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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신'의 세계에서 '인간의 이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근대의 사상들을 쉽게 알수 있도록 설명해 놓은 책이다.
근대철학이라는 것은 쉬운 분야는 아니다. 이전의 신에 의존하던 철학관에서 인간으로 들어가서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점점더 깊이 들어가는 철학이라 그렇게 쉽지는 않다. 또한 근대라는 시점이 중세와는 많이 다르다 하더라도 그것이 하루아침에 생긴것이 아니며, 중세와 완전히 단절시킨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중세사회에서 근대로 넘어가려는 사회적인 현상들-르네상스, 종교개혁-을 설명하기 시작하고, 또한 근대철학의 배경이 되는 자연과학의 발달을 설명하고 있어서 단지 근대철학이 아닌, 그러한 철학들이 생길수 밖에 없는 사회적, 과학적인 배경들을 설명하여 "왜 근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먼저 얻을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설명하는 부분은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철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접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다. 그러나, 입문서 치고는 너무 깊이 들어간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들은 어려울 것이다. 사실 우리주위에는 '철학사'라는 제목으로 상당히 두껍고 또한 어려운 책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한 책들을 바로 접하기 전에 이런 책들을 먼저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 보다더 쉽고 얇은 철학입문서들도 있으니-예를 들면, '소피의 세계'- 그러한 책들을 먼저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근대로의 즐거운 여행을 하고 온것은 분명하다. [인상깊은구절] 데까르뜨의 회의를 '방법적 회의'라 부르며, 때로는 '과장법적회의'라고도 지칭한다. 이때 '방법적'이라는 말은 다시 두 가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먼저, 그것은 회의를 위한 회의가 아니라 회의할 수 없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회의라는 의미에서 방법적이다. 그리고 이회의는 방법론의 가장 중요한 규칙을 따른다는 점에서 또한 방법적이다. |
| 며칠을 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철학이라는 분야가 그다지 쉽지만은 않다보니 읽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 듯 하다. 책은, 마치 교과서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윤리 교과서에 짧게 짧게 수록된 사상가들에 대한 어떻게 보면 따분하다 싶을 법도 환 이야기를 읽는 듯한 기분이랄까. 하지만 그 깊이면에 있어서는 비교가 안 된다. 많지 않은 철학책들을 접해 왔지만, 아무래도 철학에 대한 내 앎의 수준이 얕다보니 접하는 책들은 개론 혹은 철학을 알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서 설명해놓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런 책들은 철학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논하는데 좋을지는 몰라도, 어떠한 철학자가 그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어떠한 주장을 했었는지, 조금만 깊이있는 사고를 하려 들면 벽에 부딪히기 일쑤였다. 아무래도 얇은 분량에 많고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한꺼번에 다 담으려 들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근대의 철학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 이렇게 자세하게 기술된 철학책을 읽은 적이 없었던 나였기에, 처음에는 근대 이전의 철학들에 대한 어떠한 이해도 없이 이 책을 읽는게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었다. 하지만 책 앞부분에 근대에 대한 사회적 맥락의 설명이 곁들여짐으로써, '근대'라고 하는 하나의 시기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원어의 발음에 따른 표기여서 그런지 데까르뜨, 빠스깔 등, 기존에 이름을 들어오던 철학자들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진다. 멘 드 비랑 같은 경우에는 이전의 철학책들에서 그다지 접해보지 못한 철학자였던 것 같다. 중세에 걸쳐 자신의 철학을 펼쳐나갔던 다양한 철학자들에 대해서, 각 철학의 영역별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해놓음으로써, 과거의 책들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가지게 되었떤 철학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들을 지울 수 있었던 것 같다. |
| 서양 철학을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하자면,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로 나눌 수 있을 것. 현재 우리나라 학계엔 각 시기별 이름을 딴 학회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근대는 현재 우리와의 밀접한 연관성에 의해 굉장히 많이 연구되고 있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철학자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던 실정이었다. 그러던 차에 근대의 특정 철학자를 연구하던 학자들이 모여 통합적인 관점에서 근대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위해 모여서 생긴 것이 근대 철학회. 아니러니 하게도 근대는 그 연구의 양과는 달리 이렇게 가장 늦게 생긴 학회가 되었다. 그렇게 생긴 근대 철학회에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내 놓은 것이 이 책이다. 근대사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연구에 으해 내어 놓은 근대철학사 하나 없는 현실에서 볼 때, 이 책이 가진 의의는 크다. 우선 근대만을 위한 집중적 연구가 돋보인다. 아직은 한 철학자에 의해 거대한 한 시기를 정리해 낸다는 것이 무리인 점을 감안할 때, 이렇게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한 시대를 우리의 힘으로 정리해 내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대게 번역된 철학사들은 그것이 우리에 의해 소화되지 않았으며, 그 번역투의 딱딱함으로 인해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매꾸어 주는 철학계의 소중한 자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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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칸트연구회나 헤겔연구회 등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작 그들의 철학적인 근원이 되었던 서양근대철학에 대한 국내의 연구모임이나 연구성과물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에 위의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서 읽어보았다. 이 책의 장점과 단점을 적어보자면 이렇다. 우선, 장점은 서양의 근대철학사를 대개는 철학자들 중심으로, 그것도 몇몇 유명한 철학자만을 중심으로 소개해 온것과 달리, 이 책은 르네상스와 중교개혁, 그리고 과학혁명과 같은 근대의 주요한 사건들의 맥락을 통해서 근대철학을 이해하려 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당연히 그랬어야 하는 것인데, 국내의 연구는 물론, 국내에 번역된 대부분의 서양근대에 관한 책들은 이 부분을 소흘히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주목할 만 하다. 아울러 이 책은 말브랑슈, 빠스깔, 루쏘, 리드, 멘 드 비랑 등을 다루었다. 즉, 근대철학의 형성에 매개가 되었던 또다른 중요한 철학자들을 소개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리고 본문 속에서도 이들의 관계를 최대한 엮어내려 한 점이 돋보인다. 아울러, 이 책의 집필진이 우수한 전공자들로 꼼꼼하게 짜여진 것 같아 기뻤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들의 석, 박사 학위 논문을 읽어보면 대체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단점도 몇 가지 눈에 띤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 책이 전공자와 비전공자 어느 부분을 독자로 맞춰 썼는지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아마 비전공자인 것 같으나, 그렇게만 보기에는 전공자들도 생소한 부분이 있다. 특히 이 문제는 이 책에 각주를 통한 인용을 밝히는 작업이나, 각 철학자마다 참고문헌과 최근의 연구저작들을 첨부해 놓았으면 하는 강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전공자는 물론이거니와 비전공자에게도 전공자처럼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었을거란 생각에 아쉬움이 더 크다. 이 책을 시작으로 시리즈가 계속되어 나온다고 하니 다음을 기약해 보려 한다. [인상깊은구절] ...스피노자의 존재론에서 내재적 인과성은 능산적 자연과 소산적 자연의 내재적 관계를 성립시키고, 유한자가 능동성을 획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런데 신의 이런 내재적 활동은 유한자 안에서 코나투스로 표현된다. 존재 보존의 추구와 노력을 뜻하는 코나투스는 필연적 인과관계의 체계 속에서 항상 다른 유한한 사물들과 타동적 관계에 따라 실존하는 유한양태들에게 능동성과 해방의 가능성을 부여하는 개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