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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 한구석에 저마다의 장면 하나쯤 떠오르지 않을까? 궁리의 『어떤 여름방학』은 평범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여름의 순간들을 담아낸 책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오래전 여름방학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았다. 어릴 적 가족들과 텐트를 메고 계곡으로 놀러 갔다가 갑자기 태풍이 몰아쳐 계곡물이 불어나,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고 차 안에서 밤을 보냈던 기억. 친구들과 개구리를 잡으러 나갔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서 온 동네 사람들이 우리를 찾으러 다녔던 기억. 집 마당에 대야를 가져다 놓고 물을 가득 받아 친구들과 물장구를 치며 놀았던 기억. 바닷가에서는 튜브를 타고 신나게 놀다가 파도에 휩쓸려 한참을 떠내려가 결국 구조됐던 아찔한 기억까지.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일들이 그렇게 많았나 싶다. 🤣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는 게 더 많은 건 비밀🤫) 그때는 무섭기도 하고 혼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상하게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어 있다. 어쩌면 우리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방학은 거창한 여행이나 특별한 경험보다 아무 계획 없이 흘러가던 한낮, 친구와 나누었던 시시한 이야기, 맛있는 것을 먹으며 웃었던 순간처럼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여름방학』을 읽으며 우리의 어린 시절도 이런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며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때는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간 것 같았던 하루가 시간이 흐른 뒤에는 ‘나의 여름’을 설명해 주는 한 조각이 되어 있는 것처럼. 그리고 지금의 우리도 새로운 기억의 조각들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평범해 보이는 오늘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한 장면이 될 테니까. 그래서 올여름은 조금 더 눈여겨보며 보내고 싶다. 가족과 함께 웃었던 순간도, 별것 아닌 일로 하루 종일 즐거웠던 순간도, 그저 평범하게 흘러간 어느 오후도. 언젠가 다시 꺼내 보았을 때 “그때 참 재미있었지.” 하고 웃을 수 있도록.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여름도 언젠가는 나만의 ‘어떤 여름방학’이 될 테니까. 🌿 여러분에게는 어떤 여름방학의 조각이 있나요? #어떤여름방학 #궁리 #휴머니스트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기록 #여름방학 #여름의기억 #기억의조각 #나의여름방학 #책추천 #독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