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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처럼 ㅡ 이기성 엄마 , 시체가 발견되었어 . 검은 무화과나무 아래 누워 있었대 . 낯선 비린 냄새를 피우며 , 밤의 벌레들 이 눈과 코와 심장을 갉아 먹었대 . 손가락도 없고 얼 굴도 없고 목소리도 없이 그냥 누워 있었대 . 길고 지 루한 문장 속에서 툭 튀어나온 뚱뚱한 시체 . 누군가 벗어놓고 간 외투처럼 상투적인 시체가 말이야 . 누 런 하품처럼 부풀어서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대 . 등뼈가 휘어진 것도 모른 채 파란 입술로 풀처럼 , 풀처 럼 중얼거리고 있었대 . 지나가는 노파가 텅 빈 눈알을 주워 간 것도 , 비틀거리는 취객이 찌그러진 심장을 들 고 간 것도 모른 채 . 무화과나무 밑의 그것은 정말 시체 처럼 . 엄마 , 시체는 왜 아름다운 거지 ? 그것은 왜 나를 닮았지? p . 54 이기성 시집 ㅡ채식주의자의 식탁 ㅡ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극도의 피곤이 몰려오는 시간 ㅡ 풀처럼 풀로 쒀진다면 벽지를 바르는 풀이 되면 곤죽처럼 들러붙어 내내 안주로 쉼을 할텐데 . 붙밖이로 ... 이왕이면 실크로... 하품을 깨물며 몰려오는 졸음을 창 밖에 내다가 털어 버린다 그래도 잠시 뿐 ㅡ 고인 공기가 원인인가 싶어 환기시키자 여름 불청객쯤 , ...하며서 시체놀이 하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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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의 시 물론 낡은 오토바이는 단번에 날아갔어. 너는 쭉 미끄러졌지. 길바닥에 단추 처럼 흩어졌지. 단추가 동그란 입을 벌리고 안녕 ㅡ 노인은 폐지 묶음을 끌 고 골목을 기어가고 있었어. 택시 운전사는 노란 기 침을 하며 눈물을 흘렸지. 그의 아내는 아침에 죽었 어. 비가 계속 내리고 붉은 국밥을 사흘 동안 먹어야 했지 .신문에는 시인들의 근황이 , 시인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지 .검은 충치처럼 어떤 선언이 나부끼고 ,죽은 자들이 사진 속에서 활짝 피어났지 . 너는 물론 뜨거운밥을 꿀꺽 삼켰겠지 ㅡ이 모든게 눈동자 앞에 서 잠깐 흔들린 걸까.버스안에서 늙은여자가 눈을 떴 다가 다시감고 깊은 잠에 빠졌어.단추는화를 내지 않 아 .잠깐 하품을하고 나는 단추의하루를 생각하기 시 작했지. 단추, 그동그랗고 까만 영혼이 내게 달려오고 있었던 거야. 이기성 詩 [채식주의자의 식탁] ㅡ 단추의 시 ㅡ p.016
시 하나 가지고 온종일 인터넷 익스플로러 와 edge 사이에서 뺑뺑이를 돌고있다. 오전에 쓴건 보기 좋게 날아가 주신듯 하고... 겨우 기운내서 좀 심사를 달래보려니, 저 edge 에선 사진 사이즈 조절이 원하는 대로 방향도 안움직인다. 불러들이기만 가능한, 이래서야..뭐가 익스플로러가..훨 편한데..싶어 다시 그 시스템을 불러 쓰 니, 이번엔 고정시스템이 아니니...잘못된 접근이라 상품을 불러오길 할 수 없단다. 오늘 겨우 하나. 앞으로 딸과 있음 더 그럴 지도 모를,,텐데.. 걱정이네 겨우 대려다 주고 돌아와서..허겁지겁, , 내가 저 흩어진 단추들 같아서..마구 뒹구는...이리 저리 채이는, 나도 화가나. 구멍만 벙긋 뚫렸을 뿐인 , 아무 소용 없는 눈, 귀,입, 있어도 말 못해, 들어도 못들은 척, 봐도 못본척, 단추이지 뭐야.. 짝도 안맞아..혼자 있어. (이건 그래도 괜찮아.) 아,, 시간이 얼른 가서 10년 하고 후딱 , 그랬음..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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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평범하다 못해 구차한 것의 역행과 거스름을, 육식의 종말과 채식의 전이를 통해, 치밀하게 구조화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평론을 보고, 다시 읽어보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시라는 것이 해석을 본 후에 읽으면 이해는 편하고 내용이 닿는 느낌을 주지만, 백지의 상태에서 모호한 느낌으로 죽 읽어갈 때의 맛도 시의 참된 맛은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맛도 영양도 듬뿍 얻으렴연 음식을 꼭꼭 씹어서 넘기듯, 이 작품도 여러번 곱씹어 읽어서 참맛을 느껴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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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집어삼킬 것이고 너를 통과할 것이고 세계의 텅 빔 속에 앉아 있을 것이다.
연애 시 중, 연애시를 쓰는 순간이 있어 어떤 고요를 향해 더듬거리며 다가가는.
채식주의자의 식탁 중, 당신, 언제까지나 다정하고 따뜻하고 겸손한 당신, 어쩌면 아름다운 당신 그러나 곧 나에게 먹힐 당신.
감자
심장
기이한 식탁
속절없는 시간의 흐름과 상실, 텅 빔, 부재와 죽음
이상한 연애시
시집 전체가 유기성을 띠면서도 이렇게 전체를 이해해기 어려운 시는 첨이었다. 수미상관처럼 앞에 나온 시 제목이 뒤에도 반복되는건 의미가 있을 텐데 잘 모르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