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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은희경이란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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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책 좋아하는 작가와 동시대를 살며 동시대를 읽는다는건더할나위없는 행운이다. 이번 책은 흐르는 시간 속에 육신과 정신의 늙음을 이야기한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있다. 과연 나는 누구와 어떻게 어떤 늙음을 맞이할까. 어떤 시간은 생활의 때묻은 이력으로 채워진 채 흘러간다. 하지만 같은 시기의 또다른 어떤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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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책 

좋아하는 작가와 동시대를 살며 동시대를 읽는다는건

더할나위없는 행운이다. 

이번 책은 흐르는 시간 속에 

육신과 정신의 늙음을 이야기한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있다. 

과연 나는 누구와 어떻게 어떤 늙음을 맞이할까. 


어떤 시간은 생활의 때묻은 이력으로 채워진 채 흘러간다. 

하지만 같은 시기의 또다른 어떤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 그대로의 세계 안에서 흘러간다. 

삶이란 그처럼 의미가 다른 여러 개의 시간이 겹쳐져 흘러가는 게 아닐까. 

몸의 일상은 혈실의 시간대에서 변해가지만

언젠가 포착한 적 있었던 꿈과 이상의 시간은 

그 나름의 도착지를 향해 다른 길로 가고 있는 게 아닐까. p284


세상의 눈치를 살피느라 조급한게 더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배제와 고립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딱하고 볼품없는 인간이 될까봐 두려워 안간심으로 붙들고 있는 관계에서는

자신이 부당한 계약의 을이 될 수 밖에 없다. 

많은 시간 sns플랫폼을 맴도는 것도 불안 때문일 것이다. p157



i****h 2026.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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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의 신작 시간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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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이라는 감정을 두드리는 제목에 이끌려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에도 감촉이 있다는 것이란게 뭘까? 내가 살아온 매 시간과 순간의 생각과 행동 감정이 모두 켜켜이 쌓여 나를 이루었다는 것. 안나와 경선 두 자매의 이름은 무언가 안나가 더 세련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투박한 외모와 덤덤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는것 부터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60대의 그 감
"은희경 작가의 신작 시간의 감촉" 내용보기

시간의 감촉이라는 감정을 두드리는 제목에 이끌려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에도 감촉이 있다는 것이란게 뭘까? 내가 살아온 매 시간과 순간의 생각과 행동 감정이 모두 켜켜이 쌓여 나를 이루었다는 것. 안나와 경선 두 자매의 이름은 무언가 안나가 더 세련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투박한 외모와 덤덤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는것 부터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60대의 그 감정을 이해하고 따라가기가 조금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60대 이상, 또는 노인들은 인생에 대해 많은것을 깨달았고 무덤덤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60대도 섬세한 감각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것을 느낄수 있었던 글이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z******r 2026.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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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시간의 감촉 " 내용보기
은희경의 글을 너무 좋아한다. 『새의 선물』은 내 인생책 중 하나다. 은희경 작가의 이름만으로 고른 책이다. 시간 3부작의 완결판이라는데... 2부작 『빛의 과거』를 아직 읽지 못해서... 2부작 책을 주문해 두고 3부작 『시간의 감촉』을 먼저 읽었다.두 자매의 인생사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소설의 플롯은 오히려 단순한 편이다.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다는 건 참 외로운
"시간의 감촉 " 내용보기

은희경의 글을 너무 좋아한다. 『새의 선물』은 내 인생책 중 하나다. 은희경 작가의 이름만으로 고른 책이다. 시간 3부작의 완결판이라는데... 2부작 『빛의 과거』를 아직 읽지 못해서... 2부작 책을 주문해 두고 3부작 『시간의 감촉』을 먼저 읽었다.

두 자매의 인생사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소설의 플롯은 오히려 단순한 편이다.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다는 건 참 외로운 일이다. 두 사람은 화해 대신 외로움을 선택하며 소원해졌고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을 때 혼자 간직했던 외로운 비밀들을 터놓고 공유한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쉬웠으리라... 자존심을 많이 내려놓게 되는 시기이기도 그런 것에 의미를 두지 않게 되는 시기이기도 할테니... 

