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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은 소설의 주제가 되었다고 결코 가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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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최혜심의 아들 김욱이 어머니가 남긴 유품 중 편지 하나를 읽게 되며 과거의 이야기가 전개된다.김욱의 아버지 김혁은 경성의 조직과 접촉하고 중국에서 온 밀정들에게 정보를 넘기는 스파이 역할을 한 일명 '야차'를 찾는 것을 '페이퍼 체이스'에 빗댄다. 종잇조각을 주우며 도망간 사람을 찾는 술래. 그것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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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최혜심의 아들 김욱이 어머니가 남긴 유품 중 편지 하나를 읽게 되며 과거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욱의 아버지 김혁은 경성의 조직과 접촉하고 중국에서 온 밀정들에게 정보를 넘기는 스파이 역할을 한 일명 '야차'를 찾는 것을 '페이퍼 체이스'에 빗댄다. 종잇조각을 주우며 도망간 사람을 찾는 술래. 그것이 독립운동가 김혁이 맡은 일이었다.









이 책에는 실제 인물의 이름도 등장한다. 친일파 박유정이나 독립운동가 김원봉, 박헌영 등이 나오며 '신의주 사건'도 짧게나마 쓰여 있다. 짧지만 실제 사건까지 등장하며 이야기에 더욱 몰입되게 만들었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자신의 목숨엔 관심도 없는 독립운동가 들개, 사랑을 위해 동지들을 버리고 밀정이 됐지만 밀정이 아닌 것 같기도 한 불곰, 식민지 지배를 반대하며 병원을 찾아온 조선인들을 정성껏 치료해 주는 공산주의자 일본 의사, 들개 김혁이 자신을 죽일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를 궁금해하기 시작하는 일본 순사 경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그러니까 일제강점기의 잔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본 군인 군조. 그리고 야차.


흔적의 흔적을 찾으며 가까워지기 위해 서로가 치열하게 움직인다. 그들의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가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조선인으로서 끓는 피, 그로 인한 본능적인 움직임, 반제국주의 등이 독립을 향해 강하게 힘을 합친다. 조선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은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 망각하게 만들었고 그것은 계속해서 정진할 수 있게 만들었다.


희생과 고통으로 끝내 이룬 독립은 소설의 주제가 되었다고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 책의 이야기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페이퍼 체이스'를 꺼내들었지만 깊은 주제는 생소할 수 없었다.


야차의 존재로 시작된 페이퍼 체이스의 결말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후손으로서 깊이 빠져들어 읽을 수밖에 없었다.




겨레를 사랑하는 마음 빼곤 모조리 기계로 만드시오.

사람답게 사는 일은 후손에게 맡깁시다.


p.236


#서평 #독후감 #책리뷰 #책추천 #북레시피 #페이퍼체이스인경성 #윤채근 #읽을만한책추천

c********2 2026.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서평]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내용보기
서울이 한양이었다가 언제 경성이 되었으면 왜 경성으로 바꼈을까 궁금했지만 아직 자세히 알아보진 못했다 일제시대에 조선의 왕이 살던 곳이 경성이 된건 일본의 동경과 같은 이유였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시대의 이야기가 우리의 독립과 지금을 살게 해준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어머니 혜심의 유서에 남겨진 이야기엔 아버지 김혁의 이야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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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한양이었다가 언제 경성이 되었으면 왜 경성으로 바꼈을까 궁금했지만 아직 자세히 알아보진 못했다 일제시대에 조선의 왕이 살던 곳이 경성이 된건 일본의 동경과 같은 이유였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시대의 이야기가 우리의 독립과 지금을 살게 해준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어머니 혜심의 유서에 남겨진 이야기엔 아버지 김혁의 이야기와 자신의 삶이 녹아있었다 일제시대에 삶을 살아온 엄마와 아빠 살아오면서 아빠의 이야기에 대답을 하지 않던 엄마는 죽어서 아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혁은 독립군이 되기 위해 상해로 갔다 그곳에서 김원봉을 만나고 독립군이 되었다 김원봉의 비밀임무로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김혁은 독립단원이라 생각했던 불곰을 만난다 하지만 불곰은 독립단원이라기 보단 그때그때 박쥐같은 삶을 살아가는 자였다 밀정인듯 밀정아닌 새로운 독립단원들이 경성에 도착하면 경무국에 알려주기도 하고 작은 사건은 거래로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 그런 정보의 중개하는 이중간첩같은...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가들의 점같은 이야기 한번도 그들의 점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지만 이 글을 읽고 그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점처럼 들어와서 연결로 고리를 찾아가거나 다시 다른 점들을 모아 조금더 커지는 그런 접점 우린 그들이 있어 이런 거대한 대한민국이라는 한 점을 구축하게 되었다 생각한다 

