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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한 한 잔의 와인과도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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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은 여덟 살이었다. 그녀는 아시아에서 시작해 우랄 산맥과 카스피 해를 거쳐온 건조하고 매서운 바람이 황색 먼지를 잔뜩 실어나르는 우크라이나의 도시에서 태어났다.  저자 이렌 네미롭스키 역시 1903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엘렌처럼 불행하고 외로웠다. 금융가였던 아버지는 늘 사업으로 바빴고, 어머니는 어린 딸을 유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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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은 여덟 살이었다. 그녀는 아시아에서 시작해 우랄 산맥과 카스피 해를 거쳐온 건조하고 매서운 바람이 황색 먼지를 잔뜩 실어나르는 우크라이나의 도시에서 태어났다. 

 

저자 이렌 네미롭스키 역시 1903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엘렌처럼 불행하고 외로웠다. 금융가였던 아버지는 늘 사업으로 바빴고, 어머니는 어린 딸을 유모에게 맡기고 자신의 삶을 누렸다. 이 시절 작가는 절망에 맞서기 위해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키웠다. 


고독의 와인은 사랑받지 못하고 고독과 죽음의 공포속에서 자란 딸이 어머니를 벌하는 내용이다.

설정들을 보자면 이것이 얼마나 작가의 인생을 반영한 소설인지 알 수 있다. 엘렌을 통해서 작가는 자신이 어머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린 시절의 어둠과 고통을 냉혹하면서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엄마 카롤부인의 고생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새하얀 손을 볼 때면 엘렌은 불쾌감 비슷한 기묘한 감정을 느꼈다.


"네, 그런데 어머니는..어머니는 나쁘죠?"


엘렌은 가정교사 로즈에게 이렇게 묻는다. 로즈는 엘렌에게 유일하게 안식과 평화를 주는 인물이다. 로즈는 엄마는 나쁜 게 아니라 네 할머니와 아버지가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지나치게 애지중지했을뿐이라고 말한다. 

아빠가 해고를 당했는데 뭘 잘못한 거냐며 소리치는 엄마가 한숨을 쉬며 양팔을 베베 꼬는 모습을 보고 엘렌은 심지어 뱀으로 된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떠올린다.  온갖 저주와 울음을 내뱉는 엄마는 깊은 혐오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아름답지만 차갑기 그지없는 엄마와 엄마의 욕망을 이뤄주기 위해 돈을 벌어야했던 아버지는 늘 다툰다. 지긋지긋한 부모의 다툼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다독이지만 심장은 답답하고 가슴은 무겁다. 

그런 엘렌에게  '사랑', '키스', '약혼자' 와 같은 단어들은 모두 혐오스러울 뿐이다. 좋아하는 사람과도 입맞춤하지 않았고, 행동이든, 목소리로든 어떤 식의 어리광도 경멸한다. 


저는 똑똑해요?

그럼, 그런데 너는 네가 실제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해....그런데 엘렌, 똑똑한 게 다가 아니란다.

그게 널 더 나아지게 하거나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을 거야. 용감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해. 꼭 뛰어날 필요는 없어.

P.33


다 자란 어른처럼 생각하는 엘렌은 그렇지만 자신을 친절히 대해주는 로즈에게는 뭐든 물어본다. 인생에서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그에겐 구원의 길이 열린다. 로즈는 엘렌에게 그런 인물이다. 로즈의 한 마디는 지독한 어둠속을 헤매는 엘렌에게 등불과도 같다. 


실제로 볼셰비키 혁명을 피해 가족과 함께 도피했던  네미롭스키는  이 과정을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1918년 프랑스에 정착하기까지 망명의 지난한 날들은 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변화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한 인간의 내밀한 면은 결코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보여주고 있다. 내면의 변화는 거대한 것이 아닌 자신으로 비롯된 작은 깨달음에서 온다. 


나는 삶이 두렵지 않아. 지금까지는 배움의 시기였을 뿐이야. 너무나도 혹독했지만, 그 시간들이 내 용기와 자존심을 담금질했어. 이건 내 것이야.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나의 재산. 나는 혼자이지만, 내 고독은 고통스러우면서도 황홀해. 

