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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다 아니다』꿈의 세계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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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은 현실에 있다고 하자.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다고 여기지 않은가. 만약 약간의 돈을 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 그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보라.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들과 시간을 보낸다면 갑갑한 현실 같은 거 잊고 말 것 같지 않은가. 다만 현실에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게 문제가 될 듯하다. 분명한 게 꿈속에서는 내가 원하는 세상만 존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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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은 현실에 있다고 하자.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다고 여기지 않은가. 만약 약간의 돈을 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 그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보라.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들과 시간을 보낸다면 갑갑한 현실 같은 거 잊고 말 것 같지 않은가. 다만 현실에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게 문제가 될 듯하다. 분명한 게 꿈속에서는 내가 원하는 세상만 존재할 것이므로 그렇다.




영화 <인셉션>이 생각났다.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다. 영화의 잔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김중혁의 『꿈이다 아니다』를 읽었더니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내 꿈속으로 들어와 내가 가진 정보 혹은 기억을 훔쳐 갈 수도 있다. 나의 외모로 누군가에게 다가가 해를 끼칠지도 모르지 않나. 물론 중요인물도 아니므로 훔칠 정보도 없겠지만, 꿈속의 세상과 현실이 맞물려 범죄에 이용되지 않는다고 보장하지 못하겠다.






오랜만에 김중혁의 소설을 읽었다. 상상력의 세계, 꿈의 미래를 경험하는 듯했다. ‘달리’라는 회사에서 드림 큐레이터로 일하는 주이창과 ‘마이멘토모리’에 언더커버로 활동하는 경찰관 주아연이 주인공이다. 주이창은 달리글라스를 끼고 잠에 빠지면 뇌파 데이터를 꿈 변환기를 통해 변환된 영상을 사용자들에게 돈을 받고 ‘꿈 해설 서비스’를 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갈라’와 ‘루팅’을 이해하면 좋겠다.




갈라에서는 접속자가 자기 기억의 표면을 떠다니며 오래된 감정과 기억 속의 장면을 더듬을 수 있다. (중략) 루팅은 사람의 생애 기억과 인지 패턴, 감정 반응을 더 깊은 바닥에 고정시키는 작업이었다. 한번 내려간 것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고, 한번 정착이 시작되면 되돌리는 일도 거의 불가능했다. 갈라가 산 사람을 위한 휴식처라면, 루팅은 죽은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안식처였다. (262페이지)






주이창과 주아연은 남매 사이로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생명유지장치를 하고 있는 상태다. 살아 있는 게 아니므로 그만 보내드리자고 하는 아연과 살아있는 사람을 어떻게 죽은 사람으로 치부하겠냐가 이창의 의견이다. 각자 꿈속으로 들어가 신세계를 경험한다. 꿈속에서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이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꿈의 세계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육신을 버리고 영원하기를 원하는, 즉 루팅을 선택한 사람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파는 세력이 있다는 거다. 그걸 알선하는 사람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 약을 판매하는 자가 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간의 존엄성 따위 쓰레기처럼 여기는 인간이 등장한다는 게 아이러니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가족을 꿈속에서 만난다면 행복한 일이기도 할 것 같다. 다정한 목소리, 웃는 모습으로 대화를 하다 보면 꿈속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AI로 죽은 사람의 모습도 나타낼 수 있는 시대다. 비록 상상의 세계라고 하지만, 꿈속에서 소통하지 않는다고 보장하지 못하겠다.






꿈의 세계를 만든 자, 꿈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자, 상처마저 치유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의 고통을 아는 사람에게 꿈속에서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 물어보면 하나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말할 것이다. 꿈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헷갈릴 법도 하지만 결국에는 꿈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을까. 과거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미래를 향해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고 누군가 말했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결국엔 살아있다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일상이 지겨워도, 지겨움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며, 내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일으킬 파장을 생각해 보면 살아갈 법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좋은 게 아닐까. 좋은 일이 생기면 꿈은 아닐 거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꿈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꿈이다아니다 #김중혁 #안온북스 #SF소설 #한국소설 #한국문학 #리딩런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8.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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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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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장편소설 <꿈이다 아니다>는 꿈과 현실 사이에 과연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지 생각해 보게 한다.달리의 꿈 해석 서비스와 갈라, 그리고 루팅을 주제로 이와 연관되거나 파헤치려는 자들의 어쩌면 황당한 좌충우돌이 전개된다.실제로 이러한 서비스가 주어진다면 주인공들처럼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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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장편소설 <꿈이다 아니다>는 꿈과 현실 사이에 과연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지 생각해 보게 한다.

달리의 꿈 해석 서비스와 갈라, 그리고 루팅을 주제로 이와 연관되거나 파헤치려는 자들의 어쩌면 황당한 좌충우돌이 전개된다.

실제로 이러한 서비스가 주어진다면 주인공들처럼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1 2026.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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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꿈이다 아니다》, 꿈과 현실의 옥신각신이 기술과 욕망의 옥신각신과 옥신각신하면서...
"김중혁 《꿈이다 아니다》, 꿈과 현실의 옥신각신이 기술과 욕망의 옥신각신과 옥신각신하면서..." 내용보기
얼마 전 운전 중 라디오에서, 사람이 어떤 영화를 보는 순간 뇌에 쌓인 이미지를 모니터 등에 재생할 수 있는 ‘뇌 활동 기반 영상 복원’ 기술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떠한 영화를 보고 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라고 출연자가 이야기하였는데 그녀가 그러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직까지는 그 기술 수준이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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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운전 중 라디오에서, 사람이 어떤 영화를 보는 순간 뇌에 쌓인 이미지를 모니터 등에 재생할 수 있는 ‘뇌 활동 기반 영상 복원’ 기술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떠한 영화를 보고 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라고 출연자가 이야기하였는데 그녀가 그러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직까지는 그 기술 수준이 걸음마 단계가 아닐까 짐작한다. (하지만 인공 지능의 발전 속도를 생각한다면...)


