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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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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어떤 결심/윤슬빛/책폴#청소년문학#청소년소설#성장소설#결심#용기도서협찬으로 받은 『어떤 결심』(윤슬빛, 책폴)을 국립중앙박물관 계단에서 읽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었다. 머리카락이 계속 흩날렸지만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마치 주하처럼 바람에 저항하고 있었다.두 번째로 책을 펼친 곳은 학원 교실이었다. 두 곳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있는 공간이었다. 완독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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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떤 결심/윤슬빛/책폴

#청소년문학#청소년소설

#성장소설#결심#용기

도서협찬으로 받은 『어떤 결심』(윤슬빛, 책폴)을 국립중앙박물관 계단에서 읽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었다. 머리카락이 계속 흩날렸지만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마치 주하처럼 바람에 저항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책을 펼친 곳은 학원 교실이었다. 두 곳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있는 공간이었다. 완독한 뒤에도 한동안 주하에게 깊이 몰입한 채 감정을 뭉개고 있었다.


『어떤 결심』


책 제목을 독서노트에 어떤 말을 붙여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 이모티콘이 있다면 어떻게 표현할까?


'다 지나갈 거예요.'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대견하다. 시든 화분에 생기가 돋듯 회피와 단절이 아닌, 당당하게 맞서 주어서 고마워.'


이런 마음을 담은 이모티콘이 있을까?


 '응원해요'라는 말, 어쩐지 가볍게 느껴졌다. 도대체 무엇을 응원한다는 말인가.


> "아무 일도 아니다. 아무 일도 없다. 아무렇지도 않다. 괜찮다. 괜찮."  

> _『어떤 결심』 중_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지만, 벌레가 몸을 기어 다니는 듯한 감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때는 각인된 오리처럼 따랐던 오빠는 더 이상 보호막이 아니라 고통의 기억 속 가해자가 된다.


친족 성폭력 피해자의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세상 밖으로 꺼내기 어렵다.


이 책에는 주하뿐 아니라 큰엄마, 노아 등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가족 안의 침묵,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을 안고 사는 큰엄마, 다섯 살 차이 나는 동생의 죽음을 평생 품고 살아가는 예지, 서울로 이사 온 뒤 팍팍한 삶을 버티는 주하의 부모님까지.


그럼에도 이들은 계속 살아간다.


큰엄마와 노아, 예지와 예지 엄마, 태오와 최원우를 만나며 주하는 마침내 비밀을 세상 밖으로 꺼내 놓는다. 비밀은 원래 숨기는 것이지만, 친족 성폭력 피해자인 주하에게는 드러내는 일이 더욱 두렵다. 사회의 통념과 시선 또한 또 다른 고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호 돌봄 속에서 주하는 정면으로 맞설 용기를 얻는다. 글쓰기를 통해 다시 현실 위에 설 힘을 얻는다. 상호돌봄이 되어주는 친구들을 만나며 회복해 간다.


마침내 부모님과 큰엄마, 둥우리 친구들에게까지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주하는 다시 단단히 서서 자신을 지켜 낸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선명한 기쁨을 느낀다.


> "모든 걸 알게 되어도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마주 보고 웃고 떠들 수 있을까?"  

> _『어떤 결심』 67쪽_


우리가 믿고 의지했던 가족이라는 안전망에 구멍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주하는 끝내 당당하게 걸어 나간다. 윤슬빛 작가는 언어로 아름답고도 섬세한 그림을 그려 낸다.


"암튼 제일 춥든, 제일 어둡든 밝고 따뜻해질 일만 남았다 이거야."  

 『어떤 결심』 94쪽


 "노력해도 이해되지 않는 건 그냥 괄호로 남겨 두래. 구멍이 있으면 그걸 메우려고 진 빼지 말고, 거기 구멍이 있나 보다 하래. 다른 걸로 빼곡히 채우다 보면 그것도 삶의 일부가 된대."  『어떤 결심』 98~99쪽


 "힘들었겠다."  

『어떤 결심』 144쪽


예지와 태오의 너른 마음에 나 역시 위로를 받았다.


그래, 힘들었겠다.


