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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지감치 그림일기 > 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김병호 그림에세이 / 세종마루 동네 시인의 캔버스 위에서 뒤늦게 피어난 뭉클한 소확행 당신의 오늘을 '명도 높은' 하루로 채워줄 유쾌한 위로 그림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가 어느새 사람 사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잘 그린 그림보다 그림을 그리며 행복해하는 마음이 더 값지다는 사실을. '김자까'는 자신의 글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_ 권현칠(화가, 그림 선생님이자 주우2) 어둠을 다스려야 밝은 부분이 더 밝아지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어두운 부분을 잘 만져야 사는 일의 명도가 더 올라갈지 모를 일이다. _ p.15 우리가 끝이라고 하는 건 대부분 대나무 마디 같은 것이어서 흐르는 시간의 어디쯤 슬쩍 그어 놓은 선 같은 거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끝을 잘 모른다. _ p.152 숨겨진 맛집 같은 작은 갤러리에 온 느낌이다. 한 작품 한 작품 도슨트에게 해설을 듣는 기분... 평범한 일상의 소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는 전시회다. 더불어 느지감치 시작한 취미가 누군가에게 쳇바퀴 같은 일상에 작고 숨통 트이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종종 미술 작품이나 전시회 관련 책을 접하면서 잘은 모르지만 흥미가 많이 생겼다. 또한 업무로 작은 갤러리에서 작품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느지감치 그림일기>를 읽으면서 동네 시인의 그림에 친숙함을 느꼈다. 한참을 들여다본 작품도 있었다. 추상화인가? 아니면 아직 나의 심미안이 미치지 못한 것일까? <느지감치 그림일기>를 읽는 내내 미소를 지었고 행복했다. 편안한 그림 속에서 5호선 3번 출구의 삶을 비추어본다. 나의 미술 작품은 어떠한 모습 으로 표현되어질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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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느지감치그림일기 #북리뷰 #책리뷰 #에세이추천 #그림일기 #일상을그리다 #중년의취미 #예술은노는것 #책추천 #서툴러도괜찮아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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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감치그림일기#김병호#그림에세이#세종마루#도서지원 느지감치 그림을 시작한 50대 시인의 에세이라고 했다. 나이들어 무엇인가를 새로 배우는 일은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든 멋지다고 생각한다. 동네 문화센터를 보면 춤이든 그림이든 악기든 예체능을 배우는 분들은 흥이 있고 생기가 있다. 같은 건물에는 도서관과 수영장도 있는데 책을 읽는 분들은 점잖은 어른미가 수영을 하는 분들은 말간 청초함이 있다. 나도 느지감치 무엇을 배우게 될까 배우고 싶은건 많아 집에 짜실짜실한 잡동사니가 많다. 작은 아이 수영하는 동안 펼쳤다가 그만 풉! 또 조금 읽다 풉! 너무 매력적이다. 날 것의 느낌 물씬한 화법에 어질어질하다. 이미 프롤로그의 '수작'에 홀라당 넘어갔다. 읽다 작가가 궁금해 검색해 본다. 만나보고 싶다. 술도 잘 못하는데 나도 주우99쯤으로 끼어보고 싶다. 그림과 일상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연륜이 느껴진다. 살아본 자, 살아 낸 자만이 구사할 수 있는 유우머와 비틀기. 그림과 이야기가 딱! 맞아 떨어질 때의 쾌감에 미치겠다를 연발하며 읽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의 그림을 보면 그림 실력이 늘어가는 걸 볼 수 있는데 보통 배우면 이렇게 멋져지는 건지 미술하는 딸의 재능이 아빠에서 비롯된 것인지 최근으로 올 수록 멋져지지만 2022년 < 먼곳 >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P.015 어둠을 다스리자 밝음은 더 발게, 밝은 색은 더 선명해졌다. 어둠을 다스려야 밝은 부분이 더 밝아지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어두운 부분을 잘 만져야 사는 일의 명도가 더 올라갈지 모를 일이다. P.160 사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일회용인데 하나의 일만 하고 산다는 게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P.162 한 남자가 손으로 속살거리고 입으로 중얼거리는 삶의 어느 구간, 그러니까 당분간의 얘기다. 도서출판 세종마루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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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선 어떤책 일지 궁금했다. 대략 내용을 스킴해보니 처음엔 중년 아빠의 가벼운 취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나도 뭔가 다시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큰 수확이었다. 제목이 참 이쁘다. 느지감치 그림일기=!! 이 책은 그림일기를 잘 그리는 법보다 즐겁게 사는 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왜냐하면 글씨도 그렇지만 그림은 더욱더 휘감기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딸의 한마디에서 탄생한 「물감똥」 이야기가 가장 좋았는데 완벽하지 않은 결과도 웃으며 작품으로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가 참 유쾌하고 따뜻했다. 아내와 딸에게 구박받는 현실적인 장면!! 캬 현실을 보는듯하다. 그래서 저절로 웃음이 났고, 그 안에 담긴 가족 사랑도 느껴졌다. 