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1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8)

리뷰 총점 종이책
비비언 고닉 작가의 연애 시대의 종말을 읽고
"비비언 고닉 작가의 연애 시대의 종말을 읽고" 내용보기
[도서만협찬] 사랑, 낭만 너머 본심을 바라본다![추천 독자]-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문학 비평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연애보다 자아에 대한 질문이 많아진 사람-지적 도파민을 즐길 사람-주체적으로 사유할 사람"그 뒤로 두 사람은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어릴 적 동화책의 마지막 문장부터 드라마와 영화 속 해피엔딩까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완벽한
"비비언 고닉 작가의 연애 시대의 종말을 읽고" 내용보기

[도서만협찬] 사랑, 낭만 너머 본심을 바라본다!



[추천 독자]
-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
-문학 비평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연애보다 자아에 대한 질문이 많아진 사람
-지적 도파민을 즐길 사람
-주체적으로 사유할 사람




"그 뒤로 두 사람은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어릴 적 동화책의 마지막 문장부터 드라마와 영화 속 해피엔딩까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완벽한 사랑과 결혼이 결국 나를 구원해 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배워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모든 외로움이 사라지고, 인생의 빈틈까지 채워질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과연 현실의 사랑도 늘 그렇게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질까?



엘리에서 출간된 비비언 고닉의 <연애 시대의 종말>은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온 낭만적 사랑의 신화를 차분하게 해체하는 책이다. 단순히 사랑의 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놓치고 있던 ‘나 자신’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케이트 쇼팽, 레이먼드 카버 등 20세기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삶과 관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사랑과 결혼, 이별과 배신이라는 보편적인 경험을 통해 "삶의 중심은 정말 사랑이어야 하는가?", "사랑만으로 충분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꺼내 놓는다.




저자 비비언 고닉은 사랑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는지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사랑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순간을 날카롭게 바라본다.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삶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문학 비평 에세이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문학 속 이야기가 결국 우리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경험, 관계 속에서 상처받았던 순간, 혹은 사랑이라는 기대 때문에 스스로를 작게 만들었던 기억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연애 시대의 종말>은 '사랑이 끝났다'라고 선언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묻는 책이다. 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 나를 잃지 않는 사랑이야말로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깊은 시선으로 관계와 삶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 로맨스 너머에 있는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고 싶은 독자라면 <연애 시대의 종말>을 통해 오래 남는 질문 하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달의 사락 s*******m 2026.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 내용보기
소설을 읽는다. 내가 모르는 삶이 거기 있어서, 안다고 착각하는 삶이 거기 있어서. 재밌다고, 슬프다고, 아프다고, 눈부신 은유에 놀라고 감탄하다. 그런 읽기가 전부였다. 뭐, 그런 읽기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좋아하는 일개의 독자이니까. 내가 알지 못하는 소설이 너무 많다. 먼저 읽은 누군가의 글에 매료되어 그 방대한 세계의 입구에서 기웃거린다. 슬그머니 문을 열고 작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 내용보기

소설을 읽는다. 내가 모르는 삶이 거기 있어서, 안다고 착각하는 삶이 거기 있어서. 재밌다고, 슬프다고, 아프다고, 눈부신 은유에 놀라고 감탄하다. 그런 읽기가 전부였다. 뭐, 그런 읽기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좋아하는 일개의 독자이니까. 내가 알지 못하는 소설이 너무 많다. 먼저 읽은 누군가의 글에 매료되어 그 방대한 세계의 입구에서 기웃거린다. 슬그머니 문을 열고 작은 틈새로 쏟아지는 빛에 눈이 멀 것 같다. 비비언 고닉이 30년 전에 쓴 비평 에세이 『연애 시대의 종말』가 그랬다. 20세기의 문학 작품 가운데 사랑을 읽고 탐구한 기록이다. 


책을 읽기 전 우선 목록을 살폈다. 내가 아는 작가가 있는지. 거의 없었다. 그렇다. 나는 한국문학을 좋아하고 그에 비해 세계문학은 읽은 게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는 게 맞을지도. 그래도 반가운 이름이 있었고 그중 하나가 ‘윌라 캐더’였다. 그러니까 내가 이 책을 읽은 건 윌라 캐더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루시 게이하트』가 너무 좋아서, 고닉은 어떻게 이야기할지 궁금했다. 책을 읽을 때 작가의 배경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작가의 생애와 환경을 참고하면 더 풍부한 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실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먼저 윌라 캐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고닉에 의하면 그녀는 실제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소설에서 결혼 생활에 대한 현실적이고 자세한 묘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인물과 상황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월라 캐더의 소설에서 주목하는 것은 결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모른다는 것. 『루시 게이하트』 속 루시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을 맡기는 대신 피아노에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고닉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루시가 자기 자신을 몰랐구나 싶었다. 재미있는 건 고닉이 소설 속 루시가 사랑에 빠졌던 남자가 죽은 방식 그대로 죽음에 이르렀다는 걸 꼬집은 것이었다. 『루시 게이하트』를 읽을 때는 우연인가 조차 생각하지 않았는데 월라 캐더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은 거다. 




