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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재》를 덮고 한동안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페이지마다 가득했던 것은 화려한 수식어나 거창한 웅변이 아니었다. 그곳엔 오직 시린 들판을 묵묵히 거닐던 한 남자의 서성임과, 그 말 없는 발걸음을 바라보며 조금씩 자라난 소년의 시선이 있었을 뿐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잔상이 있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할아버지가 늙고 병들어가는 자신의 소를 바라보며 나누던 깊은 침묵의 순간이다. 소와 할아버지 사이엔 그 어떤 인간의 언어도 오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눈빛만으로, 닳아진 가죽을 쓰다듬는 거친 손길만으로 다가오는 이별을 예감하고 서로를 위로했다. 얼마전 뉴스에서 할아버지를 배웅했던 할머니마져 돌아가셨다는 뉴스는 나를 또 한번 마음을 묵직하게 했다.
《아재》 속 아재가 구사하는 언어 역시 바로 그러했다. 불치병이라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러 온 정착지에서, 그는 소년 수동이에게 구구절절한 훈계나 삶의 지혜를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대신 위험 속으로 거침없이 몸을 던지고, 억울한 이들을 위해 묵묵히 발로 뛰며, 하모니카 선율에 마음을 실어 보낼 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혀끝에서 나오는 부서지기 쉬운 말이 아니라, 온 존재를 던져 증명해 내는 '행동의 언어'였다.
돌아보면 나의 부모님 역시도 나에 대한 사랑 표현 방식도 늘 이와 닮아 있었다. 나의 부모님은 학교 선생님이 셨다가 돌아 가시기는 했지만 살아생전에 자식인 나에게 "바르게 살아라", "서로 사랑하라" 일일이 잔소리하지 않으셨다. 그저 새벽바람을 가르며 일터로 향하는 무거운 어깨로, 자식이 먹다 남긴 찬밥을 묵묵히 치우는 거친 손마디로, 자식의 허물을 소리 없이 덮어주는 깊은 한숨으로 인생의 본(本)과 교훈을 온몸으로 심어주셨다. 자식은 그 뒷모습을 보며 자라고, 세월이 흘러 문득 깨달았을 때 비로소 눈물 흘리게 되는 법이다.
수동이에게 아재는 바로 그런 부모이자, 스승이며, 지독하리만치 다정한 어른이었다. 아재가 남긴 일기장을 펼쳐 들고 뒤늦게 그가 품었던 비밀과 진심을 마주했을 수동이의 마음은 얼마나 미어졌을까. 말 한마디 없이도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사랑을 가르쳐주고 떠난 아재의 빈자리에서, 수동이는 목놓아 울며 비로소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현란한 말들이 넘쳐나지만 진심은 오히려 길을 잃어버리는 오늘날, 《아재》가 보여준 침묵의 무게는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진정한 언어는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것이며, 가장 위대한 사랑은 소리 없이 흐른다는 것을, 아재의 시린 하모니카 소리가 오래도록 귓가를 맴돌며 속삭이는 듯하다.
이 소설을 읽고 나후의 이 묵직한 울림이 오래도록 내 마음에 머물러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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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밤을 새워가며 읽었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남겼던 먹먹한 여운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럽 작가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물의 감정을 촘촘하게 그려내는 문체를 무척 좋아하는데, 한국 작가의 작품에서 이처럼 깊이 있는 시선과 감정선을 만난 것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읽은 소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아재"는 어린 수동이의 시선을 통해 어른의 세계를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 냅니다. 시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세련된 아재의 모습과, 그를 바라보는 수동이의 순수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더욱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골마을의 풍경과 사람들의 정, 그리고 지금은 점점 사라져 가는 아날로그 감성이 작품 전반에 따뜻하게 스며 있어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유쾌한 에피소드 덕분에 책장은 술술 넘어갔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에는 오래전 마음을 흔들었던 소설을 다시 만난 듯한 깊은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옛 시절의 낭만을 그리워하는 독자에게는 따뜻한 추억을, 그런 낭만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는 한 번쯤 꼭 만나 보았으면 하는 풍경과 감성을 선물해 주는 작품입니다. 읽고 너무 좋아서 지인들 선물하고 싶어 몇권 더 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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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읽기 시작하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쉽게 책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과 지난 추억들이 떠올랐고, 그때의 감정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잔잔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남았고, 오랜만에 기분 좋은 독서를 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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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착하자마자 하루 만에 다 읽고, 지금은 다시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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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을 깊이 울리는 한국소설을 만난 것 같습니다. 저도 고향이 전라도라 그런지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12살 소년 수동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순수하고, 아이의 시선이기에 더 솔직하고, 그래서 더욱 큰 울림을 전해주네요. 중반까지는 재미 있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먹먹한 감동을 주는데, 중학생 아이와 읽어도 좋을 책이네요. 책을 덮고 난 뒤,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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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이에요 표지가 너무 예쁘네요 내용은 정감있는 내용일거같아요 글씨가 빽빽하거나 작지않아 책 읽기도 편할거같아요 잊고지낸 어린시절의 아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것 같은 향수짙은 책.. 아재의 모습은 훗날 잊혀질수있겠지만 마음속 깊은자리 ,나도 모르는 그곳에 영원히 살아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