두 자매의 인생사가 이어지는 중에도 은희경만의 삶의 울림을 주는 멋드러진 글귀가 종종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책 역시 내가 기대한 바대로 은희경 맛이 강하게 나는 책이었다.

나는 이 작가를 좋아하므로 그래서 무척 의미 있게 읽었다. 게다가 두 노인의 삶은 앞으로 내가 머지않아 겪게 된 일들이라 몰입이 깊이 되었던 것 같다. 

그녀의 책은 언제라도 좋다.

작가가 책을 꾸준히 그리고 아주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줄거리]


이안나(65세, 선생님으로 정년퇴직 후 서울을 떠나 신도시 49층 아파트로 이사와 5층에 거주)는 가족이 없고 경제활동도 끝났고 빚도 없고 만날 사람도 만들지 않은 채 하루를 연금 생활자로 늙은 고양이처럼 살아간다. 퇴직하고 소설 창작 교실에 등록했지만 그마저도 1시간만 듣고 그만두었다.

지금의 이 삶을 수행하는데 불만이 없고 그저 나이든 자신의 몸에 물과 햇빛과 바람을 적절히 공급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경선(65세, 신도시에 거주, 형편이 좋지 않아 출판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고 딸 다은과 손녀 유나(다니엘)를 슬하에 두고 있다.) 몇 년 사이 부쩍 병원 찾는 일이 잦아졌고 의사는 한결같이 노화의 한 현상들일 뿐이라 앞으로 더 나빠질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그녀에게 경고한다.

경선은 자신의 일로 바쁜 다은을 대신해 다니엘(초2, 어린 시절 경선과 무척 닮았다.)을 과학영재교육원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과학영재교육원에 다녀서인지 다니엘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에 대해 연구하길 좋아한다.) 어느 날 경선은 전 남편 P의 부고 기사를 확인한다. 다은이 그 뉴스를 볼까 걱정하면서. 모두가 반대한 P와의 결혼, 헤어지는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수모는 경선의 삶 전체에 드리워진 그림자 같은 것이었다.(대학에서 강의할 때 조교를 임신시켰고(은사님의 딸이 조교였다.) 임신한 조교는 그 엄마를 대동하여 경선을 찾아와 이혼을 종용했다.)

다은도 분명 그 부고를 봤을 텐데 경선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내색하지 않았고 그건 경선도 마찬가지였다.

경선은 검진 결과 신장에 종양이 자라고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된다. 바쁜 다은을 대신하여 안나가 경선의 병간호(간병)를 도맡기로 한다. 사실 안나와 경선은 자매 간이다. 같은 해에 태어났지만 안나가 먼저 태어나고 그 해 연말에 해도 바뀌기 전(11개월 6일 차)에 경선이 태어났다. 안나는 여자 아이치곤 기골이 장대했고 경선은 여성스럽고 예뻤다. 친할머니는 노골적으로 경선을 예뻐했고 안나는 어릴 때부터 경선과 비교당하며 차별을 견뎌야 했다. 어려서부터 예쁨을 한 몸에 받고 자란 경선이기에 노인이 되어 늙어간다는 사실이 더 괴로웠다. 


