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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에서 <조선조 패설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교육대학교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패설문학>, <이매창 평전>등이 있다. <가려 뽑은 재담>은 한글, 한문 작품을 가리지 않고,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우선하되 새롭게 발굴한 것, 지금의 우리에게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품을 포함시켰다. 1910년부터 1920년대에 출간된 재담집에서 주로 발췌했다. 1930년대 이후의 재담은 상업적 이익을 위한 오락적 작품 위주로 실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 고전은 당연히 우리 민족이 살아온 궤적을 담고 있다. 그 속에 우리의 지난 역사가 있고 생활이 있고 문화와 가치관이 있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공동체 의식, 선비 문화 속에 녹아 있던 자연 친화의지, 강자에게 비굴하지 않고 고난에 굴복하지 않는 당당하고 끈질긴 생명력, 고달픈 삶을 해학으로 풀어내며, 서러운 약자에게는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어 주는 넉넉함.(p.4)”이라고 하면서 재담이 민중의 해학임을 역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 실려 있는 작품의 내용을 보면 지극히 평면적이다. 물론 그 이유는 재담집에서 작품을 발췌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보다 넓은 시각에서 그 범위를 넓혀 입체적인 조명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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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재담 김준형 현암사/2015. 7.15 sanbaram 고려대학교에서 <조선조 패설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교육대학교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패설문학>, <이매창 평전>등이 있다. <가려 뽑은 재담>은 한글, 한문 작품을 가리지 않고,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우선하되 새롭게 발굴한 것, 지금의 우리에게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품을 포함시켰다. 1910년부터 1920년대에 출간된 재담집에서 주로 발췌했다. 1930년대 이후의 재담은 상업적 이익을 위한 오락적 작품 위주로 실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 고전은 당연히 우리 민족이 살아온 궤적을 담고 있다. 그 속에 우리의 지난 역사가 있고 생활이 있고 문화와 가치관이 있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공동체 의식, 선비 문화 속에 녹아 있던 자연 친화의지, 강자에게 비굴하지 않고 고난에 굴복하지 않는 당당하고 끈질긴 생명력, 고달픈 삶을 해학으로 풀어내며, 서러운 약자에게는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어 주는 넉넉함.(p.4)”이라고 하면서 재담이 민중의 해학임을 역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 실려 있는 작품의 내용을 보면 지극히 평면적이다. 물론 그 이유는 재담집에서 작품을 발췌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보다 넓은 시각에서 그 범위를 넓혀 입체적인 조명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재담은 익살을 부리면서 하는 재치 있는 말이나 이야기를 이른다. 본래 재담은 고려시대 말부터 이어져 내려온 패설의 전통 아래에 있는 문학 양식으로, 이것이 ‘재담’이라는 독자적인 문학 갈래로 자리를 잡은 것은 근대 전환기 무렵이다.(p.286)” 저자의 작품 해설에 나오는 이 말은 재담을 고려시대 말부터 이어져 내려왔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그 이전에도 국가적 행사가 연중 몇 번씩 열렸고 그 행사에는 많은 민중이 참여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되고 있는데 사람이 모이던 곳이면 재담은 필수적이지 않았을까 재담은 읽거나 듣는 사람의 웃음을 유발한다. 그런데 이 책에 실려 있는 내용은 현대인들의 웃음을 유발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다. 시간의 원근보다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용의 발췌가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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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리뷰다. 절반 정도 쓰고 임시저장을 누르고 다시 접속해서 창을 켰는데 임시 저장 글(0) 를 확인했을 때의 멍한 느낌. 임시저장 기능이 가끔 이렇다. 이번이 서너번째인듯.
재담의 범위라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넓고, 그 형식이 자유로워서 처음에 당황했다. 좀 더 고문의 느낌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담이라는 개념을 잘 몰랐던 탓도 있고, 재담이라는 단어가 많이 예스럽게 다가왔던 탓도 있다. 때문에 잠깐 책을 읽기 전에 검색엔진으로 재담의 정의를 찾아보기도 했다.
생각했던 재담과의 다른 점이라면 '구전상'의 재담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처음 재담을 떠올렸을 때 기록으로 전해내려오는 한문으로 된 예스러운 일화 위주로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전승 방식에서 현저히 차이가 났던 것이다. 구전하여 온 내용이니만큼 보기에 좀 더 쉽고 가벼운 내용이 많았다.