P301 


고독의 와인은 도도한 시간의 흐름속에 외로움, 증오, 죽음과 절망을 숙성시킨 인생 그 자체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인생은 한 개인이 빚어낼 수 있는 가장 황홀한 와인 한 잔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의 향이 짙은 와인을 마셔보고 싶으시다면 네미롭스키의 와인을 한 잔 따라드셔보시길 권한다. 


이 글은 출판사 레모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7*****t 2026.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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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딸들의 파국적인 운명
"이것이 딸들의 파국적인 운명" 내용보기
사랑받지 못한 딸의 파국적인 운명 “고독의 와인”/도서제공 레모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똑바로 앉아. 입 닫고, 나를 봐! 입이 헤벌어지고 입술은 축 쳐진 이 꼴 보기 싫은 얼굴 좀 보라지. 점점 멍청해지는 것 같아! 조심해, 그러다 잔 엎겠어! 거봐, 내가 뭐랬어? 잔이 깨졌잖아... 그래, 또 우는구나, 울 때가 됐지.” 드라마로 따진다면 주말 드라마급입니다. 안타까운 한 여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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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딸의 파국적인 운명 “고독의 와인”/도서제공 레모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똑바로 앉아. 입 닫고, 나를 봐! 입이 헤벌어지고 입술은 축 쳐진 이 꼴 보기 싫은 얼굴 좀 보라지. 점점 멍청해지는 것 같아! 조심해, 그러다 잔 엎겠어! 거봐, 내가 뭐랬어? 잔이 깨졌잖아... 그래, 또 우는구나, 울 때가 됐지.”


드라마로 따진다면 주말 드라마급입니다. 안타까운 한 여인의 일생을 담은 작품이면서, 이 엄마와 딸의 관계를 통해 정서적으로 고립되고, 금전적·사회적인 보호만을 우선하는 현대사회가 ‘예민하고 사회 부적응적인’ 아이들의 원인이겠구나 짚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아동학대급인 정서적학대를 빼면. 주인공은 부잣집에서 곱게 자라난 외동딸인데, HSP입니다. 상처가 두려워 회피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는 전형적인 타입입니다. 이런 타입은 자기 파괴적인 연애를 하는데, 여기서는 엄마가 그걸 부채질합니다. 그리고 딸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엄마의 애인을 빼앗습니다.


아버지 캐릭터도 K의 향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이 작품 출판사가 왜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아요. 돈을 벌고 외부 일을 하느라 가족과 정서적인 관계는 유지하지 못하는 가장. 느낌 오시죠? 결국 전쟁과 풍파를 통해 그렇게 쥐고 있으려고 했던 재산도 다 잃고 원하던 걸 모두 잃게 되죠. 모든 캐릭터들이 현실적이면서 지금의 우리와 닿아있는데 이게 1935년 작품입니다. 왜 우리의 가족관계는 이때와 비교해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을까요.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작품의 배경과 주인공의 성장서사가 같이 흐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족에 속해 있지만 제대로 속해있지 못했던 주인공과, 나중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망명자로 떠도는 가족들. 딸에게 사랑대신 주어졌던 돈과, 그 돈을 박탈당하는 가족들. 딸 대신 애인을 사랑했던 어머니, 그 애인을 빼앗는 딸... 그런데 이 소설 아주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제는 고독입니다.


“나는 삶이 두렵지 않아. 지금까지는 배움의 시기였을 뿐 이야. 너무나도 혹독했지만, 그 시간들이 내 용기와 자존심을 담금질했어. 이건 내 것이야.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나의 재산. 나는 혼자이지만, 내 고독은 고통스러우면서도 황홀해.”


개인적으로는 내내 그 고리를 끊고 떠나라고 소리치면서 읽었다고 적어둡니다. 문장의 아름다움과 사건의 분노 사이를 오가는 단짠 스타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w******y 2026.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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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독의 와인
"[서평] 고독의 와인" 내용보기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이렌 네미롭스키의  <고독의 와인> 을 읽고"어머니는 아름다웠고, 차가웠다.아버지는 부유했고, 부재했다.딸은 너무 일찍 고독을 배웠다"-이렌 네비롭스키만의 눈부신 악의로 가득한어머니를 향한 복수 3부작의 정점--“마땅히 아이여야 했을 때 아이로 살지 못한 사람은결코 다른 이들처럼 성숙해질 수 없는 법이야.”아이가 아이답게
"[서평] 고독의 와인" 내용보기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이렌 네미롭스키의  고독의 와인> 을 읽고



"어머니는 아름다웠고, 차가웠다.

