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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되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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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깨알같이 알차다’는 것이었다.개인의 성찰과 성장에서 시작해 목표와 실행, 관계와 영향력, 조직과 팀, 코칭과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영역이 방대하다. 자칫 백화점식 지식의 나열이 될 수도 있는 구성인데 신기하게도 그렇지 않다. 하나하나의 주제가 짧고 명료하면서도 그 안에 상당한 밀도의 지식과 경험이 응축되어 있다.무엇보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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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깨알같이 알차다’는 것이었다.

개인의 성찰과 성장에서 시작해 목표와 실행, 관계와 영향력, 조직과 팀, 코칭과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영역이 방대하다. 자칫 백화점식 지식의 나열이 될 수도 있는 구성인데 신기하게도 그렇지 않다. 하나하나의 주제가 짧고 명료하면서도 그 안에 상당한 밀도의 지식과 경험이 응축되어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세계적인 석학과 연구자들의 통찰을 현장의 구체적인 상황에 적확하게 녹여내는 방식이다. 최고의 팀들이 가진 역설적인 특성을 통해 성과와 관계의 공존을 이야기하고, 애덤 그랜트의 ‘자신감 있는 겸손(Confident Humility)’을 통해 확신과 겸손이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이먼 시넥의 ‘왜(Why)’는 다시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와 동기를 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이론을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랜 시간 수많은 리더와 조직을 만나온 저자의 경험을 통과하면서 이론은 우리가 실제 조직에서 마주하는 살아 있는 장면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필패 신드롬(Set-Up-To-Fail Syndrome)’이다.

성과가 낮은 구성원을 못 미더워한 나머지 리더는 더 세세하게 지시하고, 더 꼼꼼하게 확인하고, 더 깊이 개입한다. 성과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시작한 행동이다. 그러나 구성원은 이를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점점 방어적으로 변하고 최소한으로 일하게 된다. 그것을 본 리더는 ‘역시 문제가 있는 직원’이라고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고 더욱 강하게 개입한다.

구성원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물러나고, 리더는 그것을 무책임으로 해석한다. 그렇게 불신이 불신을 낳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현장에서 리더들을 만나다 보면 너무나 자주 목격하는 장면이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관리가 통제가 되고, 성과를 향한 책임감이 오히려 구성원의 자율성과 잠재력을 훼손한다.

책은 이러한 결핍의 역동을 알아차리고, 사람과 조직의 잠재력을 살리는 생산적인 역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특히 크게 와닿았던 또 하나의 대목은 성과와 인간관계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두 가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위기가 닥치면 조직은 한 방향으로 몰리기 쉽다. 성과를 위해 관계를 희생하거나, 반대로 관계를 지키느라 필요한 긴장과 책임을 회피한다.

그러나 뛰어난 팀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성과를 지향하면서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책임을 명확히 하면서 자율성을 인정한다. 건설적인 비판과 지지를 동시에 주고받으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팀으로서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성과냐 관계냐.
통제냐 자율이냐.
개인이냐 팀이냐.
도전이냐 지지냐.

리더십은 결국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기술이라기보다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가치를 함께 품고 견디며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해내는 힘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어가며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사람’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책 곳곳에는 오랜 독서를 통해 축적해 온 수많은 석학과 저술가들의 통찰이 녹아 있다. 저자는 그 지식들을 오랜 현장 경험 속에서 다시 소화하고, 리더와 조직이 실제로 부딪히는 상황에 맞게 풀어낸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더 멀리 바라본 뒤, 자신이 직접 걸어본 길의 언어로 다시 들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은데 얕지 않고, 쉽게 읽히는데 생각할 것은 많다.

개인의 성장에서 리더십으로, 리더십에서 팀과 조직으로, 다시 한 사람의 삶으로 시야가 끊임없이 확대되고 축소된다.

책을 통독하고 나니 표지에 적힌 한 문장이 처음 책을 펼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깊이와 울림으로 다가왔다.

“길을 잃을수록 단단해지는 사람이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길을 잃는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을 때가 있다. 믿었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도 있고,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자신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도 있다. 그런데 길을 잃었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 깨달음이 묘한 위로가 되어 가슴 깊이 들어온다.

성장은 어쩌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림을 통과하면서 조금씩 더 넓고 깊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에 필요한 것들을 건넨다. 생각을 확장시키는 지식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 그리고 사람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까지.


YES마니아 : 골드 y****a 2026.08.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