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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의 나에게> 얽힘 : 이리저리 걸리다. 관련이 되다. 이번 책이 다람출판사 얽힘 시리즈와의 두번째 만남이다. 각각의 독립된 단편의 이야기가 얽힘 속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소설집. #다른세계의나에게 어떠한 특정한 상황 속 전혀 다른 세계에서 서로 만나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길을 걷다가 카페에 커피를 주문하다가 또는 병원에서 대기하다가 언제 어디서든 전혀 모르는 누군가를 마주한다. 간혹 그러고싶지 않은 순간들도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조차 우리에겐 어쩔 수 없는 일. #피가도는이야기 간호사인 화자와 환자인 엄마, 그리고 보호자인 딸의 이야기. #몽유인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세계에서의 인연 #바람의말 여행지에서의 만남. 심지어 이름이 같은 두 사람. 각각의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어쩌면 그럴법한 상황에서 전혀 다른 세계를 오가는 이들과 시간을 공유한다. 타인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이어지는 연결속에서 그들은 자신 스스로의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아프고 상처받았던 이야기들을 나눔으로서 이들은 서로가 치유의 대상이 되어 준다. 연여름 작가의 <바람의 말>에 이런 문장이 있다. “내가 아는 모든 수미의 오늘과 내일이 안녕하기를. 그 수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또한 그러하기를. 아니, 내가 아직 모르는 수미의 오늘과 내일도 그러하기를.” p.135 나도 함께 이 세 작품에 등장한 모든 인물들도 그러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랐다. 우리가 혼자라고 느낄 때 다른 세계의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조용히 우리를 응원해주고 있을거란 믿음으로 오늘도 또 한발짝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이야기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작가들의 얽힘 코멘터리였다. 궁금했던 부분이 이해되고, 내가 느꼈던 부분을 작가들도 동시에 느끼며 서로 공감하고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표지. 요즘 책들 표지가 다 이쁘지만 얽혀 서로 위로가 되고 살아갈 힘을 나누어 주는 것 같은 색감의 표지도 이 책의 매력에 한 몫 한 것 같았다. 서로 어우러져 이렇게 핑크빛이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세계의나에게 #다람출판사 #얽힘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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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고 지칠 때. 그런 때는 생각보다 많다. 아니 대부분의 시간이 힘들고 지친 날들이 일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일상을 꼬박꼬박 꾸역꾸역 일어나 살아낸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답은 의외로 간단하고 거창하지 않았다. “뭐 다 그렇게 사니까.” 어떤 형태로든 이 세상에서 외톨이가 아니라 흔하디 흔한 모습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일반성. 각자의 구체적 형태가 다르더라도 그 본질은 같다는 절대로 떨어지지 못한다는 그 얽힘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 #다른세계의나에게 (#연여름 #조우리 #황모과 씀 #다람 출판)은 너무나 당연해 잊고있던 이 얽힘을 세 편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각인시킨다. 웹소설 속 나와 같은 이름의 영웅, 나의 악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난 ’누군가에게 악몽‘인 꿈 속 세계, 이 세상 여기저기에 살아가고 있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 어쩌면 실존하지 않는 웹소설 속, 또는 꿈 속 세상. 이것들과는 다르게 나와 같은 세상 속에서 실존하지만 그 존재를 몰라 실존하지 않는 것과 다를바없는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어쨌든 사람들이 위안받는 경우는 한가지였다.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여기서 함께란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있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웹소설 속에서 영웅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나에게 질 수 없다며 힘을 내기도 하고, 병에 걸린 환자는 고독함을 느끼지만 보호자와 치료자는 환자가 생기면 동시다발적으로 함께 생기는 세트이다. 그리고 이 역할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꿈을 그냥 가짜라고 해버리면 나의 꿈 속 세상이 현실인 누군가는 얼마나 고독할까. 기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버젓이 여기서 이렇게 숨쉬고 고통받고 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 달라는 것이다.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접점이 한번도 없었던 사람들도 공감하지 못할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뭐 어떤가. 그렇다고 나와 이름이 같은 타인의 안녕을 빌어줄 수는 없는 걸까? ⠀ 세상에 절대 불가능한 것은 없다. 다른 이의 상황이 절대 나에게 벌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구체적인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한(심지어 동일한)감정을 유발하는 것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타인의 악몽을 외면하는 것일까. 기쁨을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지만 이 세상에서 기쁨을 나누면 듣는 사람은 배가 아프고 슬픔을 나누면 듣는 사람은 ‘꼬수워’한다. ⠀ 이게 다 삶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타인과의 비교에서 우위에 서는 것으로 삼기 때문이다. 직접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바라보는 나를 나에게 투영한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감을 잃고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나만의 철옹성을 쌓아올린다. 그렇게 세상과 단절된다. ⠀ 타인을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조차도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이해하기위해 나의 경험 나의 생각을 투영해야하는데 자신과도 공감하지 못했으니 무엇에대가 무엇을 투영할 수 있을까. ⠀ 이 책은 타인과 알게모르게 얽혀살아가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는 것은 물론 시선을 내 안 깊숙한 곳으로도 향하게 해준다. 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곳이 존재하는 것 만큼 내 안에도 아직 내가 모르는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 나와도 세상과도 지독하게 얽혀 정전기가 따끔하게 일도록 하나되어 살고 싶어지게 하는 바람을 갖게 하는 책이다. 정전기 때문에 겨울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그럼에도 누군가와 손을 잡고 팔짱을 끼려 따끔함을 견디듯이 또 그 상대방도 그러하듯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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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유리, 황모과, 연여름 작가 <다른 세계의 나에게> 다섯번째 얽힘 시리즈. 어떤 얽힘이 있을지 생각하면서 읽었지만, 이내 각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조우리 작가의 <피가 도는 이야기>에서 발견한 ‘반려질병’이라는 단어. 한공선씨 말처럼 나라도 반려질병 따위야 반려하고 싶은 심정일듯 하다. 환자와 투병 그리고 보호자가 나오지만, 암울하거나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 한공선씨는 영웅이니까. 괜찮을 거다. 황모과 작가의 <몽유인들>에서 ‘반려질병’이라는 단어를 찾아내고선 어떻게 이어지나 한참을 들여다봤지만, 나는 찾지 못했다. 못찾은 거겠지… 나는 대체로 꿈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꿈을 선명히 기억한다면 어떨까. 심지어 악몽이라면. 끝없이 반복되는 악몽 속에서 희망을, 그리고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면 현실도 달라질까.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소설. 가장 내 취향이었던 연여름 작가의 <바람의 말> 세 명의 수미와 그들의 이야기들. 왓포 사원을 가봤던 터라 두 명의 수미가 커다란 불상 앞에서 느꼈던 감정을 어렴풋이 공감할 수 있었다. 카메라에는 다 담았을 수 없는 크고 큰 불상. 여행에서 시작된 인연이 일상에서도 이어진다는 점이 좋았고, <몽유인들>에서 봤던 집회의 장면이 등장해서 엄청나게 반가웠다. 이래서 연여름 작가의 작품이 마지막이구나 하고 홀로 좋아했다. 중간쯤 읽으면서부터 제목의 의미를 짐작하고는 무릎을 탁 쳤다. ‘아 이래서 <다른 세계의 나에게>’가 제목이구나 했다. SF 소설 속 한공선씨와 악몽 속의 가을, 그리고 빵집에서 우연히 만난 권수미까지 모두 이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에서라도 행복하기를! #얽힘시리즈 #다른세계의나에게 #연여름 #조우리 #황모과 #다람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