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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물이라면 뭐든지 본받아야 한다고 추켜세우는 경향이 강한 국내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일본의 지식인인 후쿠자와 유키치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한 예로 일제 강점기 시절, 친일파 지식인들의 거두였던 소설가 이광수만 하더라도 후쿠자와 유키치를 가리켜 하늘이 낸 인물이라고 열렬히 극찬하지 않았던가. 그러한 경향은 해방이 되고 나서도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국내의 지식인들은 후쿠자와 유키치가 민주주의자라면서 그런 인물을 키워준 일본은 무조건 선진국이고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고 거의 약속이나 한듯이 열렬히 찬양했다. 하지만 정작 후쿠자와 유키치의 진짜 모습은 어떠했을까? 일본의 지식인인 야스카와 쥬노스케는 이 책, <후쿠자와 유키치라는 신화>에서 인간 후쿠자와 유키치의 진짜 모습을 사정없이 폭로하며 비판하고 있다. 전작에서도 이어지는 관점이지만 야스카와 쥬노스케는 후쿠자와 유키치를 가리켜 결코 평화주의자나 민주주의자도 아닌, 철저한 제국주의자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강조하며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제시하는데, 바로 후쿠자와 유키치 본인이 남긴 글들이다. 이 글들을 보고 있으면, 후쿠자와 유키치는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제국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 및 계급 차별을 정당화하는 끔찍한 인간이다. 헌데 어찌하여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후쿠자와 유키치의 이러한 진면목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다만 후쿠자와 유키치를 신격화하는 경향이 강한 국내의 지식인들이 후쿠자와 유키치의 진면목을 몰랐던지,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했다고 여겨진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의 추악한 정체를 스스로 폭로하여 위신을 떨어뜨리는 일을 할 리가 없었으니까. 일본 제국주의의 사상적 아버지이기도 한 후쿠자와 유키치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책이 뒤늦게나마 번역 출간되어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