처음 보는 내용들이 물론 대부분이었고, 읽으면서 재담의 깊은 맛에 심취하게 되었다기 보다는 싱거운 유머집을 보는 듯한 기분에 살짝 실소가 나오는 정도였다. 요즘 흔히 말하는 '산악회 유머'같은 느낌? [일그러진 사회, 세태를 고발하다] 로 묶인 부분의 재담 중 '고양이에게 고기를 먹이다', '귀머거리와 벙어리가 서로 속이다' 등의 내용은 우스우면서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곤궁이나 씁쓸함을 의식하게 만드는 점이 있었다. '두 맹인이 코끼리를 논하다'의 내용은 탈무드에서 본 것 같은데 같은 맥락으로 실려 있어서 유사성 혹은 어떤 경로로든 전달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읽었던 내용 중에 가장 반가웠던 것은 정말 어린시절 교과서에서 봤던 것 같은 '옷, 잣, 갓'이라는 재담이 이 책에도 그대로 실려 있었다는 점이다. 교과서에서 봤던 것인지, 유행했던 '~~ 시리즈'에서 봤던 것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아는 얼굴을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부 내용은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에서 읽기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고학년쯤만 되어도 이 정도 내용에 살짝 냉소적 시선으로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방학을 맞아 어머니가 자녀에게 권해주고 싶을 만한 내용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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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삿갓의 글재주 *
시골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한담을 나누다가 문득 한 사람이 말했다. "근래에는 김삿갓을 보지 못했으니, 아마도 어디선가 죽었나 보네." 여러 사람들이 공론하였다. "그러면 글제를 써서 붙여 보세." 사람들은 큰길 사거리에다 푯말을 박고, 거기에다 글제를 크게 써넣었다. 굽은 바람과 네모난 달 (曲風方月 곡풍방월) 그 후 어느 날, 이 길을 지나던 김삿갓이 푯말에 쓰인 글제를 보았다. 그는 빙그레 웃고 푯말 옆에 시 한 구절을 써넣었다. 맑은 바람이 산모퉁이를 만나면 굽어서 불고 (淸風山隅曲 청풍산우곡) 밝은 달은 창을 통해 비취면 네모나지 (明月照窓方 명월조창방) 다음 날 이것을 본 동네 사람들은 김삿갓이 살아 있음을 알았다. [해성집 5화]
머리글을 보면 귀담아 들어도 좋을 말이 있어 여기 소개한다. "우리 고전은 당연히 우리 민족이 살아온 궤적을 담고 있다. 그 속에 우리의 지난 역사가 있고 생활이 있고 문화와 가치관이 있다. (중략)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가치관은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서 문학 작품에 표현되었다. 우리 고전 문학 작품에는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서민의 일상이 사실적으로 전개되며 우리의 토속 문화와 생활, 언어, 습속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작품 속 인물들이 사는 방식, 그들이 구사하는 말, 그들의 생활 도구와 의식주 모든 것이 우리의 피 속에 지금도 녹아 흐르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우리 의식에서는 이미 잊힌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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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 보아도 밤나무 밤에 보아도 낫자루 # 쌀뜨물 주정 술만 마시면 주정을 하는 남편에게, 어느 날 아내는 술 대신 쌀뜨물을 내어 주었다. 남편이 그것을 받아 마시더니, 어김없이 술주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쌀뜨물에도 취합디까?” 그제야 남편이 웃으며 대답했다. “글세, 나도 오늘 주정은 몹시 심심하더라.” # 집을 마시다 술을 몹시 좋아하는 한 사람이 마침내 집을 전당 잡히고 술을 마셨다. 그러고 나서 집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이겼다!” 곁에 있던 친구가 물었다. “네가 무엇을 이겼는데?” “어제는 내가 집 속으로 들어갔지만, 오늘은 집이 내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나.” # 게으른 선생님 게으른 아들에게 아버지가 물었다. “너희 학교에서 누가 가장 게으르냐?” “게으르다는 게 뭔데요?” “다른 사람은 책을 읽는데 혼자서 책을 읽지 않고, 다른 사람은 글씨를 쓰는데 혼자서 글을 쓰지 않고 멍하니 앉아 세월만 보내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하지.” “그런 게 게으른 것이라면 우리 선생님이 제일 게을러요.”
