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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와 그 곁을 지키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책이다. 읽는 내내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이별의 슬픔보다도 서로를 끝까지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책 속의 엄마는 기억을 하나둘 잃어가지만, 가족이 함께한 시간만큼은 독자의 마음속에 또렷하게 새겨진다. 함께 웃었던 날들, 평범한 식탁, 따뜻한 말 한마디처럼 사소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이 되는지를 조용히 일깨워 준다. 치매는 기억을 잃는 병이지만, 사랑까지 지울 수는 없다는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양선희 작가의 문장은 시인답게 담백하고 절제되어 있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잔잔하게 읽히지만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이어지는 책이었다. 부모님이 곁에 계신 지금, 한 번 더 안부를 묻고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평범한 오늘이 언젠가 가장 행복한 기억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 준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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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매라는 비극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책 치매 3등급 판정을 받은 노모를 돌보는 사 남매의 이야기지만, 결코 우울하거나 무겁지 않습니다. 오히려 슬픔을 특유의 유머와 긍정으로 승화시키는 다정한 돌봄의 기록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특히 기억이 흩어지는 와중에도 옛 노래를 틀면 꾀꼬리처럼 또랑또랑하게 부르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온몸에 새겨진 '행복한 기억'만큼은 결코 늙지 않는다”는 책의 메시지가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베란다 화초처럼 자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너희가 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지극한 모성애, 그리고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식들이 유쾌하게 건네는 다정한 '하얀 거짓말' 일화들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늙어감의 의미와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책입니다 . 치매 부모님을 돌보며 지쳐있거나, 존엄한 나이 듦에 대해 성찰하고 싶은 모든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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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노모와 그 곁을 지키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이 흘러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사랑과 돌봄의 의미를 담아내고 일상의 작고 소중한 순간들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보여주며 힘든 과정속에서도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과 마음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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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양원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분들이 주로 계시는 요양원이었다. 요양원 관계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깜짝 놀란 부분은 오늘 했던 봉사가 개원 이래 처음 받아보는 의료봉사라는 사실이었다. 그 말을 전해 들었을 때 나는 잠시 멍해졌다. 누구보다 필요로 했을 따뜻한 의료진들의 손길이, 이제서야 닿았다는 것. 그것도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하시는 분들이 모여 계신 곳에서 말이다. 한방 원장님과 도수치료 실장님이 함께해주신 덕분에 침술과 마사지로 어르신들의 아픈 부위를 봐드릴 수 있었다. 인지가 온전하지 않으신 분들은 통증을 스스로 말씀하실 수 없어 위험할 수 있기에 부득이 치료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부분을 정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아프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태로 그저 누워 계신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인지가 되시는 분들 위주로 치료를 이어가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지내시다 보니 근육이 많이 빠지고 쇄골이 앙상히 도드라진 분들이 여럿이었다. 어떤 분은 치료를 받는 중에 혼잣말처럼 말씀하셨다. 빨리 죽어야 안 아플 것 같다고. 그 한마디가 오래 귓가에 남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치료가 끝날 때마다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고, 어떤 분은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를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손길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우리가 찾아간 것이, 그분들께 아주 작은 위로라도 되었기를 바랐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요즘 연달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가족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장인어른은 갑상선 수술을 받으셨고, 장모님도 심혈관 쪽 문제로 시술을 받으셨다. 아버지는 건강검진에서 신장 쪽에 종양이 발견되어 암일 가능성 때문에 서둘러 수술 일정을 잡았고, 지금은 병원에서 회복 중이시다. 한 번에 여러 어른들이 아프시다 보니 자연히 걱정이 늘었다. 그리고 요양원에서 뵈었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언젠가 내가 모셔야 할지도 모를 우리 집안 어른들의 미래처럼 겹쳐 보였다. 지금은 그저 걱정만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가 머지않은 것 같았다. 최근에 양선희 작가님께서 본인의 신간 소식을 전해주셨다. 『행복한 기억은 늙지 않아』라는 산문집이었다. 몇 년 전 작가님께 직접 글쓰기 수업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무렵 작가님의 어머님께서 요양원에 입원해 고생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 말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연 정도로만 들렸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책을 통해 그 시간이 실제로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책은 눈물로 축 처지는 내용만 담고 있지 않았다. 사남매가 함께 어머니를 돌보며 겪은 일들, 그 안에서 새로 배우게 된 인생의 결들을 마치 구슬을 하나하나 꿰어 목걸이를 만들듯 담백하게 풀어내고 계셨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저 '작가님이 그때 이런 마음이셨구나' 하고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감정을 헤아리되, 어디까지나 남의 이야기로 남겨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직접 마주하고, 우리 집안 어른들이 잇달아 병원 신세를 지는 요즘을 지나오고 나니, 책을 읽는 마음가짐이 전과 같지 않았다. 작가님이 지나오신 시간이 어쩌면 나의 어떤 미래의 한 장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이전보다 훨씬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돌봄이라는 것은 결국 순서를 기다리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지금 그 시기를 지나고 있고, 누군가는 머지않아 그 시기를 맞이할 것이다. 요양원에서 뵌 어르신들의 야윈 어깨와, 병원에서 회복 중이신 아버지의 모습과, 책 속에서 어머니를 돌보던 사남매의 이야기가 내 안에서 자꾸만 하나로 겹쳐졌다. 그 겹침이 두렵지 않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많은 걱정은 되지만 오히려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맞이해야 할지를 조금씩 생각하게 해주었다. 손길이 필요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순간에 나는 어떤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위로가 되고 나처럼 준비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주리라 확신한다. https://brunch.co.kr/@bluesky624/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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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의 삶과 늙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작가님의 삶이 많이 겹쳤다. 늙어 간다는 것은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간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작가님과 통했는지 모른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일상 곳곳에 스미는 작은 행복들을 적은 글들 덕분에 나도 울고 웃으며 내 일상을 돌아본다. 그 안에 스민 작은 행복들 하나하나 주어 올리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마무리해보자는 다짐을 해본다. 치매를 앓는 이가 기억을 상실해 가는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사실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 산문집의 작가님 이야기를 보며 그 삶을 인지적으로 공감해본다. 그리고 내 주위 누군가가 치매 앓는 이 옆에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그이에게 이전과 다른 이야기를 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함부로 아는척 하지 않고 함부로 짐작하지 않고. 그 것만으로도 내게 큰 의미를 준 책이다. 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그러면서 나도 함께 나이 들어 가는 것. 먼저 걸어가는 삶의 걸음을 보며 나도 따라 걸어가본다. 짧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산문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