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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이웃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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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은 가까이에 살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거기에 다정하기까지 하다면. 이 책에 담긴 다정한 이웃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임성용 작가는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기록자들》, 공저로 《도망가자 밤으로, 밤으로》 등이 있다. 현진건 문학상 추천작, 부산 작가상,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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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은 가까이에 살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거기에 다정하기까지 하다면. 이 책에 담긴 다정한 이웃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임성용 작가는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기록자들》, 공저로 《도망가자 밤으로, 밤으로》 등이 있다. 현진건 문학상 추천작, 부산 작가상,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들》은 8개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이다. 다양한 길이와 소재, 그리고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첫 번째 수록작인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과 두 번째 '두더지'는 이야기가 연결된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진행되는 독백 같은 대사, 그리고 적어도 내게는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가 내 숨을 죽였다. 긴장감 속에서 장면을 상상하며, 제발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왜 일어나는 건지. 억지 가스라이팅에 "얼른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고, 그곳을 빠져나오라"는 응원을 보냈다.


7년 만의 '찐따'와의 만남, 그리고 소환하는 과거. 시간의 흐름과 기억은 이렇게 사람을 변화시킨다. 애써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학창 시절의 이야기인 '안녕 미미 시스터즈'. '외계인'은 어떤 의미일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수록작인 '아무도 아무도 없는'이 나를 끌어당겼다. 소설은 문학이라는 것을 더 느끼게 해주는 작품.


'지네의 관절이 머릿속을 기어간다.' 228쪽


작가가 쓴 비유와 장면의 묘사로 나는 소설 속 장면을 그려봤다. 또다시 미미 시스터즈와 연결되는 이야기의 전개. 귀신의 존재와 두 아이의 행방이 궁금해졌다. 죽음이라는 건 살아있는 우리들에게는 해결되지도 풀어줄 수도 없는 미궁의 숙제가 아닐지.


삶이 지속되는 동안 내 곁을 지키는 이웃은 존재한다. 그리고 나 또한 그 누군가의 이웃이다. 임성용 작가가 보여주는 다정한 이웃. 그들의 색다른 모습이 책에 담겼다. 이들과 나를 비교하고, 내 주변의 누군가 그리고 무엇과 비교하면서 책을 읽었다.


'아름답고 쾌팍한 계절들을 지나는 동안, 나에게도 이웃들에게도 많은 일이 오고 갔다.' 290쪽


이해 못 할 현상에 가슴이 답답해지면,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 생각했다. 도대체 인간만의 합리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종교? 인종? 자본? 정부 다인가? 291쪽


그럴 때는, 눈을 감고 다정할 것 같은 이웃들을 상상했다. 292쪽


그렇게 열기와 허무를 오가는 동안 소설이 몇 편 써졌다. 소설가라는 족속의 슬픈 구도인지, 알량한 자기 과시적 성토인지, 여전히 아리송하지만, 어쨌든 또 썼다. 썼으니 또 내보인다. 부끄럽지만 그게 이 족속의 방식이라 생각한다.

293쪽


아름다운 글을 마주하는 일은 행복하다. 오랜만에 소설을 정독하면서 거실 한켠에 놓인 내 서재에 스탠드를 켜고, 세 대의 모니터를 밝혔다. 얼마 전까지 읽었던 책이 내게 준 것이 지혜였다면, 임성용 작가의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들》은 '따뜻함'과 '희망'이다.


TV 속 뉴스는 척박함과 잔인함을 제공하고, 어제 본 영화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제거할 정도로 소설이라는 문학이 주는 순수함에 빠졌다. 큰소리가 오가고, 백화점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길에 앞차가 머뭇거리는 바람에 안 들어도 되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놀란 오늘 하루였지만, 그래도 작가의 말처럼 나도 이런 희망을 가져본다.


'틀림없이 다정한 이웃이 나를 기다릴 거야.'

'아니 다정한 이웃이 있을 거야.'


다양한 이웃의 모습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다정함에 대한 희망을 품고 싶은 이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정유미(윰글)

t*******2 2026.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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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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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저자 : 임성용📍출판사 : 걷는사람📍장르 : 소설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웃의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같은 골목을 지나고, 같은 도시의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지만 그사람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제목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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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저자 : 임성용

📍출판사 : 걷는사람

📍장르 : 소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웃의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같은 골목을 지나고, 같은 도시의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지만 그

사람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제목만 보면 따뜻하고 평온한 이야기라고 느껴지지만, 그 다정한

뒤에 가려져 있던 현실의 상처들이 하나씩 드러납니다

국가 폭력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노인의 삶,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학생의 이야기, 그리고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시간을 견디는 부모의 절망까지. 우리가 쉽게 지나쳐 버렸던 사람들의 삶을 조용하지만 집요하게 기록해 나갑니다.