큰기와집에서 분가한 둘째 며느리 두 사람의 어머니는 안나는 집에서 경선은 병원에서 출산했다. 안나는 아기의 권리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첫 생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만삭의 어머니로부터 보살핌을 받기 어려웠으므로 외할머니 집에 맡겨졌다. 두 사람의 생일이 있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경선의 백일 사진을 찍는 날 안나의 돌사진도 함께 찍었다. 어머니는 안나와 경선의 앨범을 따로따로 마련해서 두 사람의 사진을 붙여 두었지만 안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안나가 가지고 있는 앨범은 원래 경선의 것이었는데 경선이 안나에게 양보한 것이다. 경선의 앨범 마지막에 자신에게는 없는 안나의 초등학교 졸업사진이 붙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나의 앨범은 홍수 때 못쓰게 되었단 걸 안나는 몰랐고 경선은 자신의 앨범을 안나가 가져가도록 두었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는 각각 전쟁과 폐병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식들을 길렀다. 그래서 장손을 기다렸고 손녀만 연거푸 태어났을 때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2 2026.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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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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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성격과 삶이 판이한 60대 자매 안나와 경선의 이야기를 통해 '몸'에 새겨진 시간과 기억을 탐구하고 있습니다.병간호를 계기로 자매는 서로의 과거를 마주하며, 노년에도 열려 있는 '첫' 순간과 새로운 가능성을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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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성격과 삶이 판이한 60대 자매 안나와 경선의 이야기를 통해 '몸'에 새겨진 시간과 기억을 탐구하고 있습니다.병간호를 계기로 자매는 서로의 과거를 마주하며, 노년에도 열려 있는 '첫' 순간과 새로운 가능성을 그려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6 2026.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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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살기를 욕망하지만 그럴 수 없음을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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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이 힘없이 안나에게 다르게 살 수 있었는지 묻고 안나 역시 힘없이 고개를 가로젓는 장면에서 뭉클했다. 우리가 오랜 시간을 살아낸 뒤에 거쳐야 하는 단 하나의 의식이 있다면 아마도, 결국 그렇게 될 거였다는 것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점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다르게 살기를 욕망하지만 그럴 수 없음을 받아들이기" 내용보기

경선이 힘없이 안나에게 다르게 살 수 있었는지 묻고 안나 역시 힘없이 고개를 가로젓는 장면에서 뭉클했다. 우리가 오랜 시간을 살아낸 뒤에 거쳐야 하는 단 하나의 의식이 있다면 아마도, 결국 그렇게 될 거였다는 것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점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j 2026.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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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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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글을 너무 좋아한다. 『새의 선물』은 내 인생책 중 하나다. 은희경 작가의 이름만으로 고른 책이다. 시간 3부작의 완결판이라는데... 2부작 『빛의 과거』를 아직 읽지 못해서... 2부작 책을 주문해 두고 3부작 『시간의 감촉』을 먼저 읽었다.두 자매의 인생사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소설의 플롯은 오히려 단순한 편이다.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다는 건 참 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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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글을 너무 좋아한다. 『새의 선물』은 내 인생책 중 하나다. 은희경 작가의 이름만으로 고른 책이다. 시간 3부작의 완결판이라는데... 2부작 『빛의 과거』를 아직 읽지 못해서... 2부작 책을 주문해 두고 3부작 『시간의 감촉』을 먼저 읽었다.

두 자매의 인생사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소설의 플롯은 오히려 단순한 편이다.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다는 건 참 외로운 일이다. 두 사람은 화해 대신 외로움을 선택하며 소원해졌고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을 때 혼자 간직했던 외로운 비밀들을 터놓고 공유한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쉬웠으리라... 자존심을 많이 내려놓게 되는 시기이기도 그런 것에 의미를 두지 않게 되는 시기이기도 할테니... 

두 자매의 인생사가 이어지는 중에도 은희경만의 삶의 울림을 주는 멋드러진 글귀가 종종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책 역시 내가 기대한 바대로 은희경 맛이 강하게 나는 책이었다.

나는 이 작가를 좋아하므로 그래서 무척 의미 있게 읽었다. 게다가 두 노인의 삶은 앞으로 내가 머지않아 겪게 된 일들이라 몰입이 깊이 되었던 것 같다. 

그녀의 책은 언제라도 좋다.

작가가 책을 꾸준히 그리고 아주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2 2026.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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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시선으로 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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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편안한 시선으로 읽는 소설이라 참 좋다.은희경 작품의 가장 뛰어난 장점일 거다.첫 장을 넘기자,‘우리의 첫, 우리의 가장 오래된. 그 모든 시간들이 초여름 잎처럼 푸르고쾌활하기를.’이라며 독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은희경은 퍽 자상하기도 하다.《시간의 감촉》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몸’이라는 조건을 가진 채 살아가는 우리들 삶을, 안나와 경선의 모습을 통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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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편안한 시선으로 읽는 소설이라 참 좋다.

