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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사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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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간된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 '연애소설읽는 노인' '감상적킬러의 고백''귀향' 세권을 모두 읽었다. 분량은 부담없이 짧은데 소설읽는 재미와 주제를 드러내는 간결한 방식, 담고 있는 메시지가 만만하지 않다. 결국 소주값을 아껴 책 사볼만한 역량있는 작가리스트에 올리고 말았다. (움베르토에코, 폴 오스터, 성석제 기타등등과 함께) 아 띠바 마누라가 용돈도 적게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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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간된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 '연애소설읽는 노인' '감상적킬러의 고백''귀향' 세권을 모두 읽었다. 분량은 부담없이 짧은데 소설읽는 재미와 주제를 드러내는 간결한 방식, 담고 있는 메시지가 만만하지 않다. 결국 소주값을 아껴 책 사볼만한 역량있는 작가리스트에 올리고 말았다. (움베르토에코, 폴 오스터, 성석제 기타등등과 함께) 아 띠바 마누라가 용돈도 적게 주는데.. 원제는 '투우사의 이름'(작가는 현재 스페인에 살고 있다) 인데 '귀향' 이라고 번안을 해놓았다. 적절하기는 한데 아마 북한에 고향을 둔 분 아이디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닌게 아니라 주인공 후안 벨몬테는 피노체트의 독재를 피해 여러나라를 전전하며 칠레로 돌아가지 못하는 작가의 분신과도 같다. 서문에 흑색소설이라고 적어놓았길래 그게 도대체 뭔지 백과사전을 찾아봐도 과학소설, 교양소설, 권선징악소설 뭐 이런건 있어도 흑색소설이라고는 안나온다. 어딘가에 폭력, 섹스, 돈을 주제로 하는 게 흑색소설이라는 설이 나온다. 그렇담 나는 흑색인생을 살고 있단 말인가.^^ 백색 소설도 있겠네. 언젠가 내가 소설을 쓰게 되면 황색 아니 녹황색(yellow green) 소설을 써야지. 개인적으로 실감나면서 옛기억을 일깨워주는 함부르크의 정경묘사는 매우 사실적이다. 주인공이 기도를 보고 있는 스트립 클럽 레기나(REGINA)는 레퍼반에 실제 있는 곳이다. 거기서 어시장쪽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건널목 바로 전에 소설속에서 첼마가 운영하는 스넥바(Imbis)가 있다. 출장갔을때 거기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숙소에서 묵는 바람에 일 마치고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독일통일기념일 당일에 귀국을 했는데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의 엔지니어로서 쪼까 맬랑꼬리했었던 기억이 있다. 잃어버린 보물찾기보다 절실했던 것은 그녀에게로 가는 길을 알고 있지만 결코 다가갈수 없는 후안 벨몬테의 베로니카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이다. 주인공의 심정은 꽃잎처럼 금남로에 피를 뿌린 80년 5월 광주의 지금은 잊혀진 우리누이에 대한 느낌과 똑같지 않았을까.