미국의 역사가이자 소설가인 헨리 애덤스와 아내 클로버 에덤스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나처럼 헨리 애덤스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도 빠져들고 말았다. 헨리 애덤스가 쓴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그 시대의 셀럽 부부의 허상이자 지적이고 관찰력이 뛰어나고 대화 능력도 놀라운 아내 클로버에 대한 헨리의 우울과 질투라는 게 느껴졌다. 한편으로 모두에게 주목받는 건 남편 헨리라는 점에서 클로버는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절망했을 것이다. 고닉의 글처럼 말이다. 


클로버처럼 ‘덜 중요한 삶’은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이들과 가까운 중요한 인물은 풍부한 기록을 남긴 역사가들이 그럴듯한 추론을 할 수 있지만, 덜 중요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저 ‘누이는 신경쇠약이었고, 신부는 도망쳤고, 아내는 자살했다’는 이야기 정도만 남는다. 충격적이고 극적인 결말만이 주어진다. 그러니 우리는 추측할 뿐이다. (51쪽)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의 시작은 어디일까. 눈치가 빠른 이라면 부모와 자식이락 답할 것이다. 남편이 아닌 자식에게 기대고 의지하며 집착하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저버리지 못하고 그 사랑에 삶을 저당잡힌 이야기. 『아들과 연인』을 시작으로 『고독의 우물』, 『메리 올리비에』, 『등대로』로 이어지는 무자비한 친밀함은 현재에도 여전히 지독한 연애다. 


우리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세상으로부터 뒷걸음질 친다. 우리는 세상을 욕망하고, 세상을 두려워한다. 삶은 여러 감정이 뒤섞여 일으키는 병적 흥분에 발목 잡힌 연애 사건이다. (86쪽)


30여 년 전 고닉의 글을 읽고 내가 읽지 않고 지나친 작가, 읽으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읽지 못한 작가의 목록을 읊는다. 케이트 쇼팽, 진 리스, 버지니아 울프,  레이먼드 카버, 그들이 그려낸 연애와 사랑은 아름다운 결말이나 행복한 순간으로 남지 않는다. 어떤 소설은 막장 드라마 같고 어떤 소설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드는 현재의 기괴하고 소름돋는 잔인한 사건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사랑을 믿고 싶은지도 모른다.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오늘날 소설의 중심에 낭만적 사랑을 놓고 인물들이 사랑을 추구하다 무언가 거대한 것에 도달한다고 하면, 독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지, 우리가 사는 시대는 왜 이러한지, 그런 중대한 사실을 깨닫게 한다고 설득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날 사랑을 은유로 사용하는 것은 발견의 행위가 아니라 향수에서 비롯된 행위일 것이다. (201쪽)

r*********s 2026.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연애 시대의 종말 | 비비언 고닉
" 연애 시대의 종말 | 비비언 고닉"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놀랍게도 비비언 고닉의 글을 처음 읽어본다. 문학비평이라고 해서 어렵지 않을까 지레 겁먹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체 덕분에 놀라울 정도로 술술 읽혔다. 지적이고 솔직하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 문장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이 책은 오랫동안 문학 속에서 불패의 진리처럼 여겨져 온 ’낭만적 사랑‘의 가치를 탐구한다. 고전 문학
" 연애 시대의 종말 | 비비언 고닉"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놀랍게도 비비언 고닉의 글을 처음 읽어본다. 문학비평이라고 해서 어렵지 않을까 지레 겁먹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체 덕분에 놀라울 정도로 술술 읽혔다. 지적이고 솔직하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 문장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이 책은 오랫동안 문학 속에서 불패의 진리처럼 여겨져 온 ’낭만적 사랑‘의 가치를 탐구한다. 고전 문학에서 사랑이나 결혼은 인물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실존적 은유로 등장해왔다. 그러나 현대의 사랑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영혼의 용광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사랑이 더이상 인간을 구원해 주지 못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삶을 바라보아야 할까? 고닉은 20세기 거장들의 문학을 현미경 삼아 이 질문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책을 덮고 나서 마주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고닉의 말처럼 현대에는 낭만적 사랑이 예전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고전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고전 속 사랑 이야기가 여전히 재미있어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이라는 신화가 깨진 자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타인과 관계 맺어야 하는지 고전을 통해 역설적으로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평소 문학비평서를 잘 읽지 않았던 이유는 직접 읽어보지 않은 작품에는 공감하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딱딱하지 않고 마치 누군가의 아주 사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마지막 장까지 정말 즐겁게 읽었다.