아버지는 부유했고, 부재했다.

딸은 너무 일찍 고독을 배웠다"


-이렌 네비롭스키만의 눈부신 악의로 가득한
어머니를 향한 복수 3부작의 정점-

-



“마땅히 아이여야 했을 때 아이로 살지 못한 사람은
결코 다른 이들처럼 성숙해질 수 없는 법이야.”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는 것, 그것은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가?

그런데 아이로써, 부모에게 어리광도 피우고, 마땅히 사랑을 받아야 할 때,

아이로써 사랑도 받지 못하고 어리광도 피우지 못하고, 아이가 아이로써 존중 받지 못했을 때,

그 아이가 어떻게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일까?? 



이 책 『고독의 와인』속 엘렌이 어렸을 때 아이로서 사랑 받지 못하고,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미움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로써 부모에게 얼마나 사랑 받는 것이 중요한지,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엘렌의 모습 속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고독 속에서 고통 받는 미움과 증오로 가득 찬 어린 소녀가 보이는 듯 했다.  



가족들의 식사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하지만 평범한 가족의 식사 장면이 아니다. 가족들이 식탁에 앉았지만, 화기애애함이 아닌 정적만이 흐를 뿐이다. 여덟 살 난 엘렌에게 어머니와 아버지는 존재하지만, 그들은 엘렌에게 관심이 없다. 특히 엘렌의 어머니는 벨라는 어린 엘렌에게 관심도 없고 사랑하지 않는다. 엘렌 또한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다. 어머니에겐 딸보다도 자신이 더 중요하다. 그녀 곁을 맴도는 남자들, 진동하는 화장품 냄새와 역한 담배 냄새, 닫힌 방 너머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밀회 등 엘렌의 어머니 벨라는 아내이고 엄마이기보다는 여자이고 싶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의 육아와 가정도 뒷전이다. 


어렸을 때부터  엘렌은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그녀가 사랑받는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일찍 깨닫게 된다. 그래서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미움만 쌓여간다. 아름다움애 대한 욕망, 젊어지려는 욕망, 남자들에게 사랑이나 호감을 얻으려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열심히 일 뿐이다.  마치 『제자벨』속 아름다움과 젊음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파국으로 치달은 글라디스와 비슷해 보인다. 



『제자벨』에서는 작가는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욕망에 찬 한 여성의 파국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 『고독의 와인』에서는 아이가 아닌 자신의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어머니로 인한 한 아이의 성장과 끼친 영향을 보여준다. 어머니와 삶과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한 아이의 삶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는 아이의 시점에서 자신이 어떻게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서술해주고 있어서 어머니에 대한 아이의 증오와 미움이 절절히 느껴진다. 그리고 그 성장 과정 속에서 그녀가 얼마나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꼈는지, 얼마나 사랑받고 싶었는지, 얼마나 의지하고 기대고 싶었는지  깨닫게 된다.


엘렌은 불현듯 완전한 고독과 정적, 

그리고 자신의 영혼을 증오와 슬픔으로 가득 채울 쓰디쓴 우울을 향한 갈망을 느꼈다.

-p. 97 


그나마 엘렌을 아껴주었던 아버지 카를이 있었지만, 그는 재산 증식에만 몰두했다. 자신의 아내의 부정한 행위를 알고 있었을지라도, 딸 엘렌이 사랑받지 못하고 고독을 느끼고 있었을지라도,  그는 돈을 버느냐고 딸을 돌볼 새가 없었고, 무심한 척 했다. 그는 자신의 가정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자신은 아내를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애써 믿고 싶어했다.


그랬기에 가정부 로즈 양이 엘렌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만이 엘렌의 슬픔과 고독에 공감해주고 따뜻하게 위로해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로즈 양 또한 죽음으로써 엘렌의 곁을 떠나게 되자, 엘렌은 자신이 완전히 혼자임을 느꼈다. 상실의 아픔과 고독의 슬픔은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미움으로 변하였고, 엘렌은 어머니에게 있어 자신의 존재가 정부의 존재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은 더욱더 깊어지게 되었고 어머니에 대한 복수의 마음을 가지기 시작한다.  


