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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이라고 나와 있다. 이런 작별의 순간 없이 맞이하는 죽음만큼은 피하고 싶달까.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명제 앞에서 공평한 듯 보이지만 과연 죽음이 공평한가 하면 그렇지 않다. 죽음을 부르는 말도 천차만별이다. 유명세와 지위, 사망의 과정에 따라 타계와 선종, 서거와 별세, 사망과 참변으로 갈린다. 높은 지위에 있거나 업적을 많이 남긴 이들은 정성스러운 부고기사로 실리는 반면, 어떤 이웃의 마지막은 안타까운 사고 기사로 짧게 소개될 뿐이다. 이 책은 정성껏 잘 쓴 부고는 반드시 유명인의 전유물이어야 할까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의성, 화제성, 저명성에 따라 보도할 사안을 선별한 언론의 관행을 되돌아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누구를 취재하고 기록할지 '선별'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존의 잣대보다 그 기준과 시선을 넓히려 애썼노라고. 조명받지 못한 그들에게 온전한 영예를 찾아주기 위해 시작했다는 기획의도 앞에서 조금 숙연해졌다. 사고차량을 돕다가 트럭에 그만 목숨을 잃은 고 곽한길 씨. 새벽 1시 고속도로에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4.5톤 트럭이 뒤집혀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운전자가 있다면 과연 당신은 그를 구하러 차를 멈추고 나갈 것인가? 불길이 치솟아 그대로 두면 운전자는 사망할 것이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이를 지나쳐 갈 것이다. 이것이 어쩌면 상식일 수도 있다. 이런 행동은 전장에서 쓰러진 전우를 구하려 뛰어드는 거나 마찬가지일 만큼 위험하다. 그때 도로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곽한길 씨다. 운전자를 꺼내려고 사투를 벌이는 사이 16.5톤 화물차가 그 둘을 덮친다. 2차 사고였다.
기존의 단 한 줄로 끝났던 기사는 생생한 스토리를 입고 다가온다. 왜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무모한 행동으로 보였던 그의 결단을 이해시켜 준다. 때론 주변인들의 다른 기억들이 더해져 점이나 선처럼 나와 상관없던 타인이 내 주변을 살아가는 입체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사고 다음날은 초등학생 딸의 졸업식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꽃과 나무를 좋아했던 곽한길 씨는 딸에게 무슨 꽃을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꼭 그 꽃을 사 가겠다고 약속했다. 어느 나라에서도 안 한 노동을 하다 죽은 택배기사 정슬기 씨. 성매매 여성 쉼터를 지킨 푸른 눈의 수녀, 문애현 요안나 님. 호스 들고 불길에 뛰어든 구급대원 임성철 씨. 장애아를 키우며 웹툰작가로 활동하다 과로사로 죽은 이유영 작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죽은 탐사보도 기자 김애린 씨. 장애수당 비리를 폭로하며 장애인 시설을 나와 노숙을 결정하는 지체장애인 1급 김진수 씨. 이렇게 사연 있는 죽음도 묻히고 가려지는 세상이라니! 죽음이 불공평하다는 게 뼈저리게 느껴진 부분이었다. <비로소 죽음>은 비소로 보이는 이들의 생애를 다룬다. 맡은 구역의 물량은 숫자에 상관없이 무조건 배달해야 하고 배송시간을 지키기 못하면 일자리를 잃기 때문에 따로 아르바이트를 써야 하는 것이 로켓배송의 실체였다. 아이가 있는 가장들의 죽음 앞에서 이게 맞나 싶었다. "연속적인 고정된 야간 노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연속적인 고정된 야간노동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위험한 노동이라 어는 나라에서도 시행하지 않는 노동이기 때문입니다." p.58 이 책에 언급된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특히 타인을 돕기 위해 나섰다가 죽음을 피하지 못한 사연들 앞에서는 마음이 특히나 무거웠다. 진심을 담아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삶을 치열히 따라가며 써 내려간 10편의 글을 많은 분들이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딘가에서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감당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위로를,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하는 동료들에게는 응원을 남긴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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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비로소 부고 by김혜영, 손영하, 이서현 🌱 죽음의 불공평성을 마주한 뒤 비로소 전하는 느린 부고! 덜 알려졌기에 더 알려져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보통 삶을 치열히 따라간 열 편의 느린 부고! 🌱 ~ 죽음의 불공평성이라? 이 불공평한 세상에서 그래도 죽음만큼은 공평하다고 생각해 왔는 데, 아니라고? 그렇다. 아니었다. 인간의 삶은 요람에서 부터 무덤까지 불공평 그 자체였다. 누군가는 자신의 목숨을 돈으로 사고, 또 누군가는 돈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기도 한다. 물론, 이 책이 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책은 아니다. 오히려 자본과 무관한 숭고한 죽음에 대해 다룬다.