_


🔖 오늘날 소설의 중심에 낭만적 사랑을 놓고 인물들이 사랑을 추구하다 무언가 거대한 것에 도달한다고 하면, 독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지, 우리가 사는 시대는 왜 이러한지, 그런 중대한 사실을 깨닫게 한다고 설득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날 사랑을 은유로 사용하는 것은 발견의 행위가 아니라 향수에서 비롯된 행위일 것이다. (p. 201)


a*****1 2026.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연애 시대의 종말
"연애 시대의 종말" 내용보기
한국 드라마 속 여성캐릭터, 남녀 간의 관계형태, 연애의 단계 등이 시대에 따라서 변화가 되듯이, 문학작품 속 남녀 관계, 여성과 남성 캐릭터들도 시대에 따라 동서양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왔다. #비비언고닉 은 #비평에세이 #연애시대의종말 을 통해서 전통적인 서구 세계의 사랑 소설의 뻔한 설정과 전개를 벗어나는 소설들이 출연하기 시작한 20세기 문학작품들을 통해서 어떻
"연애 시대의 종말" 내용보기

한국 드라마 속 여성캐릭터남녀 간의 관계형태연애의 단계 등이 시대에 따라서 변화가 되듯이문학작품 속 남녀 관계여성과 남성 캐릭터들도 시대에 따라 동서양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왔다.

 

#비비언고닉 은 #비평에세이 #연애시대의종말 을 통해서 전통적인 서구 세계의 사랑 소설의 뻔한 설정과 전개를 벗어나는 소설들이 출연하기 시작한 20세기 문학작품들을 통해서 어떻게 사랑에 대한 탐구가 달라졌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해 주고 있었다.

 

여기에서 다뤄주고 있는 작품들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확실한 것은 여자 주인공들이 오롯이 스스로 존재한다는 점이다돈 많고 잘 생긴 남자에게 구원받아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하며 스스로를 녹여내는 것이 아니라사회적 통념도 이겨낼 의지가 있고결혼생활이 불행하다면 벗어나고자 노력하며 자신을 찾고낭만적인 사랑과 앞이 안보이는 열정을 냉철하게 바라볼 줄도 안다.

 

_영국에는 불안정한’ 여성 작가의 전통이 있다앤토니아 화이트애나 캐번진 리스버지니아 울프가 이 계보에 속하는데하나같이 남녀 관계의 저변에 깔린 야만성에 영영 마비 되어버린 듯 보이며 저마다 무척이나 내면적인 산문을 썼다._p80

 

 

흥미로운 것은 마음이 여린 남자들’ 파트를 통해서는 레이먼드 카버리처드 포드안드레이 더뷰스의 작품들 속 인물들이 이상적인 존재로만 그려지는 것에 대하여 냉철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다연애에 대한 환상남성과 결혼에 대한 기대를 현실적으로 깨뜨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읽으면서 왜 이런 과정이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전통적인 사랑연애결혼의 서사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서 꼭 필요한 태도와 관점더 이상 사랑만으로는 우리의 삶을 정의할 수 없다는 깨달음의 필요성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조건들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하고문학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 같다그리고 사랑 앞에서 주체할 수 없이 분노하면서도 녹아내려버리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잘 살피라고 조언해 주는 것 같았다.

 

물론 지금까지도 우리 삶은 전통적인 사랑과 연애결혼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 이여서 -우리나라는 더 그렇다조금만 달리 보여도 참 말도 많고 섣불리 재단해버리는 문화인 것은 사실이다그래서인지 출간된 지 30여 년이 되었다는 이 책이 전혀 낯설어 보이거나 옛날 책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여전히 유효한 이 책의 논제는 연애 시대 다음을 만들어 가게 도와주고 있다끌려가기 쉬운 나를 섬세하게 잡아주었다삶의 균형이 흔들릴 때마다 찾게 될 것 같다.

 

 

_결국은 이런 것이다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평생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감정을 이해하더라도 삶에 통합하지 못하면 오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감정을 부인하고 감정의 힘을 무시하면완전히 망한다토머스 하디와 입센 작품의 위대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게 바로 이것이다감정의 손아귀에 붙들린 남녀하디 소설에서는 투쟁하지만 실패하고 슬픔에 잠긴다입센 작품에서는 억누르고 부인하다가 파멸한다._p129

 

 

 

이달의 사락 y******k 2026.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낭만적 사랑에 대한 신화를 벗겨내다
"낭만적 사랑에 대한 신화를 벗겨내다" 내용보기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비비언 고닉의 문학 비평집 『연애 시대의 종말』은 20세기 문학에서 '사랑'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탐구한다.  총 11편의 문학비평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케이트 쇼팽, 진 리스, 윌라 캐더, 리처드 포드, 레이먼드 카버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분석한다.                   " 서구 세계의 사랑 소설 가운데에는 지성이
"낭만적 사랑에 대한 신화를 벗겨내다" 내용보기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비비언 고닉의 문학 비평집 『연애 시대의 종말』은 20세기 문학에서 '사랑'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탐구한다.  총 11편의 문학비평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케이트 쇼팽, 진 리스, 윌라 캐더, 리처드 포드, 레이먼드 카버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분석한다.                   