은희경 작품의 가장 뛰어난 장점일 거다.

첫 장을 넘기자,

‘우리의 첫, 우리의 가장 오래된. 그 모든 시간들이 초여름 잎처럼 푸르고

쾌활하기를.’이라며 독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은희경은 퍽 자상하기도 하다.

《시간의 감촉》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몸’이라는 조건을 가진 채 살아

가는 우리들 삶을, 안나와 경선의 모습을 통해 가벼운 듯, 솔직하게 보이는

작품이다.

<몸의 사건들, 고독과 매혹, 우리의 첫, 언젠가 멋진 날>의 4부로 전개된다.

춥고도 화창한 날씨. 자동차와 사람들의 움직임. 버스 기사와 유치원 인솔 교사, 경비원 모두 하루를 시작했다…….

이런 아침 시간을 좋아하는 안나와 경선이 뜻밖에도 자매라는 사실은 작품

입구에서 맞닥뜨리는 놀라움이 된다.

언니 안나는 1월생, 동생 경선은 12월생으로 출생한 해가 같다. 거의 동일한

생애주기 속에 있으면서도 일 년 정도는 안 보고 지낼 정도로 서로 무심한

사이이다.

그 둘 중 혼자 사는 안나를 먼저 만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단 하루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할 일과라는 게 있다. 그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몸이다. 몸을 통해 자신의 바깥과 소통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 유기체의 숙명이다. 생명이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한다.

남의 눈에 띄지 않았으면 해서 몸을 웅크릴 때의 한심한 위축감.

안나는 자신이 왜 그토록 긴 시간 동안 남들과 섞이는 데에 불편함을

느껴야 했는지 사실 잘 알지 못한다.

경선의 처지는 어떠한가. 이제 경선은 신경 써서 관리해 주지 않으면 곧바로

몸이 고장을 일으키는 나이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약도 챙겨 먹고 운동도 하고 식습관도 개선하고

또 대화를 나눠줄 만한 사람들도 만나야 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 뭘 배운다

든가 외운다든가 하는 초보적인 자기 계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나이가 되도록, 그렇다, 안나와 경선은 예순다섯 살이다, 둘 사이엔 열한

달의 출생 시간 차이가 존재한다.

애써 노력해야 하는 일이 여전히 또 매일 생겨나는 나이들이다.

그럼에도 몸이 이전과 같이 복원되지 않는 단계. 그것은 마치 이 계절이

지나도 다음 계절이 오지 않는다는 것처럼 낯설고 당혹스러운 개념이다.

안나와 경선이 만난 곳은 약속했던 파스타 식당이 아니다. 병원 대기실이다.

자주 만나지 않는 사이에서는 변화가 압축된 형태로 눈에 띈다. 매일 보는

자신의 얼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시간의 흐름을 한꺼번에 실감할 수밖에

없다.

경선의 건강검진 결과 신장에서 종양이 발견되었다. 경선의 신장에서 자라고

있는 종양은 되도록 빨리 수술로 절제해야 한다고 의사가 말했다.

보호자가 되어 경선을 간병하게 된다. 경선의 손녀 다니엘까지 돌봐야 하고.

다니엘은 안나의 앨범 속에 있는 어린 시절의 경선과 무척 닮았다.

오전 경선은 입원 수속을 마쳤다. 간호 데스크에서 서류를 작성한 뒤 안나는

주의 사항이 적힌 안내문과 사물함 열쇠를 받았다.

보호자 출입 팔찌는 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손목에 찼다.

병상 옆의 간이침대에 창을 등지고 앉아 있는 안나에게 경선이 말을 건넨다.

“그 왜. 거실 진열장에 있던 한국문학전집. 거기에 야한 소설도 있었잖아.

주로 안나 네가 좋아하던 것들.”

“그렇다 치고.”

“뭘 그렇다 쳐. 그 방면엔 이효석이랑 김내성이 최고라고 나한테 막 들이

밀었으면서. ‘분통처럼 하얀 가슴’, 그런 거. 우리 그때 국민학생이었어.”