하루가 팍팍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기 망설여진다면 읽고 나서 주변 풍경을 직접 그리거나 짧은 일기를 써보면 평범한 하루도 조금 특별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느지감치그림일기는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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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그림에세이 리뷰 # 느지감치 그림일기 _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김병호 그림 에세이_ 우리는 시시포스다. 지금이라는 시간 안에 갇혀 왜 올라야 하는지도 모른 채 산을 오른다. 허망이라는 산을 오르는 시시포스다. 더 비싼 집, 남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더 넓은 집을 위해 무작정 산을 오르며, 삶의 의미를 외면한 채 살아간다. 더 비싼 바퀴를 굴리기 위해 몸과 정신이 바스러지는 줄도 모르는 시시포스다. "우리는 시시포스이다."_ (80쪽) 화가 알렉스 카츠의 말을 다시 떠올려 본다. "예술은 내가 본 것을 당신에게 보여주는 방법이다."_ (76쪽) [느지감치 그림일기]를 읽으며 '김자까'님이 궁금해졌다. 또한 책 속에 등장하는 주뱅스클럽도 궁금했다. 술을 마시고 바라본 세상을 확대하듯, 느끼는 대로 그린 작품들은 색감은 강렬하고 대상은 흔들리는 듯하다. 그런데도 전깃줄처럼 또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무언가가 있다. 김자까님이 말한 것처럼 예술은 결국 [내가 본 것을 보여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그림의 소재는 모두 우리 가까이에 있다. 아파트, 배우자, 비 오는 길거리 풍경, 노을 속의 봄, 여름빛에 물든 절, 오래된 구도심의 터널, 외딴 논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둘까지. 대부분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다. 비록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책을 덮고 창밖을 바라보았다.비가 오면 더 좋았을텐데. 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풍경처럼 내 창밖에도 사람들이 있고, 뭉게구름이 떠 있고, 나무가 서 있었다. 김병호 작가의 『뵐롱 아흐레』, 『나와 트리만과』, 『과학인문학』은 사두기만 하고 아직 읽지 못했다. 물리학을 전공한 작가의 SF 소설은 문과인이 내게는 다소 어려웠다. 하지만 [느지감치 그림일기]는 달랐다. 배를 잡고 웃다가도, "쩝, 소주 한잔하고 싶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낸 뒤 찾아오는 질척한 서글픔까지도 다독여 준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어쩌다가 시를 쓰던 김자까님은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 "예술은 그냥 몸으로 하는 것이다. 몸으로 익히고 정신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긴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하고, 또 그것이 달아나지 않게 붙들고 있어야 한다."_ (34쪽) 또 이런 문장도 오래 남는다. "사는 이야기 가운데 등장하는 약간의 반찬 같은 것이라고. 중요한 밥은 팔자를 고쳐보는 경험담이자 예술에 관한 에두르는 뒷담화 같은 거라고."_ (161쪽) 김자까님은 위트와 담백한 일상을 그림과 글로 우리에게 건넨다. 세상만사가 지루해지고 무더위에 지쳐 버린 날이라면,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느지감치 그림일기』를 펼쳐 보시길. 책 속 그림들이 어느새 말을 걸어올지도 모른다. 귀 댁에는 잔꾀의 향연이 있는지, 화장실에는 재혼한 알전구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그 순간,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이 글은 세종마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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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느지감치 그림일기의 저자는 50대라는 나이에 처음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서투르지만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며 그림을 삶의 일부분으로 채워 넣는다 그림을 그리는 일과 저자의 삶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낸 느지감치 그림일기는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림에 대한 신선한 발상들을 함께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의 매력들을 알 수 있었고, 같은 것을 보아도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기에 예술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저자가 그렸던 다양한 그림들은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박해서 놀라웠고, 예술에서도 인생에서도 틀린 것은 없다, 그저 다를 뿐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하고 싶을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행복한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고, 다양한 그림들이 평범한 일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게 현실을 예술로 바꾸는 느낌이라 신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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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일에 머무르는 것이 편하고, 서툰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하지만 『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느지감치 그림일기』를 읽다 보면 늦었다는 말이 꼭 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50대 중반을 지나던 글쟁이가 코로나 시기에 동네 문화강좌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탄생한 그림 에세이다. 