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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 서포터즈 리뷰>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을 소개합니다.
🔖 12편씩, 총 4부에 걸쳐 48편의 시가 담겨 있어요. 형식과 내용에서 개성이 가득했고 자유가 넘쳐났기에 책장을 넘기는 내내 편안한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시를 공식에 끼워 맞춰 바라보던 독자는 평생 함께했던 올가미를 조금씩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어 곳곳에서 90년대생의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용가리치킨과 쥐라기 공원 렉시에, 헝거게임의 헤이미치와 콜렉트콜에 담긴 풋풋한 감성과 사연에 웃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더불어 독자보다 한참이나 어린 작가님들의 작품을 만나는 일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연이 보입니다. 절망도 함께였습니다. 풋풋한 우정과 설렘 가득한 사랑의 장면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22세기의 내가 21세기의 나를 찾아옵니다.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나요. 21세기의 나와 22세의 내가 앞날을 도모하는 장면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 이제는 '공룡=티아노사우루스'라는 도식이 보편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렉시는 그것이 못 견디게 부담스러웠다. 자신은 쥐라기 생물이 아닌 백악기 생물이라고 해명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14쪽) 아이가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은 날엔 용가리치킨을 튀기곤 했다. (중략) 얼마 안 가서 용가리 치킨이 식탁에서 멸종되었다.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15쪽)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익룡이 제일 좋다. (중략) 익룡의 어깨에 올라타 활화산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싶다. (17쪽)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 <신세기공룡생활지침서> 📝<신세기공룡생활지침서>가 어떻게 탄생했을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이(또는 어린 시절 시인 자신)가 용가리치킨을 먹는 장면을 마주합니다. 용가리치킨은 <쥐라기 공원>의 '렉시'를 데려옵니다.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좋아했던 공룡을 마주합니다. 문학 수업 한 학기 내내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의식의 흐름'이라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흠뻑 빠져 있던 소설의 핵심 요소였습니다. 소위 '멍 때린다’고 할 때 의식은 자연스럽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가지요. 덕분에 나는 어린 시절로 소환되고, 간혹가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시간으로 연결되기도 해요. 의식의 흐름을 꼼꼼히 글말로 표현한 저자는 시인이 되었고, 그저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낸 독자는 리뷰어가 되었네요. 처음엔 시어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정의를 내릴 수 있었지요. '의식의 흐름'이란 다섯 글자로요. 📗 기를수록 무서워지는 긴 머리처럼 준비하지 않은 채 맞게 되는 언어들이 치렁치렁하다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 <나이롱>
📝어느 가을 길을 두 소녀가 나란히 걷고 있습니다. 한 소녀가 믿도 끝도 없이 말을 건넵니다. "교회 다닐까?" 두 소녀는 교회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세상 살이가 힘겨워서 교회에 가서 따지고 싶어 하는 분위기예요. 하지만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의식이나 성경은 두 소녀에게 어색하기만 해요. 소녀는 '낯섦'을 명료하게 표현해요. 긴 머리처럼 치렁치렁하다 독자는 시어 옆에 두 글자를 써 놓았네요. "날 것" 98년생 시인은 거침이 없어 보입니다. 애써서 어울리지 않는 표현을 찾지 않아요. 그저 두 소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시어를 선택했습니다.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을 넘기며 깨달았어요. 독자는 시를 공식으로 배웠다는 사실을요. 몇 연, 몇 행 343433, 353577 21세기가 26년째 접어드는 이 와중에도 틀에 박힌 공식을 여전히 움켜쥐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을요. 📗 어떻게 사람들을 그렇게 귤 선별하듯이 무감하게. 얘는 천국에 와도 돼. 쟤는 안 돼, 지옥 가야 해. 하고 구분합니까? 그렇게 하루에만 십만 명 넘게 분간하느라 모두가 지쳐버렸습니다. 하지만, 나는 으레 사업주들이 그러하듯이, 일단 반려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미카엘은 지겹단 표정으로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따지고 보면……으로 시작하는 말들을 따발총처럼 발사했다. 역시 얘는 이길 수 없다니까.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 <지속 가능한 디지털 시대의 천사> 📝<지속 가능한 디지털 시대의 천사>는 무려 7쪽에 달하는 산문시예요. 천사들이 파업을 했어요. 일단 업무량이 많았고요. 주어진 임무에 명확한 기준이 없기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네요. 신은 미카엘을 설득하고 싶지만 영 통하질 않아요. 이야기의 전개가 유쾌했어요. 천국행과 지옥행을 나누는 기준은 과연 합리적인지 오차율은 얼마나 될지 저 역시 어린 시절에 품고 있던 의문이라 골라 보았습니다. 미카엘의 따박따박 의사 표현도 후련했고요. 신도 참 힘드시겠습니다.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시와 산문을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해집니다. 그래서 '산문시'라는 이름이 붙은 거겠죠? 무려 7쪽이라니요! '자유분방', '개성 충만', '무형식'이라는 문구를 감히 떠올려 봅니다.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 곳곳에서 의식의 흐름의 매력을 90년대생의 감성을 자유롭고 순수한 에너지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20대의 어느 날을 소환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세기도킹스테이션#윤다미#교유서가#교유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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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시집은 정말 사랑을 솔직하게 말하는 구나. 였어요.