시대배경상 모든게 다 함축되어 있는 말들 조선인 일본인 밀정 아나키스트 살아 남은 이들이 있어 우린 역사의 참진실을 더 절절하게 배우게 되었던거 같다 시대가 뿜어내는 그 공기를 우린 다 이해할순 없지만 조선인에서 일본인으로 그리고 돌아오겠다 약속했던 남편 김혁의 일생 아비의 성을 지켜주고자 노력했던 고단했던 삶을 살았던 한 여인그 시절의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완전체가 될수 없다 생각들게 하는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이었다 


#페이퍼체이스인경성  #윤채근  #북레시피

s********n 202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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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몰입감 높은 역사 소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몰입감 높은 역사 소설" 내용보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운동가와 일본 정부의 고위 관직, 그리고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역사소설이다.흥미로운 점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인물들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자는 자신만의 신념과 살아가야 할 이유를 품고 선택을 내리며, 그 선택은 또 다른 인물의 삶으로 이어진다. 마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몰입감 높은 역사 소설" 내용보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운동가와 일본 정부의 고위 관직, 그리고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인물들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자는 자신만의 신념과 살아가야 할 이유를 품고 선택을 내리며, 그 선택은 또 다른 인물의 삶으로 이어진다. 마치 하나의 사슬처럼 연결되는 인물들의 관계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에는 각각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사건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임무를 수행하는 김혁의 여정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서는 차가운 시대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각자가 바라는 미래는 다를지라도 결국 이야기를 움직이는 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 용기 그리고 연대였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은 독립운동가의 임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한국소설이자 몰입감 높은 역사소설 추천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하나둘 연결되며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다음 장을 계속 넘기게 만드는 힘이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인물,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긴장감은 책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역사를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사람'을 이야기한다. 책을 덮은 뒤에는 살아가면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h****9 202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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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흔처럼 새겨진 시대의 아픔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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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삶을 선택할 수 없으며, 선택의 옳고 그름조차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시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는 것이었다.등장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유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어려운 선택을 강요한다. 그 선택은 결국
"주저흔처럼 새겨진 시대의 아픔과 진실" 내용보기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삶을 선택할 수 없으며, 선택의 옳고 그름조차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시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는 것이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유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어려운 선택을 강요한다. 그 선택은 결국 각자의 운명을 바꾸었고, 시대가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감하게 했다.


소설 제목인 '페이퍼 체이스(Paper Chase)'는 종이 조각을 따라 목표를 추적하는 게임을 뜻하며, 제목처럼 작은 단서들을 따라가며 진실을 밝혀 나가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되어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역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소설이었다. 또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선택과 희생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등장인물 중 혜심(시즈코)이 가장 복잡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인이지만 일본 총독부 권력자의 양녀로 살아가며 두 정체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일본인의 양녀로서 주인의 사랑을 잃을까 초조하고 두려운 개와 같았으며,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부분은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했다.