'부고' 는 사람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리는 통지, 즉 장례 소식을 전하는 글이나 연락을 뜻한다. 죽음이 왔을 때, 주변인들에게 전하는 것이 부고 인데, 왜 이 책의 제목은 '비로소 부고' 일까? 알려지지 않은 부고들을 이제서야 알린다는 말인가? " '죽음은 공평하다’는 말은 틀렸다. 누구나 생명을 잃는다는 얕은 사실을 걷어내면, 별세의 순간은 저마다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어떤 이별은 축복 속에 천천히 오고, 어떤 사망은 예고 없이 닥친다. 마지막은 언제나 선택적으로 기억된다" 주변 가족과 지인들을 제외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은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는다. 흔히들 말하는 유명인이나 되어야 방송에도 나오고 사람들 사이에 화자되며 많은 이들이 그 죽음을 함께 애도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유명인들보다 더 위대한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더 많은 기여를 했고 우리 모두가 그 이름을 기억해야 함에도 알려지지 않은 부고들이 있다. 이 책에는 그 안타까운 부고들이 담겨있다. 여기서 만날 수 있는 분들은 각계각층 여러 분야에서 삶을 살아온 분들이다. 생면부지인 남을 구하려 목숨을 던진 분, 어느 나라에서도 안 하는 노동을 했던 택배기사 분, 동심으로 생명을 노래하던 시인, 편견과 사납게 싸우고, 우아하게 눈을 감은 고고학자, 호스 들고 불길 뛰어든 구급대원분, 탐사보도에 목말랐던 서른 살 기자 등등 모두 열 분의 부고가 담겨있다. 그들의 삶을 읽고 부고소식을 듣는 것이 가슴이 아린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써 고맙고도 또 고맙다. 그대들이 있었기에 이 각박한 세상에 그나마 한 줄기 빛이 있었고 시원한 바람이 있었었나 보다. 뒤늦게나마 이 분들의 부고소식을 듣고 함께 애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ookcomma_edit 🔅< 북콤마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비로소부고 #김혜영 #손영하 #이서현 #북콤마 #죽음 #부고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베스트셀러 #신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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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속의 말 씨앗 > 📚 1. "한 사람의 삶은 부고 한 줄로 끝나지 않는다." 2. "죽음을 기록하는 일은 결국 삶을 기록하는 일이다." 3.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이 또 하나의 생애를 완성한다." 4. "애도는 잊지 않겠다는 가장 조용한 약속이다." 5. "누군가를 오래 바라볼수록 삶은 더 선명해진다." 6. "모든 죽음에는 끝내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는다." 7.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삶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부고는 죽음을 알리는 글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비로소 부고》를 읽고 나니, 부고란 한 사람의 마지막을 적는 글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끝까지 책임지고 기록하는 글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화려한 업적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치열한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가족과 동료를 만나고, 삶의 흔적을 따라가며, 수없이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기자들의 과정은 단순한 취재가 아니라 깊은 애도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죽음보다 삶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집에도 현장을 누비는 여기자가 한 명 있습니다. 덕분에 취재 뒤에 숨어 있는 긴 기다림과 수많은 확인, 때로는 감정을 억누른 채 사실을 기록해야 하는 고충을 간접적으로나마 오래 지켜봐 왔습니다. 그래서 이 책 속 기자들의 고민과 책임감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 편의 부고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마음이 쌓이는지 조금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책은 죽음을 말하지만, 끝내 삶을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를 오래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깊은 애도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제 삶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어떤 문장으로 남게 될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줄 정리♤ "부고를 읽었는데, 결국 삶을 다시 배우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추천☆ 삶과 죽음,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께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북콤마 출판사에서 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비로소부고 #김혜영_손영하_이서현 #북콤마 #북러버의독서노트 #완독리뷰책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