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에는 누군가를 너무 좋아해서 행복해하고, 또 그만큼 불안해하고, 함께할 미래를 상상하면서도 끝을 먼저 걱정하는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물론 사랑이야기가 전부는 아닌데, 제게는 사랑이야기들이 가장 가깝게 다가와서요. ) 읽는 내내 오래전 제 20대가 계속 떠올랐어요.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잃을까 봐 더 불안했고, 사랑 하나에 모든 감정을 걸었던 그 시절이요. 처음에는 반복해서 등장하는 '언니'라는 호칭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왜 이렇게 언니를 찾지?' 싶었는데, 읽다 보니 이 시집이 퀴어적 감수성을 담고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라고요. 사실 저는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어느 순간부터는 성별보다 그 안에 담긴 감정에 더 집중하며 읽게 됐습니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Linked Contemporary Lovers」였습니다. 오래된 만화경을 선물하고, 그것을 받아 든 상대가 "내가 발견한 보물은 언니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거기서 끝이 아니라 한 방 더 날리는 대사들까지. '아, 이 사람 연애 진짜 잘한다.'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이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네가 하는 사랑의 사이즈가 터무니없어서 좋다."였습니다. 사랑을 '사이즈'라는 말로 표현한 감각도 참 좋았고, 그 커다란 사랑에 내가 초라할 틈조차 없다는 표현도 너무 사랑다웠습니다.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잊고 살던 감정들이 하나둘 떠오르더라고요. 사실 교유서가 시인선은 제게 늘 조금 어려운 숙제 같은 존재였습니다. 시를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어렵게 읽히는 작품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단편영화 같아서 평소보다 훨씬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장면이 궁금했고,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졌습니다. 서평이나 추천사를 찾아보면, 이 시집을 훨씬 깊게 해석한 글들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 방향으로 써볼까 고민했지만, 저는 평론가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 그냥 독자니까요. 제가 읽은 그대로, 제가 느낀 그대로 남겨두는 게 더 솔직한 리뷰일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시인의 감정을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것 같은 시집이었습니다.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이 있는 분이라면,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한 번쯤 오래 붙잡아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분명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시집이 아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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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게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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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접속하기 위해 살아간다. 사람에게, 기억에게, 미래에게. 윤다미 시인의 첫 시집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은 그 접속의 순간을 상상력이라는 언어로 구현한 시집이다. 제목 그대로 이 시집은 하나의 ‘도킹 스테이션’이 되어 독자를 현실과 환상, 과거와 미래,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로 연결한다. 시인은 이 공간에서 낯선 세계를 보여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낯섦은 우리의 가장 익숙한 감정을 향한다. 첫 시집임에도 세계관이 선명하며, 제목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하나의 거대한 우주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을 비틀어 새로운 감각으로 재조립하는 방식이다. 공룡, 디지털, 천사, 디오라마, 랜드마크 같은 이미지들은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시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윤다미는 SF적인 상상력과 동화적인 감성을 겹쳐 놓으면서도 인간의 외로움과 사랑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기이한 풍경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어느새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사랑을 다루는 방식이다. 사랑은 이 시집에서 거대한 서사라기보다 끊임없이 연결을 시도하는 신호처럼 등장한다. 닿고 싶지만 완전히 닿을 수 없는 거리, 끝났지만 여전히 궤도를 도는 관계들이 반복되며 현대인의 관계를 섬세하게 비춘다. 시 속 화자는 감정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사물과 공간, 미래적인 장면을 통해 우회적으로 드러내는데, 그 거리감이 오히려 더 큰 여운을 만든다. 문체 또한 절제되어 있다. 과도한 수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이미지가 오래 남는다. 독자는 시를 단번에 이해하기보다 여러 번 되짚어 읽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의미들이 조금씩 떠오른다. 마치 우주를 떠다니던 신호가 시간이 지나 뒤늦게 수신되는 것처럼 말이다.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은 쉽게 읽히는 시집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오래 곁에 둘 가치가 있다. 현실에서 한 발짝 비껴난 언어를 통해 오히려 우리의 현재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시집은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도킹 지점을 마련해 준다. 낯선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독자, SF적인 감각과 시적 언어가 만나는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시집은 분명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읽는 동안 우리는 윤다미가 만들어 놓은 우주에 잠시 도킹하고, 책을 덮은 뒤에도 그 여운은 한동안 우리 안을 천천히 공전한다. #신세기도킹스테이션 #윤다미 #교유서가 #교유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