그녀를 통해 그 시대가 한 사람의 운명을 얼마나 크게 좌우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쉽게 선악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긴장감 있는 전개 속에서 일제강점기의 역사와 등장인물들의 신념, 희생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어 읽는 재미와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p****1 202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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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경성에서 음모와 진실 -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1940년대 경성에서 음모와 진실 -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우리의 안타까운 역사 중의 하나...'일제강점기'마주하면 가슴 아프지만...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기에...이 소설을 보자마자 살짝 주저함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역시나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역사의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은 이들의 이야기소설이라지만...소설로만 그치지 않을 듯한...그래
"1940년대 경성에서 음모와 진실 -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의 안타까운 역사 중의 하나...

'일제강점기'

마주하면 가슴 아프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기에...

이 소설을 보자마자 살짝 주저함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역시나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역사의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은 이들의 이야기


소설이라지만...

소설로만 그치지 않을 듯한...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어머니의 유서 속에 주저흔처럼 새겨진

시대의 아픔과 진실


1942년 경성에서 '점'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김욱은 어머니 유품 속에 있던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폐암 말기의 어머니는 예상보다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 죽음과 더불어 그녀의 이야기 역시 망각의 커튼 너머로 사라졌다. - page 7


평생 비밀지령을 받고 지구에 파견된 외계인처럼 살았던 김욱의 어머니 '최혜심'.

유일한 혈육인 아들 김욱을 데리고 경기도와 서울을 옮겨 다니던 그녀는 일본의 누군가로부터 후원을 받곤 했는데...


유품이 든 가방 속 국토통일원에서 보낸 공문으로부터 어머니가 죽기 직전까지 북에 있는 남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의 유서로부터


나의 삶은 놀랍고 훌륭했지만 치욕적이기도 했다.

...

욱아, 나의 아들아. 해방 이후 나의 삶은 김혁 없이 생존하기 위한 부끄러운 투쟁이었다. 너에게 아버지의 성을 물려주기 위해 겪은 고초는 따로 말하지 않겠다. 내가 죽고 난 뒤 네가 아버지를 만날 수만 있다면 후회는 없다. 설령 만날 수 없다 해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 욱아, 나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행복하지만은 않았지만, 결코 이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모든 건 1942년  가을 운명처럼 시작됐다.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녀는 왜 자기 삶에 대해 침묵했을까?

외과의사가 된 아들의 물질적 지원을 거부하고 유폐와도 같은 고독을 선택한 그녀는 누구인가?


이야기는 19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경성.

밀양 출신의 스무 살 청년 '김혁'은 의열단 의백 김원봉을 동경하여 독립군의 길에 뛰어들었습니다.


독립군 전사로서 김혁은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안에 깃든 스무 살 청년은 죽고 싶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갓 스무 살에 죽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구름이 걷히며 창을 타고 들어온 선홍색 달빛이 김혁 얼굴 반을 물들였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 절망한 표정ㅇ도 따라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는 것보다 가치 있는 죽음도 있소."  - page 32


그는 김원봉의 비밀 임무를 받아 경성에 오게 된 것입니다.

바로


'야차'라 불리는 조선인 여인 구출


야차는 총독부 고위 관료 다나카 정무총감의 수양딸 '다나카 코코 시즈코' 였습니다.


시즈코 안에 숨은 또 한 명의 시즈코, 조선인 시즈코는 상처 입은 자존심에 몸서리치는 불안한 존재였지만 현실의 그녀보다 훨씬 영리했다. 영리한 그녀는 자신의 한계를 잘 알았다. 그건 입양된 조선인 딸이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이자 제국이 그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포용력의 끝 지점이었다.

...

