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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첫만남_속마음세트 #축제는언제나물음표_은소홀 #여름을돌려줘_이주혜 #날갯짓연습_윤슬빛 #창비 #선생님북클럽 #서평 [소설의 첫 만남: 속마음 세트] 37.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 은소홀 소설/이비 그림. 창비. 2026. 38. 여름을 돌려줘. 이주혜 소설/김지인 그림. 창비. 2026. 39. 날갯짓 연습. 윤슬빛 소설/한요 그림. 창비. 2026. 분명, 나도 이 시절을 지나왔는데 왜 이런 마음들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잊었을까. 청소년 시절을 지나지 않고 어른이 되는 사람은 없는데도, 어른이 되고 나면 청소년 시절의 마음이 어땠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청소년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이런 책을 통해 그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속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어른들이 잘못할 때가 있다. 다성의 엄마처럼. 어른의 관점으로만 쉽게 말하다보니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어른의 입장으로만 아이들을 대하니 아이들은 내내 그런 어른으로부터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실망이 맞다. 어른이 잘못이라고 따지고 드는 것이 아니라, 믿었던 이에 대해 갖게 되는 실망의 감정을 아이들은 어른으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안 배워도 되는 걸 굳이. 물론, 이 과정 역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감정이기는 하다. 알아야하고 또 겪으면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단단해지는 마음도 만들어낼 필요가 있기는 하다. 너무 크게 다치지 않는 선에서. 그래도 다성에게 다비가 있어서 이 과정을 크게 다치지 않고 잘 넘길 수 있었다. 어른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해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어른이어서 어른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여름의 엄마는 여름과 더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그것을 쉽게 여름에게 터놓고 이야기하지는 못하는 것이, 여름의 엄마는 여름의 유일한 기댈 구석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여름에게 강하고 든든하고 책임감 강한 엄마로서 남고 싶은 이유이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구구절절 여름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 여름의 오해를 사게 되는 것일 수 있다. 그래도 여름이 그런 엄마의 속마음을 눈치채고 알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의 벽이 옅어지고, 여름이 엄마에게 갖게 되는 이해의 정도가 더 커지면서, 그렇게 여름이 또 한층 커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날씨 여름도, 늠름여름도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말, 되찾을 수 있겠지? 아이들의 많은 생각들이 모두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모두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고민하고 또 생각하고 가등하며, 그 안에서 자기 스스로의 답을 찾아 나가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 나간다. 겉으로 표시내는 아이도 있지만, 속으로 감추고 티내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다. 이서와 한솔이 그런 아이들이다. 물론 단편적으로 보면 이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 한솔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쪽이지만, 그렇다고 이 둘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의 깊이나 생각이 다르지는 않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아이들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가는가가 중요하기보단, 그 과정을 어떻게 지나고 또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이때 서로를 응원해줄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다비와 다성, 여름, 그리고 이서와 한솔. 이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속마음을 존중하고 그 마음을 스스로 잘 가꿔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었다. 아마 이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과 나누게 된다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 속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줄지, 벌써부터 무척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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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 속마음 세트 #추제는언제나물음표 #여름을돌려줘 #날갯짓연습 #창비 #소설의첫만남시리즈 뭐지? 