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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미식 칼럼니스트의 신작 <절기 감각: 먹고 마시며 건너는 계절>(샘터, 2026)은 기후 위기 매거진 <1.5°C>의 기획·편집을 맡았던 저자의 생태적 통찰과 십수 년간 매거진 등에서 에디터로 활약해 온 취재력이 빚어낸 미식 에세이다. 전작 <봄은 핑계고>(2024), 공저 <한국의 장> 등을 통해 식문화를 탐구해 온 저자는, 2014년 가로수길 전통주 바 '드슈'의 실패를 자양분 삼아 현재 구기동에서 영화 칼럼니스트 남편과 다이닝 '시네밋터블(Cinemeetable)'을 운영 중인 자신의 삶을 24절기의 순환 속에 유려하게 녹여냈다. 단순히 제철 음식을 찬양하는 것을 넘어.. 지구온난화와 푸드 시스템의 붕괴로 인해 우리가 상실해 가는 '오늘의 미각'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미식의 즐거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구와의 공존을 고민하는 독자, 쳇바퀴 도는 일상 속에서 계절의 미세한 변화를 느끼며 삶의 중심을 잡고 싶은 2040 세대에게 '다정한 미각의 나침반'으로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다정한 미각이 품어낸 서늘한 경고: 이주연 <절기 감각> 리뷰 우리는 너무 쉽게 계절을 잊고 또 잃고 산다. 한겨울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붉은 딸기를 베어 물고, 한여름에도 냉동 식재료로 식탁을 채운다. 풍요로움이 도리어 제철의 결핍을 낳는 역설적인 시대, 이주연 작가의 <절기 감각>은 무뎌진 우리의 미뢰를 흔들어 깨우는 다정한 죽비와도 같다. 서문에서 "절기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새로움의 감각"이라 답하는 작가는.. 책의 날개에 적힌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고 자급자족하지 않는 우리에게 절기는 변화하는 기후를 감각하게 하는 장치"라는 문장처럼, 낡은 유물로 여겨지던 24절기를 현대적인 리듬으로 재해석한다. 마산 진동면에서 구기동 식탁까지, 일상을 관통하는 맛의 연대기 작가가 절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거창한 담론이 아닌, 지극히 내밀하고 솔직한 일상의 에피소드에서 출발한다. 청명 편에서 등장하는 가족 여행담이 대표적이다. 각자의 취향이 달라 아슬아슬한 가족 여행 중, 운전대를 잡은 아버지의 뜻대로 마산 진동면의 '이층횟집'으로 향해 미더덕을 맛보는 장면은 평범한 우리네 가족사진을 보는 듯한 짙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군인 아파트 놀이터에서 구조해 안방의 호랑이처럼 모시고 산다는 반려묘 '구니니'와 남편의 엉뚱함이 교차하며 에세이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빛을 발한다. 또한, 식재료를 바라보는 저자의 유연한 태도는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소만 편에서는 사찰음식에서 배운 '오이 된장국'이라는 다소 낯선 메뉴를 소개하며, 최근 <흑백요리사 2>에서 화제가 된 임성근 셰프의 오이 라면까지 끌어와 익숙한 식재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반면 곡우 편에서는 친한 선배의 출장지 숙소에서 주인이 끊임없이 내어주는 뜨거운 보이차를 차마 거절하지 못해 사약 받듯 마시거나, 소서 편에서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맥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위경련으로 고생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독자와의 친밀한 거리를 확보한다. 획일화된 식탁 위로 번진 서늘한 생태적 경고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며 작가의 시선은 개인의 식탁을 넘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생태계와 역사로 깊고 넓게 확장된다. 특히 유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식탁 위 생태계의 획일화를 꼬집는 대목은 뼈아프다. 샤인머스캣의 폭발적인 유행으로 농부들이 기존 포도나무를 뽑아내면서 머루나 켐벨 같은 품종이 사라지고 오히려 더 비싸진 얄궂은 현실을 짚어낸다. 나아가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방어 양식 이면에 숨겨진 환경 오염(사료 낭비와 배출 오물 등)을 지적하는 시선은 매섭다. 