삼 년 전, 그녀는 조선에 대해 간절히 알고 싶었다. 그 호기심을 억누르려 조선을 비하하면 할수록 앎의 공복은 커져만 갔었다. 지금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그 영혼의 배고픔이 자신을 어디로 데려갈지 그녀는 불안했다. 하지만 분명해진 건 그녀의 야차 놀이가 사춘기의 열정만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건 자기 안의 또 다른 자아를 구하려는 투쟁일 수도 있었다. - page 152 ~ 153


그러다 자신이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결심하게 되는데...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인으로 길러진 여인 '최혜심'

중경에서 온 아나키스트 '김혁'

정의감 가득한 무도가인 '야마시타 경부'

독립운동가였다가 변절해 밀정이 된 '불곰'

일제의 폭력성을 상징하는 '구로다 군조'

이들의 적대적 공생과 치명적 배반이 얽힌 경성역의 붉은 달 아래, 진실을 향한 페이퍼 체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책의 제목 '페이퍼 체이스'의 의미를


"페이퍼 체이스라고 들어봤소?"

한 차례 고개를 갸웃거린 노사가 대답했다.

"종잇조각을 떨어뜨리며 도망가는 자를 술래가 쫓는 게임 아니던가요? 조선의 숨바꼭질 같은?"

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노사의 온화한 표정 안에 숨겨진 다른 얼굴을 발견하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난 그걸 하러 온 사람이오. 떨어진 종이를 주우며 목표를 찾는 술래." - page 66


그리고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스무 살? 죽긴 아까운 나이디. 내래 독립단 아니야. 어드러케 설명해얄지 모르갔구만기래. 여기 경성 생각을 함 해보라우. 지금 여기 상황이 어떠캈어? 의열단이고 독립단이고 다 처분됐어. 우리? 조직 아니야. 우린 점이야, 점."

"점?"

"기래, 점. 독립운동 조직들 다 헤쳐 흩어진 지 오래야 선으로 연결될 게 남아 있딜 않아. 선이 끊긴 기지. 기래서 점들로 뿔뿔이 살아남은 기야. 동무래 그 점들을 따라 이리저리 뛰다닌 거이고. 용케 살아 있는 줄만 알라우." - page 33


각각의 점이 선이 되어가면서 

그렇게 우리의 역사 한 페이지가 완성되었지만 정작 점이었기에 페이지에서는 그저 흔적으로 남았던...


"이름들을 기억하시오?"

정종 한 잔을 더 마신 히로시가 난로 속 감자를 꺼내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난 이름 기억 안 해요. 그게 뭔 쓸모가 있다고? 광나루를 지나는 나그네가 하루에도 수백 명이오. 그 속엔 독립군도 있고 친일파도 있고 밀정들도 있을 거고. 많이 보다 보면 다 그게 그 사람으로 보이거든. 기억이든 기록이든 다 부질없는 겁디다." - page 109 ~ 110


참...

슬펐습니다...

나라면 이 시대에,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김혁이 외쳤던 이 시가 잠시나마 제 곁에 바람으로 불어왔습니다.


안녕이라 속삭이면

들녘 바람은 기억하리

물러설 곳 없어

하늘가 우두커니 선 그림자

돌이키지 못해 천천히

저무는 석양

아무도 남지 않은 언덕

바람은 기억하리

안녕이라 속삭이면


a*****6 202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떨어진 종이를 주우며 목표를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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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윤채근 지음/ 북레시피[고전환담]으로 우리네 역사에 상상력을 더해 맛깔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윤채근 작가가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으로 찾아왔다.'페이퍼 체이스'는 종잇조각을 떨어뜨리며 도망가는 자를 술래가 쫓는 게임으로, 숨바꼭질과 비슷하다. 저자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쫓고 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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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윤채근 지음/ 북레시피



[고전환담]으로 우리네 역사에 상상력을 더해 맛깔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윤채근 작가가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으로 찾아왔다.


'페이퍼 체이스'는 종잇조각을 떨어뜨리며 도망가는 자를 술래가 쫓는 게임으로, 숨바꼭질과 비슷하다. 

저자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숨 가쁘면서도 치밀한 페이퍼 체이스를 시작한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은 특색 있는 캐릭터들로 이야기의 짜임새를 더 견고하게 한다. 


일본인과 조선인, 경찰과 독립운동가. 