아파트 단지라는 작은 공동체를 무대로 펼쳐집니다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노인. 젊은 시절 시위 현장에서 잃은 친구의 기억이 밤마다 되살아나지만, 옆집 아이의 무심한

인사가 그 고독한 삶에 작은 위로가 됩니다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등진 학생의 어머니. 아이의 빈 방을 지키며 살아가는 그녀가, 이웃 청년의 우연한 위로에 눈물을 흘립니다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는 부모. 경찰서와 거리를 전전하던 그들이, 단지 모임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털어놓게 됩니다

이웃들의 만남을 우연처럼 그리지만, 그 뒤엔 오랜 외면과 침묵이 있다. 층간소음 불만으로 시작된 다툼이, 결국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는 대화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인이 아이에게 옛날 동요를 불러주고, 어머니가 청년에게

밥 한 끼를 나누며, 부모가 이웃의 손길에 기대는 순간들.

다정함은 약한 게 아니라 가장 강한 저항이다라는 문장들이

가슴을 와 닿았습니다

오해로 생긴 다툼, 서로의 아픔을 외면한 순간들. 하지만 그 끝에 그래도 이웃이니까라는 마음이 싹틉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단지 전체가 모여 추모제를 지내는 밤, 눈물이 아닌 미소가 번지는 장면은 오랜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어쩌면 매일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던 그 무표정한 얼굴 뒤에, 혹은 퇴근길 지하철역 귀퉁이에서 홀로 서 있던 뒷모습

속에 우리가 외면했던 이토록 깊은 심연이 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이웃이라는 평범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그들의 고립과 눈물은, 우리가 쌓아 올린 견고한 일상이 얼마나 위태로운 타인의 희생 위에 서 있는지를 아프게 일깨워줍니다

나도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고, 택배 받아주고, 작은 친절을 베풀어야겠다고. 거창한 게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웃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라는 것. 우리는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돕고, 함께해야 하며,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가족이 흩어지고,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대. 이웃이 가족을 대신할 것입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집이 아니라, 잊혀 가는 목소리를 다시 불러내는 기록 같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의다정한이웃들

#임성용

#걷는사람

이달의 사락 p****0 2026.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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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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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임성용2025걷는사람임성용의 소설집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일상적 삶의 이면에 잠재한 사회 구조적 폭력과 그로 인해 형성된 인간 내면의 심리적 상흔을 탐색하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집이다. 제목에 제시된 ‘다정한 이웃’이라는 표현은 표면적으로 공동체적 온기와 유대를 환기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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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임성용
2025
걷는사람

임성용의 소설집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일상적 삶의 이면에 잠재한 사회 구조적 폭력과 그로 인해 형성된 인간 내면의 심리적 상흔을 탐색하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집이다. 제목에 제시된 ‘다정한 이웃’이라는 표현은 표면적으로 공동체적 온기와 유대를 환기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서사에서는 폭력의 일상성과 은폐성을 드러내는 역설적 장치로 기능한다. 작가는 평범한 이웃의 얼굴 뒤에 축적된 역사적 기억과 사회적 상처를 복원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공동체의 윤리적 기반을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개별 단편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작품집 전체를 하나의 서사적 흐름으로 연결하는 핵심 축이 된다.