주하만 힘들었을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저마다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서로에게 살아갈 힘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밝은 쪽으로 걸어갈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주하와 같은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k************6 2026.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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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폴] 학교 도서관 도서 지원: 어떤 결심
"[책폴] 학교 도서관 도서 지원: 어떤 결심" 내용보기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쉽게 말하지만 누군가는 끝내 말하지 못한 채 침묵 속에 머물러 있기도 한다. 『어떤 결심』은 바로 그 침묵에 관한 소설이다. 친족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사건 자체보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청소년이 다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주하는 큰아빠의 죽음을 계기로 큰엄마 집에서 방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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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쉽게 말하지만 누군가는 끝내 말하지 못한 채 침묵 속에 머물러 있기도 한다. 『어떤 결심』은 바로 그 침묵에 관한 소설이다. 친족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사건 자체보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청소년이 다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주하는 큰아빠의 죽음을 계기로 큰엄마 집에서 방학을 보내게 되고, 그곳에서 '동우리' 친구들을 만나며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 간다. 처음에는 평범한 성장소설처럼 흘러가는 듯하지만, 이야기 곳곳에 드리운 주하의 불안과 이질감은 독자로 하여금 설명되지 않는 균열을 계속 의식하게 만든다. 비밀을 품은 뒤 자신조차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주하의 혼란은 피해자가 감당해야 하는 침묵의 무게를 전한다.


 "엄마 아빠가 바라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완성되려면 모두가 알맞은 모습으로 모서리에 서 있어야 했다. 균형이 무너지면 그게 무엇이든 아스러지기 마련이었다. 치우치지 않은 올곧은 모양 따윈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95p)


 이 작품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이해'로 풀어내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상처를 이해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작품은 이해되지 않는 일은 이해되지 않는 채로 두어도 된다고 말한다. 노력해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괄호로 남겨 두고, 삶의 일부로 안고 살아가면 된다는 예지의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모든 상처를 억지로 납득하려 애쓰기보다,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을 품은 채 살아가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준다.


 주하는 동우리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자신을 회복한다. 누구보다 밝아 보였던 예지 역시 동생을 잃은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었고, 모두가 각자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은 주하에게도 작은 용기가 된다. 상처는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와 기다려 주는 태도가 한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노력해도 이해되지 않는 건 그냥 괄호로 남겨 두래. 구멍이 있으면 그거 메우려고 진 빼지 말고. 거기 구멍이 있나 보다 하래. 다른 걸로 빼곡히 채우다 보면 그게 일부가 된대."(98p)


 주하는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서 가족들에게 전한다.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말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그 고통을 알아차릴 수 없다는 현실을 차분하게 보여 준다. 결국 주하는 "나는 반드시 증언할 거야. 네가 날 망치게 두지 않을 거야."라는 결심을 통해 더 이상 상처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로 선택한 사람이 된다. 제목의 '어떤 결심'은 거창한 영웅적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다시 살아가겠다는 가장 절실한 다짐이었다.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주하의 목소리는 점점 단단해진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자격이 있다는 깨달음은 피해자에게만 필요한 문장이 아니라, 모든 청소년에게 필요한 말처럼 느껴졌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 역시 저마다 말하지 못한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사건의 충격 그 자체보다 한 사람의 회복을 끝까지 지켜봐 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나는 내가 원하는 걸 소리 내어 말할 자격이 있다."(189p)


『어떤 결심』은 친족 성폭력이라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상처를 소비하거나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한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고, 타인의 다정함을 통해 다시 삶을 선택하는 과정을 조용히 응원하는 소설이다. 누군가의 침묵을 이해하고, 말할 용기와 기다려 줄 용기에 대해 전하는 이야기다.


https://blog.naver.com/ilivematter/224347528405

YES마니아 : 로얄 i*********r 2026.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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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_윤슬빛주하는 친족 성폭력 피해자다. 오빠인 지호에게 성폭력을 당했고,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가장 깊은 상처를 받은 주하는 자신의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 큰엄마네 집으로 가 겨울방학동안 시간을 보낸다. 큰엄마네 집에 간 주하는 청소년센터인 '꿈꿀'에서 예지, 원우, 태오를 만난다. 셋은 주하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주며 힘을 보태준다. 이 책은 이들의 마음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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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_윤슬빛