저자는 그림일기를 매일 성실하게 쓰겠다고 다짐하지 않는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핑계 삼아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일기라는 이름을 붙여두면 그림을 조금 덜 미루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을 뿐이다. 그림을 배우게 된 계기도 거창하지 않다. 팬데믹으로 수강생이 줄어든 화가 친구의 문화강좌에 “나라도 나가지, 뭐” 하는 마음으로 등록한다. 두 달 동안 4B연필을 쥐고 씨름한 뒤에야 수채화로 넘어가고, 어렵게 완성한 첫 그림을 바라보며 혼자 뿌듯해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도화지 한 장을 꽉 채워보는 일도 좋은 경험”이라는 짧은 말을 남긴다. 정성을 쏟아 완성한 그림인데 그 이상의 가치는 없는 것인지, 저자는 속으로 아쉬워한다. 이 책은 자신의 어설픈 순간을 숨기지 않는다. 혼자 애써 그리던 그림을 선생님이 고쳐주기도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한 모습과 실제 그림이 달라 속상해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부족함까지 농담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림 실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툴러도 계속 그리면서 조금씩 자기 그림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그림을 시작한 뒤 저자는 동네를 더 자주 걷는다.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골목과 논길을 돌아다니며 그림의 소재를 찾는다. 사진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불필요한 것은 지우고, 없던 것은 더하고, 색도 마음대로 바꾼다. 동네 고등학생들이 다니는 논길을 그리면서는 자신만의 이름을 붙이고, 그 길에서 학창 시절의 흡연과 폭력적인 학교문화까지 떠올린다. 그림 한 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자꾸 옆길로 새지만, 그 옆길이야말로 이 책의 진짜 재미다. 굴다리를 그리다가 오래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동네 풍경을 그리다가 설날 아침에 마주친 육상선수를 생각하며, 힘겹게 운동하는 자신을 손오공과 팔계, 대왕달팽이에 빗댄다. 저자의 시선은 조금 삐딱하고 능청스럽지만 그 안에는 지나온 시간과 주변 사람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따뜻함이 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선생님이 그림의 어두운 부분을 손보자 밝은 색이 더 선명해지는 장면이었다. 저자는 어둠을 잘 다뤄야 밝은 부분이 더 밝아지듯, 현실에서도 어두운 부분을 잘 만져야 삶의 명도가 높아질지 모른다고 말한다. 삶의 어둠은 무조건 지워야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바라보고 다룰 때 오히려 밝은 순간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주는지도 모른다. 〈비 오는 날 도시〉에 담긴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일을 인간의 아주 오래된 본능이라고 말한다. 언어가 생기기 전부터 사람들은 동굴 벽화에 소와 말, 고래와 사람, 별을 그렸다. 그 안에는 먹고사는 일과 사랑, 두려움과 꿈이 담겨 있었다. 그림은 자신의 삶을 남기고 다른 사람과 이어지기 위한 오래된 소통 방식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특히 그림 속 ‘상징’에 주목한다. 동그라미 하나도 숫자 0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연인의 얼굴이고, 밥그릇이며, 보름달일 수 있다. 같은 모양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상징은 정답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보는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 더해질수록 의미가 계속 달라진다. 비 오는 날의 도시도 마찬가지다. 빗방울을 통과한 풍경은 휘어지고, 색은 번지고, 도시의 불빛은 평소보다 더 강하고 낯설게 보인다. 저자는 이를 칸딘스키적인 미학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하면서도, 사실은 아마추어로서 부족한 부분을 감추기 위한 꼼수일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 솔직함이 오히려 재미있다. 하지만 나는 이 그림에서 그 이상의 의미를 떠올리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비 오는 창밖 풍경과 비슷하지 않을까? 같은 장면을 보고도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어느 순간 흐려지고 휘어진다. 결국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통과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예술은 현실을 정확히 복사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 보인 세계를 자기 방식으로 다시 보여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저자가 말하는 예술은 경건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술은 노는 일이며, 말려도 하고 싶은 일이고,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그 안에서 마음껏 움직이는 일이다. 그림도 시도 음악도 잠시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 놀이이며, 슬픔조차 그 안에서는 표현의 한 부분이 된다. 