서구 세계의 사랑 소설 가운데에는 지성이 있는 여자와 의지가 있는 남자가 갈등을 일으키며 감정을 발전시키다가 - 마침내 - 여자 쪽이 낭만적 갈망, 그리고 결합에 대한 깊은 갈증으로 녹아내리는 결말에 도달하는 소설이 수천 편은 된다."


19세기 소설에서는 사랑 → 결혼 → 행복 서사가 흔하고 흔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몇몇 작품들은 '결혼은 연극 같은 거짓 놀음이 될 것'이라는 예리한 진실을 포착했다. 도대체 왜 사랑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이토록 중대한 경험이고 누구든 결혼을 하면 사랑에서 기대한 것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서사가 탄생한 것일까? 



고닉은 결혼이 모든 사랑 이야기의 종착점이었던 19세기 소설에서 20세기 소설로 옮겨가며 어떻게 달라졌는지 예리하게 분석한다. 이제 우리는 19세기 소설 속 사랑을 믿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사랑이 우리를 다정하고 현명하고 너그럽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또한 "이제는 사랑이 삶을 조직하는 원리가 될 수 없다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는 사랑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손해 보거나 밑지는 것을 절대 용납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사랑은 엄청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살아갈 용기를 주는 어떠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에 빠져도 내면의 불안은 그대로라는 것을 안다. 사랑의 환상을 걷어낸 다소 냉소적인 현대인은 호르몬의 장난질인 사랑보다는 자기이해가 더 먼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소설은 누군가와의 연애보다는 자신에게 치중한다. 나의 자아, 나의 기억, 나의 상처, 나의 자유 등.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성장이다. 이것을 나르시시즘적으로만 볼 수 있을까? 만약 사랑과 함께 고민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랑이란 인간의 삶을 모두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의 소설들은 '남자, 여자, 사랑, 삶의 신비를 신화화'하지 않는다. 현대인은 사랑이든 결혼이든 그 어떠한 관계나 사회적 제도 속에서도 안식을 얻을 수 없다.  망가진 내면의 평온은 스스로 되찾아야 할 몫이다.          


이 책 마지막 글 「연애소설의 종말」에서 고닉은 '위대한 사랑-영원한 결혼' 공식이 불과 몇십 년 만에 어떻게 변화했는지 잘 설명한다. 공산주의자이자 낭만주의자였던 비비언 고닉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그녀에게 "너는 똑똑하니까 머라도 돼서 출세해라. 하지만 이건 절대 잊지 마. 여자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랑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닉이 어릴 때는 온 세상이 사랑을 믿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어린 고닉은 이미 예리했다. 고닉이 놀러 가본 집에서 부모가 서로 사랑한다거나 한때는 사랑했던 게 느껴진 집은 하나도 없었고, 결혼이란 열정 없이 필요에 강하게 이끌린 결정임을 이미 간파했다. 그럼에도 고닉이 살던 동네였던 브롱크스 사람들은 사랑에 믿었다. 그들은 『안나 카레니나』와 『마담 보바리』와 『순수의 시대』와 이를 통속화한 대중소설들을 읽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사랑의 낭만은커녕 고통과 속박 가득한 지독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사랑의 힘을 종종 믿는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다. 이혼은 흔해졌고, '종신형 결혼'이라는 형을 집행 정지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독자들은 소설의 중심에 낭만적 사랑을 놓고 인물들이 사랑을 추구하다가 거대한 것에 도달한다는 이야기에 설득되지 않는다. 지금은 '연애 통장', '반반결혼'의 시대이니 말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야기가 잘 팔리는 시대이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h**u 2026.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비언 고닉의 글은 각성제 같다.
"비비언 고닉의 글은 각성제 같다." 내용보기
30년 전 비비언 고닉이 남긴 비평은 '사랑'에 대한 문학들을 해부한 것이다.알게 모르게 문학을 통해 통제 되어왔던 '사랑'의 결론들이 비비언 고닉에 의해서 해부되는 모양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사랑'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지는 기분이 든다.여자는 이래야 하고여자의 행복이란 이런 것이고여자의 동아줄은 결국 돈 많고, 잘 생기고, 젠틀한데 여자의 마음까지도 이해해 주는 남자.라
"비비언 고닉의 글은 각성제 같다." 내용보기


30년 전 비비언 고닉이 남긴 비평은 '사랑'에 대한 문학들을 해부한 것이다.

알게 모르게 문학을 통해 통제 되어왔던 '사랑'의 결론들이 비비언 고닉에 의해서 해부되는 모양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사랑'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지는 기분이 든다.


