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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보다 자주 자신의 마음을 속인다.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고, 괜찮다고 말하며,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그렇게 미뤄둔 감정을 뒤늦게 마주하는 순간에서 시작되는 에세이다. 저자는 회사에서는 직장인으로, 집에서는 엄마와 아내로 살아가며 자신의 마음을 계속 뒤로 미뤄왔다.
서로 다른 역할 사이에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어느 쪽에도 충분하지 못한 것 같은 감정은 왠지 낯설지 않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이를 나약함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한 채 너무 오래 버틴 결과로 바라본다. 그래서 이 에세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재촉하지 않고 그 대신 지금 괜찮지 않다는 사실부터 인정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한다. 감정을 고쳐주는 말보다, 지금의 마음을 이해받는 경험이 먼저인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그 이후 색과 음식, 장보기와 식사, 호흡과 수면처럼 일상에서 시도할 수 있는 회복법을 소개한다. 좋아하는 색을 가까이 두고, 따뜻한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잠시 햇빛을 보는 일. 모두 사소한 일들 같지만 마음이 지쳤을 때는 이런 평범한 하루를 반복하는 것부터 큰 난관이 된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달라지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 대신 방 안에 웅크린 나를 데리고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가는 친구처럼, 작은 전환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끈다.
감정을 참는 것과 해결하는 것은 다르다. 눌러둔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무기력과 불안, 이유를 알 수 없는 짜증으로 돌아온다. 이 에세이가 말하는 회복은 감정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흘려보내는 일이다. 마음을 위로하는 에세이는 많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괜찮다는 말에 머무르지 않고, 내 주치의가 되어 다시 일상을 되찾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보여준다. 지금 삶이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계속 지쳐가고 있다면, 책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 봐도 좋겠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그런 당신에게 더 강해지라고 말하는 대신, 괜찮지 않은 자신을 더는 외면하지 않도록 도와줄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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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저한테 필요한 책인 것 같다며 선물해줬는데, 몇장 읽자마저 아이 키워온 제 짧은 세월이 스쳐갔어요. 하나하나 공감되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위로 받는 느낌을 받아.. 책 읽은 동안 정말 좋았습니다. 저도 주변에 추천해주고싶어 구매합니다. 선물용으로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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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작가의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나는 정말 괜찮았던 걸까?"였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힘들다고 하면 위로하고 걱정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에는 쉽게 "괜찮아"라는 말을 건넨다. 나 역시 힘들 때마다 감정을 충분히 들여다보기보다 이 정도는 견뎌야 한다며 지나쳐버린 적이 많았다. 책 표지의 문장인 "남의 불안은 누구보다 잘 알면서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라는 말이 그래서 더욱 마음에 남았다. 특히 다음 문장은 무기력한 순간의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책은 무기력한 자신을 게으르다고 단정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색과 감각을 발견하고, 일상을 지탱해주는 작은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당신만의 간장계란밥’이라는 표현이 오래 남았다. 사람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반드시 거창한 꿈이나 목표가 아니라 가족의 말 한마디, 산책, 좋아하는 책, 따뜻한 한 끼처럼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나에게도 조금 더 관대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지 않는 것.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괜찮지 않은 감정을 없애는 법보다 그런 나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마음이 지쳐 있으면서도 습관처럼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아무렇지도않다는착각 #이은실 #책추천 #한국에세이 #한국에세이추천 #도서리뷰 #도서서평 #스노우폭스북스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