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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만, 한 장만 더 읽자 하다가 끝까지 읽게 되는 산문집
"한 장만, 한 장만 더 읽자 하다가 끝까지 읽게 되는 산문집" 내용보기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평소 글 쓰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해서 산문과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입니다. 이번에 만난 «한 장만 더 쓰고 한잔하러 가자»는 소설가 서고운과 예소연이 함께 살았던 시절을 담은 첫 산문집입니다.이 책은 두 저자의 글이 번갈아 실려 있지만, 서간문처럼 주고받는 형식은 아닙니다. 같은 사건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낼 때
"한 장만, 한 장만 더 읽자 하다가 끝까지 읽게 되는 산문집" 내용보기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평소 글 쓰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해서 산문과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입니다. 이번에 만난 «한 장만 더 쓰고 한잔하러 가자»는 소설가 서고운과 예소연이 함께 살았던 시절을 담은 첫 산문집입니다.



이 책은 두 저자의 글이 번갈아 실려 있지만, 서간문처럼 주고받는 형식은 아닙니다. 같은 사건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낼 때도, 각자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낼 때도 있어 읽다 보면 누구의 글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계가 흐릿한 것이 오히려 이 책의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누구의 이야기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고 아끼는지가 페이지마다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읽는 내내 다음 장으로 손이 가는 몰입도 높은 산문집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이유도 사실은 단순하다. 같이 있는 게 재미있어서."(126쪽)와 같이, 사소한 일상에서도 웃음과 애정을 발견하게 하는 문장들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책에는 그 당시의 주거 현실과 습작기의 불안이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무언가를 아껴 쓰고 엉뚱한 데 탕진하는 습관을 저자는 "궁상"이라 부르고, 이유 없이 사라지는 돈을 "씨발 비용"이라 부르며 웃어넘깁니다(47쪽). 이런 표현들은 자칫 팍팍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활을 특유의 감각적인 유머로 풀어내는 두 사람의 문체를 잘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중심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상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곤 했다는 대목(74쪽), 세상 모든 관계가 흔들려도 함께 사는 이가 있다는 사실 하나로 자기 파괴적인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고백(80쪽)은, 가족이 아니어도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함께 살았던 두 사람은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원히 마음이 변치 않는 사람도 없지만, 순간의 진심들과 얼굴들은 절대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268쪽)는 문장은, 관계란 한결같아야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함께 맞춰가는 것이라는 위로를 전합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었기에 가능했던,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시절의 기록입니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장만더쓰고한잔하러가자 #산문집 #안온북스 #서평단



b*******4 2026.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