여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의 행복이란 이런 것이고

여자의 동아줄은 결국 돈 많고, 잘 생기고, 젠틀한데 여자의 마음까지도 이해해 주는 남자.라는 고리타분한 공식을 과감하게 내치고

여자의 행복은 여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고, 여자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유의지를 존중할 때 비로소 '사랑'이라는 것도 존재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비비언 고닉이 글들이 아직도 신선하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이 30년이라는 간극이 있고

우리도 모르게 세월에 따라 달라진 생각들과 상황들이 있으니 이 글들이 지금에 어떻게 읽히는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일 것이다.


다만

30년 전 이런 생각들을 했었던 비비언 고닉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나는 그게 좋았다.

굳어진 생각의 틀을 깨는 분들의 글은 언제나 달다..







다이애나의 용기는 대단하다. 부족한 것은 자기 인식이다.



조지 메러디스의 <크로스웨이스의 다이애나>에서 비비언 고닉은 다이애나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 책에 인용된 많은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초반에 인용된 작품들은 거의 번역된 것들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인용한 작품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인물을 파악해야 했기에 그것이 가장 아쉬웠다.


그럼에도 그녀가 말하는 바는 지금 시대가 가지고 있고, 나아가고 있는 방향과 같다.

그러니 비비언 고닉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던가!!



'사랑'이라는 환상은 결국 고독과 자립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혼자여서 외로운 건 참을 수 있지만 둘이어도 외로운 건 견딜 수 없다.

결혼을 무덤이라 평하는 것도 법적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사회적, 개인적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진행된 제도는 결국 두 인간을 무덤 속에 가두거나, 한 명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적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을 문학 작품 속에서 찾아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는 비비언 고닉의 말들은 그 당시에 상당한 논란을 불러왔을 거 같다.

아마 그때 이 글을 읽었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가 궁금해졌다.


지금도 수많은 '사랑' 앞에서 자신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여자들이 존재한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자유롭게 비상하려는 여자들을 싸잡아서 욕했는지...

30년 전만 해도 일하는 여자들은 슈퍼우먼이 되어야 했다.

직장과 가정에서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만 일할 자유를 인정받던 그 시대가 비단 한국에서만 있었던 건 아닐 터..


하지만

지금 남자들은 그때의 여자들과 같은 딜레마에 던져졌다.

슈퍼맨들은 돈도 벌고, 육아도 하고, 요리도 하고 집안일도 거들어야 인정받는 슈퍼맨이 된다.

이제 여자들이 어떤 틀에서 살아왔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비비언 고닉의 글은 각성제 같다.

'사랑'에 대한 디즈니적 해석에 길들여진 영혼에 동화의 원본을 들이대며 깨어날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알람 같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평생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감정을 이해하더라도 삶에 통합하지 못하면 오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 감정을 부인하고 감정의 힘을 무시하면, 완전히 망한다. 토머스 하디와 입센 작품의 위대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게 바로 이것이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유행이 된 지금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내 감정을 이해해야 상대의 감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을 알게 되는 때는 고독을 즐길 줄 아는 때이다.


가정을 이루고, 관계를 맺으며 완성되는 인간사가 이제는 홀로 서며 내가 맺을 관계를 선택하는 시대에 돌입했다.

사랑도, 그것이 주는 모든 감정들도 이제 변해지는 순간에 있다.



결국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정'으로 살고, 의리로 사는 것이 결혼의 정답인 거 같다.

사랑 이후에도 인간은 살아가야 하고, 결국 인간이 마주하는 사랑은 결국 자기 자신일 뿐이다...


진정으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랑'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w******2 2026.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혼 전에 읽었어야 했다!" 소설 속 문장으로 뼈를 때리는 비비언 고닉의 통찰
" "결혼 전에 읽었어야 했다!" 소설 속 문장으로 뼈를 때리는 비비언 고닉의 통찰" 내용보기
📕 도서제공✔️ "결혼 전에 읽었어야 했다!" 소설 속 문장으로 뼈를 때리는 비비언 고닉의 통찰.📚 연애 시대의 종말 | 비비언 고닉 | 홍한별 | 엘리 |207p.어린 시절 읽던 공주가 나오는 책에는 왕자님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렇게 사랑하는 왕자님을 만나 결혼을 하는 것이 하나의 기준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물론, 지금은 그렇
" "결혼 전에 읽었어야 했다!" 소설 속 문장으로 뼈를 때리는 비비언 고닉의 통찰" 내용보기


📕 도서제공




✔️ "결혼 전에 읽었어야 했다!" 소설 속 문장으로 뼈를 때리는 비비언 고닉의 통찰.



📚 연애 시대의 종말 | 비비언 고닉 | 홍한별 | 엘리 |207p.




어린 시절 읽던 공주가 나오는 책에는 왕자님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렇게 사랑하는 왕자님을 만나 결혼을 하는 것이 하나의 기준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믿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버지나 울프, 이디스 워턴, 케이트 쇼팽이 쓴 소설 속에 나오는 사랑과 결혼, 이별과 배신 등의 장면을 모아 날카롭게 비평한 에세이가 있습니다. 