왜 이렇게 책이 얇아? 예전에 읽었던 창비 출판사에서 나온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소설도 이제 쇼츠를 따라가는 것인가 얇고 짧은 것이 대세인가? 살짝 삐딱한 생각이 연이어 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뒤표지 날개단 시리즈에 대한 설명에는 이유가 분명히 적혀있다. '동화에서 소설로 가는 징검다리, 더 깊은 독서를 위한 마중물' 출판사의 모든 식구들이 그림책에서 동화책, 그리고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를 거쳐 청소년 문학까지 촘촘하게 이 시대 읽을거리를 만들어 내는 고민과 비전이 담긴 결정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잠시 툴툴거린 기억이 너무 부끄러운... 3권의 작은 책은 '속마음 세트'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해 주신 마케터님의 글에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지만 끝내 건네지 못한 마음, 다 지나간 뒤에야 깨닫게 된 마음 그리고 나조차도 몰랐던 마음까지 그런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해주고 있다. 나도 이 세 권의 책을 읽은 느낌, 다 읽고 생긴 속마음을 글로 어찌 풀어볼까~싶은데 그래~그냥 생각나는 대로 너무 재지 말고 그래서 숨기는 것 없이 생각난 대로 짜임새 없이 적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윤슬빛님이 쓰고 한요님이 그림을 그려준 '날갯짓 연습'이 인상 깊다. 책표지가 보라색인 것도 마음에 든다. 혼자 생각했다. 빨주노초파남~그리고 보라색, 날갯짓 연습이 끝나고 드디어 하늘을 제대로 날 수 있을 때 보라색 그다음 색도 볼 수 있는 청춘이겠지. 새들은 우리 인간보다 더 많은 색을 본다고 하지 않나? 작가님에게 저는 이 책을 읽고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라는 생각이 속에 스며들었다. "그거 알아? 넌 여기랑 너무 닮았어. 그래서 너랑 있으면 답답해." 넓은 세계가 궁금하지 않냐는 이서의 말, 그리고 그에 대한 한솔이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미지의 세계를 헤매고 싶은 열망에 물리적인 거리가 꼭 필요할까 싶어서였다. 나는 이 동네가 징그러운 동시에 애틋했다. 무엇보다 여기엔 내가 원하는 뚜렷한 고요가 있었다...' 떠나는 사람에겐 두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있다. 여기가 싫어서, 또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럼 떠나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 이유를 댈 수 있다. 여기가 좋아서, 또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이서는 여기가 싫은 건 분명한데 막상 가고 싶은 곳에 대한 두려움이 속마음에 나타난다. 한솔이의 속마음을 듣는 어른인 난 어떤 생각이 드는가? 부모님의 음식점을 이어받아 그저 이곳에서 오래오래...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이서처럼 더 멀고 높은 곳으로 날갯짓을 하라고 권유하고 싶어지지 않나? 나도 그랬다. 얼마 전 동네 호수를 산책할 때 파란 하늘에 비행운을 만들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난 여기서 나이가 들어 계속 이곳을 걷는 것을 원하는지, 여태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기 위해 이곳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사람일지.. 어떤 속마음을 따라가게 될지... 이서도, 한솔이도, 나도... 이 시리즈의 멋진 점은 책 말미에 작가님들이 두어 줄 독자를 위한 글을 써주신 것이다. 옮겨본다. '여러분은 어디에도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을 거예요. 캄캄한 낮에도 환한 밤에도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날아오르길 바라며...' 멋지다는 생각에 '여름을 돌려줘'의 뒤쪽을 펼쳐 찾는다. 이주혜 님이 말해준다. '늠름여름과 사차원 신은수의 우정 세 조각, 소래 이모와 엄마 여진아 씨의 마음 열 조각, 여름과 엄마의 믿음 일곱 조각이 모이고 겹쳐 마루에게 돌려줄 여름 모자이크가 완성되길 바랍니다.' 이제 은소홀님이 전하는 글이다. '통과 해 버리기만 해도 충분한 시간을 지나고 있을 당신께, 물음표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어때요? 재밌게 읽으셨나요?' 물론이죠. 이란성쌍둥이 다정과 다비가 서로를 비교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면서 학교라는 공간에서 '나'와 '가족' 둘 사이 개념 안에서 고민하고 갈등하지만 아끼고 신뢰하는 사랑 속에서 서로의 속마음이 전해지며 다시 자신들의 자리를 잡아가는 여정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프롬투 동아리 학생을 통해 답변을 전달드리고 싶다. 더 깊은 독서를 위한 마중물,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의 첫인상, 첫 대면은 너무 괜찮다~라는 속마음을 여기 글로 슬쩍 내비쳐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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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만남 (속마음 시리즈) ☆여름을 돌려줘 더운 여름을 싫어하는 주인공 '여름'이에게 "100년 뒤 미래에서 여름을 잃어버렸으니 돌려달라"는 이상한 메일이 도착한다. 