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림에세이] 마누라 그리기
"[그림에세이] 마누라 그리기" 내용보기
이 책은 '마누라'를 그리는 방법에 대한 작법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나는 성격상 흔히 말하는 '사랑꾼' 같은 스윗한 남자도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나는 그림을 유일한 직업이자 취미로 지닌 입장으로 많은 대상 중에서도 사람 그리기를 가장 좋아하는데, 때마침 10년 넘게, 24시간 내내 내가 선택한 어떤 사람이 한 집에 있었을 뿐이다.책의 저자 석정현은 1996년 게임 일러스트
"[그림에세이] 마누라 그리기" 내용보기

이 책은 '마누라'를 그리는 방법에 대한 작법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나는 성격상 흔히 말하는 '사랑꾼' 같은 스윗한 남자도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나는 그림을 유일한 직업이자 취미로 지닌 입장으로 많은 대상 중에서도 사람 그리기를 가장 좋아하는데, 때마침 10년 넘게, 24시간 내내 내가 선택한 어떤 사람이 한 집에 있었을 뿐이다.



책의 저자 석정현은 1996년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이래 만화가, 드로잉 강사, 애니메이터, 에세이 작가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직 그림 하나로 세상과 소통해 온 30년 경력의 '전문 그림꾼'임을 자처한다. 스테디셀러 <석가의 해부학 노트>를 통해 인체의 비밀을 가장 명쾌하게 풀어낸 저자이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다른 도서들과는 달리 목차가 없는 특징을 지녔다. 책 내용들에 굳이 경계선을 두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독자 입장에선 책장을 두루 편하게 넘기면서 유독 자신의 눈길을 끄는 대목에서 좀 더 집중해서 읽으면 될 듯 싶다. 제일 먼저 내 눈을 사로잡았던 페이지를 소개해 보려한다.



마누라는 항상 많은 생각에 잠겨 있다.

마누라로, 엄마로, 딸로, 며느리로, 

학생으로, 작가로, 여성으로....

나처럼 한 가지의 생각에만 꽂혀 사는 사람에겐 

상상도 잘 안 되는 일이다.

그런 나를 바라보면 얼마나 부럽고도 답답할까 

생각을 좀 해본다.


마누라는 태생적으로,

본심을 숨기지 못하는 것 같다.

가끔은 좀 숨겨도 나쁠 갓 같지 않긴 한데....

내 귀가 쓸데없이 좋은 건가?



인생의 7할은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 비어있는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나와 같은 시공간에 함께 존재하는 대상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일이다.
굳이 메시지를 담지 않아도 된다.
그림을 그리면, 기다리는 시간이 없어진다.


나는 나이 마흔을 앞두고 있을 때 늦장가를 갔다. 나의 배우자도 그저 공부하는 게 좋아서 대학 강단에서 전임강사로 일하고 있던 소위 노처녀였다. 이것도 인연이었나 보다. 나도 결혼에 대해선 별 생각이 없었던 노총각으로 일하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길 즐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고 3 시절,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온 이래 외롭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내 주위엔 늘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사실 내 결혼은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해서 한 게 아니라 막내 동생이 딸부자집 여성과 대학시절부터 교제한 터라 결혼을 심하게 종용받고 있다는 고민을 술자리에서 듣고서 그 자리에서 동생을 위해 곧 결혼하겠다고 약속하고 말았던 것이다. 동생도 형이 장가를 가야 자신도 결혼할 수 있다고 믿는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이후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결혼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매주 주말 대구로 내려가 미리 준비된 맞선 자리를 소화하는 강행군이었다. 각설하고 사촌 형수가 운영하던 동네 약국의 단골이었던 참한 노처녀를 나와의 맞선자리로 이끌어냈다. 그 많던 맞선 자리를 갖고서 내 입에서 '괜찮다'는 말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만은 참 편하게 느껴졌던 감정을 어머님과 형수에게 전했더니 상경하는 일요일에 애프터 미팅을 준비해주었다. 사실 양가 부모님들이 더욱 성화였다. 결혼식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결혼 후 두 남녀는 서로를 알아가고 있었다.

평소 지방 출장 업무와 야근이 많았던 나는 그날도 부산 지역 출장 업무를 하루 앞당겨 마치고 자정을 넘긴 시간에 귀가했다. 13평 짜리 주공아파트에서 신혼 살림을 차린 아내도 사는 동네에 친구나 지인이 전혀 없던 탓에 독서와 그림 그리기로 소일해오다 예쁜 첫 딸을 출산한 후 육아에 전념코자 대학 강단마 포기하고 있었다. 잠자는 딸 옆에서 곤히 잠든 아내를 깨우지 않으려고 발뒤꿈치를 들고 조심조심 방안으로 들어갔다. 아내의 머리맡에 스케치북이 놓여 있었다. 어린 딸의 모습들을 여러 장 스케치한 그림을 목격했다. 그림에 재능이 있어 보이는 솜씨였다.

드로잉은 단순한 그림 연습이 아니다.
내가 그리는 대상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내가 태어난 이후 유일한 순간의 흔적,
내 몸으로 보고 생각하고 느낀 생명 현상의 증거이기도 하다.


결혼하기 전, 아내는 나에게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보고 싶다고 했다. 나와의 맞선 자리 때문에 프랑스 파리에서의 유학 일정까지 뒤로 미룬 걸 알기에 아내를 위한 유럽 첫 여행지는 바로 파리였다. 유명 화가들의 그림 감상을 위해 미술관 투어를 겸했다. 난 영어 구사밖에 못하지만 아내는 불어도 잘 했다. 이때 난 미리 준비해간 여행 노트에 제법 많은 드로잉을 그렸다. 그곳에 아내도 살을 붙였다. 하지만 카메라백을 도난당해서 모든 기록물 또한 분실하고 말았다. 이후 여러 차례의 유럽 여행 때도 도난 사고는 뒤따랐다.