주하는 친족 성폭력 피해자다. 오빠인 지호에게 성폭력을 당했고,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가장 깊은 상처를 받은 주하는 자신의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 큰엄마네 집으로 가 겨울방학동안 시간을 보낸다. 큰엄마네 집에 간 주하는 청소년센터인 '꿈꿀'에서 예지, 원우, 태오를 만난다. 셋은 주하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주며 힘을 보태준다. 이 책은 이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받아 글을 써내려가는 주하의 이야기이다.


주하가 아픔을 이겨내고 글을 쓰게 되기까지, 많은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는 걸 조금만 책을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혼자 끌어안아야 했기에 더욱 힘들었고, 밖으로 꺼낼 수 없기에 더 길었던 시간. 그렇지만 결국엔 주하의 이야기는 단어가 되어, 글이 되어 진실을 밝혀냈다. 결국엔 자신이 얼마나 아팠는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스스로 증명해내는 것 같았다. 주하를 보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속에만 남긴 상처는 결국엔 흉터가 된다. 그렇지만 표현한 상처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상처도 아물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p.98_ "상담 선생님이 그러는데, 노력해도 이해되지 않는 건 그냥 괄호로 남겨 두래. 구멍이 있으면 그거 메우려고 진 빼지 말고, 거기 구멍이 있나 보다 하래. 다른 걸로 빼곡히 채우다 보면 그게 일부가 된대"

p.107_ "서두르지 말고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해 봐.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 같은 게 있대."

p.123_ 비밀도 저마다 다른 모양이 있나 보다. 훌훌 털어 버려야 가뿐해지는 비밀이 있고, 여러 겹 덧입혀도 소담스럽게 빛나는 비밀이 있는 듯했다.

p.146_ 네가 날 망치게 두지 않을 거야. 나는 나를 지키고 싶었다. 나는 나를, 지킬 것이다.

p.175_ 나는 나를 응시하고 있는 '나'를 마주 보았다. 모난 채로 닳고 늘어붙고 쓸려 나갔지만 텅 비어 있진 않았다. 누가 나눠 준 선명한 모양의 사랑이 아직 내게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e*****o 2026.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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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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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비극으로 인해 마음을 닫아버린 소녀 '주하'의 이야기다. 주하는 한겨울처럼 웅크린 채 불안과 두려움에 갇혀 살아간다. 소설은 주하를 뒤흔든 사건의 실체를 곧바로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주하의 위태롭고 정교한 감정의 결을 고요히 따라가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이 몰입시킨다.주하가 침묵을 깨고 조금씩 목소리를 내는 고백의 순간을 통해 비로소 멈춰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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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비극으로 인해 마음을 닫아버린 소녀 '주하'의 이야기다. 주하는 한겨울처럼 웅크린 채 불안과 두려움에 갇혀 살아간다. 소설은 주하를 뒤흔든 사건의 실체를 곧바로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주하의 위태롭고 정교한 감정의 결을 고요히 따라가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이 몰입시킨다.


주하가 침묵을 깨고 조금씩 목소리를 내는 고백의 순간을 통해 비로소 멈춰 있던 주하의 시간이 움직이게 된다. 웅크린 기억을 딛고 일어선 주하는 어둠뿐인 현실 속에서도 결코 주저앉지 않기로 한다. 오롯이 '나'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용기의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주하의 다짐은 묵직한 결심이 되어 빛을 발한다.


타인의 아픔을 깊이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과 문학적 성취가 돋보인다. 삶의 궤도에서 잠시 멈춰 서 있는 이들에게,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묵직한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책이다.