수록된 여덟 편의 단편 가운데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과 「두더지」는 국가 권력과 개인의 관계를 탐구하는 중심 서사를 형성한다. 두 작품은 1980년대 군부 독재 시기의 국가 폭력이 개인의 삶에 남긴 외상이 시간이 흐른 이후에도 어떻게 지속되는지를 보여준다.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기석이 담벼락의 작은 틈까지 시멘트로 메우는 강박적 행동은 단순한 기행이 아니라 과거의 고문 경험이 남긴 공포의 상징적 표현이다. 특히 ‘거미’로 형상화되는 권력의 시선은 개인의 기억과 일상을 잠식하는 감시 체계로 작용하며, 국가 폭력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장기적 파괴력을 드러낸다.
권 주사의 서사는 또 다른 차원의 모순을 드러낸다. 그는 아버지를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자 피해자로 인식해 왔지만, 서사가 전개되면서 아버지가 권력에 협조했던 과거를 마주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단순한 이분법으로 구분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권력의 질서 속에서 개인은 상황에 따라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이러한 기억과 죄책감은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 이는 국가 폭력의 문제가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도 반복되는 윤리적 과제임을 시사한다.
작가의 시선은 역사적 사건을 넘어 현대 사회의 일상적 폭력으로 확장된다. 「쥐가 있다」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투사되는 혐오의 시선을 ‘쥐’라는 상징으로 형상화하며, 공동체의 취약한 윤리 구조를 드러낸다. 또한 「안녕 미미시스터즈」는 학교 폭력 이후 남겨진 이들이 경험하는 죄책감과 기억의 왜곡을 통해 폭력이 개인의 삶에 남기는 장기적 흔적을 보여준다. 폭력은 물리적 행위에 국한되지 않으며, 기억과 관계의 균열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된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러한 폭력의 서사는 「아무도 아무도 없는」에서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무속적 믿음에 의지하게 되는 부모의 모습은 재난 앞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극단적 절망과 사랑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 장면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불안정한 기반 위에 존재하는지를 드러내며, 사회적 보호 체계가 부재할 때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감정의 무게를 환기한다. 작가는 절제된 문체를 통해 이러한 비극을 과장하지 않고 전달함으로써 독자가 인물의 고통을 더욱 깊이 체감하도록 만든다.

한편 「토종 씨 우보 씨」는 폭력과 상처의 서사 속에서도 인간적 돌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혈통과 출신을 중시하는 사회적 질서 속에서 주인공 우보가 강조하는 ‘정성’과 돌봄의 태도는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윤리적 가치로 제시된다. 이는 작가가 단순히 현실의 폭력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적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역사적 기억과 개인의 일상을 교차시키며 폭력이 인간의 삶에 남기는 흔적을 다층적으로 탐색한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담담하고 절제된 서술을 통해 현실의 무게를 전달하고, 우리 주변의 이웃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작품집이 궁극적으로 제기하는 질문은 공동체 속에서 우리가 어떠한 이웃으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려는 태도, 그리고 서로를 향한 돌봄의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다정함’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임을 이 소설집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다정한이웃들

#임성용

#걷는사람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이달의 사락 w**********7 2026.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담담해서 여운이 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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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임성용의 소설집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을 읽으며 나는 여러 번 책장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읽어 보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인간의 깊은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포착해 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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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임성용의 소설집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을 읽으며 나는 여러 번 책장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읽어 보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인간의 깊은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포착해 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비극과 불안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보다는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문체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평소에도 사람의 마음과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인문적인 이야기나 현실을 반영한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문체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은 [아무도 아무도 없는]이라는 이야기였다.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부모가 점점 이성을 잃어가며 ‘가마귀신’이라는 무속적인 믿음에 매달리게 되는 과정은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프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합리적인 생각을 하던 사람도, 사랑하는 가족이 사라지는 재난 같은 상황 앞에서는 결국 무엇이든 붙잡고 싶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절절하게 다가왔다.
부모라는 존재가 얼마나 절박한 마음으로 아이를 찾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삼남매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러 나갈 때마다 ‘무사히 돌아오겠지’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그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만약 내 아이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나 역시 이성을 잃고 무엇이든 붙잡으려고 할 것 같다. 그 마음이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읽는 동안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 책을 읽으며 ‘이웃’이라는 말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제목처럼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사실 언제든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담담함이다. 작가는 슬픔을 크게 외치지 않지만, 오히려 차분한 문장 속에서 더 큰 슬픔이 전해진다. 마치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문체였다.
책을 덮으며 나는 ‘다정함’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때로는 무심하고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조금은 다른 세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우리 사회의 모습과 인간의 감정을 깊이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부모로서, 또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 될 것 같다.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되새기게 되었다.