복수하고 싶어.... 이러다 복수도 못하고 죽는 거 아냐?' 처음으로 복수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 그날 밤 이후로 그 생각을 양분 삼아 끊임없이 음미했다. '막스를 빼앗아버리는 거야! 내가 겪은 고통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거지!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잖아.... 아!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그 누구도 내 생각을 해주지 않아, 그건 확실해···. 

날 이 세상에 던져놓고 알아서 크도록 내버려뒀지! 하, 그걸로 충분할 리 가! 아이를 낳기만 하고 사랑을 티끌만큼도 주지 않는 건 범죄야!' 

-p. 198


어머니의 정부 사촌 막스와 어머니 벨라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하려는 딸 엘렌 그들의 삼각 관계, 어머니로부터 정부를 빼앗게 되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사촌 막스를 유혹하게 마침내 엘렌을 사랑하게 한 엘렌의 모습 등을 보면서 과연 그 복수는 무엇을 위한 복수였는가 , 그 복수 속에 담긴 엘렌의 모습 또한 자신의 어머니 벨라의 모습과 닮지 않았는가!


자신의 어머니를 미워하고 증오했는데, 이제 자신 또한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모습을 엘렌은 마침내 깨닫게 된다. 자신 또한 그들보다 나을 게 없다는 깨달음은 비로소 어머니에 대한 미움과 증오를 버리고 복수를 그만두게 한다.


"뭐야 ! 내가 지금 저 여자를 불쌍하게 여기는 건가? 그럴리가! 늙은 게 내 탓도 아니잖아! 자기보다 열 다섯 살 어린 정부를 만들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이제는 나 역시 그들보다 나을 게 없어.."

-p. 235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 타인에게 얽매이지 않고 홀로 설 수 있는 독립적인 존재로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엘렌은 비로소 자유와 해방을 느끼고 자신을 옥죄고 고통을 주었던 가족과 집을 떠나게 된다. 

억압적인 과거를 끊고, 어머니에게 대한 미움과 증오를 버리고 스스로 선택한 완전한 자유이자 주체적인 삶을 향해서 말이다.


 나는 삶이 두렵지 않아. 지금까지는 배움의 시기였을 뿐이야. 너무나도 혹독했지만, 그 시간들이 내 용기와 자존심을 담금질했어. 이건 내 것이야.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나의 재산. 나는 혼자이지만, 내 고독은 고통스러우면서도 황홀해.

-p. 301



엘렌의 성장 과정에서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는 단순한 시대적 배경 역할만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물들의 본성을 드러내고 엘렌의 운명과 내면을 형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엘렌의 성장과 전쟁으로 인한 참화는 엘렌의 고독과 결핍을 더 강화해주기도 한다.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핀란드,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는 과정은 가족 안에서도 철저하게 소외되고 나아가 고향과 국가로의 뿌리까지 잃고 방황하고 떠돌아다니게 되는 엘렌의 고독을 한층 더 깊게 한다. 작가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파괴적 소용돌이 속에서 한 가족이 어떻게 파멸되어 가는지, 그것이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 당시 제 1차 세계대전이 그 당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사람들의 삶은 어떠했는지도 아울러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작가는 어린 시절 부유했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이 책 속 엘렌의 성장 과정과 비슷하다. 그래서 이 책을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녀의 어머니도 작품 속 엘렌의 머머니 벨라럼 오로지 자신의 삶에만 관심을 두고 딸을 위해 마음을 내어주지도 사랑해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작가의 삶을 보았을 때, 주인공 엘렌이 겪은 뼈아픈 유년의 시절과 망명의 여정이 실제 작가 자신의 삶과 비슷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심리적 복수와 함께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로부터의 정신적 독립을 이루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사랑 받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작가의 삶과 생각에 대해 이해해보고 공감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가  문학을 통해 모든 미움과 증오를 버리고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 우뚝 서며 정신적 독립을 이루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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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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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가? 여자인가? 그대의 선택은?
"엄마인가? 여자인가? 그대의 선택은?" 내용보기
레모출판사의 이렌 네미롭스키 선 집 7번째 고독의 와인이렌의 어머니 복수3부작  <무도회>,<고독의 와인>,<제자벨>  중 핵심적인 작품이다.  주인공 엘렌은 어머니 벨라를 어머니라 부르지 않고 ’그 여자‘ 라고 부를 정도로 증오가 심하다. 아이의 인생을 방치한 어머니의 사치와 부도덕한 사생활등이 엘렌의 분노 포인트며, 복수를 다짐하며 어머니의 정부를 빼앗지만 그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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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출판사의 이렌 네미롭스키 선 집 7번째 고독의 와인

이렌의 어머니 복수3부작  <무도회>,<고독의 와인>,<제자벨>  중 핵심적인 작품이다.  주인공 엘렌은 어머니 벨라를 어머니라 부르지 않고 ’그 여자‘ 라고 부를 정도로 증오가 심하다.

