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불교신자가 아니다. 절에 가 본 적도 별로 없고, 더구나 교회처럼 절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언젠가 절 담벼락에 십우도라는 그림이 그려져있는 걸 본 적이 있다. 머리를 빡빡 깍은 꼬마아이가 피리를 들고 소를 타고오다가 소를 잃고 헤매게 되는 그림인데... 이 책은 십우도의 꼬마가 아기오리로 바뀌어 삶의 근원인 별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인 것 같다. 158쪽의 얇은 책 두께로 담아놓은 구도(求道)의 흔적은 우리 일반인들이 알아차리기에는 너무 깊은 은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기오리는 울타리를 거슬러올라가 홀로 구도의 길로 접어든다. 길중에 스승을 만나 명상의 방법을 배우게 되고(이 책에 기술된 명상방법은 옛날 부처님이 득도할 때 쓰셨던 명상방법으로 알고 있다), 수련끝에 자기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다. 여러부류의 사는 모습들을 보고, 현실의 유혹에도 빠지지만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통해서 하늘을 날게 된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이건 바로 내 자신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 내 자신도 죽이고, 부처도 죽이고...그리고 아기오리는 우주를 보게된 것 같다. 십우도에서는 아이가 소를 찾는 장면으로 표현된다. 하늘을 날게 된 후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지만, 다시 울타리로 돌아가게되고...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하늘을 날게된다. 십우도의 마지막 그림에는 아이가 소를 타고 다시 사람들이 사는 시장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삶의 목적, 태어난 이유, 살아가는 이유...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가 뭘까하고 의문을 가지고 살아왔다. 지금도 계속... 재연스님은 날개짓을 하며 하늘을 날았는가하는 궁금함이 있다. 한권의 동화로 가볍게 읽어버릴 그런 책은 아니다. 한 자 한 자, 천천히 속 뜻을 음미하면서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기위한 여행의 시작을 하기위해 그렇게 읽어볼 책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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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야, 마음에 새겨둬라! 결국 우리를 얽어매는 가장 질긴 사슬은 우리 가슴에 꼬물거리는 외로움이라는 것을! 자유는 외로운 것이란다." .....황소가 건네는 말
재연스님과의 만남은 이년 전,《달마 고양이》로 거슬러 올라 간다. 이 책은 그보다 이 년이나 앞선 책이지만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이 복잡할 때면 《달마 고양이》집어 들곤 위안을 구한다. 최근 이 책을 다시 집어 들고 덤으로 얻게 된 책이 바로《빼빼》이다.
'빼빼'는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 리빙스턴' 과 같은 존재이다. 자신의 종족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벗어나 실존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빼빼마른 못생긴 아기 오리이다. 그래서 이름이 '빼빼'이다. 조나단 리빙스턴이나 빼빼는 둘다 창공을 높이 그리고 멋지게 날고 싶어 했지만 조나단은 그 꿈을 성공시켰고, 빼빼는 그렇지 못했다. '빼빼'는 날지 못하는 오리 아닌가. 날고 싶은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애석해할 필요는 없다. '빼빼'는 다른 방식으로 어쩌면 자기가 찾고자 한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빼빼'는 날기를 꿈꾸며 떠도는 과정에서 수행자로서 거듭난 것이다.
이 책은 '빼빼'가 '왜 날개가 있으면서 날지 못 할까?' 라는 의문을 품고 시작하는 험난한 여정의 이야기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 하나마다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물론 대견한 모습보다 얼굴을 붉혀야 하는 부끄러운 모습들이 더 많았다.
빼빼는 나에게 말한다. '사랑과 우정, 그 신비로움에 대하여', 그리고 '언제까지 세상의 틀에 박혀 주어진 조건에 만족해 살아가는 집오리로 지낼거냐'고...
내 속에 조심스럽게 날아든 오리 한 마리. 이 녀석을 숨막히게 길들이고 싶지 않다. 창공을 향해 눈부신 날개짓을 하도록 날려 보내고 싶다. 그러나 용기가 부족하다. 자유를 갈망하는 만큼 방황이 두렵다. 그 만큼 짙어질 외로움에 뒷걸음 치고 있다.
그러나... 날려 보내야만 한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나와 세계 곧, 나와 나 아닌 것들과의 관계를 꿰뚫어 보는 것이란다."
.....늙은 두루미가 건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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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동화. 그러면서도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 오리 빼빼를 통해서 말하고 있다. 날고 싶다는 것이 한낮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너무도 오래된 옛 꿈이기에.....그러나 하늘과 자유를 꿈꾸며 살아가는 빼빼를 보며 한낮 꿈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일들 조차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꼬마 수행자 빼빼는 "꼭 날고 말겠어, 저 하늘 끝까지 날아갈 거야!" 다짐을 하며 날개란 원래 날기 위해 있는 것이라는 스승의 말을 자기의 삶으로 만들어 간다. 그래, 날개는 날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날지도 못하면서 날지 못함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가? 잠시 잊혀졌던 것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동화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