마누라를 기록하다

비록 내가 전문 그림꾼은 아닐지라도 못난 나를 만나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아내와의 추억을 남기는 작업을 조만간 해 볼 작정이다. 특히, 늘그막에 벌어졌던 나의 사업 실패로 인해 합의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서글픈 초라함을 기록으로 남겨 두딸에게 전달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 기록해두지 않은 추억은 서서히 소멸되기에 말이다.

#에세이 #그림에세이 마누라그리기 #석정현 #도서출판성안당
5****0 2026.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누라 그리기
"마누라 그리기" 내용보기
_비록 서로 좋아하는 술과 안주의 종류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내 가장 가까운 술친구는 역시 마누라다.술잔을 두고 같은 관심사에 대해 아웅다웅 하는 재미도 있지만,가장 좋은 점은, 꽐라가 돼도 집에 데려다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_p51 인생을 함께 하고 있는 한 사람에 대하여 호기심, 애정,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느끼며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참 표현하기 힘들 것 같은 이 일을
"마누라 그리기" 내용보기

_비록 서로 좋아하는 술과 안주의 종류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내 가장 가까운 술친구는 역시 마누라다.

술잔을 두고 같은 관심사에 대해 아웅다웅 하는 재미도 있지만,

가장 좋은 점은꽐라가 돼도 집에 데려다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_p51

 

인생을 함께 하고 있는 한 사람에 대하여 호기심애정경이로움을 고스란히 느끼며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참 표현하기 힘들 것 같은 이 일을 #석정현 (석가 Stonehouse) 전문 그림꾼이 해냈다.

 

석정현 부부 짧은 글 화집, #마누라그리기 에는 소소한 에피소드나 찰나에 담긴 동반자를 짤막한 문장과 그림 한 컷으로 담겨져 있었다보는 이까지 이 매력적인 캐릭터에 궁금증이 생기게 하고인생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짚어보게도 하고 있었다간간히 보이는 그림에 대한 철학삶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깨달음은 깊은 감동도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글 화집이 되었다.

 

이 저자의 그림을 아직 모른다 하더라도좋은 친구 같은 #그림에세이 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_자고로 그림이란오래 두고 보고 싶은 대상이나 풍경을 그리는 일이다._p11

 

_마누라는 항상 많은 생각에 잠겨 있다.

마누라로엄마로딸로며느리로학생으로작가로여성으로...

나처럼 한 가지의 생각에만 꽂혀 사는 사람에겐 상상도 잘 안 되는 일이다.

그런 나를 바라보면 얼마나 부럽고도 답답할까 생각을 좀 해본다._p95

 

 

y******k 2026.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누라 그리기
"마누라 그리기" 내용보기
<마누라 그리기>는 제목이 독특합니다. 성안당의 드로잉 북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반가운 책입니다. 사람을 그리는 석정현 작가가 10년 넘게 함께 산 아내를 관찰한 솔직 담백한 기록 ‘마누라 그리기’입니다. 이 책은 석정현 부부의 짧은 글 화집으로 평생 한 팀으로 서로 맞춰가며 고군분투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모든 팀들을 위한 책이라고 합니다. 서로에게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마누라 그리기" 내용보기




<마누라 그리기>는 제목이 독특합니다. 성안당의 드로잉 북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반가운 책입니다. 사람을 그리는 석정현 작가가 10년 넘게 함께 산 아내를 관찰한 솔직 담백한 기록 ‘마누라 그리기’입니다. 이 책은 석정현 부부의 짧은 글 화집으로 평생 한 팀으로 서로 맞춰가며 고군분투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모든 팀들을 위한 책이라고 합니다. 서로에게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 모습을 얼마나 표현해 낼지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마누라 그리기는 만화가 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석정현 저자가 쓴 짧은 글과 그림이 함께 담긴 에세이 화집입니다. 일반적인 부부관계 자기 계발서나 그림 입문서가 아닙니다. 저자는 1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아내를 관찰하고 스케치하며 느낀 생각들을 그림과 짧은 글로 풀어냈습니다. 드로잉과 에세이의 결합으로 인물 스케치와 짧은 글이 함께 실려 있고 이상적인 부부상을 그리기보다 일상에서 부딪히고 이해해 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내 읽은 내내 즐거웠습니다.




“마누라를 그리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발버둥”


침착하고 날카로운 아내, 사고뭉치 아들, 투덜대도 힘쓰는 아빠의 ‘그럭저럭 괜찮은 팀워크’


만화라는 매체는 꼭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위한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작가가 소중하게 여기는 단 한 사람만 읽어줘도, 그 만화는 충분한 존재 가치를 기니게 됩니다.


낯선 곳에서 바라보는 익숙한 사람. 각각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 나는 그녀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p.23




가족의 표정과 자세 그 특징을 자세히 살피면서 세밀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우선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마누라는 항상 많은 생각에 잠겨 있다. 마누라로, 엄마로, 딸로, 며느리로, 학생으로, 작가로, 여성으로...”라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항상 맡은 역할을 책임지고 묵묵히 하는 배우자를 보면서 모든 면에서 슈퍼히어로로써 많은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그림과 에세이를 함께 즐길 수 있고 가족과 부부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다룬 책을 좋아하는 독자, 석정현 작가의 드로잉 스타일과 작품세계를 살펴보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9 2026.07.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