 아이의 인생을 방치한 어머니의 사치와 부도덕한 사생활등이 엘렌의 분노 포인트며, 복수를 다짐하며 어머니의 정부를 빼앗지만 그를 떠나보내며  복수는 미완으로..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른이 된 엘렌은 비로소 어머니의 그늘로부터 탈출하며 진정한 자유를 느끼며 새로운 삶의 의지를 다지며 끝을 맺는다. 


이 작품은 엘렌의 심리와 글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내내  책을 읽는 이곳이 파리이고, 헝가리고, 핀란드며 러시아였다. 

그 와중에  엘렌의 독백이  사실 이 작품을 다 끌고 간다해도 무리는 아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의 내 심리, 내 감정, 내 복수, 사랑, 우정, 모든것을

미사여구없이 담백하게 엘렌의 이야기로 풀어져서  읽는 내내  가독의 흐름이 좋았다.


모녀사이의 비틀린 관계설정이  다소 불편했지만 또 2020년대에도 흔하다면 흔한 관계이기에  부모자식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렌의 상처가 얼마나 깊길래 이리도 작품속에서  아주 못된 어머니로 묘사되는지 .. 하나 남은 <무도회> 를 읽어야겠다. 


이미 이렌 선작을 준비해둔 나.. 레모출판사님 칭찬해주소서. 


< 이 책은 레모출판사의 지원으로 독서 후 작성되었습니다> 

m********7 2026.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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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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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와인 #이렌네미롭스키 #레모출판사 #서평 #일파만파독서모임평범한 가족을 소망했던 아이가 독립을 결심하기 전까지의 인트로를 보는 느낌이였다. 이전에 이렌네미롭스키 선집 중 <제자벨>을 정말 재미있게 읽고, 선집 중 마지막이자 정말 최근에 발간된 <고독의 와인>또한 서평을 쓰게 되어서 감사하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와 가정을 돌보는 남편. 그 속에서 평범하지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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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와인 #이렌네미롭스키 #레모출판사 #서평 #일파만파독서모임


평범한 가족을 소망했던 아이가 독립을 결심하기 전까지의 인트로를 보는 느낌이였다. 이전에 이렌네미롭스키 선집 중 <제자벨>을 정말 재미있게 읽고, 선집 중 마지막이자 정말 최근에 발간된 <고독의 와인>또한 서평을 쓰게 되어서 감사하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와 가정을 돌보는 남편. 그 속에서 평범하지만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 이 그림이 특별하지 않은 것 같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그림의 떡인 듯, 이루어질 수 없는 상상과 같다. 


소설 속 첫 등장할때의 엘렌은 8살의 어린아이지만 이미 마음과 생각은 모든 걸 아는 듯한 '어른 아이'같은 시선으로 자신의 가정이 어떤지 이미 다 알아차려버린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가정교사 로즈도 자신이 모른채 꽤 오랜시간 아프다가 결국 곁을 떠나 하늘로 가버리고, 나이가 점점 들어가지만 여전히 지긋지긋한 삶 속에 갇혀버린채 지낸다. 특히 자신에게 그 어떤 사랑도 주지 않는 어머니를 보며 진절머리가 나버린다. 어머니의 곁에는 꽤 오랜기간 두었던 정부 '막스' (어떤 관계인지 안다면 정말 뇌절할 것..)를 보며 나중에는 복수를 결심한다. 


이전에 읽었던 '제자벨'은 정말 큰 캠프파이어를 보는 듯한 느낌이였다면, '고독의 와인'은 어떤 이야기의 서막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장에 나오는 엘렌은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상상을 하며, 응원을 하게 된다. 부디 어머니와 같은 삶은 살지 말기를..


