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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번역가인 박정은님의 이름을 보고 집어들었는데, 책 표지부터 너무 예뻐서 오래 소장하고 싶어요. 읽는 내내 문장이 너무 매끄럽게 이어져서 1860년 작품이라는 것이 실감이 안났어요. 이 소설은 첫사랑의 달콤함보다 성장의 아픔에 대해서 잘 묘사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다 읽고나서는 설레임보다도 묵직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서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박정은 번역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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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누군가를 단순히 좋아했던 기억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며 한 사람이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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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으레 첫사랑이라고 하면 풋풋하고 서투른 사랑을 떠올릴 것이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도 분명히 그런 애타는 첫사랑이 담겨 있지만 이 소설의 결말은 아마 대부분 독자가 예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르게 흘러갈 것이다. 그들은 첫사랑을 성공해 결혼에 골인하지도 않고 보통의 첫사랑이 그렇듯 어설프게 흐지부지 잊어버린 채 어른이 되지도 않는다. 생애 처음으로 목숨까지 내어줄 수 있을 만큼 사랑한 여자가 사실은 아버지의 불륜 상대였다는 파격적인 결말은 마치 K-아침드라마를 떠올리게 만든다.
고전임에도 이야기의 인물 하나하나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주인공 블라디미르의 내면 묘사는 전형적인 사랑에 빠진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나이다의 매력에 빠져 쉽게 질투하고 쩔쩔매는데다, 연상인 상대에게 어린 남자로 보이기 싫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독자에게도 설렘과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그의 첫사랑 상대 지나이다는 상당히 평이 갈릴 캐릭터다. 그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을 쥐락펴락하며 군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소설이 1800년대에 쓰인 러시아 문학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당대에는 꽤나 특이한 여성상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블라디미르의 아버지 표트르의 앞에서 그녀는 오히려 순종적이다 못해 피학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 대목에서 독자는 지나이다가 ‘나는 내가 내려다봐야 하는 사람은 사랑할 수 없어요, 나는 나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제목의 ‘첫사랑’은 블라디미르의 지고지순한 사랑인 동시에, 지나이다가 그의 아버지에게 느끼는 사랑을 뜻하는지도 모른다.
애끓는 첫사랑을 소재로 하는 이 소설은 주인공 블라디미르가 소년에서 한 명의 남성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사랑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또 좌절하게 하고, 또 성숙하게 만들어 준다는 시사점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시사점을 고려해도 굉장히 파격적인 서사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상 노문학이라고 하면 도스토예프스키부터 떠올리는 한국 독자들에게 노문학의 최대 입문 장벽은 끊임없이 등장하는 어렵고 긴 이름들이나 작중 인물들이 보여주는 시대와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철학적 고뇌와 성찰일 것인데, 비교적 『첫사랑』에서는 그런 점이 덜하기 때문에 노문학의 입문작으로 좋지 않을까 싶다.