작가는 무비판적인 방어 소비 대신, 비슷한 시기에 살이 오르는 자연산 삼치를 제안한다. 입맛의 기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구에 덜 무거운 선택지가 있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18년 동안 기우제를 올리며 가뭄을 제 탓으로 돌렸던 조선 태종의 일화(백로 편)를 통해 쌀이 흔해진 현대 사회의 역설을 꼬집고, 수온 상승으로 금값이 된 개불(동지 편)이나 공장식 사육으로 계절성을 상실한 오리고기(한로 편)를 다루는 솜씨는 기후 위기를 당장 내 입에 들어오는 익숙한 식재료의 부재로 치환해 내며 우리의 피부에 서늘하게 와닿는다.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오늘'의 익숙한 감각.. "우리는 늘 새로운 맛에 설레지만, 결국 다시 익숙한 맛으로 돌아온다." 출처 입력 <절기 감각>을 관통하는 인상적인 문장이다. 춘분에 푸이퓌메 와인을 마시고 소서에 테킬라를 들이켜는 자신을 향해, 하늘나라의 미식가 브리야사바랭이 "프랑스인도 아닌데, 제법 괜찮은 사람이군"이라 말해주길 바란다는 작가의 넉살은 결코 가볍지 않다. 24절기의 순환이란 결국 멀어짐과 돌아옴 사이에서 나만의 미각적 취향과 기억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대한의 삼치회 촬영 후 식탐을 부리다 공무원과 마주친 어색한 순간마저도 유쾌하게 기록한 이 책은, 혀끝으로 읽어 내려가는 훌륭한 미각의 연대기이자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 숨통을 트여주는 작은 휴식처다. "절기를 핑계 삼아 살아간다"라는 작가의 다정한 기록을 덮고 나면, 당장 오늘 저녁 김밥 한 줄을 베어 물더라도 그 안의 오미를 짚어보게 되고, 식탁 위에 오른 작은 제철 채소 하나에도 애틋한 눈길을 보내게 될 테니 말이다. 잃어버린 미각과 계절을 되찾아주는 완벽한 안내서다. #절기감각 #이주연 #이주연칼럼니스트 #샘터 #샘터출판사 #신간도서 #에세이추천 #미식에세이 #제철음식 #24절기 #시네밋터블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푸드시스템 #봄은핑계고 #독서기록 #책리뷰 #서평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요리에세이 #음식에세이 #미식가 #추천도서 #여름독서 #흑백요리사2 #오이된장국 #이벤트당첨 #도서제공협찬 #신간추천리뷰 #책추천리뷰 #에세이추천리뷰 #미각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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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기 감각> 📌이주연 지음 📌샘터 출판사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절기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이 달에는 이 음식이 나오니까 먹는 거지." 정도로만 생각했다. 계절이 바뀌는 이유나 제철 음식이 왜 좋은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자연이 주는 재료가 다르고, 그 계절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먹는 한 끼에도 계절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느껴졌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미각 노트 📓" 였다. 요리를 못하는 나에겐 너무 좋았다. 음식에 대한 설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레시피까지 함께 담겨 있어서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모두 있었다. 읽다가 "이건 꼭 한번 만들어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책은 음식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계절을 천천히 느끼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계절이 언제 바뀌었는지도 모를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잠시 멈춰 자연을 바라보고 제철 음식을 즐겨 보라고 이야기해 준다.
앞으로는 "그냥 제철이라 먹는 음식"이 아니라,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마음으로 한 끼를 더 소중하게 먹게 될 것 같다.
