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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음. 그냥 SCP 설정을 줄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만화가 M과 H가 직접 SCP를 알아가는 과정이 들어가 있어서 같이 입문하는 느낌이었음ㅋㅋ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설명 파트’와 실제 괴담처럼 진행되는 이야기가 나뉘어 있다는 점. 한쪽에서는 SCP가 대체 뭔지, 왜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지는지 알아가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출처도 알 수 없는 기묘한 콘티를 만화로 옮기면서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게 묘하게 소름 돋음. 그리고 괴이 자체도 단순히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래키는 식보다는, “이게 대체 뭔데?” 하고 상황을 이해하려고 할수록 더 찝찝해지는 타입이라 좋았다. 특히 익숙한 일상 공간이 조금씩 이상하게 변하는 느낌이 꽤 무서웠음. M은 SCP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이라 독자와 비슷한 위치에서 질문을 해주고, H는 이미 SCP에 익숙한 호러 마니아라 둘의 온도 차이도 재밌음ㅋㅋㅋ 둘이 대화하면서 SCP의 개념을 설명해주는 부분 덕분에 설정을 억지로 외우는 느낌도 덜했고. 1권만 봐도 이 작품이 단순히 유명한 SCP를 만화로 옮기는 작품은 아니라는 게 느껴짐. SCP를 알아가는 과정 자체와, 그 과정에서 점점 현실과 괴담의 경계가 흐려지는 분위기가 꽤 매력적이었음. SCP 입문용으로도 괜찮고, 원래 SCP를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콘티 대체 누가 보내는 건데?” 하는 부분 때문에 다음 권이 궁금해질 듯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