r********e 2001.09.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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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맛의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인 '귀향'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또다른 맛의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인 '귀향'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내용보기
'귀향'은 여태까지의 책들과는 달리 오랜만에 읽은 추리소설이며, 상황을 표현한 문장에서의 글자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바쁜 직장생활과 함께 날라오는 스트레스를 보기 쉽고 읽기 쉬운 책들에 먼저 손을 대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직장인들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자꾸 편한 글에만 익숙해져버린다면 모처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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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은 여태까지의 책들과는 달리 오랜만에 읽은 추리소설이며, 상황을 표현한 문장에서의 글자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바쁜 직장생활과 함께 날라오는 스트레스를 보기 쉽고 읽기 쉬운 책들에 먼저 손을 대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직장인들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자꾸 편한 글에만 익숙해져버린다면 모처럼만에 만난 수작의 경험을 놓칠 것이며 앞으로의 인생에도 그다지 유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귀향'은 남아메리카의 게릴라로 활동했던 후안 벨몬테가 2차세계대전 당시의 잃어버렸던 보물을 찾기까지의 생활을 단순한 테마, 복잡하지 않는 플롯, 그리고 한번 빠지면 금방 빨려들어가는 매력으로 펼쳐집니다. 또 전 동독 정보부 요원인 프랑크 갈린스키와의 멋진 첩보전도 동시에 펼쳐지면서 재미를 더한답니다. 한번 잡으면 진득히 앉아서 끝까지 읽어버린다면 더 좋겠지만 시간나는 틈틈이 조그만 책을 품으며 읽으면서 그 당시의 상황을 상상한다는 것 또한 재미있는 일입니다. 읽고 싶은 마음이 나셨나요? 한번 손을 뻗어 보세요. 정제되어 있고 짤막하지만 스릴있는 세풀베다의 또다른 맛의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즐길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인상깊은구절]
길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았다. 밝은 달빛 아래 드러나는 도로는 온통 구덩이투성이었다. 게다가 칼파테로 뒤덮힌 광활한 회색빛 들판은 단조롭다 못해 황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티에라 델 푸에코의 밤 경치를 즐기기 위해 2만킬로미터를 여행한 것이 아니라며 스스로를 토닥거렸고, 작전에 임할때마다 수없이 시도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즉시 온몸에 근육을 팽창시켰다. 사지에 기력이 일면서 힘이 솟구치고, 그 힘이 두 다리 사이로 집중되면서 고통스런 발기로 이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그순간에 사냥꾼들이 표적의 움직임을 좇고 그 표적물을 겨누는 동안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무의식적인 발기와 사정을 경험한다는 기억을 떠올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게 사냥꾼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었어.>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실이 그랬다. 그것은 군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알렉산더 대왕은 전투에 들어가기 직전에 장교들을 모아 놓고서 전투원들의 샅을 살피도록 지시하지 않았던가.
y********2 2002.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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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이야기가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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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된 <귀향>을 2년 전 한 서점 구석에서 구입했을 때만해도 무척 흥분했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을 손에 쥐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언가 굉장한 것을 얻은 기분이었다. 흥분이 가라앉을 새도 없이 책을 펼쳤건만 중간도 못 읽고 책을 덮어버렸다. 최근 들어서야 루이스 세풀베다 작품을 꺼내 읽게 되었고 <귀향>도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었다. 읽어온 부분이 아깝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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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절 된 <귀향>을 2년 전 한 서점 구석에서 구입했을 때만해도 무척 흥분했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을 손에 쥐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언가 굉장한 것을 얻은 기분이었다. 흥분이 가라앉을 새도 없이 책을 펼쳤건만 중간도 못 읽고 책을 덮어버렸다. 최근 들어서야 루이스 세풀베다 작품을 꺼내 읽게 되었고 <귀향>도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었다. 읽어온 부분이 아깝긴 했으나 한 호흡에 읽지 않으면 뚝뚝 끊겨 버리는 느낌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아니다 다를까 두꺼운 편이 아닌 <귀향>을 밤늦도록 읽으면서, 이 책을 끊어서 읽었다면 아찔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고, 술술 읽혔지만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소재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추려내자면,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경찰 두 명이 빼돌린 금화 63개를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내용만 보고 장르소설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은 저자가 써 내려간 기법을 떠나, 곳곳에 드러나 있는 정치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 없어서였다. 당시 친구였던 한스 힐러만과 울리히 헬름은 <불의 땅> 티에라 델 푸에고로 떠날 것을 약속하고 금화를 훔쳐낸다. 그러나 한스 힐러만은 친구를 배신해 혼자 남미로 떠나고, 울리히 헬름은 모진 고문으로 불구자가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금화를 찾을 방법을 모색한다. 자신이 직접 움직일 수 없어 적절한 인물을 물색하다, 칠레에서 게릴라로 활동하고 망명중인 후안 벨몬테를 찾아간다. 클럽의 문지기로 지내고 있던 그에게 제안을 거절할 수 없게 만든 다음, 칠레로 떠나게 하는데 금화를 찾아 나선 것은 후안 벨몬테 뿐만이 아니었다.