계절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책이다. 샘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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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여전히 찾아오지만, 우리는 예전만큼 계절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사계절과 24절기에 맞춰 음식을 소개하는 이 책은 한 끼의 식사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익숙한 식재료 속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무심히 지나쳤던 계절의 소중함이 새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절기에 맞는 음식을 먹는 일이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실천이라고 말한다. 계절의 맛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지금'이라는 시간에 더 집중하게 되고, 몸과 마음도 자연의 리듬을 되찾게 된다. 동시에 기후 변화로 제철 음식이 달라지고 좋아하던 식재료마저 사라질 수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식탁이 이미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일깨워 준다. 계절은 달력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식탁에서 먼저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철 음식을 기다리고 맛보는 작은 습관이 자연을 이해하고 오늘을 더 풍성하게 살아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며 사라져 가는 계절의 감각을 되찾고, 기후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가까운 문제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p.7 나는 어쩌면 절기야말로 ‘지금’이라는 시간에 가장 집중하게 만드는 장치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생기있고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 몸을 기분 좋게 흔드는 것이 무엇인지 감각해 보는 일. 그게 내가 생각하는 절기다. 📍p.88 그날에서야 알 것 같았다. 왜 이런 음식은 늘 사라질 위기에 놓이는지. 배를 채우는 데 지나치게 많은 손이 필요하고, 그 손길은 결코 값으로 환산되지 않는다. 미더덕 덮밥은 부유해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가진 것이 많지 않았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방식에 가깝다. 📍p.108 곡우는 차의 절기이자 선택의 기로다. 이때의 앗잎은 가장 생기 있고, 가장 많은 가능성을 품는다. 불을 만나면 녹차가 되고, 그대로 말리면 백차가 되며, 압축해 시간을 건너면 보이차가 된다. 이 갈림의 시기에, 우리 일상에서 차가 주는 즐거움과 효용을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p. 187 돌이켜보면 이것은 자연의 신비라기보다 균형에 가깝다. 계절에 맞춰 자라는 작물과 그 작물을 먹는 몸이 같은 리듬 안에 있을 뿐이다. 📍p.254 좋아하는 식재료가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추상적인 통계보다 더 직접적으로 기후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거창한 담론을 들추지 않더라도, 식탁 위의 변화만으로도 우리는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 감지한다. 기후 변화를 의심하거나 부정하는 이들 또한, 그런 변화 앞에서는 완전히 무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p.310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결국 이것이다. 모든 재료는 입 안에서 흩어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 먹는 사람의 노력, 즉 저작과 침의 작용으로 다시 하나로 모일 때, 비로소 김밥의 맛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그러니 모든 것은 보송할 것. 김밥을 마는 사람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우주서평단 #절기감각 #이주연 #샘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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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조들의 지혜 중 하나, 때마다 적절한 시기의, 다시 말해 제철 음식을 먹는 지혜. 처음엔 그저 절기에 따른 제철 음식에 관한 내용인 줄 알았다. 이 책의 제목이 제철 음식은 아니지만, 절기마다 먹어줘야 할 음식들과 레시피, 그리고 그 시기마다 느끼고 떠올릴 수 있는 감정들을 짚어준다. 그래서인지 음식보다는 절기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눈도 입도 생각도 즐거워지는 시간이었다. 이것저것 주문한다고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린 건 안 비밀 ㅋㅋㅋ 📚 샘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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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기 감각 > ▪️펴낸곳 샘터 ▪️지은이 이주연 ▪️페이지수 379 ▪️발행일 2026년6월30일 💬 24절기는 2천 년 전 중국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든 계절 구분법이라고 해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1년을 24개로 나누어 계절과 기후의 변화를 담아낸 것이 바로 절기죠. "작가님, 절기가 뭐예요?" 라고 물어본다면 저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새로움의 감각입니다." 매화가 피고, 제비가 돌아오고, 겨우내 잠잠하던 개구리가 울고, 찻잎이 올라오는 것. 그런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오늘과 내일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 그게 바로 절기라고 말해줍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7월 절기를 찾아봤어요. 망종, 하지. 저는 사계절 중에서 여름을 제일 좋아해요. 봄과 가을도 좋지만, 제가 좋아하는 옥수수와 복숭아가 나오는 계절이고 시원한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계절이니까요. 물론 뙤약볕은 힘들지만 그것마저 견딜 만큼 여름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여름이 더 좋아졌어요. 초당옥수수, 신비복숭아, 감자, 데킬라까지. 이름만 떠올려도 괜히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우리가 흔히 견과류라고 알고 있는 아몬드와 땅콩이 사실은 견과류가 아니라는 거예요. 견과류는 단단하게 여무는 열매 자체를 말하는데, 아몬드는 복숭아처럼 핵과류 식물 속 씨앗이고, 땅콩은 콩과 식물이라고 해요. 그래서 땅콩 알레르기와 견과류 알레르기는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았던 건 저자의 마음이었어요. 우리는 지나간 일을 곱씹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느라 지금 이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절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 마음을 알고 나니 앞으로는 송화가루와 꽃가루 때문에 힘든 봄이 와도, 푹푹 찌는 여름이 와도, 매서운 겨울이 와도 예전처럼 싫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그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나물과 곡물, 채소, 과일. 자연이 주는 선물들과 이야기들을 먼저 떠올리게 될 테니까요. 곧 다가올 여름휴가에는 이 책을 꼭 챙겨가려고 합니다. 이 책은 봄방학, 여름방학, 여름휴가, 여행처럼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시간과 참 잘 어울리는 책이에요. 바쁜 일상에서는 지나치기 쉬운 계절의 변화를 이 책과 함께 천천히 담아보세요. 분명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질 거예요. '힐링'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책. 다가올 절기를 미리 만나보며, 지금의 시간을 느끼게 만들어줄《절기 감각》을 자신 있게 추천해 봅니다.
