걸 이용해서 돈을 착복하는자. 그들의 자녀는? 

이런 혼돈의 이야기를 맛보고 싶다면 소설 ‘밀’을 읽어보시길! 

영화로 제작된다면 캐스팅도 기대되고 조금 더 각색된 이야기도 있을 것 같아서 상상해보면 꽤 기대됩니다👍🏻


r******1 2026.06.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