언제 보아도 위픽 시리즈는 참 예쁜 책이다. 잘 만들어진 각양장 하드커버에 위픽 클래식 특유의 제목 박 부분이 시선을 끈다. 내지도 평량이 두꺼워 뒷장의 글씨가 비치거나 페이지를 넘기다 쉽게 손상되는 일이 없다. 헤드밴드의 컬러까지 표지 컬러와 맞춰져 있는 부분이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출판사에서 이토록 사랑받은 책이라면 분명히 재미있을 것이라는 묘한 확신마저도 들게 한다. 풋풋한 사랑이 그리워지지만 흔한 러브스토리는 지겨워진 한여름, 매운맛 사랑이 궁금해진 사람들에게 『첫사랑』을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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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출판사마다 저만의 개성을 담은 고전 소설 시리즈가 있고, 요즘도 새로운 시리즈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다채로운 선택지에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위즈덤 하우스에서 위픽 시리즈로 고전 소설들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자이 오사무의『인간 실격』 과 이상의 『날개』 그리고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이다. 그 중에서도 한 번도 읽지 않았던 『첫사랑』 이라는 작품에 관심이 갔다. 운 좋게 좋은 기회를 얻어 읽어보았다. 『첫사랑』은 주인공 무슈 볼데마르의 회고로부터 시작한다. 그닥 사이가 좋지 않던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던 16살 소년이었다. 어린 볼데마르는 옆 집으로 이사 온 21살 여자 지나이다에게 사랑에 빠진다. 지나이다는 공작 부인의 딸이었지만 집안 사정은 그렇게 좋지 않다. 하지만 그런 배경적인 요소들을 모두 차치하고서라도 정말 매력적인 여자다. 그건 다른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여서, 볼데마르는 풋풋한 사랑에 빠지는 동시에 5명의 경쟁자가 생긴다. 지나이다는 볼데마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날은 볼데마르를 귀엽게 여기며 사랑에 보답해주는 듯 하면서도, 어떤 날은 볼데마르에게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며 매몰차게 군다. 순진한 볼데마르는 속절없이 그런 그녀에게 휘둘리고, 자기 자신조차 제어하지 못한다. 여느 날처럼 사랑의 열병에 앓던 볼데마르는 지나이다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채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인지, 아니면 자신의 연적 중 다른 누군가인지 확신이 없다. 그는 칼을 차고 정원 밖으로 나가 ‘시동’의 도리를 다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볼데마르와 독자 모두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인물을 마주하게 된다. 그 인물은 볼데마르의 연적 중 누구였을까?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1860년에 첫 출간된 작품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60년 이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고도 볼 수 있다. 20대 중반 독자의 눈에서 본 볼데마르는 참 귀여웠다. 누가봐도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지나이다를 한 없이 사랑하고, 그녀를 끝까지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이야기 초반, 그녀를 회상하는 그의 태도를 보면 태생적인 성향도 있는 듯 하다. 볼데마르는 수줍은 듯 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모두 드러내는데 지나이다 역시 그걸 진작에 눈치채고 아주 재밌게 놀려먹는다. 이 둘의 대화가 나올 때마다 나는 그냥 웃겼다. 이게 만약 요즘 출간된 웹소라면 연하남 키워드는 반드시 붙여서 나올 것 같다. (진짜 그냥 웃김) *아래로부터는 주요 이야기에 대한 스포일러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가볍게 웃으면서 볼 이야기는 아니다. 그녀가 사랑에 빠진 인물이 자신의 아버지였다는, 그 충격적인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는 여러 생각에 빠진다. 이 책의 마무리는 사랑에 대한 어떤 결정이나 결심이 아니라 자신을 지독하게도 괴롭게 했던 이들과 자신을 위해 기도로 끝난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을 비롯한 가정을 파탄내는 선택을 했고 지나이다는 자신도 자신의 아버지도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산고로 사망한다. 이후 볼데마르는 사랑만을 쫓던 소년이 아니라 어른으로 성장하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젊은이에 대한 정의와 볼데마르만의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첫사랑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보았다가, 이 당시 작가가 젊은이를 보는 시각을 공유받은 느낌이었다. 물론 160년 전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아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어떤 부분들은 현 시대의 젊은이들한테도 꽤 울리는 문장들이지 않았을까. 위픽만의 담백하면서도 가독성 좋은 장점을 느끼며 읽었던 시리즈다. 『첫사랑』이라는 책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읽어보았다 하더라도 위픽만의 감성으로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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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의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위픽 #위픽클래식 #고전 #이반투르게네프 #첫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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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사라지기 때문에 첫사랑이다. 하지만 첫사랑은 순수하고 무결한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와 역사의 공기 중을 떠도는 분진을 뒤집어쓰고 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16살 소년 블라디미르가 21살 지나이다에게 사랑에 빠지며 첫사랑에 대한 감각과 감정을 사실적이면서도 상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러시아 문학의 대표 중편소설이다. 사랑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에게 설렘과 따뜻함만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 속에는 욕망과 질투, 어떨 때는 공포까지도 느껴진다. 블라디미르는 초반에 지나이다에 대해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그녀를 알기 전까지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것만 같(32p)’은 기분을 느끼며 그녀가 본인의 인생에 전부가 된다. 