밑줄


P. 7 어릴 때부터 나는 책읽기를 좋아했다. 모르던 세계를 책 속에서 만나는 건 늘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알고 있던 세계가 돌연 낯설어지는 감각도 기꺼웠다. 이야기 안에서 나는 언제나 안전하게 헤맬 수 있었다. 허구 안에서 비로소 자유로웠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읽는 것도 쓰는 것도 할 수 없다. 다 잃어버린 듯하다. 나 자신마저도,


P. 36 내 방. 아무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내 방. 허락 없이 들어오지 말라고 문을 쾅 닫던 오빠가 떠올랐다. 멋대로 방을 차지 하던 날도 오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방문을 닫았다. 스스로를 보호하려던 것인지 격리하려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오빠, 알아? 그 방도 내 방이었어. 되받아치지 못한 말이 지금에야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


P. 60 감탄과 고민을 동시에 하는 순간 볕뉘가 비쳤다. 빛이 반짝이며 부서지는 짧은 찰나에 그 음악이 뭐였는지 또렷이 떠올랐다. 엄마가 좋아하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OST였다


P. 69 민서랑 자분자분 얘기를 나누다 보니 가랑가랑 고이던 것들이 잠잠히 휘발됐다. 걔를 알고 싶지만 걔가 나에 대해 알게 되길 원하진 않는다. 한 걸음 가까워지면 아마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겠지. 멀리, 힘껏. 그래도, 처음 느껴 본 떨림마저 없던 일로 하고 싶진 않았다. 설렘이라는 생경한 무늬가 잠시나마 새겨졌다는 걸 확인받고 싶었다. 전화를 끊고 나자 기다렸는 듯 혼곤한 잠이 몰려왔다.


P. 86 나는 내 상태를 곰곰 진단해 봤다. 웃고, 떠들고, 놀러 다니고, 놀러 갈 계획에 동참하고, 평범했다.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거북하고, 괴로웠다. 걱정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눈에 띄지 않는 생채기가 몸 여기저기에 난 것마냥 서걱거리는 감각을 매 순간 느끼고 있는 걸 보면 편하지 않은 게 틀림없었다. 암만 덮어 둬도 말짱해지지가 않았다.


P. 111 삶 자체가 불가해한 것이라는 구절을 어디서 본 적 있다. 그 땐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게 삶이라면, 이해해 보려 노력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하지만 납득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어도 어떤 일은 벌어졌다.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일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내가 이해를 하든 말든 시간은 흘러갔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이해가 아니라 거대한 물음표를 안고 어떻게 살아갈지, 가 아닐까. 괄호는 괄호로, 구멍은 구멍으로 두듯 물음표 역시 물음표 그대로 둔 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P. 178 문득, 세상을 바꾸는 건 작은 우연들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우연이 이끈 자리에 '내 자리'가 있었다. 삶은 불가해한 것. 이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갔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는 건 부정적인 의미만이 아니었다. 우리의 삶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꾸려진다는 걸 뜻했다. 뜻밖의 불행과 뜻밖의 행운, 어떤 것이 내 안에 더 깊숙이 스며들지는 알수 없었다. 다만 어떤 선택은 원하는 삶 가까이로 기꺼이 이끌어 줄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c*******3 2026.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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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 윤슬빛, 책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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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 윤슬빛, 책폴🌙이 책의 제목에는 왜 '결정'이 아니라 '결심'이란 단어를 썼을까? 결정이 머리로 이익과 손해를 저울질하는 선택이라면 결심은 마음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다짐이라는 느낌이니 말이다. 더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내 삶의 운전대를 남의 손에 쥐여주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건네는 단단한 말처럼 느껴지는 단어, '결심'. 책을 덮고 나니 이 제목이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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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 윤슬빛, 책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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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는 왜 '결정'이 아니라 '결심'이란 단어를 썼을까? 결정이 머리로 이익과 손해를 저울질하는 선택이라면 결심은 마음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다짐이라는 느낌이니 말이다. 더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내 삶의 운전대를 남의 손에 쥐여주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건네는 단단한 말처럼 느껴지는 단어, '결심'. 책을 덮고 나니 이 제목이 처음보다 훨씬 묵직하게 마음에 남는 듯 했다. 