#우리의다정한이웃들 #임성용 #걷는사람
이달의 사락 c******1 2026.03.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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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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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사회를 이루고 살아왔는지에 대하여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동물을 본다면, 혼자 살아남기 어려울수록 집단 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 인간은 처음부터 생존을 위하여 집단을 이루며 살아갔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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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사회를 이루고 살아왔는지에 대하여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동물을 본다면, 혼자 살아남기 어려울수록 집단 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 인간은 처음부터 생존을 위하여 집단을 이루며 살아갔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 사회는 좁은 영토에 많은 인구가 살아가는 만큼 이웃들과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현대에는 예전에 비하여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이웃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책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두더지', '쥐가 있다'. '안녕 마마시스터즈', '외계인들', '토종 씨 우보 씨', '어느 물리학자의 죽음', '아무도 아무도 없는'이라는 소설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각 소설들은 기본적으로 삶을 지속할 수 없는 폭력성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그리고 소설은 단순히 현대가 아니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루고 있다.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며, 사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나간다. 그렇지만 이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이웃과 다툼 끝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종종 등장한다. 이런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이웃과의 갈등은 폭력의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폭력의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렇지만 폭력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이웃 없이 살아가는 것은 없다. 이웃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떠한 이웃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w**********6 2026.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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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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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이웃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웃이라는 단어 앞에 붙은 '다정한'이라는 수식어는 때론 지독한 역설이 된다. 첫 소설집 기록자들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임성용 작가의 신작 소설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바로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이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과 이웃들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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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이웃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웃이라는 단어 앞에 붙은 '다정한'이라는 수식어는 때론 지독한 역설이 된다. 첫 소설집 기록자들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임성용 작가의 신작 소설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바로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이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과 이웃들의 얼굴 뒤에 숨겨진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파괴된 개인의 내면을 생생한 육성으로 복원해 낸다.
표제작인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과 연작 두더지는 1980년대 군부 독재 시절의 국가 폭력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인을 어떻게 옭아매고 있는지 추적한다. 광주 민주화 운동 유공자인 기석은 동네 담벼락의 모든 '틈'을 시멘트로 메우는 기행을 일삼는다.
그 틈에서 자신을 고문했던 권력의 상징인 '거미'가 기어 나올 것이라는 끔찍한 공포 때문이다. 한편, 베트남전 참전 용사의 아들인 권 주사는 아버지가 과거 권력의 하수인인 '두더지'로 살았음을 깨닫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섞인 용사촌이라는 공간은 국가 폭력이 남긴 트라우마가 세대를 넘어 어떻게 유전되는지를 아프게 보여준다.
작가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 우리의 일상 깊숙이 침투한 미세한 폭력들을 향한다. 단편 쥐가 있다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이주민과 사회적 약자를 향해 쏟아지는 혐오의 시선을 쥐에 빗대어 날카롭게 그려낸다.
학교 폭력으로 친구가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자들이 겪는 부채감과 일상의 균열을 다룬다. 폭력의 현장을 목격하고도 외면했던 방관자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평범한 다수가 어떻게 폭력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지를 묻는다.
그렇다면 이 소설집은 끝없는 절망만을 이야기하는가. 그렇지 않다.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이성을 놓고 무속 신앙에 매달리는 부모의 처절함을 그린 아무도 아무도 없는은 재난 앞에서의 무력함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맹목적인 사랑을 증명한다.
또한 토종 씨 우보 씨의 주인공 우보는 혈통과 출신을 따지는 세상에서 "내 씨면 어떻고 남의 씨면 어떤가, 정성을 들이면 한 만큼 돌아온다"며 돌봄의 가치를 역설한다. 상처 입은 존재들을 묵묵히 들여다보는 이러한 투박한 진심이야말로 작가가 말하고 싶은 진짜 이웃의 의미일 것이다.
이달의 사락 s*****0 2026.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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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 임성용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 임성용" 내용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몇 년 전,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잘 포착해 재미난 이야기로 엮은 '기록자들'이라는 단편집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늘 지하를 향한다던 저자의 고백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었는데 이번에 그의 새로운 책이 나와 읽어보게 되었다.이번 책 역시 단편집으로 총 여덟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이중 첫 두 작품은 스토리가 이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 임성용" 내용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몇 년 전,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잘 포착해 재미난 이야기로 엮은 '기록자들'이라는 단편집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늘 지하를 향한다던 저자의 고백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었는데 이번에 그의 새로운 책이 나와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 책 역시 단편집으로 총 여덟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중 첫 두 작품은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하나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시작을 여는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과 '두더지'라는 제목의 두 작품은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빨갱이' 사냥을 다루고 있다.

강박적으로 온 동네의 틈이란 틈은 다 막고 다니는 한 남자가 왜 그런 상태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섬뜩하게 묘사하고 있는 작품인데, 이 두 작품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다.

