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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미술 관련 교양서들을 접했지만, 대부분은 작품과 관련된 배경지식들을 동원해 작품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들이었다. 마치 작품 감상이라는 것이 여기저기 퍼즐처럼 흩어져 있는 생각의 조각들을 짜맞추는 고도의 지적활동이고, 그래서 어렵고 고단한 학습과 추론의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암시를 은연중에 내비치는 것 같았다. 일반 대중에게 미술이란 이제 '읽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어려운 독해의 대상이나 '아는 만큼 보이는' 학습의 대상이 되어 버렸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태도에서 벗어나 예술작품의 가치와 존립 이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가슴으로 전해지는 울림, 즉 '감동'이라는 열쇠말을 중심으로 쉽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때문에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 받는다기 보다는, 이 책의 부제처럼 '조근조근'미술을 소재로 우리의 삶과 사랑에 대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발견되는 저자의 미술에 대한 시선은 상당히 신선했고, 전해지는 뜻은 오히려 깊고 무거웠다. 마치 책 속에서 언급되었던 민화나 토속 예술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