엄마의 장난이라 생각하며 차가운 답장을 보낸 뒤 가족과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곳에서 기후 위기와 계절의 소중함을 실감하며 자신과 미래의 계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날갯짓 연습 시를 쓰며 조용히 제자리에 머물고 싶어 하는 '한솔'과, 열정적이지만 진로에 대한 부담감으로 위태로워 보이는 친구 '이서'의 이야기이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친구가 각자의 두려움에 직면하고, 서로에게 다정한 응원을 건네며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 축제날 아침, 우편 동아리 '프롬투'의 다비가 배달한 '물음표 편지'로 인해 소동이 일어나고, 축제 2부 사회자이자 다비의 쌍둥이 오빠인 학생회장 다성이 갑자기 사라진다. 다비는 사라진 다성을 찾아 나서며, 그동안 가깝지만 잘 알지 못했던 오빠가 품고 있던 고민과 '물음표'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각기 청소년에게 의미가 있는 주제인 기후위기, 진로와 연대,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길지 않고 재미있어서 책과 친하지 않은 학생도 쉽게 완독 가능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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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첫만남 #속마음세트 #축제는언제나물음표 축제날 우편동아리 프롬투를 통해 비밀편지를 전해 받은 학생회장 다성이 사라지자, 편지를 건넨 쌍둥이 다비가 다성을 찾아 나선다. 엄마의 네모반듯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던 다성이 최근에 삐딱선을 타면서 엄마의 기대를 대신 떠안은 것 같아 영 못마땅한 다비는, 다성을 찾는 과정에서 몰랐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여름을돌려줘 입시 때문에 예민한 고등학생 여름에게 미래에서 수상한 메일이 도착한다. 백 년 후에는 여름이 사라져서 빙하기에 들어갔다나? 여름은 누군가의 장난으로 여기지만, 엄마, 소래 이모와 함께한 홋카이도 여행에서 기후 위기를 실감하게 된다. #날갯짓연습 한솔은 대학에 뜻이 없고 자라온 마을에 남아 시를 쓰며 살고 싶어 하고, 이서는 도시로 진학해서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어려서부터 이웃하며 자랐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두사람은 서로 잔잔하게 의지하며 힘이 되어준다.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에서 다성이 엄마에게 크게 실망하는 순간이 그려지는데, 몹시 공감하면서도 엄마로서의 나는 어떤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름을 돌려줘>에서 여름의 엄마는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딸을 사랑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날갯짓 연습>의 한솔 부모는 최선을 다해 가꿔온 삶에서 크게 이룬 것은 없지만 자식에게 어떻게든 힘이 되려고 노력한다. 불확실한 미래와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이 요동치던 시절이 자동 소환되었다. 그때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괜찮은 어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소설의 첫만남 시리즈는 성인이 읽어도 좋은 청소년소설인데, 특히 속마음세트는 교사나 학부모가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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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의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마중물'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도서이다. 어린이 책은 유치하고 어른들 책은 혼란한 학생들, 청소년 소설을 시작하고 싶지만 분량, 주제 등에 망설여지는 학생들에게 주저없이 추천할 수 있다. 또한 좋은 청소년 작가님들을 소개하고, 힙한 독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은근히 멋스러운 포켓북이기도 하다. 초등학생들과 그들의 사서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시리즈의 신간 3권을 선물 받았을 때 나의 기분은 신바람 그 자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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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빛 작가님의 『플랜B의 은유』를 재밌게 읽은 탓에 '소설의 첫만남: 속마음 세트'를 기다렸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글이라 마음이 푸근하다. 1. 윤슬빛, 『날갯짓 연습』 두려움을 견디려 '밤새 웅크린 채 다 지나가길 기다려도 어이없이 모든 게 더욱 또렷해지기만 하는(23쪽)' 이 무거운 시간을 홀로 견디는 한솔. 뭐든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어가며 '가끔은 너무 버거워서 슬퍼(42쪽)'하는 이서. 오랜 시간 함께 한 두 사람이 서로의 날개짓에 용기를 불어넣는 이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많은 아이들의 얼굴이 눈 앞을 스쳐갔다. 특히 '부모 기대는 부모 몫이지 네가 신경 쓸 게 아니야(52쪽)'라고 말해주고 싶던 아이들. 64쪽이라는 짧은 분량에 아픔과 위로를 길게 담은 소설이다. 2. 