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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고3이었던 나는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격하게 찾은 적이 있었다. 어떤 전공을 선택하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내 존재가 세상에 이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마흔이 지나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지금, 나는 그 질문에 답을 찾았을까?
내가 찾은 답은 소박하다. 매일 내 옆에 있는 한 사람이라도 나로 인해 숨쉬기 편해졌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이다. 거창한 삶의 플랜이 아니라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서 답을 찾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펼쳤을 때 낯설지 않았다. 책이 말하는 방향이 내가 걸어온 길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목에 '30대'를 내세운 것은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40대인 나도 이 책에서 고민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불안은 30대에만 있지 않다.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은 에피쿠로스의 사상을 다섯 가지 파트로 나누어 설명한다. 사회생활 속에서 불안과 욕망, 결핍, 다양한 관계를 오가는 우리에게 흔들림 없는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첫 번째 이유는 철학 사상의 원문인 영어 문장을 함께 수록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이다.
"에피쿠로스 철학에서 'prudence'는 흔히 '지혜'라고 옮기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wisdom'과는 결이 다르다. 'wisdom'이 세상과 인간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리킨다면, 'prudence'는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피할지 가려내는 실천적 판단력에 더 가깝다."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 김용하 지음, 헤이북스, p.128)
그 덕분에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쾌락의 영단어가 'pleasure'라는 것도 새롭게 배웠고, 에피쿠로스 학파가 사회 문제를 회피하고 쾌락만을 쫓았다는 선입견도 확실히 바꿀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을 연결 지어 설명하는 김용하 작가의 깊은 시각이다. 갈등을 단순히 승패의 문제로 보지 않고 원효의 화쟁 사상과 연결 지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이미 알던 개념에서도 새로운 통찰을 이끌어냈다.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을 읽으면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얼마큼 가져야 충분한지, 지금 내가 느끼는 불안은 진짜 나의 불안인지 아니면 사회의 비교에서 비롯된 것인지. 열아홉의 질문에 답을 찾은 지금도, 그 답을 제대로 살아내고 있는지는 여전히 묻게 된다. 다만 이제는 그 물음 앞에서 조금 덜 흔들린다. 이 책 덕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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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되는 책입니다. 요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성장통을 겪고있는 청년들의 고민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가뭄의 단비 같이 다가올겁니다. 김용하 교수님의 강연은 들어봤지만 책으로는 첨 만나게 되니 기대가 더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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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에게 배우는 덜 두렵고 더 단단한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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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문에서부터 짙은 위로와 울림을 전해줍니다. 불안이란 단순히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삶을 더 잘 살아내고 싶다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불안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대신 그 불안이 내 삶 전체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내가 붙잡고 있는 욕망과 두려움의 크기를 천천히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특히 “위험이 없다고 믿는 일이 아니라 그 위험이 내 삶 전체를 집어삼키게 두지 않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안정된 미래, 흔들리지 않는 성공, 완벽한 선택을 꿈꾸지만 삶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중요한 것은 불안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이 아니라 그 불안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태도를 배우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은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통해 덜 두렵고 더 단단한 삶의 방식을 조용히 건네는 책입니다. 더 많이 가지는 삶보다 충분함을 아는 삶, 남의 기준을 따라가는 삶보다 내 마음의 평온을 지키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읽다 보면 내가 지금 붙잡고 있는 걱정들이 정말 내 삶을 지탱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나를 지치게 만드는 것인지 차분히 돌아보게 됩니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어쩌면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시간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불안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불안 너머에 있는 나의 삶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을 지탱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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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에피쿠로스다. 에피쿠로이즘이라 해서 ‘쾌락주의’철학을 대표한다. 여기서 쾌락은 조금 다른 의미로 이해한다. 단순한 쾌락이 아닌 정신적 평온과 내적인 만족을 통한 행복을 추구한다. 이것에서 지금의 서른이 배울 점들이 적지 않다. 특히 고통은 줄이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닌 ‘방향’을 조절하고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기를 권한다. 그것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관점의 차이를 통해 치유나 극복이 아닌 ‘재정립’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평온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반복해서 길러야 하는 마음의 습관’이라는 저자의 말에 기대어 꼭 서른이 아니어도 지금 삶의 한 가운데에서 풍랑을 맞은 이들은 그가 말하는 ‘전환’을 한번 더 곱씹어 본다면 필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추천한다. #서른의불안을다루는법 #김용하 #헤이북스 #에피쿠로스 #쾌락주의 #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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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 헤이북스. 김용하 지음 불안을 해체하는 법 p.33 인간을 가장 깊이 흔드는 것을 사건 그 자체보다, 사건을 둘러싼 잘못된 믿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이 말을 지금의 언어로 바꿔 정리해 주었는데, 마음의 가장 큰 고통은 잘못된 믿음에서 온다는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사실 그 자체보다, 사실에 덧붙인 해석 때문에 더 크게 두려워한다고 보았다. 내가 부모로부터 들어왔던 수많은 관념들이 나의 자녀에게도 신념으로 작용하여 되물림 되기도 한다.