색다른 우리 고전에 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처음에는 조금 썰렁하지만 읽다보면 반복되는 설정과 언어유희에 자꾸만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장르는 재담이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향해 한바탕 웃게 하겠다는 것이 출판 의도였다면 이 책은 참 잘 만들어진 책이다. 한때 나의 이상형은 ‘재미는 사람’이었다. 말할 때 위트와 재치를 섞어서 심각한 상황에서도 희화화 시킬 줄 아는 여유 있는 화술을 가진 사람은 무척 매력적이다. 비슷한 차원에서 나는 언젠가부터 판소리도 좋아하게 되었다. 구성지게 꺾는 음도 좋다마는 무엇보다 그 내용이 무척 재미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개그콘서트의 원조도 ‘재담’이 아닐까?^^ 우리 민족은 예부터 밖으로는 외세의 침략을 자주 겪었으며 안으로는 지배계층들의 횡포에 시달린 역사를 지녔다. 엎어놓고 윗사람 말을 잘 듣는 착한? 기질 때문에 이런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닐까 싶다만, 그런 우리가 잡초처럼 짓밟힐지언정 결국 뿌리를 내리며 잘 살게 된 것은 위기의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웃음으로 눈물을 닦은 셈이다. 재담은 웃음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한 단순 오락의 방편이고, 웃음을 통해 슬프고 모순된 이 세상을 맘껏 비판하기도 한다. 가끔 수업을 하다가 애매하게 시간이 남을 때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는 학교 선생님은 얼마나 매력적이었던가. 나도 이 ‘가려 뽑은 재담’ 책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웃음 뒤에 감춰진 찡한 여운을 학생들과 같이 느껴봐야겠다. ^^
보태기 + 재담이란 재담은 고려 말부터 내려온 패설에서 비롯된 문학 양식으로, 익살을 부리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재치 있는 말이나 이야기를 이른다.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성격을 갖게 된 것은 근대 전환기 무렵부터이다. 근대 이후에는 신문과 같은 매체의 등장으로 재미난 이야기 한두 편만 뽑아서 싣는 ‘묶음 책’ 위주에서 ‘개별 작품’위주로 문학 향유 방식이 바뀐 것이다. (사진 : 다양한 재담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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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워낙 많은 매체가 있어서 그런지 정보가 풍부하다 못해 홍수라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이 워낙 온라인을 통한 각종 게임에 빠져 있고,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보니 더더욱 고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는 곧잘 해학적인 유머가 담긴 내용의 책을 많이 접했던 듯 하다. 그때도 참 옛날 이야기구나 하고 읽었지만 방정환 선생님이 엮은 책도 무척 유머가 있었고, 옛날 양반들이 주인공인 약간 은근하면서도 노골적인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은유가 들어있는, 솔직히 말하면 어린이들은 읽으면 안 되는 책들도 가끔접했던 것 같다. 그런 고전에 대한 관심에서 허생전, 양반전 등의 고전으로 넘어가고 자연스럽게 조선시대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가려뽑은 재담"이란 책은 책 제목 부터가 무척고전스럽다. 재담이라니. 요즘은 다 "유머"라고 하지 재담이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기에 반갑기도 하고 옛스런 느낌이랄까?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받기 전에예전에 어렸을 때 느꼈던 그런 재미를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신청을 했더랬는데,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옛생각이 많이 났다. 어렸을 때는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더 재미었지만, 이번에 다시 읽다보니 잊고 살았던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기억났다. 저자는 수많은 재담집 중에서 주로 1910년에서 20년 사이에 출판된 책들을 다시 선별해서 풀어냈는데, 이 시기가 우리나라로 봐서도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을 것이다. 나라를 잃은 혼란의 시기, 조선이 무너지고 현대로 넘어오는 "근대"라는 애매한 시기였다. 신분제는파괴된 듯 유지되고, 새로운 신분이 또 생겨나고... 그러한 사회적 모순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웃지도 못할, 울지도 못할 그런상황들이 얼마나 많이 펼쳐졌을까. 식민화와 근대화를 한꺼번에 받아들인 불쌍한 조선인들의 이야기일 수도있으나, 그들은 그런 상황을 해학으로 풀어낸다. 정직한 사회고발이 어려우면 한번 꼬아 말하며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지금 우리 민족이 여유가 없고 성급한 것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긍정적이다. 물론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유치한 말장난도 많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이야기들도 많고, 어투도 굉장히 옛스러워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싶은 분들도 있을거다. 하지만 그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근대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는 <가려뽑은 재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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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고전>시리즈 40번째 책이다. 현대문학에 묻혀있는 보물들을 캐내기 위한 현암사의 노력은 지극정성이다. 지난달 <서정오의 우리 옛 이야기 백가지 2>가 비교적 긴 이야기로 우리의 구전 되고 있는 옛동화를 재현해 주었고 이번 <가려뽑은 재담>은 우리의 삶속에 담겨있는 만담, 재담, 패설등에서 재치가 담겨있는 글들을 추려 모은 책이다. 오늘날에는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나 컬투쇼 등에서 선보이는 개그들이 요런 재담의 연장선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린시절에는 만담가 장소팔씨나 고춘자씨의 입담에 배꼽을 잡았고 백난봉, 남보원의 원맨쇼에 열광을 한적도 있었다. 이들이 끊임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바로 재담이자, 만담, 꽁트이다.