짧은 작품임에도 고문이라는 것이 어떻게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리는지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맞아도 사람은 죽지 않는구나. 아닌가? 안 죽을 만큼만 때리는구나. - 중략 - 

안 죽게 때려 주니 고맙구나. 고마운 사람이구나. 

(pg 57)

중반쯤에 수록된 '안녕 미미시스터즈'라는 작품도 기억에 남는다.

학교 폭력을 다룬 작품으로 한 여학생이 투신자살이라는 결말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외면하는 대다수의 학생들과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 어떻게든 사태를 넘겨버리고 싶은 학교라는 학교 폭력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결코 픽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 있을 것이다.

분명 저자가 지어낸 이야기일 텐데 언젠가 뉴스에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드는 것은 그만큼 그의 이야기가 현실을 투명하게 잘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언급하지 않은 그 밖의 작품들에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이라는 것의 다양한 형태를 만나볼 수 있다.

국가에서, 사회에서, 세대 간에, 이웃 간에 우리는 크고 작은 폭력들을 목격할 수 있다.

저자가 작품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듯이 폭력이란 꼭 신체적인 고통을 가하는 것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걱정이라는 탈을 쓰고 타인의 상처를 자꾸 헤집는 행위 역시 폭력이다.

그렇게 크고 작은 폭력들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 그나마 덜 고통스러운 픽션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작품을 자주, 많이 발표하는 작가는 아닌지라 오랜만에 저자의 작품을 만나본 느낌이다.

읽었던 두 책 모두 강하게 인상이 남아서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부디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j******o 2026.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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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다정함’이라는 제목과 달리, 우리가 얼마나 쉽게 서로를 의심하고 배제해왔는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소설이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용사촌은 국가 유공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 통장, 그 아들 권 주사, 그리고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 기석. 이들은 모두 ‘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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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다정함’이라는 제목과 달리, 우리가 얼마나 쉽게 서로를 의심하고 배제해왔는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소설이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용사촌은 국가 유공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 통장, 그 아들 권 주사, 그리고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 기석. 이들은 모두 ‘유공자’라는 공통된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그 이름은 그들을 연대시키기보다 오히려 또 다른 분열의 경계선이 된다. 통장은 고문을 당한 기석을 같은 유공자로 인정하지 않고, 기석 역시 타인의 시선을 신뢰하지 못한다. 국가는 그들에게 훈장을 주었지만, 동시에 서로를 감시하게 만드는 질서를 남겼다.

기석의 강박적 행동은 이 소설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그는 담벼락의 모든 틈을 시멘트로 메운다. 틈 사이로 ‘거미’가 기어 나올 것이라는 공포 때문이다. 여기서 거미는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특무대와 권력을 상징하는 기호다. 여덟 개의 눈으로 개인을 감시하고, 신체와 정신을 옭아매는 초월적 시선. 고문은 단순한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대타자의 욕망을 주입해 스스로 그 욕망을 욕망하도록 만드는 과정이었음을 작품은 집요하게 드러낸다.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 작전을 짰다”는 허위 진술을 강요받는 장면은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언어와 기억까지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기석이 여전히 틈을 메우는 이유는 과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 주사의 서사는 또 다른 역설을 드러낸다. 그는 아버지가 고엽제 후유증의 피해자라고 믿어왔지만, 아버지는 ‘두더지’라는 이름으로 권력에 협조했던 인물이었다. 빨갱이로 몰린 집안을 지키기 위해, 딱 안 죽을 만큼만 두드려 패는 기술자가 되어야 했던 삶. 가해와 피해의 경계는 그렇게 뒤틀린다. 국가는 누군가를 영웅으로 기리고, 동시에 누군가를 두더지로 이용한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세대를 건너 이어진다.