대립이 명확한 관계들의 갈등과 추적뿐 아니라 각자의 신념과 상황에 따른 모호한 연대가 더해져 시대적 각성, 민족의식, 애국심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공감대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독립운동가 김혁은 정확한 정보 없이 떨어진 종이를 주우며 목표에 접근해나가야 하는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고자 중경에서 경성으로 오게 된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경무국 경부와 헌병대였다. 스무 살 김혁과 정의감 넘치는 무도인 야마시타 경부와의 강렬한 첫 만남 이후 흩어진 정보들을 찾아 조각을 제자리로 배치해가며 큰 그림을 파악해나가는 전개는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전쟁을 둘러싼 이권 싸움에 휘둘린 인물들은 일제에 의해 암흑에 끌려들어간 조선인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박제당했다. 페이퍼 체이스에 동참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마주한 현실은 참혹했다. 팩션이지만 나라 잃은 백성이 겪는 설움에 울컥 가슴에 치미는 뜨거운 무엇을 여러 번 삼켜야 했다. 조선인으로 태어났지만 일본인으로 키워진 다나카 코코 시즈코가 '최혜심'으로 각성해가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독립운동가였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해 변절한 불곰 박판출, 어린 나이에 부모를 다 잃고 아나키스트가 된 광복대원 김혁, 경찰 조직에서 배제된 우직한 무도가 야마시타 경부, 가난한 조선 민초들을 치료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란뽀 노사…



시대의 격랑에 부딪치며 생존 혹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인물들이 그려낸 오늘은 먹먹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어머니 최혜심의 유서로 시작된 이야기는 피비린내 나는 과거를 돌고 돌아 남북이 분단된 현재로 회귀한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사실을 가슴에 묻고 아들 김욱은 살아남았다. "살아남는다는 건 대단한 일이니까."


윤채근 작가는 우리를 1942년 경성으로 초대했다.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점'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흔적을 쫓아 기록하고 있다. 


"모든 건 1942년 가을 운명처럼 시작됐다."


#페이퍼체이스인경성, #윤채근, #북레시피, #인디캣책곳간, #나라, #신념, #삶

d******u 2026.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940년대의 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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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정독 후, 개인의 의견을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곧 8월이다. 항상 잊고 지내다가도 8월이 가까워오면 일제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가 없다.독립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가장 어두웠던 시절인 1940년대, 일제 권력에 대항한 광복군과 첩자를 오가는 인물들의 가슴 졸이는 서사가 담긴 <페이퍼 체이스 인
"1940년대의 경성"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정독 후, 개인의 의견을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곧 8월이다. 


항상 잊고 지내다가도 8월이 가까워오면 일제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가 없다.


독립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가장 어두웠던 시절인 1940년대, 일제 권력에 대항한 광복군과 첩자를 오가는 인물들의 가슴 졸이는 서사가 담긴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을 함께 해보고자 한다.


외과의사 김욱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서를 접하고, 그 속에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부모님의 삶에 대해 알게되면서 순식간에 1942년으로 빨려들 듯 이야기는 시작된다.


페이퍼 체이스 - 종잇조각을 떨어뜨리며 도망가는 자를 술래가 쫓는 게임 


찢어진 종이를 쫓아 따라오는 술래와 달아나는 도망자. 마치 일제시대를 살아낸 독립군과 밀정, 밀정과 독립군들을 빗대어 말하는 것만 같다. 


정신없이 시작되었던 김혁의 행적, 처음엔 그가 독립군인지 변절자인지 나조차도 헛렸다. 그가 쫓는 이들은 찢긴 종이 처럼 흩어져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이는 급변하던 40년대를 살아낸 많은 식민지 청년들의 혼란했던 마음과 잡을 수 없는 꿈이 멀어지는 좌절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분법적 견해로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웠다.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 던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잃고 스스로 선택한 삶보다 살기위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이며 결국 타협이라는 이름의 굴복을 맛보게 된다. 신념을 따랐다 생각했던 이들 조차도 결국은 제국의 최선단에서 민중을 괴롭히는 꼭두각시로 살아야 했던 무엇하나 제 마음대로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럼에도 결코 독립의 길을 의심하지 않고 술래의 롤을 자처한 김혁의 끊질기고 불안한 쫓음은 자신을 모두 버린 채, 한가지 목표에만 몰두한 감정을 없애려하는 공작원의 모습이라 차갑고, 외롭게 느껴졌다.