이 책은 수많은 재담들 중에 1910~1920년대 재담들을 선별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접어드는 슬프고도 아득한 시대에 신문화와 구문화가 공존함으로써 이중고통에 시달리던 우리 조선인들의 고통과 충격을 담고 있단다. 주로 있는자들에게 눌리고 배운자들에게 무시당하는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풍자하는 재담들, 그 시대의 재담이라고 그 시대에 관한 이야기만이 존재하는것은 아니다. 그 이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그 시대에 유행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제일 으뜸은 아무래도 재치일것이다. 자신의 난처한 상황을 오히려 역전시킬수 있는 재치, 이는 아무때나 저절로 나오는것은 아니다. 순간적인 상황을 받아들일줄도 알아야 하는것은 기본이요. 흥분하지 말고 깊게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할것이다. 이 글들을 읽노라면 조상들의 번뜩이는 재치에 놀랄때도 있고 그 시대의 슬픈 얼룩을 발견할때도 있다. 그리고 이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글이나 다른책에서 ,혹은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이미 알고 있는 글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아주 짤막하면서도 자신의 의중을 자신있게 역전시키는 재미가 쏠쏠하다. 상대가 지체가 높다고 나이가 많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 재치 있는 말한마디로 난처하지 않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수 있는 능력, 이것이 재담의 위력이다.
요즘처럼 짜증스러운 무더위가 연일 계속 될때 이런 책을 읽노라면 피식 피식 웃음 지으며 시원하게 보낼수도 있고 이야기들을 잘 담아두었다가 주위사람들과 대화를 나눌때 써먹으면 인기좋은 사람이 될것이다. 뭔가 애매한 상황에서도 잘못하면 분란이 일어날수도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재담을 이용하면 위기 상황을 극복할수도 있을것이다. 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할것도 없거니와 굳이 안해도 직접 읽어보시면 됩니다. 글에 대한 순서도 없고 내용도 짤막해서 휴대하고 다니다가 어디서든지 읽어도 좋습니다. 지금 처럼 휴대폰만 들여다보느라고 대화의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에 요런 재담을 나누면 얼마나 좋겠어요.
때로는 일그러진 현세태를 고발하기도 하고 새로운 문명과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이야기들, 그리고 뒷부분에 재담대회편을 보면 더 재미있다.13개의 도를 대표한 노인들의 호쾌한 재담들... 재미있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뛰어난 언변도 좋지만 늘 웃음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끌수밖에 없다. 좀더 많이 읽어두고 잘 써먹어야겠다. 그런데 문제는 나이탓에 기억력이 감퇴하여 오래 기억을 못하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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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재담’은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고전 시리즈 중의 한권으로 제목에서 보이듯 재담에 관한 책이다. 재담이란 이 책에 따르면 패설의 갈래 문학으로 익살을 부리면서 하는 재치 있는 말이나 이야기를 이른다라고 말하고 있다. 요즘 말로하면 재담꾼들이 나와 구연을 하는 구비적 성향을 띤 개그에 가깝다라고 할 수 있다. 설화나 민담, 이런 류의 이야기는 삼국유사 같은 책들을 통해 접해보았지만 재담만을 발췌한 책은 처음 접해본다. 저자는 이 책에 수록 된 재담들을 주로 1910~1920대의 것들을 주목하여 발췌했다고 한다. 재담이 단순히 독자에게 웃음만을 주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작품들이 책을 읽는 독자들과 정신을 공유하며 함께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웃고 떠들며 넘길 재담 뒤에 숨겨진 시대적 아픔을 웃음으로 표현한 그 내면의 감정들을 함께 공유하기 위함이다. 이 책은 총 7개 소제목을 가지고 있으며, 재담을 7가지로 분류하여 놓았다. “재치 있게 말하다”, “재치 있게 행동하다”, “어리석은 사람들, 소통을 꿈꾸다”, “사람 사는 세상, 갖가지 웃음과 만나다”, “일그러진 사회, 세태를 고발하다”, “새로운 문명과의 만남,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다”, “13도 노인들, 탑골공원에서 재담 대회를 열다” 로 구성되어 있다. 소제목만으로도 얼추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도 사람들의 웃음 코드는 비슷한가 보다. 책속의 과거의 이야기들이 현재에서도 각색되어진 비슷한 이야기들이 여전이 회자되고 있는 걸보면 말이다.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온 시골 사람이 멀리서 벼슬아치들이 모여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시골 사람은 급히 몸을 숨겼다 서울 사람이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겁을 내시죠?” “우리 시골에서는 벼슬아치 한사람만 있어도 견디기가 어려운데, 서울에서는 저렇게 많은 벼슬아치들이 보이잖소? 서울 사람들은 참으로 불상하네요.” - [절도백화 87화] 나무만 심었다 하면 반드시 죽이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친구가 그에게 말을 했다. “나무뿌리 아래에 돈 한푼을 놓아보게.” “돈을 왜 넣어?” “내가 세상 물정을 보니 돈이 없으면 무엇이든지 간에 결국은 반드시 죽고 말더군.” - [소촌소지 106화] 현재의 시대를 풍자한 개그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물질과 권력에 의한 부조리들,, 시대를 막론하고 불변의 사회인가 보다. 독자는 재담을 읽으며 웃고 즐기길 원한다. 그러나 저자는 재담을 읽으며 한바탕 웃고 재미를 즐긴 다음에는 그 내면에 숨겨진 메시지도 찾아보길 바란다. 재미있는 재담들을 읽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상과 그들의 생각들도 읽어 과거와 현재의 소통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그 속에서 가능하다면 희망적인 미래를 발견하며 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램대로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겠다. 아이들도 조상들의 사고와 그들의 희망을 알았으면 좋겟다.