 

  구동독의 정보 부대 실무자였던 중령은 실직자가 된 정보부 장교인 갈린스키를 찾아가 금화를 찾아올 것을 명령한다. 누구의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금화를 과연 누가 찾아낼 것인가에 흥미를 더했으나, 후안 벨몬테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울리히 헬름이 후안 벨몬테를 선택했던 것은 게릴라로 활동했던 그의 경험이었고, 오랜 세월 칠레 땅을 밟지 못했지만 그 경험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 후안 벨몬테를 도와 줄 친구들이 있었고, 금화를 꼭 찾아야 할 동기부여(사랑하는 베로니카를 구하는 일)가 충분했기에 이미 게임의 결과는 드러났다. 그렇더라도 그가 금화를 찾아내는 과정과 갈린스키와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급한 나의 마음과는 달리 저자는 감질맛 날 정도로 더디게 전개시켜 갔고, 그 과정에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한스 힐러만과 울리히 헬름의 이야기, 대령과 갈린스키, 무엇보다 후안 벨몬테의 이야기가 많았다. 조각조각 펼쳐지는 과거부터 베로니카에 대한 애정, 칠레로 향하는 마음가짐, 그곳에서의 사건들이 마구 뒤섞였다.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고, 책들 다 읽은 후에는 묵직함이 나를 짓눌렀다. 책 내용이 주는 무게는 제각각이지만, 이렇게 무게감 있는 책들을 만날 때마다 숨을 깊이 들이쉬지 않으면 답답함에 잠을 설치게 된다. 그럼에도 무언가 후련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고, 세상에는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되새겨 보았다.

 

  독일과 남아메리카의 혼란스러웠던 정치 상황들과 함께 인물들의 행보가 그려졌기에, 그들이 겪어온 일들은 퇴색된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기엔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았다. 후안 벨몬테가 칠레를 다시 찾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인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여전히 껍데기를 둘러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과도기를 직접 겪은 장본인이었고, 당시의 상처는 수습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으며(베로니카도 당시의 피해자였다.), 나치시대에 활동했던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런 감회를 뒤로한 채 후안 벨몬테는 울리히 헬름이 제안했던 금화를 찾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했다. 이미 갈린스키가 도착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보다 먼저 금화를 찾기 위해선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미 울리히 헬름이 보낸 편지로 금화를 찾으러 그들이 왔다는 사실을 알고 한스 힐러만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이젠 갈린스키와 후안 벨몬테의 대결만이 남아 있었다.