@jugansimsong 주간심송 @isamtoh 샘터출판사 #절기감각 #이주연 #주간심송서평단 #샘터 🪧 샘터에서 도서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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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습니다. 3년전이었나...문학공모전에 에세이를 한편 써서 응모했었는데, 그때 쓴 에세이가 어머니가 해주시던 모젓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결과는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였는데, 오늘에서야 절기 감각을 읽으면서, 그때 모젓을 이렇게 썼어야 했는데..... 감각 중에는 오감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미각, 시각, 촉각, 후각, 청각이 있음에 절기를 느끼는 감각은 이 다섯감각의 상호적인 유대일 것 같습니다. 마치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를 한 오감의 감각이 절기마다 찾게 되는 식품을 찾아가는 길. 계절의 절기, 봄의 시작인 입춘에서 우수, 경칩, 춘분, 청명을 지나 여름의 입하, 소만, 망종, 하지를 거쳐서 가을의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에 이르고, 겨울의 입동, 소설, 대설, 동지에 다다르기까지 절기에 생각나고 맛을 기억하게 하는 요리와 식품에 대한 에세이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인간에게만 있을 수 있는 여섯번째 감각을 찾게 됩니다. 작가의 글과 사진에 나의 감각이 공명하는 느낌으로 공명하는 감각- 공명각(共鳴覺)이라고 해봅니다.. 작가의 감각이 독자의 감각과 만나, 문장을 통해 맛과 향, 기억이 함께 울리는 여섯 번째 감각이라고 해봅니다. 작가의 절기에 소개된 것에 머무르지 않고, 내 삶 속에 남겨진 감각으로 새겨진 기억들....여름철 해수욕장에서 캐온 조개를 삶아 먹고 장염 걸렸던 사건이나 둑방 너머 논두렁에서 잡은 메뚜기를 연탄불 구멍에 쏙 집어넣어 먹었던 날이나 처음 피자를 먹었던 날, 돈까스를 먹었던 그 날의 기억들이 하나하나 떠올려집니다. 그래서 절기감각에서 작가의 글과 사진이 나의 잊혀진 감각들을 다시 되살려내는 불쏘시개가 된 듯 합니다.
책 속의 24절기 외에 초복, 중복, 말복은 뭘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24절기외에 잡절(경절) 이라한다고 하는데, 절분, 한식, 곡우물, 사일, 삼복, 칠석, 백중, 중앙절, 입동치계, 납일 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 생전에 모젓을 직접 배워볼려고 했는데, 오징어 두마리만 해체하다 끝내 마무리를 어머니가 하시고, 그때 모젓이 어머니의 마지막 모젓이었던 기억에 쏟아지는 소낙비를 바라보는 내 눈에도 빗물이 맺힙니다. 절기를 따라 작가님의 애정이 닮긴 음식들을 읽는다면, 읽는 이들마다 저마다의 애정이 남겨준 음식들이 조잘조잘 이야기 해 올 것 입니다. "발효와 건조, 저장은 자연을 거스른 기술이 아니라 자연의 작동을 빌린 선택이었다. 그 결과 춪적된 것이 우리의 식문화다."p.33 미각에는 짠맛, 신맛, 쓴맛, 단맛, 감칠맛, 지방맛이 있습니다. 매운맛이나 떫은맛은 미각이 아닌 촉각이라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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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기 감각> 📖 p.191 돌이켜보면 여름은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지만, 동시에 그 더위를 식혀줄 것들이 가장 풍성하게 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싫은 계절도 결국은 먹으며 지나간다. 💭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게 있어 '절기' 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보다 더 잘게 계절과 날씨를 쪼개는 용어이자 지금은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쓰는 말 정도로만 생각해 왔답니다. 이제는 큰글씨 달력에서나 가끔 보는 그런 단어.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24개의 절기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계절을 날짜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내 곁에서 가장 맛있고 가장 생기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먹은 맛있는 계절 음식은 찰옥수수와 수박, 열무비빔밥. 