  “루팅은 달리의 비밀 서비스예요. 고객들의 꿈 아카이빙을 이용해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여는 거죠. 보통의 마인드 업로딩 방식은 정신을 정보 단위로 추출해서 이전하는 거잖아요. 루팅은 생이 전체의 기억, 인지의 흐름 전체를 꿈의 세계에 정착시키는 방식이에요. 좋아하는 꿈을 50개 정도 고르면, 인간의 ‘소울’을 꿈 아카이빙 속에다 넣을 수 있어요. 죽기 전에 루팅을 하면 영원히 죽지 않고 꿈에서 살아가는 거죠.” (pp.29~30)


  그러한 이야기를 접한 터이니 《꿈이다 아니다》 속의 꿈 관련 기술들을 그저 신기루처럼 들여다보지는 않게 된다. 꿈을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회사인 달리, 뇌파 데이터를 수집하는 도구인 달리글라스가 그렇다.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소설 속 회사 달리는 회비를 내는 사람에 한하여 영상을 제공하고, 드림 큐레이터를 통해 ‘꿈 해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간의 욕망은 기술 개발의 도구이고, 기술 개발의 결과는 다시 인간의 욕망을 부채질한다.


  “갈라는 신세계였다.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은 이미 원주민이 살고 있는 곳이었지만, 갈라 속 세상은 완벽하게 새로운 곳이었다... 갈라는 신세계였다. 새로운 영토였다. 이 정도면 사기칠 만했다.” (pp.63~64)


  소설은 달리의 새로운 차기 수익 모델인 (죽음 뒤의 영원한 꿈 속 삶을 제공하는) ‘루팅’, 그리고 루팅의 베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갈라‘ 서비스와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코마 상태를 겪어야 하는 오빠인 주이창과 여동생인 주이연이 여기에 엮이게 된다. 주이창은 달리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주이연은 형사로서 서비스에 침투하여 사건들을 만들고 해결한다.


  “... 악의 트라이앵글은, 각자의 욕망에 충실했고, 다른 사람의 이익을 탐하지 않았다. 도재호는 달리와 갈라를 통해 돈을 벌고 싶어 했고, 이기태는 꿈의 지도를 만들어 인간을 통제하고 싶어 했고, 오지상은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종교의 의미를 실현하고 싶어 했다. 도재호는 갈라에서 멈추지 않고 루팅이라는 방법을 고안해냈으며, 오지상은 루팅을 통해 죽음을 극복하는 신이 되고 싶어 했고, 이기태는 인간의 육체를 실험 장비로 사용할 수 있게끔 다양한 약을 제공했다.” (pp.175~176)


  주이창을 부추기는 것은 이기태, 오지상, 도재호로 이어지는 ’악의 트라이앵글‘이고, 주이연을 이용하는 것은 ’에레보스 꿈 연구소‘의 한가진이다. 달리의 사장인 도재호 등은 갈라 그리고 루팅 서비스가 가져올 디스토피아적 현실에 눈 감는다. 도재호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였던 한가진은 이를 알고 이 서비스들을 방해하기로 한다. 현실에서 만나지 않던 주이창과 주이연은 갈라 서비스 안에서 만난다.


  “갈라의 세계는 무한대로 넓고, 한없이 아담한 곳이다. 유일한 교통수단은 생각과 마음이다. 생각보다 가깝다고 생각하면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고, 마음만 잘 먹으면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있다. 꿈속의 물리 법칙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갈라에서는 1분 만에 깨닫게 된다. 갈라의 하늘에는 블랙홀 같은 게 사방에 널려 있는데, 일종의 지뢰다. 거기에는 자신이 업로드하지 않은 무의식의 풍경에 나타나는데, 그걸 보고 놀라는 순간 꿈에서 깨게 된다.” (p.214)


  과거의 김중혁은 현실에 발을 딱 붙인 상태에서 가공할만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기괴한 공간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김중혁은 현실에서 두어 걸음 떨어진 곳에서 그렇기 때문에 저절로 가능해지는 상상력 안에 독자들을 안주하게 만들고 있다. 김중혁의 이야기가 주던 신선함의 시공간이 그립다. 그건 그렇고 아래의 〈작가의 말〉은 좋았다. 머릿속 이야기를 좀더 그럴싸하게 소분하여 내놓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


  “소설의 출발점은 하나가 아닐 때가 많다. 인생의 많은 순간이 동시다발적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출발시키고, 작가는 그걸 수습하고 모으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출발선이 정확히 어딘지도 모른 채 달리다가 결승선에 도착하는 셈이다. 물론 거기가 결승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계속 달렸다가는 평생 한 편의 소설만 쓰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도 나쁘지 않지. 작가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평생 한 편의 소설을 쓰고 있는데, 작가는 그걸 소분해 책으로 써서 파는 사람들이다.” (p.310, 〈작가의 말〉 중)



김중혁 / 꿈이다 아니다 / 안온북스 / 311쪽 / 2026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