바로, < 연애 시대의 종말>입니다.







책의 저자 비비언 고닉은 리베카 솔닛, 매기 넬슨, 마리아 포포바 등 지금 가장 치열한 작가들이 이정표로 삼는 우리 시대 가장 날카로운 에세이스트인데요, 이 책에도 그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은 총 11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요.


각 챕터마다 소설 등에 나오는 인물들을 날카롭게 분석해서 해석해 놓은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마지막에 "이 책에 나오는 소설"에 책에 나오는 소설을 정리해 놓았는데요, 굉장히 많은 소설을 배경으로 에세이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기 전에 그 페이지를 다 훌터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생각보다(?) 제가 읽은 소설이 많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서 책을 읽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기 않았어요. (저 같은 분들 겁먹지 마시길!!)






책은 책 제목에 '연애'가 들어가서인지 어두분 바탕을 제외한 나머지가 다 핑크색이었어요. 연애를 하고 사랑에 빠지 세상이 다 핑크빛으로 보이는 거처럼 말이죠.



하지만, 제가 이 책을 3장쯤 읽었을 때 강력하게 느꼈어요.



'아, 이 책을 결혼하기 전에 읽었어야 해!!!'




흔히, 연애의 끝은 '결혼'이라고 알고 생각하는 분들 많잖아요. 그런 분들이 정~말 간과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내용을 아주 잘 집어 냈거든요.




특히,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이 행동과 그에 따른 다른 결말, 대화 한 줄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나타내어서 이해하기가 더 쉬웠어요.




저는 이 책으로 비비언 고닉을 처음 만났는데요, 문체가 간결하고 직관적 이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왜 이렇게 늦게 읽었을까요?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라 밑줄 긋고, 눈에 힘 빡 주고 읽느라 아주 바빴어요.



"연애 시대"가 종말 했다는 저자의 이야기. 저도 완전히 공감해요!



'사랑과 결혼'에 대한 비평가의 통찰을 알고 싶다면 정말 추천해요! 꼭, 결혼하지 전에 읽으세요!!




<연애 시대의 종말>은 엘리 북클럽 첫번째 책인데요, 이런 날카로운 비평 에세이는 처음이라 다음 책도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 내가 찾은 문장 ✨️



🔖입안에서 비린 피 맛을 느끼는 비범한 여자가 쓴 소설이다.


🔖 우리는 문학에서나 삶에서나 완전히 '홀로' 던져져 표류한 채 새로운 힘을 얻게 해줄 은유적 요소를 찾으려고 우리가 쓴 책 속을 더듬는다


🔖오늘날 사랑을 은유로 사용하는 것은 발견의 행위가 아니라 향수에서 비롯된 행위일 것이다.






✨️ 추천 ✨️


✔️ '사랑과 결혼'이 인생의 완성이라고 믿는 로맨스의 환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등 고전 문학 속 여성 서사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고 싶은 분


✔️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관계 속에서 '홀로 서는 힘'에 대해 고민하는 분


✔️ 명쾌하고 직관적인 문체로 깊은 통찰을 주는 에세이를 찾으시는 분





이달의 사락 f******4 2026.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연애 시대의 종말
"연애 시대의 종말" 내용보기
<연애 시대의 종말 - 비비언 고닉 (지은이), 홍한별 (옮긴이) 엘리 2026-07-09>♡처음 읽어 본 비비언 고닉의 글이었다. 무려 30여 년 만에 번역된 책이라고 하지만, 전혀 오래된 글이라는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시대를 초월한 인류 공통의 화두인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책에는 다양한 작가와 작품이 등장한다. 아는 작품보다 모르는 작품이 훨씬 많았지만,
"연애 시대의 종말" 내용보기

<연애 시대의 종말 - 비비언 고닉 (지은이), 홍한별 (옮긴이) 엘리 2026-07-09>


처음 읽어 본 비비언 고닉의 글이었다. 무려 30여 년 만에 번역된 책이라고 하지만, 전혀 오래된 글이라는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시대를 초월한 인류 공통의 화두인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

책에는 다양한 작가와 작품이 등장한다. 아는 작품보다 모르는 작품이 훨씬 많았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작품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동시에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져 행복한 고민에 빠졌고, 소개되는 작품들을 먼저 읽어본 뒤 이 책을 만났더라면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무엇보다 익숙한 작품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읽어내는 비비언 고닉의 통찰이 무척 인상 깊었다.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튼, 조지 엘리엇, 진 리스, 샬럿 브론테, 윌라 캐더, 한나 아렌트, 래드클리프 홀, 그레이스 페일리, 레이먼드 카버, 레프 톨스토이, 귀스타브 플로베르 등 수많은 작가와 작품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비비언 고닉의 비평은 문학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주었고, 사랑과 인간에 대해 한층 깊이 사유하는 시간을 주었다.