그래서 거실 벽을 보수하라는 아내의 잔소리에 잔머리를 굴리다가 벽 전체를 하나의 그림처럼 바꾸어버리는 엉뚱한 장면도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작품은 〈바람의 고향을 주제로 한 변주곡〉이었다. 시인 주우1이 등단 30년을 기념해 기획한 전시에서 시는 시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영상은 영상대로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의 시를 표현하는 자리였다. 저자는 그 가운데 시 「바람의 고향」을 주제로 그림 한 점을 맡는다. 시 내용을 그대로 옮긴 삽화가 아니라 시를 자신의 시선으로 다시 해석한 작품이었다. 그림 왼쪽에는 한 사람이 힘겹게 똥을 싸고 있다. 이를 본 아내는 남의 중요한 행사에 걸 그림에 왜 똥을 그리느냐며 타박하지만, 저자는 “예술은 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라며 그림을 지킨다. 작품 속 인물은 오랫동안 묵힌 것을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꺼낸다. 그렇게 나온 똥은 책이 되고, 책은 바람을 만든다. 오른쪽의 위아래가 뒤집힌 세상에서는 그 바람에 놀란 존재들이 무언가를 깨달은 듯 뒤돌아본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며 ‘바람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서 똥은 단순한 배설물이 아니라 작가 안에 오랫동안 쌓여 있던 생각과 경험, 고민과 감정, 그리고 창작의 시간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것을 힘겹게 밖으로 꺼내면 책이 되고 그림이 되고 한 편의 작품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작품은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고 익숙하게 보던 세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바람이 된다. 뒤집힌 세계와 뒤돌아보는 존재들은 예술이 익숙한 현실을 낯설게 보여주는 힘을 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 바람은 비로소 마음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림 속에 숨겨진 마릴린 먼로 역시 오래 바라볼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예술의 성질을 보여주는 것 같다. 왼쪽 아래의 ‘670달러, 가격 흥정 없음’이라는 문구에는 창작에 들인 시간과 마음은 쉽게 흥정할 수 없다는 유쾌한 자존심도 담겨 있는 듯하다. 물론 이런 해석이 작가가 정해둔 하나의 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묘한 매력이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고 조금 삐딱하게 보이는 그림이지만, 그 안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지 생각하다 보면 의외로 깊은 이야기와 만나게 된다. 저자의 엉뚱한 시선을 따라 웃으며 걷다가 어느 순간 멈춰 서서 삶과 창작, 나이 듦과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느지감치 그림일기』는 그림을 통해 평범한 하루를 다시 보고, 오래된 기억과 감정을 꺼내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그 의미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서툴더라도 계속 바라보고, 그리고, 기록하는 동안 평범했던 하루는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 어쩌면 예술의 시작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익숙한 것을 자기 눈으로 다시 바라보고 마음속에 오래 묵혀둔 것을 용기 내어 꺼내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지금이라도 느지감치 시작해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묘한 책이다. ㅡ '세종마루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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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를 때 우리는 마음을 내려놓을 조용한 안식처를 찾아 헤매곤 한다. 그동안 시와 소설 그리고 과학 인문학을 넘나들며 왜 사는지 끊임없이 세상에 질문을 던지던 저자는 나이가 들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역설적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가벼워진 마음의 결을 따라 그림과 글들은 메마른 내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듯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특별하고 근사한 감정은 마치 아늑한 미술관과 고요한 도서관에 동시에 들어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저자가 수채화와 아크릴 물감으로 정성껏 그려낸 따뜻한 그림들이 눈을 사로잡고 그 곁에 나직하게 자리한 깊은 사색의 문장들이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미술관의 정적 속에서 작품 하나를 오랫동안 서서 바라보는 시각적 즐거움과 도서관 한구석에서 텍스트를 읽으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지적 평온함이 책 한 권 안에서 융합되어 있었다. 그냥 그린 그림이나 밤길에서 만난 것들 혹은 아파트를 대하는 자세처럼 소박하고 흔한 일상의 풍경들이 저자의 독특한 미감과 언어를 보여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으로 나타나는 과정은 멋졌다. 추천사에 적힌 글귀처럼 저자는 그림일기라는 자유로운 형식 뒤에 숨어 잘 그려야 한다는 거창한 규칙과 편견은 없었다. 잘 그린 그림보다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 행복해하는 마음이 훨씬 더 값지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는 저자의 어조는 완벽주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다. 