🪽

주하는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품은 아이다. 가까운 관계 안에서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었고 그 아픔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오랜 시간 혼자 버텨왔다. 소설은 주하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날들, 도망쳐야 했던 나날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을 연기하는 데 얼마나 지독한 에너지가 드는지를 담담하게 뒤쫓는다. 주하의 시간이 너무 조용해서 그 고요함이 도리어 비명처럼 아프게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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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주하를 단번에 구원해 주는 백마 탄 초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다. 다정한 큰엄마가 있고 손을 내밀어 준 친구들이 있고 '둥우리'라는 작은 아지트가 생기지만, 결국 자기 삶의 영토를 향해 발을 내딛는 건 주하 자신이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은 곁에 서서 온기를 나눠줄 순 있어도 주하의 입을 대신 열어줄 수는 없다. 결국 산다는 건 자기 몫의 문장을 스스로 써 내려가는 과정일테니. 주하가 자기 방을 되찾고 글을 써 내려가는 대목이 유독 마음 속에 오래 남는다. 자기만의 방은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다. 한동안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조차 유배당했던 아이가 자신의 이름과 언어를 찾아 돌아오는 여정은 조용하지만 강렬했다.


🪽

청소년 소설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세계를 훔쳐보다가 되레 어른인 내가 호되게 야단맞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주하에게 필요했던 건 대단한 해결책을 쥐여주는 척척박사 어른들이 아니었던 것 같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기민하게 알아차리고 함부로 캐묻지 않되 끝내 시선을 돌리지 않는 그런 어른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그런 어른이었을까? 책장을 덮고 나서도 이 질문이 목에 걸려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

이 책의 결말은 상처를 깔끔하게 극복했다는 식의 흔한 해피엔딩으로 뭉뚱그리지 않는다. 어떤 비극은 평생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슬픔은 삶의 지울 수 없는 괄호로 남는다. 다만, 그 고통의 괄호를 품에 안은 채 다음 문장으로 걸어 나갈 수는 있을 것이다. 주하의 결심이 눈부신 건 아마도 이 아이가 온몸이 덜덜 떨릴 만큼 무서우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차마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이 꼭 필요한 이들의 손에 조용히 쥐어지기를 바란다. 주하처럼 오랜 시간 해야할 말을 삼켜왔을 누군가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이제 다시 네 삶을 살아도 돼"라고 다정하게 등을 쓸어내리는 작은 손길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 이 책은 책폴 출판사(@jumping_books)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어떤결심 #윤슬빛 #책폴 #서평단 #북스타그램

YES마니아 : 골드 l******7 2026.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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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어른인가요?”
"“당신은 어떤 어른인가요?” " 내용보기
📚 <어떤 결심> 윤슬빛 _ 책폴‘결정’과 ‘결심’은 무엇이 다를까.책을 읽는 내내 그 차이를 생각했다.‘결정’이 머리에서 내려진 차가운 결론이라면, ‘결심’은 뜨겁게 뛰는 심장이 내뱉는 마음에 가깝다. 결정은 때로 타인이나 환경에 의해 강요될 수 있지만, 결심은 철저히 나 자신의 몫이다. 외부의 소음을 모두 차단한 채 거울 속의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건네는 단단한 약
"“당신은 어떤 어른인가요?” " 내용보기



📚 <어떤 결심> 윤슬빛 _ 책폴


‘결정’과 ‘결심’은 무엇이 다를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차이를 생각했다.


‘결정’이 머리에서 내려진 차가운 결론이라면, ‘결심’은 뜨겁게 뛰는 심장이 내뱉는 마음에 가깝다. 결정은 때로 타인이나 환경에 의해 강요될 수 있지만, 결심은 철저히 나 자신의 몫이다. 외부의 소음을 모두 차단한 채 거울 속의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건네는 단단한 약속.


또 결정이 마침표라면, 결심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딛는 첫걸음이다. 한 글자 차이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아마도 그래서 책 제목을 마주한 순간부터 마음이 붙들렸는지도 모르겠다.


땅속 깊이 파묻혀 사라지고 싶었다가도, 다시 살아보고 싶어 맨손으로 흙더미를 헤치고 올라오기를 수없이 반복했을 어린 주하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해진다. 살아내기 위해, 다시 살아보겠다고 결심했을 그 아이의 시간들은 얼마나 외롭고 고단했을까.


나는 당장이라도 주하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었다. 그런데 문득 멈칫했다. 지금의 나는 과연 주하에게 필요한 어른일까.