사랑은 시대가 바뀌어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감정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시대와 함께 달라진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인간을 이야기하고, 문학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재밌는 거겠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의 삶과 생각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권의 책에서 이렇게 많은 작품을 만나고, 또 그 작품들을 다시 읽고 싶어지는 경험은 흔치 않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 소개된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가며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었다.


✴︎ 쇼팽 본인은 작가가 된 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자기는 글이 한 번에 나오거나 아니면 아예 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실제로는 아마추어리즘의 증거일 것이다. 사실 작가의 삶은 온통 수정, 오직 수정이 아닌가? 고치지 않고 어떻게 생각이 또렷해지고 작품이 깊어지나? 어떻게 통찰에서 지혜로 나아가나? 어떻게 사물을 둘러가며 보고 핵심으로 들어가나? 열린 창으로 흘깃 내다보는 게 아니라 세계 전체를 창조하나? (67)

✴︎ 결국은 이런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평생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감정을 이해하더라도 삶에 통합하지 못하면 오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 감정을 부인하고 감저의 힘을 무시하면, 완전히 망한다. (129)



이달의 사락 k********4 2026.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연애 시대의 종말
"연애 시대의 종말" 내용보기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살아오면서도 '사랑'은 여전히 모르겠다. 누군가를 만나 감정을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일련의 행위가 낯설다.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거부감도 있다. 경험의 부재 때문일까. 사랑이라는 말만 들어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 같다. 그런 탓에 사랑과 관련한 책은 늘 내 선택지의 바깥에 있다. 이 책 역시 저자 이름을 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연애 시대의 종말" 내용보기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살아오면서도 '사랑'은 여전히 모르겠다. 누군가를 만나 감정을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일련의 행위가 낯설다.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거부감도 있다. 경험의 부재 때문일까. 사랑이라는 말만 들어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 같다. 그런 탓에 사랑과 관련한 책은 늘 내 선택지의 바깥에 있다. 이 책 역시 저자 이름을 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사랑은 오랫동안 개인의 삶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이야기였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고, 마침내 결혼에 도달하는 과정은 단순한 관계의 성립을 넘어 한 인간이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그려졌다. 비비언 고닉의 <연애 시대의 종말>은 이 오래된 서사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는다. 사랑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사랑과 결혼이 한 사람의 행복과 삶의 성취를 모두 설명해 줄 수 있는지 의심한다.


고닉은 20세기 문학과 작가들의 삶을 읽으며 사랑과 결혼이 과거와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를 살핀다. 책에 실린 글들은 서로 다른 작가와 인물을 다루지만, 읽다 보면 비슷한 질문이 반복해서 남는다. 사랑은 한 사람의 삶에서 어디까지 중요할 수 있는가. 과거 소설에서 사랑은 개인적인 감정만을 뜻하지 않았다. 결혼은 신성한 제도로 여겨졌고,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형식이 제한되어 있던 시대에는 사랑의 선택 자체가 사회적 질서와의 충돌을 의미했다.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와 결혼하는가는 곧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였다. 


지금도 사랑에 과거와 같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여성에게 이전보다 넓은 사회적 선택지가 주어진 시대에 사랑은 더 이상 유일한 해방의 통로가 아니다. 사랑의 선택이 여전히 중요하더라도, 그것만으로 한 사람의 자아와 삶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 사랑은 삶에서 중요한 일이지만, 삶의 나머지 부분까지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도 결국 이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 역시 여전히 사랑을 원하지만 사랑만으로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 관계가 내 삶에 대한 책임을 면제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게 사랑은 영원히 풀 수 없는 난제로 다가온다. 사랑이 자아를 대신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분명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사랑은 삶의 결말이 아니라 삶을 이루는 여러 경험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사랑이 잘되었다고 해서 삶의 다른 문제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마저 실패한 것은 아니다.


고닉이 보여준 문학작품 속 인물들의 사랑을 따라가며 '사랑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이제는 나름의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사랑을 잘 모르고 영원이 완전한 사랑의 정의를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사랑은 한 사람의 삶을 완성해 주기 때문에 아니라,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알게 한다는 점에서 한 번쯤은 제대로 겪어 볼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서제공 #연애시대의종말 #비비언고닉 #엘리 #도서리뷰 #서평 #엘리북클럽