그리고 친정엄마가 직접 콩을 갈아 만들어주신 콩국수, 친정 근처에서 직접 농사지어 주신 참외와 오이, 호박. 친정에 가는 길은 언제나 두 손 가볍지만 친정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장바구니 한그득 두 손이 무겁네요.😁 나중에 부모님이 안 계시고 이 계절이 돌아오면 문득 지금 이 여름과 그 음식들이 더 많이 그리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매년 방학이 돌아오면 냉동식품 쟁이기 바빴는데요. 올 여름은 한끼 간단히 해결하는 간편식보다는 건강과 맛, 그리고 절기를 함께 담은 먹거리를 더 자주 밥상에 올려보고 싶어졌어요. 거기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같은 계절을 기억할 수 있는 음식이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절기는 달력 속 작은 글씨가 아니라, 지금 이 계절을 더 깊이 누리는 감각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지금 가장 맛있는 것은 무엇일까?' 를 먼저 떠올려보려 합니다.♡
📍샘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리뷰 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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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했습니다.*
'감각'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세상이 뿜어내는 차고 넘치는 생명력이 어느 순간 번쩍하고 나타나 보고, 듣고, 맛보는 오감으로 다가올 때, 뒤통수를 맞은듯 깨닫는다. '아, 행복은 이미 내 곁에 와 있었구나!' 하지만 절기는 낯설었다. "절기란 1년을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나눈 계절의 기준점"이다. 우리나라는 보통 24절기를 쓰기 때문에 각 계절마다 6개씩의 절기가 찾아온다.
이 책의 중심축은 절기를 따라온 제철 음식 재료들이다. 입춘의 묵나물, 입하의 초당옥수수, 망종의 신비복숭아, 입추의 무화과, 대한의 삼치회처럼 절기마다 어울리는 식재료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엮어간다. 절기를 무대로 각양각색의 재료들이 등장인물로 올라온다. 그러면 저자는 계절과 기후, 기억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엮어 새로운 해설을 들려준다.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제목처럼 재료를 통해 살아나는 "절기 감각"인 것이다. "이 책은 절기를 복원한 이야기가 아니다. 절기를 지금의 리듬으로 다시 감각해 보자는 제안에 가깝다." - 10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사계절 소 절기의 리듬을 다시 감각하도록 돕는 음식 에세이이자, 제철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유쾌한 인문서이다. '프루스트 효과'의 한국 버전 같았다. 프루스트 효과는 특정 향기나 맛을 감각했을 때, 과거의 기억과 감정이 갑자기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현상을 뜻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홍차에 적신 마들렌 향이 주인공의 어린 시절 기억을 불러오는 장면에서 유래했다. 이 책 역시 제철 재료의 맛과 향을 통해 특정한 계절과 사람, 장면과 관계의 기억을 매력적으로 되살린다.
"(꽁보리 열무 비빔밥 식당) 우리는 꼭 더운 날에만 그곳을 찾았다. 엄마와 슬쩍 눈을 맞추고 집을 나서던 기억, "보리밥 먹고 방귀 뀌면 안 된다"며 웃던 장면이 겹쳐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여름에만 허락되는 작은 일탈처럼 기억한다. 계절이 바뀌면 잊혔다가, 더위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약속 같은 것이었다." - 185면
사실 나는 먹는 것에 그리 큰 관심이 없다. 그런데 2주마다 다가오는 절기를 "재미있는 발명품"으로 부르며 "벚꽃도 피었는데 오랜만에 한잔할까?" 하고 먼저 연락하는 사람. "새로운 것을 기다리고, 발견하고, 감각하고, 그것을 핑계 삼아 기념"하는 사람. 절기라는 아날로그적인 장치를 이토록이나 성실하고 신나게 예찬하는 저자가 내 눈에는 꼭 별나라 사람 같았다. 그래서일까. 어느 책보다 많은 대화가 오고 간 독서였다. 삶의 결이 너무 달라서 속에서 할 말이 자꾸 튀어나왔고, 다른 만큼 참 많이 배웠다. 책에 줄을 긋고 낙서하며, 저자의 생각에 반응하고 내 생각을 덧붙이는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인 동시에 나와의 대화이다. 오랜만에 메모하고 기록하며 능동적으로 책과 대화한 시간이 마냥 즐거웠다.
