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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환경책 시리즈가 있다. 바로 휴먼어린이의 『나의 첫 환경책』!!!!! 이 시리즈는 동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게 하고, 그 삶을 위협하는 환경의 변화를 마음에 새겨 준다.
이번에는 안데스홍학 플라마와 함께 소금 호수를 여행했다. 무엇보다 새끼 홍학의 부리가 처음부터 아래로 굽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다. 아직 부리가 자라지 않아 물속 먹이를 제대로 걸러 먹지 못하고, 엄마가 먹이를 토해 주는 장면에서는 생명의 성장이 얼마나 더디고도 경이로운 과정인지 새삼 느껴졌다.
홍학의 분홍빛 깃털도 태어날 때부터 가진 색이 아니라 먹이를 먹으며 조금씩 물든다는 이야기는, 아름다움조차 자연이 차곡차곡 빚어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홍학들이 독수리의 그림자만 스쳐도 몸을 웅크리고, 여우가 나타나면 무리와 함께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장면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야생에서 살아간다는 건, 하루하루가 생사의 기로를 건너는 일이었다. 하지만 책은 홍학에게 가장 치명적인 적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인간들이 땅속에서 리튬을 캐내면서 독성 물질이 호수에 퍼졌어. 그래서 홍학이 많이 죽었어. 살아남은 홍학들은 다른 호수로 떠났지…..(….) 게다가 지하수를 너무 많이 퍼내서 소금 호수가 말라붙었어.” 그 대목을 읽는 순간 마음이 먹구름에 잠겼다. 독수리는 배가 부르면 사냥을 멈추고, 여우도 살아가기 위해 사냥한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호수 하나를 통째로 비워 버리고, 수천 마리 생명의 터전을 지워 버렸다. 홍학이 떠난 호수에 검게 변한 물은 그 어떤 설명보다 강하게 가슴을 파고들었다. 마치 아름다운 악보에서 음표가 하나씩 지워지듯, 생명의 풍경도 그렇게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먹먹했다.
책 뒤에는 홍학의 생김새와 먹이, 한 발로 서 있는 이유, 소금물을 걸러 내는 특별한 구조까지 알차게 담겨 있어 자연 관찰책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이야기의 감동이 지식으로 이어지고, 지식은 다시 생명을 아끼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참 좋았다. 이번 책을 통해 홍학을 좋아하던 아이들은 분홍빛 깃털보다 먼저 홍학이 살아가는 소금 호수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생명을 사랑한다는 건, 예쁜 모습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생명이 살아갈 세상을 함께 지켜 주는 일임을 일깨워 준 책이었다. #내돈내산 #깨끗한소금호수가필요해 #휴먼어린이 #환경그림책 #초등추천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