YES마니아 : 로얄 n******0 2026.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연애 시대의 종말》 사랑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
"《연애 시대의 종말》 사랑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탁월한 은유에는 자기 이해를 약속하는 공통의 경험이 담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게 되리란 약속, 혹은 알 수 없거나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리라는 약속이, 문학에서 한때는 자연을 통해, 다음에는 신을 통해, 다음에는 사랑이라는 은유를 통해 주어졌다. 지금으로서는 사랑이 자연과 신이 갔던 길을 따라
"《연애 시대의 종말》 사랑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탁월한 은유에는 자기 이해를 약속하는 공통의 경험이 담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게 되리란 약속, 혹은 알 수 없거나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리라는 약속이, 문학에서 한때는 자연을 통해, 다음에는 신을 통해, 다음에는 사랑이라는 은유를 통해 주어졌다. 지금으로서는 사랑이 자연과 신이 갔던 길을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문학에서나 삶에서나 완전히 ‘홀로’ 던져져 표류한 채 새로운 힘을 얻게 해줄 은유적 요소를 찾으려고 우리가 쓰는 책 속을 더듬는다.                   p.27


버지니아 울프에 비견되는 문학비평, 특히 회고록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될 만큼 자전적 글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 작가, 비비언 고닉을 좋아한다. 비비언 고닉 선집으로 나온 세 권도 인상깊게 읽었고, 자전적 글쓰기에 관한 책과 그외 여러 에세이들도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매번 놀랍도록 개인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독창성으로 기어코 보편성을 이끌어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자전적 글쓰기의 전범이자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작품들이었다. 


엘리 북클럽 첫 번째 책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비비언 고닉의 책으로 시작하게 되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은 20세기에 나온 탁월한 문학작품 속에서 사랑의 문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탐구하는 열한 편의 비평 에세이를 묶은 모음집으로 1997년에 출간되었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읽기에도 매우 동시대적이고 탁월하다.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조지 엘리엇, 케이트 쇼팽, 헨리 제임스, 진 리스, 샬럿 브론테, 윌라 캐더, 한나 아렌트 등 위대한 작가들의 문학작품과 삶을 들여다보며 탐구한다. '이 세 작품 모두 입안에서 비린 피 맛을 느끼는 비범한 여자가 쓴 소설이다', '이것은 문학사상 두 번째로 비범한 장면이다', ''내가 지금으로서는'이라고 말했을 때의 그 지금이 100년 전 작품에 예비되었음을 확인하고 싶다면, <크로스에이스의 다이애나>를 읽어보라'는 식의 매우 강한 어조로 단정지어 말하는 표현들이 너무도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없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매우 정확하면서도 깊숙이 짚어내면서 내가 읽었던 작품조차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문학비평이란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구나,를 새삼 느꼈다고 해야할까. 정말 수준높은 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책이었다. 




우리는 이야기의 한가운데로 던져진다 ─ 이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전부 한꺼번에 우리에게 덮쳐 오는데 ─ 작가는 아무 힌트도 주지 않는다. 어조도 서술 시점도 작가가 누구에게 공감하는지 어떤 의도인지 드러내지 않는다. 폴릿 가족은 그냥 거기 있다. 과격하게, 압도적으로 존재하며 공기를 다 빨아들이고 공간을 전부 차지한다. 우리는 혼란과 불안을 느끼며 계속 읽는다. 조밀하고 격하고 예상을 벗어나는 구문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문장은 우리를 제자리에 붙들어 매두는 한편 글은 앞으로 마구 몰고 간다.                       p.145~146


영국에는 '불안정한' 여성 작가의 전통이 있다는 글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들 작가들에 대해 고닉은 '애나 캐번은 집착을 넘어서지 못했고, 버지니아 울프는 애초부터 초월 이전 단계가 없었으며, 그 둘 사이에 진 리스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책에 수록된 진 리스의 작품에 대한 에세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고닉의 글을 읽다 보면 언어와 형식에 대한 재능뿐 아니라 놀랍고 예기치 못한 결실로 이어지는 진실에 대한 감각, 사람을 매혹시키는 능력, 그리고 삶에 대해서는 나약하고 무력했지만 글쓰기에 있어서는 강인하고 솔직했던 진 리스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질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고 진 리스의 작품들이 다시 읽고 싶어졌으니 말이다. 


온 세상이 사랑을 믿고, 여자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사랑이 구원이며 삶의 가장 큰 성취라고 믿었던 시대는 가버렸고, 지금은 낭만적 사랑에 대한 정의가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닉은 이 책을 통해 “그렇게 그들은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 작품 속 사랑과 결혼, 이별과 배신의 장면들을 통해서 말이다. 비비언 고닉의 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희미하게 짐작했던 것들을 구체화시켜서 바로 눈 앞에 들이미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곤 하는데, 그 명료함과 예리함, 밀도 높은 문장들을 좋아한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때도 지독할 정도로 솔직하고, 어떤 미화도 없이 적나라한 방식으로 심금을 울렸었는데, 문학 비평 또한 '고르고 고른 단어를 응축해 인간 보편 경험의 핵심을 찌르는 비범함'을 보여주고 있다. 매 페이지마다 지성과 통찰이 가득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낭만적 사랑의 신화뿐 아니라 문학적 상투성 또한 두려움 없이 해체하는 비비언 고닉의 독보적인 비평 에세이를 만나보자!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26.07.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