"절기야말로 '지금'이라는 시간에 가장 집중하게 만드는 장치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생기있고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 몸을 기분 좋게 흔드는 것이 무엇인지 감각해 보는 일. 그게 내가 생각하는 절기다." - 7면 세상과 나 사이에 절기라는 정확하고도 세심한 알람 시계가 숨어 있는 줄 몰랐다. 매번 신선한 맛과 향으로, 따뜻한 추억을 데려오는 행복 시계. 그 시간을 세심하게 살피며 세상과 나를 번갈아 연결 짓는 동안 나만의 취향과 입맛은 조금씩 나답게 영글어 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더 자주, 더 쉽게 행복해지는 사람이 되어갈 테지!
"중요한 것은 여전히 무언가를 기다리고, 발견하고, 기념하는 일이다." - 10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지루한 쳇바퀴로 치부하지 않도록 색다른 절기의 맛을 건네주고, 소중한 사람들과 더 풍성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비밀스러운 별세계를 안내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절기를 식탁으로 체감한다는 것이 내게는 아직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매번 비슷한 재료만 모였던 장바구니에 새로운 식재료들이 담기고, 제철 재료를 때마다 챙겨 계절의 맛을 입안 가득 베어 물 날들이 이제는 설레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기다리고 발견하며 절기가 선물하는 감각들을 기념하며 매일의 지금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절기감각 #음식에세이 #에세이 #샘터 #샘터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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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감각』📚도서협찬
📖 "절기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새로움의 감각이라고. (5)
추위가 한풀 꺾였다고 생각하면 경칩이고 밤에 바람이 좀 선선해졌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어김없이 처서이다. 그래서 절기는 꽤 재미있다.
그리고 계절마다 꼭 그때만 먹을 수 있는, 아니면 그때가 가장 맛있는 그런 음식을 먹는 재미도 꽤 크다.
제철 음식을 챙겨먹을 수 있다면, 그런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정신머리라고 표현하고도 싶다 ㅋㅋㅋ) 우리 꽤 잘 살고 있는게 아닐까.
🌱 이 책은 계절과 절기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과 음식, 생활 습관과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꽃, 자연의 변화, 먹을거리, 그리고 우리 몸과 마음의 변화를 챙기는 것, 그래서 발견하는 일상의 즐거움과 감사를 담아낸다.
🌞 지금은 소서와 대서의 사이, 뜨거운 여름이다. 물기 가득한 복숭아를 깨물고 오이로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고 꽁보리 열무 비빔밥으로 든든히 하루를 보내보는건 어떨까.
📖 돌이켜보면 여름은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지만, 동시에 그 더위를 식혀줄 것들이 가장 풍성하게 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191)
가장 더운 때에 열기를 식혀줄 식물을 주신 신의 배려에 감사하게 된다.
🤭 뒷표지에 적힌 문장 중에 한 글자를 추가하고 싶다.
절기를 핑계 삼아 "잘" 살아가는 법
일년이 가득, 알차게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니 일 년을 더 잘 살고 싶어진다. 배가 고파진다.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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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감각 #이주연 #샘터 #음식에세이 #에세이 * 미식 칼럼니스트 이주연 작가님의 《절기 감각》을 읽었다. '먹고 마시며 건너는 계절'이란 말 그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과 24절기를 구분하여 각 시기별로 제철인, 혹은 어울리는 식재료와 요리들을 소개한다. 미식 기자답게 식재료와 음식들 표현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먹고 싶다는 생각과 침이 고이는 느낌이 절로 든다. 우리의 식재료에 덧붙여 외국의 식재료나 요리들 소개도 가미되어 흥미를 더한다. 특히나, 다양한 술과 그 술에 어울리는 안주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p.7 나는 어쩌면 절기야말로 '지금'이라는 시간에 가장 집중하게 만드는 장치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생기있고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 몸을 기분 좋게 흔드는 것이 무엇인지 감각해 보는 일.
