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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가를 묻는 책. 역량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성장의 조건 속에서 살아난다는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역량붕괴 #남기웅 #조직개발 #심리적안전감 #자율성 #역량개발 #리더십 #조직문화 #해결중심경영#핵심인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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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사람을 본다. 이 책은 누가 잘못했는지 묻지 않는다. 무엇이 멈췄는지 묻는다. 누구를 바꿀지 따지지 않는다. 무엇을 살릴지 생각한다. 역량붕괴는 연구, 이론, 현장에서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특히, 현장에서 누구나 느끼고 있으나 말하지 않는 고민을 전한다. 자율성과 심리적 안전이라는 개념을 통해 결국 사람은 어떤 조건에서 배우고 성장하는가라는 본질로 들어간다. 남기웅 작가의 시선이 남다르다. 어떻게 더 통제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묻는 시선. 실패를 줄이는 방법보다 학습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는 시선. 좋은 리더는 사람 안에 있는 역량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다. 책을 덮고 나면, 문제를 보는 눈보다 가능성을 보는 눈이 더 중요하다는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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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딘가 묘한 공기가 흐릅니다. 프로젝트는 스케줄대로 굴러가고 있고, 화면 속 엑셀 시트에는 초록색 ‘정상’ 신호가 빽빽하게 적혀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 회의는 계속 열리는데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아무도 하지 않고, 두꺼운 보고서가 쌓여갈수록 핵심을 찌르는 질문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얼마 뒤, 우리 팀에서 가장 일을 잘하던, 항상 중심을 잡아주던 누군가가 아주 조용히 사직서를 내밀죠. ‘어라,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남기웅 저자의 책 《역량붕괴》를 읽다가 문득 몇 년 전 제가 경험했던 그 서늘한 공기가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회사가 쾅 소리를 내며 화려하게 파산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망함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회사의 겉모습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부터 차갑게 식어가는… 어쩌면 훨씬 더 슬프고 무서운 '조용한 붕괴'에 대해 나지막이 경고하고 있죠. 저자는 조직이 사람의 역량을 알아보고, 서로 연결하고, 키워내고, 또 그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그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감각' 자체를 잃어버리는 현상을 '역량붕괴'라고 정의합니다. 진짜 무서운 건 이 과정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 오랫동안, 너무나 고요하게 진행된다는 점이에요. 글을 읽으며 가장 신뢰가 갔던 건 저자의 묵직한 이력이었습니다. 네이버, 넥슨, 하이브, 카카오… 이름만 들어도 아는 한국 IT 산업의 최전선에서 CHRO와 경영진으로 일했던 분이거든요.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가파르게 올라서던 그 뜨거운 순간의 채용 폭풍부터, 조직이 커지면서 외형은 화려해졌지만 속으로는 금이 가고 핵심 인재들이 말없이 짐을 싸던 순간까지… 경영진의 자리에서 누구보다 가까이 목격했던 사람이죠. 현장을 떠난 뒤 전문 코치로서 3,200시간이 넘는 시간을 리더들과 나누며 들었던 질문, "왜 우리 팀이 예전 같지 않을까요?"라는 그 아픈 탄식들. 저자는 그 고민들 속에서 조직의 피가 마르고 힘이 빠져나가는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패턴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외로운 질문들에 대한 오랜 현장의 답장인 셈입니다. 책은 1부의 경고에서 시작해 2부의 깊은 진단, 3부의 전환을 거쳐 4부의 미래 지향적인 로드맵으로 차분하게 흘러갑니다. 일 잘하는 고성과자가 왜 가방을 싸는지, 조직이 병들어갈 때 나타나는 12가지 미세한 징후는 무엇인지 가상의 K사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데… 솔직히 읽는 내내 마음이 좀 아릿했습니다. "아, 내가 있던 그곳도 이런 과정을 겪었던 거구나" 싶어서요. 코닥이나 노키아, 야후 같은 거대 기업들이 어떻게 순식간에 판단력을 잃었는지 다룬 대목에서는 조직의 생존이라는 게 얼마나 살얼음판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다들 AI를 외치는 시대에 저자가 던지는 던진 통찰은 꽤 깊은 울림을 줍니다. "AI는 잘 쓰면 역량의 확장기지만, 잘못 쓰면 역량붕괴의 증폭기가 된다." AI에 의존하다가 정작 조직이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뇌'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경고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던져지는 '리더의 질문'들을 가만히 읽어내려가다 보면, 이건 단순한 경영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일종의 성찰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가 속한 조직은, 혹은 내가 이끄는 팀은 과연 안녕한지. 주말 동안 차 한 잔 옆에 두고 천천히 묵독해볼 만한, 참 고마운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