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를 떠올리며 내가 좀 더 노력했더라면 더 나은 인생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들이 믿음이 되어 신념이 되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사고의 습관, 내 안에 너무 오래 굳어버린 믿음에서 벗어난다면 불안을 제거 할 수 있을 것 같다. p.38 불운을 벌로 해석하지 않기 불행이 반복되면 인간은 쉽게 의도를 상상한다. 하나의 비슷한 예가 떠올랐다. 나는 수중에 돈이 갑자기 나갈 일이 생기면 다시금 그 돈만큼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겨나도 언젠가 다시 채워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반면 내가 아는 한 사람은 갑자기 목돈이나 꽁돈이 생겨나면 불안 해 했다. 돈이 생기면 갑자기 돈 나갈 일이 생긴다며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내 이야기를 들려주며 생각을 바꿔보라고 이야기 해 줬지만 그에 귀에 들리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나보다. 그에게 불행이 반복되어 생겨나니 그는 늘 불안한 상상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에피쿠로스는 과잉해석에서 한 걸음 물러나기를 알려 주었다. ‘불운을 벌로 해석하지 않기’라는 문장을 믿기 시작할 때, 불안은 조금씩 해석의 힘을 잃는다고 말이다. 서른을 넘어서도 여전히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놓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안을 줄이는 사고의 습관을 차분이 들려주는 이 책은, 불안을 다루는 힘은 외부의 사건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믿음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알려준다. 서른을 넘은지 오래되었지만, 오늘도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그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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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은 불안이 많은 나이다.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가보다, 지금 선택을 잘못하면 되돌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감각이 사람을 더 조급하게 만든다. 이 책은 바로 그 마음에서 출발한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불안을 없애겠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불안을 덜 믿는 법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행복을 더 크게 만드는 데 익숙하다. 더 좋은 직장, 더 높은 연봉, 더 많은 자산. 그런데 에피쿠로스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행복을 키우기보다 불행을 줄이라는 것. 더 많이 갖기보다 덜 흔들리는 삶을 먼저 만들라는 것이다. 이 책 역시 그 철학을 오늘의 언어로 차근차근 풀어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삶의 방향을 설계하라’는 장이었다. 우리는 스펙을 쌓는 데는 익숙하지만, 정작 어떤 삶을 오래 지속하고 싶은지는 잘 묻지 않는다. 남들이 오르는 계단을 따라가느라 숨이 차면서도, 그 계단이 내 것이 맞는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저자는 목표를 ‘더 높이’가 아니라 ‘더 맞게’로 바꾸라고 권한다. 오래 버틸 수 있는 삶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야말로 불안을 줄이는 첫걸음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 이 책은 새로운 철학을 제시하지 않는다. 2300년 전 에피쿠로스가 남긴 생각을 지금의 언어로 번역한다. AI와 저성장, 경쟁과 비교, SNS까지 오늘의 현실을 가져와 연결하다 보니 고전철학이 예상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책장을 덮고 남는 문장은 이것이었다.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덜 두려워하는 데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내가 키운 두려움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면, 적어도 불안에 끌려다니지는 않을 수 있다. 에피쿠로스가 건네는 철학은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삶의 속도를 다시 조율하는 기준에 가까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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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제목과 표지의 연관성을 살피며 내용을 유추하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미 서른은 저만치 지나가버린 나이라, ‘서른’ 보다 ‘불안’이라는 감정의 키워드가 나를 끌어당겼다. 알파벳이 한 개씩 줄에 매달려 위아래로 일렁이듯 배치된 철자 ‘EPICURUS’ 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마치 제자리를 찾아가듯, 김용하 저자의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 은 내가 마주한 불안에 어떤 답을 내려줄까. 설레는 긴장감을 안고 첫 장을 넘겼다. 저자는 왜 서른의 불안을 다룬걸까. 자연스럽게 나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합격, 불합격으로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불안감을 안고, 임용고시라는 목표를 향해 나만의 가능성을 구체화했던 시기가 있었다.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애써 위로하며, 노량진 학원가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보냈던 시절이었다. 세상이 정해준 기준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 그곳에 도달하면 불안도 사라지고 행복은 저절로 따라올 거라 믿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은 잠시일 뿐, 서른이 되는 순간,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르고, 결과물로 증명해야 하는 압박감이 기다리고 있었다. 또 결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선택의 순간에 불안은 늘 함께하며 지금까지도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성적인 선택으로 불운을 겪는 편이, 비이성적인 선택으로 번영하는 것보다 낫다.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P.52 “지혜로운 불운은 사람을 아프게 하지만 단단하게 만든다. 실패를 겪더라도 그 원인을 돌아보고, 자신의 판단을 점검하고, 과장된 믿음을 수정하는 과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 김용하 지음, 헤이북스, p54) 에피쿠로스의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저자는 ‘어리석은 성공’보다 ‘지혜로운 불운’이 낫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내 마음의 불안수치를 낮추는 안정제처럼 위안이 되었다. 불안은 감정의 한 형태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 남들의 속도에 휩쓸려 어리석은 성공을 쫓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내 방향을 찾기 위해 지혜로운 성장통을 겪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태도가 필요했다. 삶은 언제나 흔들리기 마련이고 실패가 두려운 만큼 불안은 더 커질 것이다. 하지만『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은 나에게 불안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것을 다루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덕분에 부모로서 좀 더 단단한 마음가짐과 아이의 불안을 함께 안아줄 여유도 생겼다. 각자의 문턱에서 잘못된 믿음과 불안으로 조바심을 내고 있다면,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이 책을 펼쳐 보길 바란다. 그것이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불안을 다루는 가장 지혜로운 선택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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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성공을 목표로 달려간다. 높은 자리, 많은 연봉, 넓은 집을 꿈꾸며, 그 목표에 도달하면 불안도 마법처럼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김용하의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은 성공이라는 화려한 구호 대신, 먼저 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성취가 흔들리는 날에도 나를 끝까지 붙잡아 줄 내면의 힘에 주목하는 것이다.