* 이 리뷰는 현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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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독특한 책을 읽었다. 좀 생소한 우리나라 고전, 재담에 관한 책이다. 재담(才談)은 익살을 섞은 재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하는데 요즘 시대로 보자면 <유머집> 정도랄까? 작가는 그냥 한 번 웃고 마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나름의 철학이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선조들의 재치가 담긴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고전에 관심이 좀 있는터라 인문학적 철학서쯤으로 생각했는데 약간은 가벼운 책이어서 약간 당황하기도 했다. 유머집은 오래전 <최불암 시리즈> 이후 책으로 읽어 본 적은 없고 간간히 일간지 한쪽 귀퉁이에 나온걸 읽는 정도였는데 <가려 뽑은 재담>을 읽으며 복잡한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 무게감 있는 철학서나 인문학, 자기계발, 경제서적을 읽다가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다. 내용도 전혀 모르는 이야기도 많지만 군데군데 아는 이야기도 나오고, 특히나 솔몬의 지혜로 유명한 친자감별법이 우리나라 재담에도 있다는게 놀랍다. 어쨌거나 소중하다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잠시 머리를 쉬게 해준다. "재담은 웃음을 유발한다. 작품을 읽고 한바탕 웃으면 그만이다. 때문에 소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담을 곱씹어 보면 웃음 뒤에 감추어진 메세지를 엿볼 수 있다. 거기에는 암담한 현실을 살았던 작가의 눈물과 그런 현실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눈물이고,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다. 이것이 재담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답변이다." -p293 <작품해설-재담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중에서. 글 : 두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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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유머 감각이 없는 민족으로 독일인을 꼽는다. 매사에 진지하고 딱딱한 분위기라는 것인데, 사실 알고보면 독일이라고 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도 유난히 유머를 이해 못하거나 유머스럽지 못한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그런 편견은 나라에 따라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사회적인 환경에 따라 그 차이가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현대사회는 점점 사람들간의 교류나 소통이 어려워 각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웃음을 가지는 여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가려 뽑은 재담>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일상에서 웃음을 주거나 재치를 느끼고, 때론 풍자를 하며 사회를 비판하는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선조들에 대해 풍류와 가무를 즐길 줄 아는 민족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자랑스러워할 근거는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책이나 옛 책에서 우리 민족을 묘사한 글들을 보며 뛰어난 재능과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타민족과 달리 품격이 있다는 표현들이 많다. 동양의 자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본 서양인들 역시 중국인과 일본인들에 비해 깨끗하고 예의를 중요시하며, 멋을 아는 민족으로 묘사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런 우리나라 조상들의 유머 역시 웃음소리를 내어 웃는 것은 아니나 그 의미를 따져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해학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가려 뽑은 재담>에는 우리 조상들의 해학과 웃음, 골계미를 느낄 수 있는 재담을 주제별로 나누고 있다. 재치있는 이야기나 재치있는 행동, 어리석은 사람들을 꾸짖는 이야기나 일그러진 사회 세태를 고발하는 이야기, 새롭고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짧은 재담들에서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하는 생각들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재담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 조상이 얼마나 지혜롭고 해학이 뛰어났는지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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