 

  갈린스키가 금화를 찾지 못할 거라 단정 지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그의 전력으로 인한 잔인함과 솔직하지 못한 것, 궁지에 몰린 그의 처지였다. 그런 정황으로 갈린스키의 승리를 확신하기 힘들었고, 궁지에 몰린 처지는 비슷하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솔직해야 할 때를 가려내는 후안 벨몬테가 금화를 찾아낼 거라 확신했다. 갈린스키는 한스 힐러만의 집에 접근하는 것부터, 애먼 사람을 고문한 일, 너무 자신만 믿은 것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다. 후안 벨몬테를 비롯한 한스 힐러만의 주변 사람들에게나 금화는 쓰레기일 뿐이었고,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금화를 찾는 것이 중요한 사건이 되긴 했으나, 그것은 숨겨진 금화만큼이나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귀향>을 통해 유럽과 남미를 오가며,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밝은 빛을 품어내지 못한 어두운 역사를 더듬는 기분이었고, 그것을 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런 이야기에 추리적 요소를 가미해서 자칭 누아르 소설, 흑색 소설이라 칭하며, 다양한 소설기법을 선보인 저자의 역량에 감탄할 뿐이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읽고 나면 소설의 무게감에 휘청거릴지도 모르는 <귀향>은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동시에 지난 역사의 과오를 씻어내지 못함을 느끼게 된다. 후안 벨몬테가 분신으로 생각될 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저자이기에,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준 그의 행보에 주목하게 된다. 앞으로도 저자의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s****m 2010.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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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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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소설. 그는 자신의 소설을 이 부류로 넣는다. 추리소설적 기법을 사용하여 범죄와 폭력 등 말 그대로 세상의 뒷골목 어두운 곳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이야기들을 다룬다. 그의 대부분 소설들은 이런 흑색의 암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물론 최근에 읽었던 그의 책 파타고니아 특급열차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로 그런 소설들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2차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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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소설. 그는 자신의 소설을 이 부류로 넣는다. 추리소설적 기법을 사용하여 범죄와 폭력 등 말 그대로 세상의 뒷골목 어두운 곳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이야기들을 다룬다. 그의 대부분 소설들은 이런 흑색의 암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물론 최근에 읽었던 그의 책 파타고니아 특급열차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로 그런 소설들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2차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독일의 혼란기에 옛 이슬람의 금화가 사라진다. 수 십년이 지나고 이 금화의 행방을 쫓기 위해 구동독의 비밀경찰과 남미 반독재 투쟁을 하다 망명한 전 무장 게릴라가 긴 여정을 떠난다. 소설은 이들 두 인물을 축으로 각각의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자칫 대중적이고 풍속적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가 세풀베다 특유의 문체와 시선으로 중심을 잡으며 독특한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2차대전의 혼란기, 독일통일 후 동서독의 혼란기, 남미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혼란기 속을 헤쳐나가기 위해 그들의 자리에서 투쟁해야만 했고 그러다가 큰 좌절을 겪고 현재는 또다시 현실과 힘겨운 투쟁을 벌여야만 하는 주인공들에 대한 담담하고 조금은 음울하지만 그래도 인간적인 따쓰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러한 혼란의 긴 터널을 헤쳐 나와야만 했던 작가 자신의 경험 때문이리라. 세풀베다의 책을 하나하나 곱씹어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르헤스, 마르케스 등을 이어 남미 문학의 차세대 기수로 떠오르고 있는(너무 진부한 표현임...ㅜㅜ) 그의 작품 발자취를 계속 따라가 보련다.
y****2 2006.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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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객으로 작가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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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소설이라는 장르는 아직까지 생소하다. 정확히 뭘 흑색소설이라고 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의 소설 과 을 보아 짐작하건데 어느 정도 추리적인 요소가 많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소재로 많이 이용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007시리즈 같은 스파이물이나 허리우스 액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러한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책은 독자의 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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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소설이라는 장르는 아직까지 생소하다. 정확히 뭘 흑색소설이라고 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의 소설 <귀향>과 <감상적인 킬러의 고백>을 보아 짐작하건데 어느 정도 추리적인 요소가 많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소재로 많이 이용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007시리즈 같은 스파이물이나 허리우스 액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러한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책은 독자의 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책이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적혀진 그런 소설은 아니다.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를 읽지 않았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전직 게릴라 출신의 후안 벨몬테가 뱉어내는 독백이 작가의 망명객으로써의 삶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곳곳에 등장하는 남미의 정세나 냉전이후의 삶의 변화 등을 읊어 내는 독백을 보고 있노라면 쉽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제 3세계에 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얻을 수도 있다. 제 3세계라고 불리우는 곳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세상이 아니니까...