그러나 이는 ‘격정의 시작’이면서 ‘동시에 고통이 시작된 날(66p)’이기도 했다. 지나이다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이후로는 궁금증과 질투로 인해 칼까지 들게 된다. 사랑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그만큼 표현되는 방식도 다양하다. 헌신적인 사랑도, 정신적인 사랑도, 비윤리적인 사랑도 뜻하는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랑인 것 같다. 그중 첫사랑은 사랑이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알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나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기도 하고, 몰려오는 감정에 혼란이 생기기도 한다는 점에서 꽤 위험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양귀자의 <모순>에 나오는 사랑이 떠올랐다. ‘첫’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에 대한 모순적인 감정들이 휘몰아치는 것이 투르게네프의 <첫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순된 감정과 생각, 의심과 희망, 기쁨과 고통이 한데 뒤엉켜 휘몰아치던, 기묘하고도 열병 같은 시간이었다. (140p)’ 이러한 감정들은 인간에게 경험으로 남는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향과 지표가 되어줄 수 있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게 도와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열병 같은 사랑을 하고 나서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겪고 싶지 않은 감정’이라고 한풀이를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만약 평생토록 그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더라면 불행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149p)’고 생각하기도 한다. 본문에서는 ‘모든 문제는 제때 끊어내지 못하고, 그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것(151p)‘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게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후회 없이 당시에 할 수 있는 한 마음껏 행동했으면 좋겠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볼 수 없는 환경이 되었을 때 동반되는 후회보다 그 이상의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모두가 열렬히 사랑했으면 좋겠다. + 위픽 클래식 디자인 대존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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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에서 새롭게 론칭한 고전 문학 시리즈 ‘위픽 클래식’의 첫 문을 여는 작품들 중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인간 실격」, 「날개」와 함께 출간된 이 작품은 강렬한 감정의 묘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줍니다.
고절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놀라운 점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인 사랑과 고통, 아픔을 치밀하고 극단적으로 묘사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도파민을 자극하는 즉각적인 유혹이 드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물들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에 온전히 침잠할 수 있었던 연유가요. 수많은 자극 요인 때문에 감정을 얕게 소모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입장에서 오직 한 사람에게 순식간에 그리고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의 그들의 몰입이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소설은 주인공 블라디미르가 열여섯 살에 겪었던 강렬한 기억을 지인들에게 글로 전달하는 구성으로 전개됩니다. 우연히 마주친 연상의 여인 지나이다에게 블라디미르는 말 그대로 영혼을 빼앗깁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녀에게 빠져든 소년의 눈에 지나이다는 남자들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악마 같기도 하고, 때로는 숭배해야 마땅한 성녀처럼 비춰집니다. 그녀를 둘러싼 수 많은 추종자 사이에서 블라디미르가 느끼는 사랑, 질투, 분노 그리고 두려움의 감정 변화는 독자를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이야기의 정점은 블라디미르가 마주하게 되는 충격적인 진실에 있습니다. 지나이다의 비극적인 관계를 목격하며 소년은 사랑의 진짜 얼굴, 추악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의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불쾌하고도 시린 진실 앞에서 그는 비로소 수렁 같은 첫사랑에서 벗어나 한 뼘 더 상장한 남자로 거듭납니다.
열여섯 소년이 겪는 설렘과 배신감 그리고 고통을 통해 삶의 한 모습을 통찰하게 하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섬세한 필력은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에도 감동을 줍니다. 현대적 해석으로 만난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메마른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사랑이란 감정을 자극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진짜 사랑의 무게를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위즈덤하우스의 고전문학 시리즈 위픽에서 책을 제공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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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픽 '첫사랑'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클래식'시리즈 중 하나인 이 책은 일단 표지가 너무 예쁘다. 부드럽고 따뜻한 옅은 복숭아색 배경 위로 절제된 타이포그래피만 얹어 놓은 디자인인데, SNS에서 처음 보자마자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리한 명조서체로 새겨진 "제 사랑이 왜 당신에게 필요했던 건가요?"란 문장과, 그 단정한 디자인에 어울리는 책 제목 '첫사랑'까지.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졌다. (찾아보니 위픽클래식 라인 책 모두 소장하고 싶은 디자인이다!너무나 내 취향저격) 시각적인 미감에 반해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이 고전소설은, 낯선 러시아식 이름들의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술술 읽혀 나갔다.