임성용의 시선은 언제나 힘없는 개인을 향한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안녕 미미시스터즈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솔미가 투신한 뒤, 그 장면을 목격하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기절은 억압된 기억이 만들어낸 방어 기제다. 목격의 순간을 잃어버림으로써 외상에서 도망치는 것. 폭력은 이렇게 기억을 비틀고,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폭력 앞에서 무력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소설은 “좀 오래 가는 멍”을 남긴다. 그 멍은 잊지 말라는 신호, 애도하라는 요청이다.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은 과거의 국가 폭력이 어떻게 현재의 일상으로 스며들어 개인을 파괴하는지 치밀하게 추적한다. 동시에 “다정한 이웃”이라는 말이 얼마나 위태로운 신화인지 묻는다. 같은 마을, 같은 국가, 같은 이름 아래 살아가지만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외면해왔다. 기석이 틈을 메우듯,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메워왔다. 그러나 틈을 완전히 없애는 일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그 틈을 통해 스며 나오는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용기일지 모른다. 이 소설은 다정함이란 상처를 지워버리는 태도가 아니라, 오래가는 멍을 함께 기억하는 책임임을 일깨운다.
j****3 2026.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 내용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고, 처음 만났다.낯선 작가와 낯선 출판사 이름은 늘 선택을 주저하게 한다.책을 선택할 때 “평범하고 따뜻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구조적 폭력”이란 문장에 끌렸다.“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노인” 부분에서는 어느 시대까지 올라갈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이런 몇 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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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고, 처음 만났다.
낯선 작가와 낯선 출판사 이름은 늘 선택을 주저하게 한다.
책을 선택할 때 “평범하고 따뜻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구조적 폭력”이란 문장에 끌렸다.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노인” 부분에서는 어느 시대까지 올라갈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이런 몇 가지에 끌려 선택했고, 이 선택은 예상하지 못한 재미를 주었다.
낯익은 지역어는 또 나름을 재미를 주면서 가독성에 문제가 없었다.
그가 다루고 있는 대상과 서술 방식은 생각보다 범위가 넓었다.
다만 몇몇은 마무리를 보면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이야기가 끊긴 듯한 느낌 때문이다.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과 <두더지>는 연작소설이다.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에서 권 주사는 동네 노인 기석의 이상한 행동을 늘 그려려니 하고 생각한다.
기석이 권 주사의 아버지가 특무대 요원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
기석은 동네를 돌면서 구멍이 보이면 시멘트로 막고, 그 구멍에서 나올 무언가를 두려워한다.
단순히 월남전 고엽제 피해자로 알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다른 이야기.
왜 기석이 이런 생각을 하고 이야기하는 지 들려주는 단편이 <두더지>다.
이 단편에서 기석은 자신이 겪은 고문과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를 풀어놓는다.
경상도 민주당원이 왜 5.18 유공자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쥐가 있다>는 학원 선생이 보고 겪는 이야기를 다룬 소품이다.
학생들이 이탈하는 작은 학원, 원장과 형동생하는 사이.
원장이 홀로 사는 집이 자신의 원룸과 같은 건물이다.
쥐가 나왔다는 말과 쥐덫,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유튜브.
그리고 한 학생이 선생에게 하는 전화 속 비속어들. 
하룻밤의 한바탕 재밌는 소동에 씁쓸함이 살짝 담겨 있다.
<안녕 미미시스터즈>는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다.
학창 시절 유학을 떠나야 했던 이유가 왕따와 기억상실로 이어진다.
다른 기억과 사실의 충돌, 학교에 발생한 기이한 젤리 소동.
뒤늦은 학교의 대응과 무디어지는 상황. 과거 학창시절 기억을 불러온다.

<외계인들>에서는 말 사이에 들어가는 점 세 개(···)와 외계인을 엮었다.
이 소설은 <어느 물리학자의 죽음>과 이어진다.
대화 속에서 ···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한다.
문자라서 가능한데 이 표시가 은근한 재미를 준다.
상상너머에서 왔다는 여성의 존재, 이것이 다시 다음 단편에서도 등장한다.
마구 풀어놓은 듯한 이 단편을 읽으면서 나의 상상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토종 씨 우보 씨>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국가 폭력이 만들어낸 한 가족의 비극.
농촌 총각(?)의 뒤늦은 결혼과 배우자의 도망.
이 결혼이 그에게 얼마나 큰 행복이었을 지 떠올리면 더 씁쓸하다.
그리고 우보 씨를 찾아온 토종 씨 보존회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지식은 곱씹을 부분이 많다.
<아무도 아무도 없는>는 먹먹하고 가슴 아픈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딸의 실종 737일. 생사라도 알고 싶은 부모의 마음.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굿까지 하지만 그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귀신에게라도 기대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더 나아가지 않고 멈춘다.
이 장면을 보면서 십 몇 년이 지나도 사라진 아이를 찾는 전단지가 먼저 떠올랐다.
이달의 사락 f***2 2026.03.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