[인상깊은구절]
나는 칠레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두려웠다. 나는 칠레로 돌아가는 그 순간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 내가 두려운 것은 조국이 나늘 거부하거나 조국이 나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지 못하거나 하는 까닭이 아니었다. 정작 내가 두려운 것은 쉽게 건망증에 빠져 드는, 무엇보다도 국가 체제와 정치적 결탁과 쓰레기 같은 통치 규범에 쉽게 면역이 되는 내 자신이 몹시 두려웠던 것이다.
h******8 2003.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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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감 넘치는 흑색 소설로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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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게다가 글의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도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을 읽고, 아는 사람들에게 그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다닌 기억만은 뚜렷하다. 아,불구의 기억. 『귀향』의 줄거리는 이렇다. 나찌가 독일을 호령하던 시기, 두 명의 독일인이 그 가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금화 63개를 빼돌린다. 이들은 자신들이 빼돌린 금화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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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게다가 글의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도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을 읽고, 아는 사람들에게 그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다닌 기억만은 뚜렷하다. 아,불구의 기억. 『귀향』의 줄거리는 이렇다. 나찌가 독일을 호령하던 시기, 두 명의 독일인이 그 가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금화 63개를 빼돌린다. 이들은 자신들이 빼돌린 금화를 가지고 티에라 델 푸에고라는 미지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작정을 한다. 하지만 모험은 그 시작단계에서 나치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간다. 이 와중에 도망을 계획한 두 명 중 하나인 한스 힐러만은 탈출에 성공하고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자신의 동료인 울리히 헬름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 연락으로 말미암아 금화의 행방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이를 좇는 세력들 또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금화의 수거를 위해 남미출신 전직 게릴라와 동독 출신 전직 정보장교가 투입된다. 결국 보다 이념적으로 순수했던(?) - 또는 칠레 출신의 반체제 인사인 작가의 전력을 고려했을 때 - 전직 게릴라에게 금화는 넘어가고 소설은 끝이 난다. 읽기가 썩 용이한 소설은 아니다. 등장 인물들에게는 모두 짐작하기 어려운 배후들이 있고, 직업의 특성상 가명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이들이 접촉하는 인물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보니 한스 힐러만, 프란츠 슈탈, 울리히 헬름, 후안 벨몬테, 오스카 크라머,프랑크 갈린스키, 알렉산더 플라츠, 하비에르 모레이, 베르너 슈뢰더와 같은 이름의 흐름을 따라 다니기에도 빠듯하다는 심정을 갖게도 된다. 역자의 설명대로 과거의 이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것이 결국에는 금화라는 표징 속에 숨겨진 자본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소설의 금과옥조는 이들이 금화를 찾은 바로 그곳, 그러니까 두 독일인이 이상향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순진하기만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보물이란 길고긴 겨울철에 이야깃거리로 쓸 때 가장 빛나는 법이 아니던가요?" 여하튼 흑색 소설(아마도 우리가 필름 누아르, 라고 할 때의 그 누아르를 따서 탐정의 역할을 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탐정 소설의 스토리 양상을 따른다고 해서 그렇게 붙인 듯한)이라는 나름의 범주 속에서 소설적 재미를 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갑자기 세 권이나 출간된 세풀베다의 작품들 중에서 딱 한 권만 읽을 생각이라면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을 권해야만 하겠다. 물론 난 아직 기억을 복원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책장의 어딘가에 꽂혀 있을 책을 찾는데도 실패하여 잘못하면 다시 한 번 책을 사야하는 불운한 지경에 처하게도 생겼다. 하지만 불구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주었던 잔잔하지만 그 울림이 매우 강했던 뒷맛만은 아직도 분명하다.

[인상깊은구절]
베로니카, 당신은 가까이, 아주 가까이,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곳에 있어. 당신을 만난다는 두려움, 그러나 그 두려움은 천천히 사라지고 있어. 베리노카, 당신은 알고 있을까. 내가 당신에게 달려가지 않은 것은 그 열병, 시작하면 마지막 순간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그 빌어먹을 열병 탓이었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1.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