*** 여기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어요. 소설은 생각보다 전개도 빠르고 선명했다. 중반부 즈음, 여주인공 지나이다와 주인공의 아버지가 나누는 미묘한 관계 기류를 일찍 눈치챘기 때문에, 결말로 향하는 반전 자체는 내겐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여졌다. 진짜 충격은 이 책을 다 읽고 작가에 대한 내용을 서칭하다였다. 이 파격적인 첫사랑의 서사가 작가 이반투르게네프의 실제 일화라는 사실이었다는거다. 자신이 열렬히 사랑했던 연상의 여인이 사실은 자신의 아버지와 비밀 연인관계였다는 비극적인 실화였단다. 작가가 평생 가슴에 품었을 유년의 상처를 담담히 작품에 담았다는 글을 읽으니 소설 전체에 흐르던 쓸쓸한 향수가 비로소 다르게 다가왔다. 소설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단연 지나이다였다. 자신을 둘러싼 무수한 남성 청혼자들을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도도한 여왕이었다가, 정작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지고지순해지는 극단적인 온도 차를 가진 캐릭터. 하지만 지나이다가 보여주는 모습은 내게 답답함을 안겼다. 자신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는 남자의 학대조차 거부하지 못하고, 그 상처에 키스를 건네며 복종하는 모습. 그것은 열정가득한 사랑이라고 미화하기엔 너무나 파괴적이었다. 아무리 사랑하는 남자의 학대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결코 그렇게 행동할 수가 없지 않을까? 지나이다라는 캐릭터를 통해 깨닫은 진실은 바로 이것이다. 타인을 향한 열정 이전에, 스스로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지켜내는 단단한 내면이 전제되지 않은 사랑은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끌 뿐이라는 점! 감각적이고 세련된 표지에 이끌려 가볍게 펼쳐든 고전 한 권이 '인간이 다다를수 있는 사랑의 한계와 자존감'에 성찰을 하게 해 주었다. 스스로를 잃어버릴 만큼 파괴적인 관계에 빠졌던 지나이다의 쓸쓸한 서사를 뒤로하고, 이제는 타인의 압도적인 영향력 앞에서도 당당히 자신을 지켜내는 주체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졌다. #엘린의독서노트 #위픽 #위픽클래식 #첫사랑 #이반투르게네프 #고전 #고전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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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재미없다고 하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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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소년의 불안정한 감정을 이토록 섬세하게 포착할 수 있을까. 한가롭던 여름날 지나이다를 만난 순간부터 사소한 눈길 하나에도 온 세계가 흔들리는 소년의 심리가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난다. 이 작품이 진짜 매력적인 건 사랑을 결코 '순수하고 아름답기만 한' 추억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랑의 도발과 잔혹함 그리고 배신감과 혼란까지 정면으로 다룬다. 그러나 소년은 끝내 그들을 증오하기보다 이해하고 연민하며 이 고통조차 자신의 삶을 만든 필연적인 성장의 계기로 받아들인다. 첫사랑은 감미로운 향수가 아니라 고통과 수치를 지나 한 인간을 성숙시키는 결정적 한 장면이다.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이었다. “쓸쓸함으로 잠시 피어오른 첫사랑을 떠나 보냈다. 그때 나는 대체 무엇을 바라고 기대했으며 얼마나 눈부신 미래를 그렸던 걸까? 그렇게 바라던 것들 중에, 나는 과연 무엇을 이 루었나? 이제 서서히 저녁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내 삶에, 그 짧았던 봄날 아침의 폭풍 같았던 기억보다, 더 생생하고 소중하게 남아 있는 건 무엇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