이주혜, 『여름을 돌려줘』 중의적 표현의 정수. 여름이에게 묻는 여름이라니. 게다가 환경 파괴랑 연결지어서. 엄마와의 다툼, 한부모가정, 주변의 시선에 또 다른 나를 연기하는 청소년, 기후 위기가 다 있다. 가벼운 문체로 무거운 이야기를 쏟아내는 소설이 오랜만이라 반갑고 가슴이 뛴다. 3. 은소홀,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 이래서 형제자매가 필요하다고 하는 걸까. 다비와 다성, 예원과 예지. 서로를 대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애정이 가득하다. 비슷한 고민을 비슷한 시기에 하는 사람들이기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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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창비의 [ 소설의 첫 만남: 속마음 세트]는 짧은 분량 안에 청소년의 마음결을 섬세하게 담아낸 세 편의 소설을 묶었습니다. 세 이야기는 배경도, 갈등의 결도 다르지만, 다 읽고 나면 하나의 공통된 질문이 남습니다. 오래 안다고 믿었던 사람에게도 내가 몰랐던 마음이 있지는 않았는지 하는 물음입니다.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는 축제날 갑자기 사라진 오빠 다성을 찾아 나서는 동생 다비의 이야기입니다. 모범생이라고만 생각했던 오빠에게도 누구에게 말하지 못한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비는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오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곁에 서는 쪽을 택합니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실은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름을 돌려줘]는 기후 위기라는 무거운 소재를 배경에 깔고 있지만, 정작 이 소설이 그려내는 중심은 엄마와 딸 사이의 감정선입니다. 이 접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백 년 후 미래에서 '아루'라는 아이가 "여름을 잃었어. 되찾고 싶어"라는 메일을 보내오는데, 계절이 완전히 사라진 미래에서 도착한 편지라는 설정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아루라는 존재는 어딘가 AI를 연상시키는 낯선 말투를 지니고 있는데, 그 이질감이 오히려 계절 없는 미래 세계를 더 실감 나게 만드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엄마의 여름여행 집착에 서운함을 냉소적으로 쏟아내던 주인공은, 정작 여행지에서 두 눈으로 마주한 대자연 앞에서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마음과 마주칩니다. 원망 밑에 있었던, 실은 그리움이었을지도 모를 감정입니다. 마지막 소래이모와 함께하는 시 낭송 장면은 특히 아름다운데, 정작 어떤 시를 낭송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습니다. 그 여백이 오히려 독자의 마음에 더 긴 여운을 남깁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날갯짓 연습]입니다. 시를 쓰고 싶은 한솔이와 연기를 꿈꾸는 단짝 이서는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사이지만, 하나는 이곳에 머무르고 싶어 하고 다른 하나는 이곳을 떠나고 싶어 합니다. 서로를 다 안다고 믿었던 두 사람 사이에, 한솔이가 처음으로 이서의 연기를 본 순간 균열이 생깁니다. 자신이 알던 이서가 이서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동시에, 그 낯선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것입니다. 이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가 유려하면서도 깊이가 있어, 읽는 내내 밑줄을 긋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그려져 있어 여러 번 되짚어 읽게 됩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서는 날갯짓을 연습하는 사람이고, 오랜 시간 그 곁을 지켜준 친구의 마음은 결국 그 날갯짓이 진짜 비행이 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떠나려는 마음과 머무르려는 마음의 대립처럼 보였던 구도는, 결말에 이르러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날게 하는 이야기로 완성됩니다. 세 편 모두 얇은 분량 안에서도 인물의 감정선을 성급하게 정리하지 않고, 독자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둡니다. 사건이나 갈등의 해소보다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어, 자기 감정을 명료하게 언어화하기 어려운 시기의 청소년 독자들에게 특히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책입니다. 짧은 분량으로 문학에 처음 다가가고 싶은 청소년 독자, 친구·가족과의 관계에서 오는 복잡한 감정을 언어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 그리고 자녀의 마음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부모님과 교사들에게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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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만남, 속마음 세트』는 짧은 분량이지만 청소년들의 고민과 성장을 따뜻하게 담아낸 소설 시리즈입니다. 