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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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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제목만 보면 눈부시고 싱그러운 계절을 떠올리게 되지만, 막상 책을 읽고 나면 여름이란 계절이 얼마나 뜨겁고 위태로운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디스 워튼은 짧은 계절 속에서 한 사람의 감정이 피어나고 흔들리고, 결국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주인공 채리티는 답답한 시골 마을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쉽게 그녀를 놓아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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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제목만 보면 눈부시고 싱그러운 계절을 떠올리게 되지만, 막상 책을 읽고 나면 여름이란 계절이 얼마나 뜨겁고 위태로운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디스 워튼은 짧은 계절 속에서 한 사람의 감정이 피어나고 흔들리고, 결국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채리티는 답답한 시골 마을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쉽게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낯선 사랑을 만나 설레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있지만, 그 감정은 점점 기대와 불안, 상처가 뒤섞인 복잡한 마음으로 변해 간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라기보다 성장소설에 더 가깝게 다가왔다. 사랑을 통해 누군가를 얻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지나며 자기 자신과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디스 워튼의 문장이었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데도 인물의 외로움과 갈등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인물의 심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여름의 공기까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읽는 내내 햇살은 따뜻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오후를 걷는 기분이 들었다.


이 작품은 여성의 삶과 선택이 얼마나 많은 사회적 시선과 제약 속에 놓여 있었는지도 조용히 보여준다. 그래서 채리티의 선택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녀를 쉽게 판단할 수는 없었다. 시대가 달랐기에 감당해야 했던 무게가 너무도 컸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니 여름이라는 계절은 더 이상 낭만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가장 뜨겁게 사랑하고, 가장 치열하게 흔들리며, 결국 한 계절을 지나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사건보다 한 사람의 내면이 천천히 변화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오래도록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5 2026.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