어른인 척하는 내 앞에, 진짜 어른 같은 어린 주하가 서 있었다.


주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내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어른인가요?”


그 질문 앞에서 나는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그 부끄러움 덕분에 결심한다. 다정함을 잃지 않는 어른, 아이들의 시선을 외면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아마 이것이 내가 청소년소설을 읽는 이유일 것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결국 어른인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것은 주하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내 안에 남긴 하나의 질문과 하나의 결심이다. #청소년소설 #성장소설 #어떤결심 #윤슬빛 #받았다그램 @jumping_books

YES마니아 : 로얄 s*****8 2026.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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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조금이라도 평온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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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넌 나의 아픈 손가락이자 희망이야!”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젖어 있는 내 얼굴을 발견했다. 주하의 일에 마음이 꽤나 아팠나 보다. 때로는 나와 아주 가깝지 않은 사람이 나의 슬픔 또는 위태로움을 알아차릴 때가 있다. 주하에겐 그런 사람이 큰엄마였다. 친척이지만 가깝지 않는 그런 사이.처음에는 성장을 그린 청소년 소설인가 했다. 읽다 보니 책 속으로 빨려 들어 금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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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넌 나의 아픈 손가락이자 희망이야!”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젖어 있는 내 얼굴을 발견했다. 주하의 일에 마음이 꽤나 아팠나 보다. 때로는 나와 아주 가깝지 않은 사람이 나의 슬픔 또는 위태로움을 알아차릴 때가 있다. 주하에겐 그런 사람이 큰엄마였다. 친척이지만 가깝지 않는 그런 사이.


처음에는 성장을 그린 청소년 소설인가 했다. 읽다 보니 책 속으로 빨려 들어 금세 주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됐다. 쓰겠다 해놓고 좀처럼 쓰지 못하던 <둥우리>의 원고처럼 주하는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비밀을 털어놓지 못한 채 방황한다. 곁에 선 다정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 없없다면 주하는 자신의 방을 되찾지 못했겠지. 우연처럼 만난 친구들이 내민 손이 주하를 일으켜주어서 다행이다.


저마다의 비밀, 저마다의 슬픔과 좌절이 있다지만,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기를. 그 참혹스러운 일 앞에서 한 소녀가 꿋끗하게 일어서기까지 얼마나 망설였는지 알기에 마른 얼굴로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자기 삶의 주인인 주하가 자신의 방을 되찾듯 생의 찬란함도 되찾기를.

q********2 2026.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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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폴#윤슬빛장편소설#청소년소설#어떤결심🍀🍀🍀《어떤 결심》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잃고 방황합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는 세상의 부조리함과 자신의 불완전함을 처음 마주하는 시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결심』은 바로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져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이야기는 흥미롭게 전개되지만, 그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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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결심




🍀🍀🍀

《어떤 결심》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잃고 방황합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는 세상의 부조리함과 자신의 불완전함을 처음 마주하는 시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결심』은 바로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져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이야기는 흥미롭게 전개되지만, 그 안에는 삶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과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어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노력해도 이해되지 않는 건 그냥 괄호로 남겨 두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해되지 않는 일을 끝까지 붙잡고 괴로워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작가의 말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삶에는 끝내 설명되지 않는 일도 있고, 그 빈자리를 인정하는 것 또한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또 "약속이라도 많이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라는 문장도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지켜지지 않은 약속만 바라보며 후회하지만, 누군가와 미래를 꿈꾸고 약속을 나누었던 순간 자체도 충분히 소중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결과보다 그 마음과 과정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우리말을 정말 아름답게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시를 읽는 듯 섬세했고, 고유어가 주는 따뜻한 울림이 인물들의 감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뿐 아니라 문장을 음미하는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진로와 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흔들리는 것도 성장의 과정임을 조용히 이야기해 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

이번 달에는 하작가의 글숲 중등부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서로의 '결심'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고 싶습니다. 『어떤 결심』은 재미있는 성장소설을 넘어, 자신만의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모든 청소년에게 따뜻한 이정표가 되어 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jumping_books


YES마니아 : 플래티넘 m******4 2026.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