* 책을 보며 절기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실 그동안 딱히 관심도 없었거니와 잘 모른다. 24절기 중 그나마 입에 오르내리는 건 입춘, 하지, 동지 정도다. 그러니 동지 팥죽이 절기에 먹는 유일한 음식이다. 그마저도 팥을 좋아하지 않아 일부러 챙기지는 않는다. 절기로 나누기 전, 사계절. 계절별 제철 음식을 챙겨먹으며 더위와 추위를 이기고 내일을 준비하는 감각. 생각나는 음식들을 찾아 여기저기로 떠나는 작가의 여정을 보며 나는 제철 음식을 잘 챙겨먹으며 살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p.32 처음부터 맛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건너 돌아올 수 있느냐였다. * 역시 봄은 향긋한 봄나물이 최고다. 해마다 무조건 한 번은 먹고 넘어가야 하는 참나물 샐러드, 묵은 것이든 생으로 뜯은 것이든 결코 사양하지 않는 취나물,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을 즐기지 않는 내게 달래가 듬쁙 든 장은 무조건 최고의 양념이다. 엄나무 순과 두릅은 숙회로, 전으로, 마지막은 장아찌로 그 쓰임을 다한다. 가장 좋아하는 건 알싸한 제피잎. 거기다 사시사철 먹고 싶은 고사리와 피마자잎 등등. 참으로 많은 것들이 나의 봄을 함께 하고 있었다. 올해 여름은 꽃송이 버섯과 감자가 함께다. 가끔 삼겹살과 함께 구워먹는 꽃송이 버섯은 사실 그 외의 조리법으로 만드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몸값이 비싸고 귀한들 싫은 건 싫은 거다. 박스 채 들어오는 감자들은 좋아하는 감자샐러드와 해쉬브라운을 잔뜩 만들어 냉동실을 채운다. 더불어 좋아하는 과일들은 거의 여름 과일이다. 참외도 수박도, 복숭아도.
p.191 싫은 계절도 결국은 먹으며 지나간다. 가을엔 부모님 덕에 송이 버섯을 실컷 먹는다. 어린 송이들은 참기름장과 함께, 갓이 핀 것은 고기와 함께 구워서, 그리고 남은 건 다져서 밥이나 죽으로 끓여 먹으며 이미 넘쳐나는 입맛을 돋우고 본다. 책을 읽으며 딸기의 제철이 가을인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 가을은 뭐든 넘쳐나는 계절이지만 가을을 보여주는 과일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반기는 것은 작가처럼 나 역시 무화과다. 단, 물컹하게 익기 전 딱딱한 식감이 살아있는 것과 말린 무화과가 내 입엔 최고다. 그리고 겨울은 역시 구황작물과 함께하기 마련이다. 고구마 결말의 소설들엔 치를 떨지만 현실에선 목이 꽉 막히는 퍽퍽한 고구마를 가장 좋아한다. 들깨와 토란대를 를 듬뿍 넣은 토란국과 김장철엔 꼭 먹어야 하는 굴깍두기도 빼놓을 수 없다. p.317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고 자급자족하지 않는 우리에게 절기는 생산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다. 계절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하나의 유희적 장치다. *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제철 음식과 지역 특산물을 먹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나름대로 내가 잘 먹고 있구나를 깨닫는다. 인스턴트와 레토르트 음식에 절여질 때쯤 찾아와 내 몸을 나름대로 정화시켜 주고 떠나는 고마운 재료들과 철마다 제철 식재료를 제공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어쩌면 이 식재료들을 때맞춰 먹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건 속상함을 일으킨다. 손질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사양하지 말고 더 열심히, 더 많이 먹어둬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미각을 비롯하여 오감을 깨워주는 계절 감각,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식재료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매끼니마다 밥을 짓는 쌀조차도. 내일은 냉동실에 얼려 둔 취나물을 꺼내고, 꽁보리 밥을 지어 엄마표 열무 김치를 넣은 비빔밥을 해 봐야겠다. 책 속 사진을 보며 계속해서 '먹고 싶다'를 외치는 미더덕 덮밥 대신이다. 후식으론 말린 무화과를 듬뿍 넣은 찹쌀파이와 직접 담은 오미자차가 좋겠다. 어쩌면 조금은 멈춰버린 내 삶에 절기가 다시 찾아오길 바란다. p.239 아마도 너무 풍요로운 시절에 태어나, 좋은 것을 당연한 듯 누려온 탓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풍요가 때로는 결핍처럼 느껴진다. @isamtoh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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