저자는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빌려 이 묵직한 질문에 답한다. 불안은 흔히 타인과의 경쟁과 비교 속에서 자라나지만, 본질적인 뿌리는 삶의 기준이 내가 아닌 바깥에 머물러 있을 때 생겨난다. 그렇기에 무작정 더 많이 이루려 애쓰기 전에, 무엇을 지키며 살아갈 것인지 먼저 성찰해 보라고 권한다.
내 일상은 좋아하는 책들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책과 함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퇴근 후에는 검도로 몸과 호흡을 다스린다. 가족과 저녁을 함께하며 각자의 하루를 나누고, 주말이면 산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감각한다. 세상이 말하는 대단한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라도, 하루를 마칠 때마다 "오늘도 잘 살았다"는 충만함이 남곤 했다. 그동안은 그저 소박한 만족이라 여겼던 이 감정에, 이 책은 '평온(ataraxia)'이라는 분명한 이름을 붙여 주었다. 진정한 평온이란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묵묵히 지켜 가는 태도다. 행복은 오늘이라는 일상을 기꺼이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란다.
좋은 책은 새로운 답을 주기보다, 이미 내 안에 머물던 답을 눈부시게 발견하도록 돕는다.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은 성공을 향해 쉼 없이 질주하기를 멈추고, 무엇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가져갈 것인가를 숙고하게 만든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속도와 온도로 일상을 채워가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펼쳐 들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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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운세박람회에는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주와 타로, 심리검사까지 미래를 탐색하는 다양한 부스는 하나의 거대한 자기탐색 공간이 되었다. 여기에 '행운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럭키 맥싱(Lucky Maxing) 트렌드까지 더해지며, 사람들은 우연보다 태도와 습관을 통해 행운을 설계하려 한다. 얼핏 보면 서로 다른 현상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같은 질문이 흐른다. '나는 불안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가.' 미래를 통제할 수 없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라, 불안을 다루는 기준인지도 모른다.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은 바로 그 지점을 이야기한다. 책에서 가장 오래 머문 문장은 표지에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이 된다.
우리는 불안을 없애야 할 감정이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저자는 불안을 적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를 더 흔드는 것은 현실보다 현실을 해석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SNS가 떠올랐다. 남의 성공은 확대해서 보고, 나의 실패는 과장하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이미 실패한 현실처럼 받아들이는 시대. 결국 우리를 흔드는 것은 현실보다 해석인 경우가 더 많다. 에피쿠로스 역시 현실을 부정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에 과도한 의미를 덧붙이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왜 하필 나인가"를 묻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순간, 불안은 삶을 멈추게 하는 감정이 아니라 삶을 움직이는 질문으로 바뀐다. 또 하나 오래 남은 문장이 있다.
오늘날 우리는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높이 올라가는 삶을 성공이라 여긴다. 하지만 방향이 맞지 않는 속도는 결국 불안을 키울 뿐이다. 자신의 삶에 맞는 기준을 찾는 일이야말로 오래 흔들리지 않는 삶의 출발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경제학자의 현실감각과 철학자의 사유가 만나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불안을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결국 사람은 혼자 버티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불안을 견디는 힘은 강한 의지가 아니라 내 편이 있다는 감각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경쟁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일수록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말한다.
책을 덮고 나서 다시 생각했다. 사람들은 행운을 얻기 위해 운세를 찾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수많은 정보를 수집한다. 미래를 조금이라도 앞당겨 알고 싶어 하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한다. 하지만 우리를 오래 버티게 하는 것은 미래를 미리 아는 능력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삶의 기준이다. 불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불안이 없는 삶이 아니라,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이다. 이 책은 불안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더 빨리 가는 법보다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도록, 더 많이 가지는 법보다 내 삶의 기준을 세우도록 조용히 질문을 건넨다. 결국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행운이 아니라 방향이고, 정답이 아니라 기준인지도 모른다. 인생은 앞으로도 수없이 흔들릴 것이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자신의 출발점으로 돌아와 한 걸음을 내딛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이다.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은 그런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게 하고, 타인의 기준보다 자신의 기준을 다시 세우게 한다.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탐색가가 되도록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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