결국 느지감치 그림일기는 나에게 속도를 줄이고 내 일상의 사소한 풍경들을 명도 높은 빛깔로 아름답게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준다. 미술관의 우아한 분위기와 도서관의 깊은 지혜를 동시에 누리는 독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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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새로운 걸 시작하기 무서워요. 잘할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서툰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예요. 그래서 익숙한 것만 반복하게 돼요.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다른 방향을 바라봐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마음에 박힌 말이에요. "예술은 노는 것이에요. 즐겁게요." 이 한 문장이 이 책 전체예요. 잘 그리는 것보다 웃으며 계속 그리는 것이 중요하대요. 오십이 넘어 처음 붓을 든 저자가 말하는 이 문장은, 그래서 더 무겁게 닿아요.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이에요. 딸이 말했대요. "아빠 그림에서 제일 예쁜 건 물감똥이야." 구박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가장 따뜻한 말이에요. 결과보다 과정을 사랑하라는 이야기예요. 그 물감똥이 제일 예쁘다는 말이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에요. 늦게 시작하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어요. 젊어서 시작하는 용기와 나이 들어 시작하는 용기는 달라요. 나이 들어 시작하는 사람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그래서 더 자유로워요. 이 역설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요. 이 책이 그리는 풍경들도 좋았어요. 베란다 화분, 밤길, 양말, 칫솔. 특별한 게 아니에요. 평범한 하루를 오래 바라보는 시선이 이 책이 말하는 행복이에요. 취미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림 실력이 늘어서가 아니에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삶의 표정이 달라져요. 취미는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삶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일이에요. 저도 오늘의다정을 그렇게 시작했어요. 잘 쓸 자신이 없었지만 그냥 시작했어요. 그게 156권이 됐어요. 서툰 시작이 쌓이면 이야기가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었다고 느끼는 분께, 서툰 모습이 두려운 분께, 평범한 하루를 다시 사랑하고 싶은 분께, 그리고 오늘 처음 붓을 들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건네고 싶어요. 행복은 잘하는 사람에게 오는 게 아니에요. 계속 즐기는 사람에게 와요. 🌿 📌 도서 제공 안내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제 마음의 울림을 담아 정성껏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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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그림과 해당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와 전후 배경을 에세이 형식으로 전개하는 구성이 눈에 띄는 도서입니다. (본문 12페이지에 의하면) 저자는 스마트폰을 안 쓰는 탓에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예술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일상에서 저자가 포착한 다양한 순간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한 진솔함이 느껴졌습니다.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의하면 50대는 생산성(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넓게는 다른 사람들이나 그들의 다음 세대를 위해 일을 하고 그들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데 기여하는 것)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 인생의 3쿼터를 한창 뛰고 있는 중기 성인기 人과 미술이 취미인 人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인상깊은 구절 * 다 그리고 바라보는 자신의 그림은 가슴을 꽉 채울 만큼 뿌듯함을 준다. * 두 번째 그림은 동네 고등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길이 소재이다. 그리는 일이 가진 매력은 현실에 있는 것들을 빼고 없는 것을 넣거나, 내 마음대로 변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길은 학교와 동네를 잇는 2백 미터 정도의 지름길로 논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정겹게 지나는 길이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우며 정겹게 걷는 몇몇 학생들에게도 천혜의 환경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길에 ‘00고 정신건강 끽연길’이라 이름 붙였고, 그렇게 나만 알고 있다가 10년 만에 처음 공개한다. 💁추천: 40~65세 人 &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人 * 출판사 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인스타그램 @dr.l_mind_libr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