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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안드레 애치먼의 『마리아나』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보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끝나지 않는 마음을 더 집요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짧은 분량인데도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책이다. 사건이 많은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감정이 아주 느린 속도로 흔들리고 무너지는 과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라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 읽게 된더. 사랑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왜 아직도 이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할까'라는 질문을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본 사람이라면 더욱 깊게 빠져들어 읽을 수 있을만한 소설이다. 마리아나는 로마의 예술가 아카데미에서 이타마르를 만나 순식간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불꽃처럼 뜨거웠던 시간은 오래가지 않고, 그는 점점 멀어지다 결국 아무렇지 않게 떠나고 만다. 소설은 그 이후를 편지 형식으로 표현한다. "난 모든 걸 다 모아놔."라며 행복했던 순간을 조개껍데기처럼 붙잡으려 하고, "나는 언제나 네 생각을 해. 나는 그림자가 되어버렸어."라고 고백하면서 이미 사랑보다 기억이 더 커져버린 마음이 거기 있다. 사랑이 끝났는데도 일요일마다 그를 우연히 마주칠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를 되뇌면서도 끝내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애치먼의 책에는 질투와 미련, 분노와 후회, 체념과 집착까지 흔히 숨기고 싶은 감정들이 있는 그대로 펼쳐져 있다. 읽으며 마리아나가 안타깝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원래 이렇게 비논리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이미 끝났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그 사람을 향하는 경험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은 바로 그 모순의 순간을 너무도 섬세하게 포착한다. 애치먼의 문장은 아름답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아름다움 덕분에 상실의 잔향이 더 오래 남는다. 편지라는 형식 덕분에, 마리아나의 독백은 누군가에게 보내는 말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설득하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은 결국 상대에게 닿지 못한 편지가 아니라, 사랑이 끝난 뒤 새로운 자신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기록일수도 있다. 『마리아나』는 이별의 모습이 한 사람 안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보여주는 소설 같다. 사랑은 끝났지만, 사랑했던 사람은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과정이 이토록 아름답지만 또 아프게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을, 애치먼의 섬세한 문장이 더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사랑이 남긴 상처까지도 결국 사랑의 일부가 된다. 오래 곱씹으며 읽은 만큼, 오래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비채 #마리아나 #안드레애치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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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부끄럽고 구질구질한 이별 뒤의 마음을 숨기지 않아요. "왜 아직도 못 잊어, 왜 자꾸 생각해, 왜 그리워해."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마리아나가 대신 말해줘요. 이 소설에서 가장 먼저 마음에 박힌 말이에요. 마리아나는 헤어진 뒤에도 편지를 써요. 상대를 붙잡기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자기 마음을 붙잡기 위한 것이에요. 감정은 관계가 끝난다고 따라서 끝나지 않아요. 버림받음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남았어요. "내 감정이 실은 질투보다 더 나쁜 것임을 알았어. 버림받은 느낌." 이별이 아픈 이유가 상대를 잃어서만은 아니에요. 선택받지 못했다는 감각이 자기 존재의 가치까지 흔들어요. 이 소설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말이에요. "나는 모든 걸 다 모아놔. 아이가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를 모아두듯이." 그 사람을 되찾고 싶은 게 아니에요. 그때의 행복했던 나를 다시 만나고 싶은 거예요. 감정의 비합리성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이성적으로는 끝났다는 걸 알아요. 그 사람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도 마음은 멈추지 않아요. 사랑은 우리가 얼마나 통제할 수 없는 존재인지 보여주는 감정이에요. 마리아나는 상처를 입었지만 사랑하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 사랑이 자신을 바꾸었기 때문이에요. 이별은 상실이면서 이전의 나와 작별하는 일이기도 해요. 《페루에서 온 신사》가 사랑의 찬란함을 보여줬다면, 이 책은 정확히 반대편에 서 있어요. 두 책을 연달아 읽으며 사랑이 얼마나 다층적인지 느꼈어요. 이별 뒤에도 마음이 끝나지 않아 힘든 분께, 구질구질한 이별의 감정을 이상하게 여기는 분께, 미련을 아직 버리지 못한 모든 분께 이 소설을 건네고 싶어요. 나는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이 짧은 만남을, 저녁 해가 진 뒤의 가느다란 빛을 택하겠어요. 🌿 📌 도서 제공 안내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제 마음의 울림을 담아 정성껏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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