정확한 기억은 아니라고 덧붙인 뒤 경선은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남의

손길이 몸에 닿는 일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경선의 병간호를 계기로 잊고 지낸 오랜 과거를 떠올리면서, 그간 대체로

잔잔하게 흘러갔던 혼자만의 안나의 삶은 변화를 맞는다.

경선도 역시 변화의 시간에 올라탔음을 자각하는데…….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깨닫게 된 사실인데 죽음이라는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었다.

한 가지 더 깨달은, ‘몸이란 삶의 조건이지만 한편으로 죽음의 조건이기도

하다. 삶을 수행하는 과정은 그것을 완전히 끊어내는 죽음이라는 한순간을

향해 있다. 삶과 죽음은 동행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경선이다.

물론 나와 경선의 대화는 사사건건 티격태격한다.

문득 언제부터 서로가 잘 안 만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기도 하며.

그럼 두 자매는 왜 인생 전반에 걸쳐 서로 친밀감 있는 사이로 지내오지

못했던 걸까?

이제는 노화한 그들의 몸에 새겨진 시간을 더듬는 과정이라고 말하면서도,

누구든 언제나 삶의 순간순간마다 살아내야 할 ‘첫’이 있음을 알려주는

작가의 자상한 속내는 어떤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자는 잊혀진 여자라는 시구를 중학생 때 좋아했다,

해서 아직까지도 무슨 인생 명언처럼 때때로 떠올리면서 제풀에 위축감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j*****5 2026.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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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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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님의 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인상 깊게 읽어서 이번 신간도 바로 구매했습니다.이미 구매하고 나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 참여를 위해 한 권 더 구입하게 되어 작가님의 사인도 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 중복으로 구매하게 되어 한 권은 친언니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책 표지도 예뻐서 더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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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님의 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인상 깊게 읽어서 이번 신간도 바로 구매했습니다.

이미 구매하고 나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 참여를 위해 한 권 더 구입하게 되어 작가님의 사인도 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 중복으로 구매하게 되어 한 권은 친언니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책 표지도 예뻐서 더 마음에 들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a*****9 2026.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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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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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는 두 자매가 등장한다. 말수가 적지만 속이 깊고 해박한 언니 안나, 그리고 언니보다 섬세한 성향을 지닌 까닭에 외부에 다소 신경질적으로 비춰지며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동생 경선.책을 읽으며 어떤 순간은 안나의 입장에서, 또 어떤 순간은 경선의 입장에서 문맥을 읽어나갔다. 둘은 굉장히 다르면서도 또 굉장히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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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는 두 자매가 등장한다. 말수가 적지만 속이 깊고 해박한 언니 안나, 그리고 언니보다 섬세한 성향을 지닌 까닭에 외부에 다소 신경질적으로 비춰지며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동생 경선.


책을 읽으며 어떤 순간은 안나의 입장에서, 또 어떤 순간은 경선의 입장에서 문맥을 읽어나갔다. 둘은 굉장히 다르면서도 또 굉장히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며 시간의 감촉을 느껴왔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인생과 감정을 가장 잘 이해해줄 가장 첫, 그리고 가장 오래된 친구들의 연대에 관한 글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9 2026.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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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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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도 외양도 너무 다른 자매 안나와 경선.삶의 저녁에 맞이하는 모든 ‘첫’의 순간들,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미래를 함께 펼쳐 보이는 이야기.새의선물의 십대 소녀로 시작해 빛의 과거의 대학생을 지나 요번 시간의 감촉에서는 60대의 이야기를 담았다.어떤 극적인 사건이 없음에도 인생의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의 무늬를 가만히 들여다 보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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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도 외양도 너무 다른 자매 안나와 경선.
삶의 저녁에 맞이하는 모든 ‘첫’의 순간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미래를 함께 펼쳐 보이는 이야기.

새의선물의 십대 소녀로 시작해 빛의 과거의 대학생을 지나 요번 시간의 감촉에서는 60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극적인 사건이 없음에도 인생의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의 무늬를 가만히 들여다 보는거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y 2026.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