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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표지도 바뀌고 해서 새로 사봤습니다. 표지 색이 생각보다 어둡더라고요. 소설 내용에 비해 표지가 좀 가벼운 느낌도 들지만 워낙 유명학 소설이니 새롭게 다시 잘 읽어보겠습니다. 미나토 가나에 다른 소설들도 이렇게 나옴 좋을듯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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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런 오랜만에 다시보는중입니다. <고백>은 여교사 유코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봄방학을 앞둔 날, 유코는 자신이 가르치는 열세 살의 학생들 앞에서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한다. 얼마 전 유코의 어린 딸이 학교 수영장에서 익사 사고를 당했던 일이 있었던 터라 다들 그녀의 퇴직 이유를 짐작한다. 하지만 유코의 고백은 사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딸이 사고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반 아이들 중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코는 그 범인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한다. 미성년자보호법에 의해 큰 처벌을 받지도 않을뿐더러 반성 또한 하지 않을 것이기에 대신 어떠한 복수의 장치를 꾸며놓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코는 살인자들과 아이들만 남겨둔 채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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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은 단순한 복수극이나 반전 스릴러가 아니다. 한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의 시선을 차례로 따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분명해 보였던 진실이 계속 뒤집히고, 선과 악이라는 기준마저 흔들리기 시작한다. 책장을 넘길수록 '도대체 누가 가장 잔인한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품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중학교 교사 모리구치 유코가 종업식 날, 자신의 어린 딸이 학교 수영장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그것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자신의 반 학생 두 명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고백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녀는 법에 맡기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선택하고, 그 한마디의 고백은 모든 인물의 삶을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몰아간다. 이후 학생, 부모, 교사 등 각자의 독백이 이어지는데, 같은 사건이라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범인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인간 심리를 해부하는 방식에 있다. 인정받고 싶은 욕망, 열등감, 외로움, 왜곡된 사랑, 책임을 회피하는 어른들의 모습까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인물들을 쉽게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이해할 수도 없는 복잡한 감정이 생겼다. 특히 가해 학생들이 괴물이어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작은 균열과 결핍이 쌓여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읽는 내내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미나토 가나에는 담담하고 차분한 문체로 가장 잔인한 장면을 그려 낸다. 피가 튀는 묘사보다 인물들의 독백과 심리 변화가 훨씬 더 큰 긴장감을 만들고, 한 장을 읽을 때마다 앞에서 믿었던 사실이 무너지는 구성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몰입감을 유지하게 한다. 특히 결말에 이르러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에는 충격보다도 서늘한 허탈감이 오래 남았다. 복수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정의와 응징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고백』은 읽는 동안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재미를 선사하지만, 책을 덮은 뒤에는 인간의 악의와 교육, 가족, 책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단순한 반전 소설을 기대했다면 예상보다 훨씬 묵직한 이야기에 놀랄 것이고, 인간 심리를 치밀하게 파고드는 작품을 좋아한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설이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도 한동안 멍하니 여운을 곱씹게 되는, 미나토 가나에를 대표하는 이유를 충분히 보여 주는 작품이었다. |