꿈, 우정, 가족,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현실적으로 그려 내어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읽고 난 뒤에도 긴 여운이 남았습니다. 부담 없이 완독할 수 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겨 주는 작품이라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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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으며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소설의첫만남 #속마음 #축제는언제나물음표 #여름을돌려줘 #날갯짓연습 #서평 나는 소설의 첫만남 시리즈를 좋아한다. 3권씩 얄폿한 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러스트도 가득, 글자도 큼직해서 좋다. 학생들에게 권하면 이런 짧고 유치해보이는 책 누가 보냐고 투덜대지만 나의 간곡한 부탁에 대출해가면 은근슬쩍 다른 시리즈도 들고 가는 마성의 시리즈다. 짧다고 해서 모든 책들이 쉽지는 않다. 그 단편에 명확한 주제를 담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읽은 소설의 첫만남 시리즈는 '속마음'이다. 사춘기 시절, 갈대 같은 내 마음, 질풍노도의 시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나 역시도 내 속마음을 잘 모를 때가 있는데 하물며 청소년 시기는 오죽할까? 여러모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었다.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는 세 권 책 중 좀 도톰한 편이었는데, 학교 축제 때 벌어진 학생회장 실종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하나하나 단서들을 찾아 회장인 다성이의 흔적과 마음을 찾아가는 전개가 좋았다. 뒤죽박죽인 내 마음. 주인공 다비도 그렇지만, 다성의 주변인인 장예원도 마찬가지이다. 속에 있는 진짜 마음은 숨겨두고 겉에 있는 마음이 진짜인 것처럼 남에게 상처주는 줄도 모르게 툭툭 뱉어버리는 말들. 이런 말들은 사춘기 뿐만 아니라 다성, 다비의 엄마 입에서도 나온다. 내편이라 철썩 같이 믿었던 엄마가 다성이의 실패를 감추려 뱉은 거짓말은 돌고 돌아 다성에게 화살로 다가온다.(91쪽) 그 화살을 맞은 다성이는 엄마에게 소리 한 번 질러보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청소년기는 찬란한 시기이고 주옥 같은 시기라 알뜰살뜰하게 뭐든지 느끼고 배워야 한다고 어른들은 강조한다. 하지만 제 안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통과해 버리는 시간(13쪽)을 갖는 것도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라 생각이 든다.
<여름을 돌려줘>는 학업 스트레스로 끙끙 대는 딸내미 속마음은 모르고 고2 입시 준비생과 놀러갈 생각만 하는 엄마와의 이야기이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 기후위기와 SF적인 요소도 녹여냈는데, '여름'이라는 단어로 연결되는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사춘기 때 엄마가 어디 놀러 가자고 하면 귀찮아 반응도 안 하고, 뭘 봐도 감흥이 없고 그랬다. 어른이 되고 나서 엄마와 너 그때 거기 가서 그랬잖아~ 라며 추억을 언급할 때, 내 머릿속은 텅텅이다. 그런 순간들을 몇 번 맞이하고 나니 내가 얼마나 엄마에게 무심한 사춘기를 보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이는 엄마에게 거절의 말을 입 밖으로 내 뱉지는 못하지만 속으로 계속 삼키고 삼키다 이내 폭발해버린다. 엄마에겐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반응해주는 소래이모가 곁에 있었지만, 여름의 곁에는 아무도 없는 느낌. 외톨이가 되기 싫으면서도 엄마에게도 단짝 은수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먼저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함(61쪽)을 보인다. 뭐든지 참는 게 능사는 아니다. 표현도 하고 내 의사를 똑바로 보여줘야 비로소 관계가 생기고 변화도 생기는 것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 겨울을 겪으며 한층 더 성장할 '여름'을 응원하고 싶다.
<날갯짓 연습>은 세 책 중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었다. 부드러운 색연필 삽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 속 문장이 감성적으로 느껴져 시골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잔잔함을 좋아하는 한솔과 변화를 좋아하는 이서의 사랑인듯 우정인듯 미묘한 느낌도 풋풋해서 좋았다. 정체되어 있는 시골 마을에서 머물고만 있는 '자신'이 너무 갑갑한 이서는 연기를 통해 계속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고 싶어하고, 고요함 속에 모든 것을 관찰하고 시로 표현하길 좋아하는 한솔은 그런 이서가 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자신이 원했던 삶이 아닐지라도 함께 가기로 약속한, 아주 멀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까지는 함께 해줄 수 있는(54쪽) 의리와 응원이 있기에 이서는 좀 더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나면 수많은 별들이 가득한 곳에 도착할 것이다. 그게 사춘기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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