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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고록은 1940년대, 열두 살 소녀가 해방과 월남, 전쟁을 거쳐 서울에 뿌리내리기까지의 삶을 담고 있다. 기차 지붕 위에 몸을 싣고, 38선을 기어 건너며, 적산가옥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뎌 내는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역사 속 한 장면처럼 낯설다. 하지만 그 고단한 역사 속에서도 열두 살 소녀의 문학을 향한 열정과 서울에 뿌리내려 가는 분투는 깊고 섬세한 감정과 함께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없던 시절이었기에 모든 것은 어려웠다. 전차를 타고 어렵사리 등교하던 일, 처음 돈을 주고 물건을 사던 일, 친구와 극장에 가던 일, 읽고 싶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던 시간들. 지금이라면 너무나 평범해서 기억조차 나지 않을 순간들이 저자에게는 평생 간직할 특별한 사건이 되었다. 나에게도 분명 처음 극장에 가던 날이 있었고, 처음 돈을 주고 무언가를 샀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을까. 아마도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부모님 세대가 만들어 준 안정 속에서 부족함보다 선택의 고민을 배우며 자랐다. 평범한 일들이 특별한 사건이 될 이유가 없었다. 풍요는 분명 감사한 일이지만, 동시에 일상의 놀라움을 조금은 무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 우리 세대는 평범한 일상이 가능해진 그 안정 자체가 특별한 행운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할머니가 많이 떠올랐다. 북에 고향을 두고 언제나 온화한 얼굴로 가족을 품어 주던 할머니. 많은 것을 겪었기에 더 많이 참고, 더 많이 이해하며 살아가셨던 분. 얼굴에 새겨진 주름마다 말로는 다 하지 못할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다. 저자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지난 세기를 통과해 온 할머니의 시간 역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분들이 견뎌 낸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의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도 새삼 깊이 다가왔다. 저자의 독서에 대한 열정이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전쟁과 피란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던 소녀. 모르는 단어가 가득한 일본어 번역본이라도 끝까지 읽어 내려가던 마음.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배움을 향한 순수한 열망만큼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어머니와 오래전 서울의 풍경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도 내게는 큰 선물이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이야기, 부모님 세대의 기억,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시대가 대화 속에서 되살아났다. 책에 등장하는 1940년대 서울의 모습을 실제 사진으로 찾아보며 활자 속 풍경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나는 경험도 의미 있었다. 좋은 회고록은 과거를 기록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을 다시 꺼내 보게 만든다. 『서울과의 만남』은 한 소녀가 서울을 만난 이야기를 넘어,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꿈과 삶을 고스란히 전하며 지금의 우리가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물려받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풍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그러나 특별함은 때로 부족함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기도 한다. 오늘 내가 쉽게 지나치는 평범한 하루 역시 언젠가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삶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는 지금의 하루와 어린 시절의 풍경을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회고하게 되지 않을까. 추억은 시간을 견디며 깊게 여물고, 마침내 우리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한 사람의 기억은 결국 한 시대의 역사가 된다. 『서울과의 만남』은 그 귀한 기억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건네는, 오래도록 읽혀야 할 소중한 기록이다. #서울과의만남 #강인숙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도서증정 @yolimwon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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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의 자취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생각하고 쓴글로 "성안집 사람들"이 유년기를 다룬 첫번째 책이고 "서울과의 만남"은 두번째 이야기 이다. 1933년 함경남도에서 출생하고 열두살 나이에 남쪽으로 피란 오는 과정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나 드라마등 영상으로 피란 장면을 접할때는 그냥 원래 다 저러고 다니나 보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렇게 된 이유를 알게 됐다. 피란민들의 모습이 그런 이유에 대해서 영상에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터널을 지나오다 보니 먼지로 인해 얼굴이 시커멓게 변하고 날치기들 때문에 가방을 잃어 버리고 선로를 왜 기어서 가야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기차 꼭대기에 올라타 떨어질까 두려움에 떨며 터널을 지나고 한탄강을 건너기 위해 철도를 건너는데 철로 간격이 넓어 뱀 처럼 기어 건너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남한으로 내려와 서울 중의 서울이라고 불리는 사대문 안에 있는 학교 경기여고에 입학한다. 궁핍한 피란민들의 생활도 여실히 보여준다. 가방을 잃어버린 탓에 옷도 없고 사진도 잃어버리고 아무것도 없지만 적산가옥을 얻고 음식도 친적들의 도움을 받아 얻을 수 있었다. 사메지마 부인의 친절 덕분에 일본인에 대한 편견도 없었던 것 같다.
경기여고 시절 중등 국어책에 실렸던 작품을 소개하며 월북한 문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그들의 작품이 출판 금지 대상이 된 것을 안타까워 한다.