기회가 된다면 레모 출판사의 네미롭스키 선집 모두를 읽어보고 싶다! 술술 잘 읽히게 글을 잘 쓰는 작가임은 확실하다. 강추!

f******f 2026.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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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고독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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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독서모임 #레모 #이렌네미롭스키 #고독의와인 #도서지원< 레모 출판사로 부터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 입니다 >일단 지난번에 읽은 <제자벨> 과 함께 엄마를 향한 복수의 삼부작 중에 한 작품이고, 레모에서 나온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번 소설역시 엄마에 대한 증오로 가득한 소설이다. 정말 엄마를 향한 증오가 삐뚫어지리만큼 삐뚤어졌고, 자신의
"복수는 고독을 부른다" 내용보기

#일파만파독서모임 #레모 #이렌네미롭스키 #고독의와인 #도서지원


< 레모 출판사로 부터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 입니다 >


일단 지난번에 읽은 <제자벨> 과 함께 엄마를 향한 복수의 삼부작 중에 한 작품이고, 레모에서 나온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번 소설역시 엄마에 대한 증오로 가득한 소설이다. 정말 엄마를 향한 증오가 삐뚫어지리만큼 삐뚤어졌고, 자신의 인생을 오로지 그 복수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딸 엘렌이 너무 가여웠다. 아니 소설속의 등장인물들이 엘렌에게 '불쌍한 엘렌' 이라고 한마디 씩 하는 것이 정말 내가 엘렌을 보면서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을 정도다.


중년의 나이지만 꾸미기 좋아하고 오로지 자신의 젊음의 유지만을 신경쓰는 엄마 벨라, 딸이 있지만 딸은 보모에게 맡겨두고 전혀 돌보지 않는다. 하물며 그녀의 곁에는 굉장히 어린 조카라고 나오는데 이느므시키가 문제다 막스, 막스는 이들이 사는 집에서 얹혀 살면서 벨라의 정부 노릇을 하고 있다. 아빠는 시대가 전쟁전야라서 그 틈을 노려 일확천금을 노리며 부를 축적하는 데에만 온통 집중하고 있고, 그 돈을 노름으로 탕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부인이 정부를 끼고 사는데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그냥 눈감고 살고 있고, 딸은 그냥 가끔 만지작 거리는 정도이다. 이런 부모들에게서 딸 엘렌이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그리고 어릴때부터 엄마는 저렇게 젊은남자를 끼고 사는걸 보고 자란 엘렌이 얼마나 잘되겠는가.  이런 엘렌이 자신의 미래 보다는 엄마의 파멸만을 생각하며 지내는 것이 너무 안쓰러웠다. 제자벨과 달랐던 것은 특별한 반전같은건 없지만 엘렌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복수를 향한 심리상태 변화를 보는것, 정작 복수를 한다지만 그 복수의 수렁속에서 엘렌 자신마저 그 복수의 희생자가 되는 이야기도 볼만 했지만,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세계대전의 상황도 볼만하다. 세계대전의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경제상황이라던가, 어떻게 귀족들이 몰락하고 , 그 기회를 잡아 어떻게 졸부들이 탄생하는지, 돈만을 쫓으며 사는 아빠 카를의 모습도 볼만했다.


이 작품은 어쨌든 작가가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의 모습을 작품속의 엄마의 모습에 그대로 투영시켰다. 그리고 딸 엘렌의 모습이 마치 작가 자신의 모습으로 보였다. 엄마를 향한 복수의 이야기이지만 복수극에서 볼 수있는 통쾌함같은 건 절대 없다. 증오만이 남은 엘렌은 결국 그 증오심,복수심이 헛되었다는 것을 알고 모든것을 해탈한 채 스스로의 삶을 찾아 가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 가슴저리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보아왔던 고전속의 하남자의 리스트에 꼭 올리고 싶은 막스, 이 막스 때문에 내 혈압도 요동을 쳤다. 하아.. 이름도 막스,,, 막 사는 놈인가... 하아..


이렌 네미롭스키의 복수 삼부작중에 이제 <무도회>라는 단편집만 남았다. 이제 복수극 보다는 작가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기전까지 완성하려고 했던 작품 <돌체>와 <6월의 폭풍>을 보고 싶다. 이 작품들이 세계대전 때 독일군에세 점령당한 프랑스인들의 삶을 이야기 하는 작품이라고 하니 또한 너무 궁금해 버린다. 프랑스문학이란 무엇일까? 이렇게 좋은 작가들이 파도파도 계속 나오는 느낌이다.


d*******2 2026.08.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