그 어떤 인간적인 것을 기대할 수 없이 살아내기 위한 각자의 선택들이 지금 우리의 눈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지만, 그 시대의 절박함을 생각하며 아프지만 이해되는 부분들이 많아 읽으면서도 가슴 답답한 슬픔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소용돌이 안에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갔을까? 


나라면 끝까지 독립의 길만 따라서 갈 수 있었을까?


누군가가 남겼던


<독립을 될 줄 몰랐으니까!>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헛웃음이 나왔었다. 하지만 1940년대를 살았던 누구라면 그저 손에 잡히지 않은 멀고 먼 꿈 처럼 느껴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주 작은 종잇쪽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오직 독립의 길만을 바라봤던 개인의 이야기가 결국 지금의 독립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준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하다. 


이 소설은 역사적 인물과의 연결을 작품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가상의 인물들 조차도 누구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그들의 행적을 정확히는 알지 못한 다고 해도 내게는 너무나 의미있고 가슴 저리게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2020년대의 서울에서 1940년대의 경성으로 


지금 내가 발 디디고 서있는 이곳에서 벌어졌던 생사와 나라의 운명을 건 술래잡기!! 


정말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여운과 스펙타클함이 느껴진 짙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d*****2 2026.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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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을 뒤흔든 첩보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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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1942년 태평양 전쟁의 소용돌이 속 경성을 복원해 낸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첩보 느와르물 독립운동소설입니다. 역사의 빈칸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를 만나보세요.소설은 1980년대 후반 외과의사 김욱이 어머니의 유품 속에서 발견한 한 통의 유서로부터 시작됩니다. "모든 건 1942년 가을 운명처럼 시작됐다"는 해방과 분단이라는 거대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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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42년 태평양 전쟁의 소용돌이 속 경성을 복원해 낸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첩보 느와르물 독립운동소설입니다. 역사의 빈칸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를 만나보세요.


소설은 1980년대 후반 외과의사 김욱이 어머니의 유품 속에서 발견한 한 통의 유서로부터 시작됩니다. "모든 건 1942년 가을 운명처럼 시작됐다"는 해방과 분단이라는 거대한 비극적 역사에 휩쓸린 인간들의 삶의 흔적을 쫓는 신호탄이 됩니다. 의사 김욱이 어머니의 유서를 통해 부모 세대의 비극을 비로소 마주하듯, 경성의 흔적을 쫓으며 읽는 내내 감정적 울림을 받게 됩니다.


살아남기 위해 타협했던 사람들, 자신의 이름조차 잃어버린 사람들, 정의를 믿었지만 제국의 경찰이 되어야 했던 사람들처럼 회색지대 인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제목 '페이퍼 체이스(Paper Chase)'는 종이를 떨어뜨리며 도망가는 사람과 그 흔적을 따라가는 술래의 게임을 뜻합니다. 임시정부 산하 조선의용대 출신의 광복군 김혁이 경성에 잠입해 수행하는 비밀 작전의 성격이기도 합니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에서 종이는 문서이면서 기억이고, 흔적이며 진실입니다. 소설은 흩어진 종잇조각을 따라가듯 인물들의 삶을 하나씩 연결하며 역사의 퍼즐을 완성하게 됩니다.


김혁이 수행하는 임무는 경성 사교계의 중심이자 총독부 최고 권력자 다나카 정무총감의 양녀를 구출하는 것입니다. 조선인으로 태어났으나 일본의 최고 권력자 아래서 길러진 여인입니다.