이 책이 아니었음 그 시대의 작품을 접해 볼 수 있었을까?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음 몰랐을 것이다. 주요한의 빗소리, 조명희의 경이 등을 서정시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만난 인연들. 진이엄마, 친구들, 선생님들 그들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 볼 수 있었다. 방학이면 방문하던 외할머니댁.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이 그 옛날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 처럼 나에게는 다가왔다. 그땐 그랬지....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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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서울과의만남#도서제공#서평#강인숙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울과의만남은 영인문학관 강인숙 관장님의 신작으로 해방후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선 북한에서 탈출하여 남한으로 내려오는 1945년 11월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952년 3월까지의 시간들을 기록한 책이다. 해방후 혼란기와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저자의 평범했던 가정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서 너무나도 담담하게 얘기한다. 고령의 나이에서 바라본 과거의 상황들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낯설고 역사책에서 들었을법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저자에게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삶을 이해할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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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영인문학관 강인숙 관장의 신작 [서울과의 만남]이 출간되었다. 전작 [성안집 사람들]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년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 [성안집 사람들]을 이어 [서울과의 만남]은 해방 후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선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오는 1945년 11월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952년 3월까지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이한 우리나라는 짧은 시기에 작은 영토에 발을 딛고 수많은 갈등과 대립을 겪게 된다. 한번 선이 그어진 한반도는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분단국가이다. 저자 강인숙 관장은 해방 후 혼란기와 6ㆍ25 전쟁이라는 현대사의 풍파가 평범한 가정을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담백한 문체로 써내려나간다. 이제 93세의 고령자가 된 그가 80여 년 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그 시절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묵직한 무게감으로 마음을 깊숙이 파고든다. 피란 열차의 꼭대기, 지붕에 올라타 떨어지지 않게 가족 모두 꽁꽁 묶은 채 남으로, 남으로 온갖 매연, 먼지와 함께 힘겹게 서울에 도착하였다. 가진 것을 모두 두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그리고 챙겨온 귀중품마저 도난당한 피란민의 눈에 비친 서울은 신기하기만 하였다. 낯선 서울의 환경에 익숙해져가고, 문화를 알아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서울의 문화를 소화해야 하는 게 저자에게는 큰 과제였다. [서울과의 만남]을 접하면서 현대사의 굴곡을 좀 더 미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념 대립이 전쟁으로까지 번져 수많은 목숨이 전장에서 사라지고 가족끼리 함께 하지 못하고 분리되거나 납북, 실종되는 뼈아픈 고통을 절절하게 감각할 수 있었다. 피란민의 처지라 어쩔 수 없는 사정에 감내해야 했던 포기와 좌절 그리고 남동생의 죽음까지 숨돌릴 틈 없이 몰아붙이는 상황들이 야속하기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숨을 고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강인숙 관장과 가족 그리고 주변 이웃, 친구들의 삶은 먹먹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적이라 여겼던 일본인이지만 평범한 여인의 호의를 베풀었던 시메지마 부인 그리고 적산가옥, 평생 친구가 된 경기여고 동창과 선생님들과의 추억은 비상시를 훈훈하게 데워주는 온기이자 햇살이었다. 그 높은 향학열과 주도적 삶을 향한 열망 그리고 꿈꾸는 열정을 지닌 강인숙 관장의 생애의 불씨였을 소녀기는 '비상기'였다. 함경도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군산으로 다시 부산으로 향하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어찌 무겁지 않았겠냐만 글로 만나는 지금, 그 두려움과 떨림, 고통, 좌절, 슬픔 모든 감정이 밀물처럼 쏟아졌다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서울, 강인숙 관장이 만나고 살아온 그 서울이 그에게 그토록 모진 기억만 주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서울스럽게' 늙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책을 덮는다. 전쟁은 많은 것을 부수고 무너뜨렸지만, 인간은 또다시 삶을 이어나간다. 학교를 세우고 땅을 일구고 문화를 보존하고 아이를 양육한다. 비참함 속에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같이 성장해간 평범하고도 위대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서울과의 만남]에서 만났다. (나름) 풍요롭고 평안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반성하고 감사하며 오늘을 잘 살아가야겠다.
#서울과의만남, #강인숙, #열림원, #성안집사람들, #해방, #전쟁, #피란, #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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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의만남 #강인숙 #열림원 #도서협찬 1933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피난민으로 서울에 오셨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6학년 때는 38선이 그어졌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6·25전쟁을 겪었으니, 어떤 소녀 시절을 보내야 했을지 쉽게 상상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보편적인 삶의 질서가 무너지고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바뀌는 시간을 지나며, 기억에 남은 일화와 그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입니다. 열두 살 아이가 기차 꼭대기에 기어오르고,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한탄강 철교를 건너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한탄과 감탄을 오가게 했습니다. 어떻게 살았을까, 어떻게 견뎠을까.그런 생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책을 읽고, 병약해진 몸으로 학교에 다니며 주사를 맞아가면서까지 공부를 이어 갑니다. 전쟁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꿈과 삶을 짓밟는지 이 책은 담담하게 증언합니다. 국사를 배울 책도 없었고, 교과서에 실렸던 시들은 북한으로 간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까맣게 칠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문학을 향한 마음만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문학의 세계에 뿌리를 내린 행운아"였다고 회고하는 대목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한 사람의 자서전이면서 동시에 전쟁과 서울의 역사를 살아낸 한 세대의 기록이었습니다.전쟁은 역사책 속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의 평생을 바꾸는 일이었음을 깊이 실감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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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서울과의 만남]역사의 파도를 넘어 '서울스럽게' 피어난 생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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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녀였던 할머니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오들오들 떨며 철교를 건너던 열두살의 마음을 헤아릴 수나 있을까. 피란민으로서 모든 걸 잃고 서울에 온 가족의 질긴 생명력이 느껴졌다. 어려운 시절에 마음을 달래준, 문학에 대한 열정 또한 신기하다. 작가님이 정말 격변의 시대를 살아오신 분이었다. 지금은 먼저 떠나보낸 이들을 그리워하기도 하는 아련함도 느껴진다.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이름처럼 정말 강인하신 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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