그러나 이 구출 작전은 아군과 적군이 명확히 갈린 싸움이 아닙니다. 전쟁 지속을 노리는 도조 내각과 종전을 추진하는 이들 사이의 권력 암투가 얽히고설킨 함정 속에서 전개됩니다.


김혁은 단서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정체불명의 안내인을 찾으며, 마치 술래가 떨어져 있는 종잇조각을 주우며 보이지 않는 목표를 쫓듯 위태로운 걸음을 옮깁니다. 첩보물 장르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었던 식민지 지식인들과 청년들의 혼란스러운 운명을 보여줍니다.



인물들은 각자가 짊어진 운명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냅니다. 의열단장을 동경해 뜨거운 애국심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스무 살 청년 김혁은 비극적인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극한으로 억제해야만 하는 공작원의 숙명을 마주합니다.


독립운동이라 하면 용기와 희생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 공작원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을 지우는 능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윤채근 작가는 영웅을 이상화하지 않고 인간이 감당해야 했던 외로움을 보여줍니다.


마음을 비워내고, 심지어 마음이 없다는 생각조차 지워야만 생존할 수 있었던 1942년 경성의 밤. 역설적이게도 이 느와르 공간 속에서 인간적인 신뢰의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정의감 넘치는 일본인 무도가, 독립운동가였다가 가족을 위해 밀정이 된 불곰 등 광복군과 일본 경찰, 권력자와 첩자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서사가 펼쳐집니다. 저마다의 결핍된 사랑과 삶을 지키기 위해 운명에 맞선 자들의 처절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은 역사의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점 같은 존재들,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 남긴 주저흔 같은 망설임과 사랑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미스터리 서사의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장르적 재미는 물론이고, 시대를 고뇌하는 내면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자취 없이 공기처럼 살아야 했던 시대, 흩어진 종잇조각을 쫓는 위험하고 매혹적인 경성의 숨바꼭질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누가 옳았는가보다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묻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인물들을 쉽게 심판하기보다,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시대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페이퍼체이스인경성 #윤채근 #북레시피 #소설 #독립운동 #경성 #페이퍼체이스 #첩보 #느와르 #인디캣


l****5 2026.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점으로 살아남은 사람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윤채근>
"점으로 살아남은 사람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윤채근>"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경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는 이상하게 마음이 먼저 간다. 익숙한 도시지만 사라져 버린 도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이름. 과거도 아니고 현대도 아닌 시간. 조선이지만 조선일 수 없었던 땅.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있는 공간. 그래서 경성을 무대로 한 소설이라면 늘 기대를 품게 된다. 게다가 추격과 첩보, 미스터
"점으로 살아남은 사람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윤채근>"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경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는 이상하게 마음이 먼저 간다. 


익숙한 도시지만 사라져 버린 도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이름. 과거도 아니고 현대도 아닌 시간. 조선이지만 조선일 수 없었던 땅.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있는 공간. 그래서 경성을 무대로 한 소설이라면 늘 기대를 품게 된다. 게다가 추격과 첩보, 미스터리까지 더해졌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역시 그런 기대 속에서 읽게 된 작품이었다. 1942년 경성을 배경으로 광복군과 정보원, 일본 경찰과 밀정.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인물들이 얽히며 하나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역사 첩보소설이다. 


<국가가 아닌 개인들>


이 소설에서는 제국주의의 일본과 식민지 조선이라는 국가의 대립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조선인이라고 모두 같은 선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인이라고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독립운동가와 밀정, 경찰과 정보원, 군국주의의 상징인 헌병.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신념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거대한 역사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다양성에 조금 더 시선을 두고 있다고 느껴진다. 


다만 아쉬웠던 건 그 다양성이 끝내 '사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물마다 흥미로운 위치와 배경이 있다. 왜 이런 인물이 필요한지,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이해된다. 하지만 읽고 나면 인물의 얼굴이나 마음보다 그들이 맡은 역할이 더 크게 남는다.


특히 코코 시즈코라는 인물은 설정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이라기보다 작품이 말하고 싶은 바, 혹은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배치된 장치처럼 느껴졌다.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역사가 되는 순간>


이 소설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시선이 분명하게 담겨 있다. 국가와 국가의 대립보다 그 시대를 살아간 개인들의 선택과 삶을 바라보려는 시선. 그리고 해방 후에도 이어지는 역사와 분단의 시간을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연결하려는 의도 역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약산 김원봉과 같은 역사적 인물을 이야기 속에 연결한 방식이 무척 의미있게 느껴졌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의미가 조금 더 인물들의 삶과 감정을 통해 천천히 스며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시작을 여는 어머니의 편지는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맺는 상징으로 기능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는 그 장면이 조금 더 유기적으로 이어졌다면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몇몇 감정적인 장면 역시 메세지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거대한 역사를 한 사람의 삶과 이어 서사 안에서 차곡차곡 쌓아 자연스럽게 맞닿을 수 있었다면 더 여운이 깊었을 것 같다. 


<흩어진 종이를 끝까지 따라가며>


제목인 '페이퍼 체이스'는 흩어진 종이를 따라 목표를 찾아가는 게임이다. 이 소설 역시 많은 흔적들을 흩뿌려 놓는다. 경성이라는 도시, 독립운동, 첩보와 추격,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해방 이후까지 이어지는 역사. 이런 다양한 단서들을 결합하면서도 영웅 한 사람이 아닌 시대를 살아간 여러 얼굴을 비추려는 시도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경성이라는 시대와 첩보 장르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이 선택한 방향과 현대까지 이어지는 문제의식을 한 번 따라가본다면 의미있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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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첩보소설



i********0 2026.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등골시원한 추적, 스릴러, 역사소설
"등골시원한 추적, 스릴러, 역사소설" 내용보기
요즘같이 찌는듯한 더위와 세차게 퍼붓는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 속에 갇힌현대인에게 시원하게 지적자극을 줄 수 있는 장편소설 한 권은 꼭 필요한 필수템이지 않을까 싶다.요즘 들어 특히 역사 공부에 관심이 많이 생겨 역사적 감동스토리를 배경으로 한소설을 찾고 있던 중에윤채근 작가의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이라는 보물같은 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이 책은 1940년대 일제가
"등골시원한 추적, 스릴러, 역사소설" 내용보기



요즘같이 찌는듯한 더위와 세차게 퍼붓는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 속에 갇힌

현대인에게 시원하게 지적자극을 줄 수 있는 장편소설 한 권은 꼭 필요한 

필수템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 들어 특히 역사 공부에 관심이 많이 생겨 역사적 감동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찾고 있던 중에

윤채근 작가의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이라는 보물같은 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1940년대 일제가 우리나라가 강점하고 있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광복군과 일본 경찰, 권력자와 첩자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인물들이 벌이는 한 편의 스릴러, 추리 그리고 로맨스 소설이다.


정말 많은 장르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장르에 호불호가 강한 많은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같다.


이 책은 1980년대의 아들이 어머니 유서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마치 현대인인 내가 1940년대의 역사의 한 페이지로 다이브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야기 속에 저절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제목인 페이퍼 체이스는 술래잡기의 하나로 

술래가 찢은 종이를 흘리면서 추적을 따돌리는 것으로 

이 책의 내용인 스파이, 첩자 그리고 구출작전과 맥을 같이 하는 

중요한 소재인 것 같다.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인으로 길러진 여인 혜심,

중경에서 온 아나키스트 김혁,

정의감 가득한 무도가인 야마시타 경부,

독립운동가였다가 변절해 밀정이 된 불곰,

일제의 폭력성을 상징하는 구로다 군조 등

입체적이고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만드는 서사가 정말 흥미진진하다.


가슴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벌어지는 심리추적 스릴러 그리고 역사소설이

많은 이들의 덥고 습한 여름날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d*****a 2026.07.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